Romance; 오직 너를 위한
01
누군가 흔드는 느낌에 눈을 뜬다. 밝은 빛과 함께 눈에 들어오는 네 모습에 웃음이 난다. 하루하루가 힘들어도 버틸 수 있는건 다 네 덕분이지. 알긴 할까.
목을 슬쩍 당기자 내 어깨 위에 얼굴을 올려둔다. 부지런한 성격을 숨기지 못하는 머리카락이 차갑다. 등을 토닥거리자 졸린다며 징징거리는 목소리가
들린다. 동시에 들리는 목소리에 몸을 일으킨다.
나란히 줄지어 서서 하루를 시작한다. 한순간도 쉬지 말라는 목소리에 저절로 한숨이 나온다. 언제 쉬라고 한적은 있었던가. 밀려오는 일거리에
눈을 한번 꾹 감았다 뜨면 맞은편에 네 얼굴이 보인다. 사랑해하고 말하는 네 입모양에 웃음이 난다.
반복되는 작업에 어깨가 뻐근하다. 같은 일을 반복하다 보니 내가 뭘 하고 있는지조차도 모르겠다. 부품을 집고 맞는 자리에 끼워 넣고.
슬쩍 고개를 들자 부지런히 일하는 네가 보인다. 그 모습에 다시 고개를 숙이고 손을 움직인다. 제대로 밥을 먹어본 건 언제인지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거기에 맞춰진 배꼽시계는 열두시에 울리지 않는다. 그러다 들리는 네 목소리에 다시 한번 고개를 든다.
─ 사장님...
상황을 파악하려 눈을 깜빡인다. 사장이 네 손목을 잡는다. 난처한듯 잡힌 손목을 바라보는 네가 있다. 손목을 잡아 당겨 사장이 네 어깨를 감싼다.
저지하지 못한 채 어정쩡하게 네가 안긴다. 어깨너머로 나를 바라보는 곤란한 네 얼굴이 보인다.
나는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다.
*
많이 늦었어요 죄송합니다ㅠㅠㅠ
글 읽어주신 모든분들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 진짜 감동 완전 감동ㅠㅠㅠ<3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