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 NAME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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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영업 끝났어요."
딸랑- 하는 맑은 종소리와 함께 안으로 들어서자, 대걸레질을 하며 퉁명스럽게 날 맞이하는 알바생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음에 오세요. 손님이 왔으면 예의상 한번 쳐다볼만도 하건만, 무뚝뚝한 말 한마디만 틱 던져놓곤 아무일도 없었다는냥 제 할 일을 하는 알바생의 태도에 슬쩍 웃음이 나왔다. 이거 원, 알바생이 이렇게 싸가지가 없는데 무슨 장사를 하겠다고.
"여기 사장님이, 장사 할 생각이 없나봐요?"
".. 네?"
"총질하는거 말고는 가르친게 없어서 그런가."
내 말이 끝남과 동시에, 철컥- 하고 총이 장전되는 소리가 들렸다. 너, 뭐하는년이야. 반응 속도는 꽤 빨랐으나, 총구를 겨눈 손이 미세하게 떨리는것이, 본사에 들어온지 얼마 안된 새내기인듯 했다. 정말, 여기 사장님이 가르친게 없네. 한숨을 푹 내쉰 나는 한 걸음, 한 걸음 알바생에게로 걸어가며 말을 붙였다. 알바, 내가 충고 하나만 해줄까?
"가까이 오지마! ㅆ, 쏜다!"
"나처럼, 신원이 불분명한 사람을 마주쳤을땐,"
'탕-'
".. 바로 죽여."
아니면, 네가 죽어. 낮은 목소리로 귓가에 속삭임과 동시에, 알바생이 천천히 앞으로 고꾸라졌다. 이런 호구는, 없애는게 여길 위한 길이지.
".. 아, 이 구두 새로 산 건데."
점점 번져가는 피를 무심히 쳐다보다, 구두 앞 코에 살짝 튀긴 핏방울에 미간을 찡그렸다. 조직원이야 새로 구하면 된다지만, 이건 한정판이라 새로 구하지도 못하는데-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발을 뻗어 미처 피가 번지지 못한 알바생의 와이셔츠에 구두를 닦았다. 구두를 닦으며 천천히 둘러본 내부는, 정말 그저 평범한 술집에 불과해보였다. 그러니까, 이 곳의 분위기와는 전혀 안 어울리는, 저 낡은 곰 인형을 제외하면.
"하여튼, 취향하고는-"
좀, 귀여운 구석이 있단말이야. 낡은 곰 인형, 그리고 그 옆에 놓인 전화기. 사실, 전화기보단 인터폰이라고 하는쪽이 더 정확하지만. 뭐, 어쨌거나- 곰 인형이 놓인 선반께로 다가간 나는 먼지덮인 수화기를 들어 번호를 눌렸다. #.1.1.0.7. 그리고, 호출. 마지막 버튼을 누르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던 수화기에서 뚜- 뚜- 하는 연결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 ..CODE NAME?
보통 전화기라면 진작 끊어졌을, 장장 3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수화기는 새로운 음성을 뱉어냈다. 지나치게 사무적이고, 딱딱한 목소리. 아, 우리 귀염둥이가 받나했더니, 김한빈이 받을건 또 뭐람-
"CODE NAME B."
- ...
"B가, BOBBY 만나러 왔다고, 전해."
***
안녕하세요, 코드비입니다.
코드비라는 필명으로 처음 쓰는 글이 하필 조직물(..)이라 조금 부담이되긴 하지만,
좋은 글로 찾아뵐수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글은 프롤로그 라고 하나요? 전체적인 느낌을 보여주는, CODE NAME B의 서막이구요.
본편에서는 이것보다 5~7배 정도 많은 분량으로 찾아뵐 예정입니다.
*이번화는 내용도 짧고, 시작하는 첫 글이기 때문에 본편 포인트의 반으로 설정했어요.*
곧 본편으로 찾아뵐테니, 기다려주세요. 사랑합니다.
댓글은 제가 글을 쓰는데 가장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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