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말하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너콘은 진짜 너무 당황했음 그때;;
남자랑 어떻게 한 방을 씀? 것도 고등학생인데.
이 학교는 도덕적 개념이 없나? 교장이 미쳤나? 하면서 혼자서 멘붕에 빠져서 허우적댔음.
그런데 쌤이 으쌰 하면서 일어나시더니 기숙사로 데려다 주시겠다는 거임.
멍한 상태로 일단 따라갔음. 쌤이 캐리어도 들어주시고(나중에 생각해보니 겁나 설레서 몸부림쳤다는 건 안비밀)
학교가 진짜 복잡하게 생겨서 길 익혀두려고 정신 바짝 차리려고 노력했는데 이미 너콘의 제정신은 교무실에 고이 놔두고 온 상태.
터덜터덜 쌤만 따라서 걷다 보니까 어느새 다 왔음. 아직 다들 자는건지 아니면 주말 동안에 집에 간건지 복도가 조용했음.
306호. 구석에 콕 쳐박혀 있었어. 이걸 문을 그냥 열어야 하나 망설이고 있는데
쌤이 크게 숨을 들이마시더니 "기이ㅣ이이이ㅣ잉ㅁ지원!!!!!!!!!"하시면서
문을ㅋㅋㅋㅋㅋㅋㅋ양손으로ㅋㅋㅋㅋㅋ쿠캌코쿠앜우와코아쿠앙 두드리시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콘은 놀라서 옆으로 두세걸음 물러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쌤 뭐얔ㅋㅋㅋㅋㅋㅋㅋ
생긴 건 여리여리한 쇼핑몰 훈남같이 생겨섴ㅋㅋㅋㅋㅋㅋㅋㅋ성악쌤인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쌤이 한참을 그렇게 격한 노크를 하시다가 너콘을 보면서
"이제 들어가면 돼^^" 하시고는 가심.
쌤의 섬세하고도 부드러운 인성과 매너에 감동받은 너콘은
가슴으로 눈물을 흘리며 문을 열었음.
그래.
시설 진짜 좋았음. 기숙사 방인데 안에 책상이 있고 책상 위 2층이 침대인거임.
천장에 에어콘+히터도 달려있고. 옷장도 깔끔하고 안에 화장실도 있고.
......그리고 남자도 있고.
왼쪽 벽에 붙어있는 침대에서 걔가 꿈틀거리더니 갑자기 확 일어났음.
근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천장에 격하게 머리 빡 박고는
"아우씨........."
하면서 다시 눕는거임.
너콘은 어딘 가든 절대 기죽지 않는 사람이지만! 이 남정네랑 6개월 동안 이 방에서 지낸다고 생각하니 뭔가 두렵잖음?
게다가 방이 다 울릴 정도로 머리를 박았는데 아무렇지 않게 다시 잔다는 게 예사롭지 않았음.
일단 내 존재는 알려야겠다 싶어서 너콘은 입을 뗐음.
"저기..........."
".........."
"김, 김지원?"
아까 쌤이 우렁차게 부르던 이름을 작게 불렀는데
걔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시 또 격하게 일어나다가 천장에 머리를 또 박음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엔 아픔이 느껴지는지 이마 붙잡고 끙끙거리는데 그 모습이 너무 웃겨서 너콘은 푸큽 하면서 웃었음.
걔는 한참동안 고개 숙이고 이마 문지르는데 후드를 뒤집어쓰고 있어서 얼굴이 안 보였음.
인사라도 건네려고 다시 입을 떼려는데 걔가 갑자기 고개를 팍 쳐들더니
".......? 뭐야."
하면서 벙하게 너콘을 쳐다봄. 너콘은 최대한 밝고 상큼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인사를 했음.
"안녕! 나 오늘부터 이 방 쓰기로 한 ㅇㅇㅇ이야."
그러자 걔가 천천히 널 위아래로 훑어봤음.
그리고 얼굴이 왕창 구겨지더니
"씨발."
하면서 침대에서 뛰어내려서(뻥 안치고 진짜 2층침대 높이에서 뛰어내림) 문 쾅 열고 나가는거임.
뭐 쌤한테 따지러 갔겠지. 따져서 방을 너 혼자 쓰게 되면 나쁠 거 없으니까 너콘은 갑자기 여유가 생김.
아빠한테 기숙사 사진이라도 찍어서 보내야겠다 싶어서 셀카나 찍고 있었음. 짐도 안 풀고.
몰라. 뭐 어떻게든 되겠지.
점점 원래 성격이 나오는 너콘이었음.
룸메는 김밥이었습니다!(뚜둥) |
김지원을 현실 남고딩으로 쓸까 설렘터지는 룸메로 쓸까 아직도 고민이에요 둘다 쓰는게 제일 좋겠죠?ㅋㅋㅋㅋ츤츤한 김밥 그리고 썰 속에서 시간은 봄입니다! 이제 막 시작한 1학기에요 김지원과 너콘은 고2 십팔살 혈기왕성할 나이 앞으로 점점 친해지겠죠 둘이?ㅋㅋㅋ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그리고 1화만에 신알신 해주신 독자님들 감사함다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