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KON/구준회] 준회야 누나야 (부제: 거절하는 방법)

준회야 누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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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 옆집 고딩한테 까였다며?"

".........? 너 그거 어떻게 안, 이 아니라 무슨 소리야?"

그 날도 역시나 재수생의 면모를 뽐내기 위해 도서관에서 열렬하게 공부를 하고

오는 길이였다. 항상 바지를 내려 입고 다니며 주민신고를 제일 많이 받은 힙합 바보

- 이하 김지원 이라는 남자애 - 가 나를 향해 먼저 직격타를 날리며 물어온다.

"에이 - 너 까였다며? 구준회가 떠벌리고 다니던데. 아닌가? 아니 그날 소문 다퍼졌을걸?"

~~시발 구준회.~~

".....걔가 뭐라는데?"

일단 정확히 알고나 죽여보자 싶은 마음에 나를 향해 얄밉게 웃고 있는 김지원을 향해

물으니 그냥 뭐 - 너가 뭐 자기한테 첫눈에 반해서 번호를 달라고했는데 까였다니 뭐라니 ..

너 진짜 뭐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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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근데 진짜야?"

".....아오씨. 알고 왔잖아, 똥멍충아."

"야아씨, 똥멍충이라고 자꾸 할래? 너 존나 삼,"

"그 입 다물라."

"응. 아라쪄."

"아 몰라, 그게 어떻게 된거냐면 .."

그러니까 그런 어이없는 소문이 퍼지게 된 날은 지금으로부터 일주일전. 그래 딱 일주일 전 이맘때.

옆집이 이사를 왔다. 한동안 이사를 오지 않아 내가 저기에 살까 하며 엄마와 철없는 장난을

하고 있었는데 때 마침 누군가가 이사를 왔다. 아침 일찍 도서관을 가 공부를 하고 밤 늦게 돌아오는

재수생 신세라 옆집에 누가 이사를 왔는지 정확히는 알지 못하지만 어쨋든 이사를 왔다고 한다.

뭐 - 옆집에 이사온 사람이 알고보니 훈남이라서 나와 러브라인을 탄다 이런 건 애초에 바라지도

않았지만 전에 살던 그 아저씨부류는 아니기를 간절히 빌면서 떨리는 발걸음으로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

워낙 생각을 하면 집중을 하는 타입이라 주위에 신경을 쓰지 않는 일이 다반사라 종종 친구들에게

'제발 신경좀 쓰고 살아라' 라는 말을 핀잔과 함께 듣기 일쑤였는데 오늘도 역시나가 역시나였다.

분명 내가 엘리베이터를 탔을때는 나 말고 아무도 안 탄줄 알았는데 - 내 옆에 한 남자가 서있다.

뭐지? 처음 보는 남자분인데? 여기 사나? 운동을 갔다온듯 한껏 차려입지 않은 츄리닝으로

금방이라도 세상과 맞짱을 뜰것만 같은 살벌한 표정으로 엘리베이터 문만 노려보고 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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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흘깃 흘깃 처음 보는 사내에 흥미가 생겨 흘깃 쳐다보는데

"왜요."

"........"

내 시선을 느낀 모양인지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려 삐딱하게 한 마디하는 남자. 아까부터

내가 거슬렸던 모양인지 그 말투가 예사롭지 않다. 나 이러다가 엘리베이터에서 죽빵맞을

지도 모르겠는데.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뜻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젓자 그제야 고개를 돌려

다시 정면을 바라보는 남자. 근데 - 분명 무섭긴 한데 아니 진짜 개 쎄게 생겼거든? 근데

존나 잘생겼어. 존나 저 남자 내 스타일이야. 아니 근데 나한테는 도서관 훈남오빠가 있는데.

"........."

헐 저 옆선 좀 봐. 대박. 꿀꺽 절로 침이 삼켜져 삼키니 오늘따라 크게 들려오는 침넘어가는

소리. 행여나 그 소리를 들었을까 싶어 입을 틀어막고 별짓을 다하니 어느새 다가온 10층.

저 남자도 10층에 사나보네, 10층에 찌질이 한명이랑 이상한 힙합 바보 밖에 안살텐데?

'우리 옆집에 누구 이사왔다더라'

"....아!"

"....?"

이사왔구나! 그래 저 남자구나! 내가 왜 몰랐지? 재수를 한다고 세상과 단절하다싶이

사니까 이제 머리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건가? 나 혼자 생각하고 실실 웃고 있는데 그런

나를 조금 이상한 애 바라보듯 바라보고 있는 남자와 눈이 마주쳐 버린다. 그러고는 휙 -

고개를 돌려 나를 외면 하는 남자. 딩동 - 10층입니다. 안내원의 음성과 함께 나와 남자는

동시에 발걸음을 옮겨 아파트 복도로 걸음을 옮기었고, 이대로 남자를 보내기에는 내 심장에

무리가 오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조금 느릿하게 걸음을 옮기며 생각에 잠기었다.

번호를 따, 말아? 따? 그냥 따지마?

쟤 안줄거 같은데. 삘이 딱 온단말야. 여친있게 생겼는데.

아니다 번호달라하면 죽빵을 주려나? 근데 왜 손목이 시리지?

에라이 모르겠다

"저, 저!기!"

용기를 내 입을 열어 앞에 걸어가고 있는 남자를 부르니 가던 걸음을 멈추는 남자.

"........."

"...어..저... 번..ㅎ.."

"네?"

"번호...그.."

내가 이러니까 대학 면접때도 탈락이지 존나 탈락의 아이콘.

내가 뭐라 혼잣말을 하며 웅얼웅얼거리자 나를 향해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되묻는 남자. 아씨 그쪽 번호좀 달라구요 라고 대놓고 말할수도 없고.

나를 향해 네? 네? 만 되묻던 남자는 대충 내 말을 알아듣는 모양인지

한쪽 입꼬리를 기분나쁘게 말아올리며 나를 쳐다보더니 이내 무언가를 툭

".......?"

"아 - 학생증이 떨어졌네."

".......?"

요즘 운동할때 학생증도 들고 다니나? 근데 ... 학생증?

"학생증이요?"

"네. 어, 찾았다."

"........."

자기 발밑에 떨어진 학생증을 어두운 탓에 한참을 찾더니 찾았다라는 말과함께

자신의 학생증을 들어보이는 남자. 그리고 그 학생증에 당당하게 적힌

[XX고등학교]

"........하?"

너 이새끼 야 야 너 일부로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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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야 아니 야 너 일부러 그러니까 나 지금 까인거지?

"...뭐 저런게 다,"

아오 그냥 나는 존나 재수만 하라는 말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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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카핰하ㅏㅋㅎ 구준회 존나 웃겨. 누가 머리 안좋다고 할까봐 머리 굴려서 거절한거 봐. 구준회 말 맞네 뭐!"

".......뺨?"

"아니. 근데 왜 이제는 구준회가 쫓아다니냐?"

"........."

멈칫 김지원의 말에 가려던 걸음을 멈추고 다시 김지원을 바라보자 여전히 궁금어린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김지원. 그래 그러게, 까인건 난데 이제는 왜 구준회 저 놈이 나를 자꾸 쫓아다닐까.

징그럽게 누나누나 라고도 안하고 반말 찍찍 해대면서. 그래 그때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 이건 너만 알고 있어라?"

그러니까 그때.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냥 한번 써봤ㅇ ㅓ 여 ....... 망글 쭈굴.... 사라질게욥....... 안뇽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