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우리 결혼 할까?"
나는 항상 형을 소유하고 싶었고, 그런 나의 모습을 보며
형은 아주 어린 막내동생을 어르는듯이 나의 머리를 부비적 거리곤 책장에서 책을 꺼내 벽에 기대어 앉아 책장을 넘기곤 했다.
그날도 언제나와 같이 미친듯한 더위가 계속 되었고, 형은 덥지도 않은지 좋아했던 하얀 니트를 입고선 묵묵히 언제나였던 그 자리에서 책장을 넘기기에 바빴다.
분명 처음엔 너무 좋았던 우리였고,
"형, 형은 나 어디가 좋은거야?"
"우리 백현이는 눈도 이쁘고 코도 이쁘고 입도 이쁘지. 모든게 다 이뻐."
지금도 나쁘지는 않은 우리사인데, 나는 뭐가 이렇게 불안하고 허전한지 모르겠다.
나를 바라보는 사랑스럽단 눈빛도 그때와 같고, 같이 사는 우리의 모습도 같고,
언제나 처럼 사랑을 나누는 우리도 같은데 ......
김준면 910522 ~ 120219
변백현 920506 ~ 12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