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낭만을 위하여
오늘 그대는 무얼하고 지냈나요. 오늘 그대는 무얼하며 하루를 보냈나요. 오늘 그대는 행복한 하루를 보냈나요. 아니면 우울한 하루를 보냈나요. 어쩌면 그저 그런 날을 보냈을 수도 있겠군요. 뭐, 어떤 날들이 되었든 괜찮아요. 당신이 보내는 하루라면 그 어떤 하루라도 다 값질테니깐요. 나는 당신이 어떤 하루를 보내든 응원할게요.
아아, 항상 궁금해요. 당신이 오늘 무엇을 하고 지냈는지, 누구를 만나는 지, 기분은 어떤지. 다 궁금해요. 하지만 그대에게 직접 물어볼 수 없죠. 우리 사이는 그럴 수 있는 사이가 아니니깐. 그래도 간간히 들려오는 소식으로 그대의 근황을 알고 있긴 해요. 그래봤자 정말 딱 근황정도지만요. 아무렴어때요. 정말 보고싶을 때 들려오는 그대의 근황은 얼마나 내게 한줄기의 빛 같은 지 몰라요. 하하.
참, 항상 궁금하지만 제일 궁금한 게 하나 있어요. 그대의 낭만은 오늘도 가슴 속에 잘 있었나요? 당신이 항상 말했잖아요. 낭만은 언제, 어디서든지 가슴 속에 품고 있어야 한다고. 그래서 하루하루를 낭만이 가득한 하루로 만들거라고. 오늘은 어땠나요. 낭만이 가득한 하루였나요. 부디 그랬으면 좋겠어요. 당신의 낭만을 지키기 위해서 난 오늘도 어두운 뒷골목을 걸어다녀요. 난 오늘도 몸에서 피비린내가 진동을 하죠. 난 오늘도 탁해진 동공으로 하늘을 바라보며 지난 추억들을 떠올리죠. 솔직히 힘들어요. 때려치우고 싶고. 근데 그대를 생각하면 이 모든 걸 버틸 수 있게 해줘요.
내가 이렇게 뒷골목을 헤집고 다니는 것도, 손에 피를 묻히는 것도, 동공이 탁해진 것도 다 당신의 낭만을 위해서니깐요.
오늘도 당신의 낭만을 위하여.
네가 사라지면서 가슴 속에서 내 낭만은 사라진 지 오래됐어.
내 낭만은 너였으니까.
낭만을 노래하는 평범한 대학생 조승연 X 조승연을 위해 뒷세계를 누비는 김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