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빛이 내리쬐는 겨울 나라
사람들은 나무를 보면 사계절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사계절에 따라 그 모습을 바꾸는 건 나무만한게 없으니까. 아 물론 이건 우리 대륙에서 해당되는 말이 아니기는 하다. 우리 대륙의 나무는 단 한 그루를 제외하고는 모습이 변하지 않는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 간단하다. 대륙은 5개로 나누어져있고 대륙 4개는 각각 계절을 띄고 있어서 1개의 중립 지역을 제외하고는 4개의 게절은 모두 다르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아 아니다 태어난 건 모르는구나. 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순간부터 나는 항상 이곳 겨울 나라에서 살아왔다. 사시사철 눈이 내리고 칼바람이 스쳐지나가고나무들은 항상 가지만이 앙상하고 모든 사람들이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상태로 성인이 되는 것이 일반적인 이 곳에서 나는 20년 넘게 살아왔다.
물론 겨울 나라가 싫다는 것은 아니다. 근데 가끔씩 다른 나라는 어떨지 궁금하긴하다. 나라별 이동이 제한적인건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은 겨울 지역에 살고있던 우리 겨울 나라 사람들이 온도가 높은 다른 지역에 가는 건 스스로의 몸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부모님께서 못 가게 하셨다. 물론 말이 건강 문제지 그냥 겨울 왕국의 호의 무사로 있는 내 신분으로 다른 나라에 가는 게 마음에 안 드셨던 모양이다. 폐하 입장도 생각해달란 뜻이려나
그래도 중립지역이라도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중. 사건이 발생했다. 겨울 나라의 눈이 녹기 시작했다. 아니지 정확히 말하면 겨울 나라의 나무들에 소복히 쌓여있던 눈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이 상황에선 가장 먼저 내가 해야할 것은 하나 왕국으로 가 폐하를 보호하는 것.
"폐하. 괜찮으십니까! 마을의 나무에 쌓여있던 눈들이 녹고 있습니다. 폐하는 괜찮으십니까?"
"...들어와"
"걱정했습니다. 폐하 어디 다치신 곳은 없으십니까?
문제가 없어보이는 폐하의 모습의 이상함을 느꼈지만 다행이었다. 근데 문제가 없던것이 아니었다. 나무의 눈만이 녹아내리기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
"폐하 왕관은 왜..."
"...하 왕관이 녹았어"
"네?"
왕관은 폐하 그 자체. 혁명으로 왕위를 차지하신 페하께서 가장 먼저 하신 일은 이전 폐하의 왕관을 깨부순 일. 그런 왕관이 녹았다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분명히 황권은 흔들린다. 그렇게 되면 살려두었던 "그"가 다시 왕위에 도전하겠지 "준비해 중앙으로 간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야겠어"
이런 경우에는 중앙에 연락을 해서 현재 겨울 나라의 상황을 알린 다음 임시적으로 해결하기위해 눈을 공급받고 그 공급받은 눈으로 겨울 나라 사람들의 걱정을 달래줌과 동시에 문제가 심각해지지 않을 정도로 유지하고 이후에 원인을 파악하여 후세에 전달해야하는 것이 기본 원칙. 중앙으로 직접 가는 건 예외적이다.
"일단 우선적으로 눈부터 공급해야하지 않을까요?"
"그건 마을 영주들한테 있어. 아마 지금쯤 공급하고 있을꺼다. 중앙으로 가서 원인을 파악하는게 지금 해야할 일이야"
어떻게 알고 눈을 미리 공급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폐하께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계셨나보다. 웬일로 생각이라건 하고 사셨데...
"중앙으로 가자. 눈이 녹기 시작하는 겨울 나라를 구해야될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