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구설렘에 대한 필명 검색 결과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샤이니 온앤오프
구설렘 전체글ll조회 4430l 5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관심 그만 받기를 설정한 글입니다

















[프로듀스/구정모] 구차한 쌍방과실 上 | 인스티즈


[프로듀스/구정모] 구차한 쌍방과실 上






















01



고3 때 나는 살면서 제일 행복했다. 공부도 웬만큼 했고, 스펙도 꽤 좋았으니까. 점심도 안먹고 잠도 안자고. 정말 미친 사람처럼 공부만 했는데도 행복했다. 학교가는 길이 너무 행복했고, 책을 넘기는 소리가 기분 좋았다. 지금와서 보면 웃기는 소리다. 정신도, 마음도, 멀쩡하지 않았던 거다.

내가 그렇게 공부에 목숨걸고 몰두했던건 다 이유가 있었다. 그 당시엔 몰랐는데, 돌아와서 생각해보면 그렇다. 따지고보면 그 녀석 덕분에 K대까지 온거다. 인정하긴 싫었지만 그랬다. 인정하기 싫었지만, 좋아하고 있었으니까. 남들이 다 동경하고 꿈꿔왔던 K대... 그래서 나는 그런 K대를 붙고도 재수 생각을 했다. 고3 3월에 꿈꿔왔던 대학보다 훨씬 높은 학교인데도, 나는 K대에 굳이 가고싶지 않았다. 여긴 내가 꿈꿨던 대학이라. 순전히 그 녀석만 바라보고 지원했던 대학이라.


심지어 그 녀석도 없는 대학이니까.





‘너는 나 재수하면 연락도 안할거지?’
‘아니. 할 거야.’
‘거짓말... 너 사람들이랑 연락하는거 싫어하잖아.’
‘세상에 친구랑 연락하는거 싫어하는 사람이 어딨어.’
‘......’
‘그것도 너같은 친구랑.’




구정모는 쓸데없이 조용하고 딱딱했다. 자기 말로도 그랬다.

하루종일 말거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으면, 자긴 하루종일 말을 한 마디도 안할 거라고 그랬다. 나는 정말 전혀 이해가 안가는 캐릭터였다. 생전 처음 보는 캐릭터였다. 그건 반 애들한테도 마찬가지였다. 그렇다고 반에 친구 한 명 없는 구정모를 왕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구정모가 반 전체를 따돌리는게 더 어울리는 얘기라고, 다들 그렇게 생각했다.



그 이유로 반애들은 우리 사이를 의심쩍게 봤다. 생각해보면 당연했다. 그동안 구정모랑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은 특히나 우리 둘 사이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학교 안에 친구 한 명 없는줄만 알았던 구정모가 왠 여자애랑 붙어다니니까. 그럴만도 했다. 나도 만약 지켜보는 입장이었다면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겠다 싶었다.



하루는 구정모랑 같은반이었던 여자애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나를 화장실로 데려왔다.

그러더니 겨우 하는 말이,






정모가 너 좋아하는 것 같은데... 혹시 너네 사귀는 거야? 설마... 아니지?

사실은 그 질문을 하기 전부터 전교에 이미 소문을 다 내놓은 상태였다. 구정모가 나를 좋아한다고. 단순히 그런 소문만 났으면 몰라. 어느 순간부터 애들은 나한테 불쌍하다고 했다. 근거도 없었다. 구정모가 나를 구차하게 쫓아다녀서, 내가 어쩔 수 없이 사귀어주는 것처럼 보인단다. 지들끼리 마음대로 해석한게 그냥 이유였다. 말이나 되는 소문이면 몰라. 고작 누군가의 뇌피셜에 불과한 말이 이렇게까지 커진다는게 너무 어이가 없었다. 
 
아니, 저렇게 목석같은 애가 나같은걸 왜 좋아해.
...애초에 이게 말이 되는 소문이야? 어?


얼이 빠지고 어처구니가 없는데 그냥 가만히 있었다. 수능이 100일도 안남아서 사실 그딴거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그런데 계속 가만히 냅두자니 내 속이 상했다. 아니. 나는 그렇다쳐도. 구정모는 왜 건들이는데. 구정모가 친구 안만든다고 진심 개무시하네. 열불이 나서 샤프심만 깨작깨작 뿌시고 있을 때, 그때 구정모는 아무것도 모르고 내 옆에서 수학 문제만 풀고있었다. 나는 별같지도 않는 일로 신경이 이렇게 곤두서있는데.



그러다 구정모가 내 문제집을 두어번 두드렸다. 방해가 안된다면 말 걸어도 되냐는 뜻이었다. 나는 시끄러운 노랫소리가 나오는 이어폰을 빼서 말 걸어도 된다는 표시를 했다. 그런데 불러놓고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입모양으로 왜, 하고 물었는데도 민망하게 계속 쳐다만 본다. 주변에 사람이 있는지 살살 둘러보다가 결국 내가 먼저 말을 걸었다. 정모야. 왜. 문제가 안풀려? 내가 입을 떼니까 그제야 입을 뗀다. 왠지 평소와는 조금 다른 목소리로.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 아무것도 아니야.
물어보면 안되는 거야?
......
...... 혹시 아까 걔네들이랑 무슨 일 있었어?



왜. 걔네들이 뭐라고 했어? 하루종일 표정 하나 변하지 않는 구정모는 그 날도 여전했다. 그런데 괜히 기분이 이상했다. 구정모 앞에만 서면 나는 왠지 더 어려진 기분이 들고, 철없는 애새끼가 된 것 같다. 갑자기 칭얼거리고 싶은 기분이 든다. 키 차이가 제법 나서 더 그랬다. 키다리 책상에 기대어 나를 내려다보는 시선이 신경쓰였다.

애초에 소문이 날 거면 차라리 반대로 나는게 어울릴 듯 했다. 구정모와 내 대화의 팔할은 모두 공부 얘기지만, 가끔가다 사적인 얘기를 할 때도 내가 시작을 끊는게 대다수였으니까. 구정모는 자기가 나서서 제 얘기를 하거나 나에 대해 물어보는 일이 적었다. 기껏 물어본다는건 수학 문제가 전부였다. 보통 모든 대화가 나로 시작해서 나로 끝났다.
그런 애가 갑자기 사적인 일로 질문하니까 좀 어색했다. 음... 예의상 그런거겠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정도로 나에 대해 궁금한게 하나도 없어보이는 녀석이라서.



아무튼 솔직하게 얘기했다. 이 소문에 대해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얘기했다. 수학 문제를 풀어주듯, 아무 감정 없이 말하려고 노력했다.

뭐 대단한건 아니구. 애들이 너랑 나랑 무슨 사이인지 의심하더라...?! 진짜 웃기지. 우리 그냥 친군데. 심심하니까 괜히 아무나 엮을라고... 그치. 난 사실, 음, 딱히 상관없거든?! 근데 정모 네가 불편해할까봐 걱정이다. 내가 들러붙어서 미안. 내가 너한테 너무 친한 척 했나보다! 그러니까, 아... 내가, 앞으로 좀 자제해야겠네. 그치... 내가 더 조심할게. 


... 미안해.




근데 개망했다. 일단 뭐 노력은 해봤는데 결과가 딱히 안좋아보였다. 말하고 있는 도중에도 느꼈다. 발연기야, 뭐야. 말 한 번 더럽게 못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말을 괜히 붙잡아서 끝까지 이어보려다 더 망쳤다. 미안하다는 말을 끝으로 이어폰을 고쳐 끼고 영단어장만 뒤적거렸다. 

머쓱했다. 단어장같은게 눈에 들어올리가 없었다. 아, 개쪽팔려. 괜히 말했나봐. 별것도 아닌걸로 괜히 사과했나봐. 아, 아 진짜 괜히. 내가 단어장을 20장 넘기는 동안 구정모는 아무말도 없었다. 그 잠깐의 시간동안 나를 계속 잠자코 쳐다보고만 있었다. ... 화났나? 무슨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는지 궁금해 미칠노릇이었다. 그렇다고 눈 마주칠 용기는 없었다. 이러고 있을 바엔 그냥 저 개판난 교실 안에서 공부하는게 낫다 싶었다. 그래서 교실로 들어갈 채비를 하려는데, 구정모가 갑자기 내 귀에 꽂힌 이어폰을 조심스럽게 빼냈다.















[프로듀스/구정모] 구차한 쌍방과실 上 | 인스티즈


"여주야. 그래서 나랑 이제 친구 안하려고?"
"...... 아, 그건 아닌데."
"그럼 왜 사과해."
"... 애들이 자꾸 너 가지고 뭐라고 하니까. 미안해서..."
"난 애들이 하는 말 신경 안 써."
"......"
"어차피 나한테 하나도 의미없잖아."







억지로 하는건 다 병 나. 그러지마.


구정모는 그 말을 끝으로 살짝 웃어보이더니 문제집을 덮고 제가 먼저 자리를 떴다. 구정모가 교실 문을 닫자마자 쉬는 시간 종이 울렸다. 자습 기간이라 그런지 종이 울렸음에도 불구하고 복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구정모가 떠난 자리에서 한참을 그대로 서있었다. 구정모가 던지고 간 말에 나도 모르게 살짝 당황해서.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이유는 모르겠는데, 약간 미친 것 같은데... 내가 쟤한테 설렌 것 같아서. 아, 내가 지금 제정신인가 싶었다.


... 쟤 뭐야? 갑자기 왜저러지. 어? 구정모 원래 저런 말도 할줄 아는 애였나? 저런 캐릭터 아니었는데? 분명 아닌데. 아니, 그것보다, 


왜 갑자기 훅 치고 들어오는데?
 





02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우리의 우정에 가장 의심을 가졌던건 다름아닌 나였다. 나는 안 그런 척 했지만 항상 불안했다. 다음날 아침 갑자기 구정모가 내 인사를 안받아줄까봐. 갑자기 눈도 안마주칠까봐. 얘기도 안할까봐. 그럴 애가 아닌걸 알면서도 구정모 앞에서 나는 늘 불안해했다.

내가 그렇게 느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다 있다.





우선 구정모는, 나한테 일 년 내내 전화번호를 주지 않았다. 

구정모랑 내가 아무리 학교에서 친한 척을 하고 하루종일 같이 공부를 한다고 해도, 나는 구정모에게서 알 수 없는 벽을 느꼈다. 심지어 구정모가 아무런 표정없이 나와 눈을 마주치고 있을 때면... 나도 모르게 두려워진 적도 있다. 여기서 더는 선넘지마. 눈빛만 봐도 그런 환청이 들리는 것 같아서.


그래서 굳이 물어보지 않았다. 구정모가 먼저 나에게 번호를 물어봐주기를 기다렸다. 나는 이미 준비가 다 됐지만 구정모는 여전히 닫혀있는 것 같아서. 나는 무엇보다 번호를 물어봤을 때 거절당할까봐 무서웠다. 솔직히 진짜 무서웠다. 그러면 정말 나까지 쟤한테 벽칠 것 같아서. 차라리 이 경계를 지키는게 낫다 싶었다.




아 물론, 막판에 번호를 받긴 했다. 그걸 받았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뭐 받긴 받았다.
전화 한 번 못해봤던 하루살이 전화번호. 그것도 번호라고 치면 받긴 받았다.



... 나한테 새벽 문자 한 통 남기고 난 다음날 아침, 
구정모가 핸드폰을 없애버리고 기숙학원에 들어가는 바람에.








구정모는 곧 죽어도 현역으로 갈 의지였던 반면, 나는 사실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재수 생각이 커졌었다. 아, 수능도 중독이라더니. 이거 왠지 일 년만 더 공부하면 진짜 서울대 갈 수 있을 것만 같은데?! 굳이 그런 쓸데없는 환상에 가득차서.

근데 참 웃기게도 우리 상황은 반대가 됐다. 나는 운좋게 수시 최저까지 맞췄던 대학에 예비로 문닫고 들어갔지만, 구정모는 아니었다. 그토록 가고싶어하던 K대는 커녕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H대를 정시로 겨우겨우 붙었다. 사실 H대는 내가 고3 3월에 목표했던 대학이었는데... 구정모는 전혀 만족하지 못하더니 결국 재수를 택했다.




수능이 끝난 후로 구정모는 등교조차 안했다. 아, 물론 수능 다음 날에는 왔다. 그 날 선생님이랑 상담하고 나오는 구정모를 내가 붙잡았다.
나도 예의상 수능 결과룰 묻고 싶지도, 딱히 붙잡고 싶지 않았는데... 이렇게라도 안하면 정말 영영 인사도 못하고 떠날 것 같아서 그냥 그랬다. 너무 불안해서 일단 붙잡았다. 



"... 어떻게 됐어. 왜 나 안보러와."
"나 재수해."
"야..."
"최저 다 맞췄다며. 꼭 합격해 여주야."
"......"







[프로듀스/구정모] 구차한 쌍방과실 上 | 인스티즈


"...졸업식 때 만나면, 꼭 붙었다고 말해줘."









03






구정모는 졸업식 날 지각했다. 그것도 엄청. 내 생각엔 일부러 늦게 온 것 같다.

졸업식 날 너무 펑펑 울었던 나는, 교장선생님 축사를 듣다말고 화장실로 뛰쳐나왔다. 그와중에 이곳저곳을 다 둘러봤지만 구정모는 코빼기도 안보였다. 설마 졸업식도 안왔겠어, 나보고 합격하면 말해달라 해놓고. 설마 안왔겠어? 그런데 정말 그 녀석이라면 안 올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그래서 나는 괜히 더 울었다.

별게 다 슬펐다. 고3 내내 점심도 안먹고 초코바 씹으며 공부했던 나도, 에어컨 하나 없는 자습실에서 선풍기 한 대 회전시켜놓고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도, 나만 유독 예뻐해주셨던 담임쌤도... 고작 두 달 밖에 지나지 않은 일들이 죄다 그리웠다. 누구라도 다시 고3으로 돌아갈거냐고 묻는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돌아가겠다고 소리칠 수 있었다. 전부 사소하고 평범한 추억 밖에 없는데 뭐가 그리도 아쉬웠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실은... 그 모든 시간 내 옆에 있던 구정모가 제일 그리웠다. 그리고 그날따라 유난히 좀 보고싶었다. 마지막이라서 그랬다.


화장실에서 한참 울고 나니 화장실 문 밖으로 박수 소리가 울렸다. 벌써 식이 끝나갔다. 점점 끝으로 간다. 이대로 집에 가버리면 안되는데, 벌써 끝이 보이고 있었다. 대체 언제 올거냐고 연락해서 화내고 싶었는데, 난 그때까지 구정모 연락처가 없었다. 사실 얘가 카톡을 하는지 안하는지도 모른다. 혹시 몰라서 반톡도 뒤져봤는데 역시나 없다. 수능 끝나고 2G에서 스마트폰으로 갈아탄 애들까지 뒤늦게 초대해놨는데 구정모만 없다. 졸업식 전날 밤 여사친들한테도 안쓰는 편지를 밤새서 써왔는데... 왠지 이 편지가 그대로 버려질 것 같아 불안했다.













[프로듀스/구정모] 구차한 쌍방과실 上 | 인스티즈


왜 울었어. 졸업식이 그렇게 슬퍼?



불행인지 다행인지. 겨우 울음을 그치고 화장실에서 기어나오자마자 구정모와 마주쳤다. 녀석은 한 손에 꽃다발을 들고 화장실 복도에 기대있었다. 그것도 엄청 기분 좋은 표정으로. 내가 지 안올까봐 얼마나 불안해 했는지도 모르고... 저렇게 태평하게. 속좋게.



"울고싶으면 울어도 돼. 마지막이잖아."
"...... 너 진짜 나빴다."
"나한테 화났어?"
......
"미안해. 늦잠 자버렸어."



늦잠 잤다는 사람 치고는 얼굴에 붓기 하나 없었다. 어째 더 헬쓱해진 얼굴이 안쓰러울 정도였다. 매일같이 쓰고다니던 뿔테 안경까지 없어서 더 그랬다. 


"...... 나 붙었어. K대."
"그럴줄 알았어. 다행이다."




겨우 진정을 했는데 나는 구정모 앞에서 또 눈물이 났다.

강당에서 들려오는 교가를 믿고 목 놓아 울었다. 우는 소리가 다 새는 것도 알면서 그냥 그러고 싶었다. 어차피 구정모 아니면 들을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 정말 딱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후회없이 울었다.

아, 진짜, 졸업하기 싫어. 나는... 졸업 안하고 싶어. 졸업하면, 졸업하면 다 끝이잖아. 너 다 끝내버릴거잖아. 나도 끊어버릴거잖아...

차마 이 말은 못하고 그냥 엉엉 울었다.











04






다 울면 들어가자. 기다릴게.

구정모는 쭈그려 앉아 펑펑 우는 내 옆에 같이 주저앉았다. 그러고 교가가 끝날 때까지 한참을 있었다.
내가 그 녀석에게 바랐던건 고작 이런거였다. 내가 매달리지 않아도 내 옆에 있어주는 거. 나 좋아해줄 필요도 없으니까 그냥 나랑 계속 친구해주는거. 내가 애쓰지 않아도 그냥 그렇게 해주는거. 그게 전부였다. 나한텐 그것도 꽤 대단한 욕심이었다.




지루하게 2절까지 흘러나오는 교가가 끝나고서 나는 울음을 다시 그쳤다. 구정모가 건네준 휴지로 찌질하게 눈물을 닦아냈다.
그러고나서 나는 구정모의 손에 밤새 쓴 편지 하나를 쥐어주었다. 이 10줄도 안되는 편지를 주겠다고 날려버린 편지지가 내 방 휴지통에 가득 쌓였다. 물론 그 얘기는 생략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 행동했다. 이미 훌쩍거리느라 쪽이란 쪽은 다 팔렸으면서 괜히 입술만 삐죽거렸다. 너만 주는거 아니고 애들 몇 명 줬으니까, 부담 갖지 말구. 나 원래 편지 쓰는거 되게 좋아하거든! 그래서 그냥 기념으로 한 번 써본 거야. 또 주저리 주저리. 정작 앞에 있는 이 녀석은 궁금해하지도 않을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 편지 써줘서 고마워 여주야. 졸업 축하해.



구정모는 편지를 건네받으면서 제 손에 들려있던 꽃다발을 건넸다.
그 꽃다발을 끝으로 구정모는 정문을 향해 나섰다. 반으로 돌아가지도 않고 그렇게 마지막을 남겼다.




끝내 연락하겠다는 약속 하나 해주지 않고 떠났다. 그런 구정모가 너무 괘씸했다.
고작 그 짧은 시간이, 우리의 마지막 학창시절이었다.







05



정모야 졸업 축하해!
고3 내내 너랑 같이 공부할 수 있어서 진짜 진짜 행복했어.
재수학원 들어가기 전에, 아니면 정말 재수 끝나고라도... 나중에 꼭 연락해.
010-****-**** 이거 내 번호야! 너한테 연락오기 전까지 안바꿀게.
나중에 다시 만나는 날엔 내가 꼭 밥 한 끼 사준다! ㅋㅋㅋ
나랑 친구해줘서 정말 정말 고마워 정모야 !!

1월 *일 졸업식
3학년 2반 여주가그





06




해 겨울. 내 기억으론 아마 2월 초였다. 졸업식이 끝난 지 딱 한 달 즈음 되는 날. 한 달 만에 만난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시내에서 거하게 한 잔 하고 있었는데, 모르는 번호로 문자 한통이 왔다. 그것도 거의 밤 11시가 넘은 시간에.



나야말로 친구해줘서 고마웠어.
너는 대학가서도 잘할 거야. 항상 뭐든지 잘했으니까.
앞으로도 잘지내야해.

- 010-****-****




문자 내용만 봐도 누군지 알 수 있었다. 나는 문자를 보자마자 답장할 생각도 안하고 당장 전화를 걸었다. 놀랄 틈도 없었다. 그럴 시간이 아까웠다. 이 딱딱한 말투에, 덤덤한 내용에, 심지어 모든 문장의 끝마다 온점 찍혀있는 것까지. 이게 구정모가 아님 대체 누군데. 

사실 전화 버튼을 누르면서도 기대같은거 안했다. 그런데 역시나 전화는 연결되지 않았다. 문자가 도착한지 1분도 채 안됐는데, 전화기가 꺼져있었다. 문자 보내놓고 배터리가 나갔거나, 아님 내가 전화걸까봐 일부러 꺼놨거나. 둘 중 하나가 분명했다. 일단 내 생각은 백퍼 후자였다.



"...아 뭐하는데... 진짜..."





술잔이 비워질 때마다 전화를 걸었다. 나중엔 한 모금 마실 때마다 눌렀다. 술 김에 그냥 악바리로 부딪혔다. 누가 이기나 한 번 해봐. 배터리가 나갔으면 나중에 충전하고나서라도 부재중 쌓인거 보겠지. 아니. 설마 나때문에 멀쩡한 전화기 평생 꺼두겠어?! 소주 3병쯤 쌓였을 땐 아예 번호까지 저장해두고 끊길 때마다 걸었다. 

자정이 지나가고 있을 무렵. 막차 끊길 시간이 되어 우리는 술자리를 해산했다. 친구들이 아쉽다며 동네에서 한 잔 더 하자는걸 단번에 거절했다. 나는 아쉬워할 겨를도 없었다. 집으로 걸어가는 동안에도 핸드폰만 붙잡았다. 하지만 거의 40통에 가까워질 즈음이 되어 해탈할 지경이 됐다. 일부러 전화기를 꺼놨다는 예상은 점점 확신이 됐다. 일부로 그랬다. 이거 분명 일부로 그런거다.

이대로 포기하긴 아쉬워서 카톡이라도 들어가봤다. 얘 성격에 그럴 일 없다는거 아는데, 그냥... 혹시 카톡 계정 하나쯤은 만들었을까봐. 그리고 프로필 사진이라도 있을까봐. 아님 배경사진이나, 상태메세지라도. 그것도 아님 기분 상태라도, 프로필 뮤직이라도, 영화, 책, 그냥 아무거나... 아무거나 상관없으니까. 혹시 남겨둔거 하나라도 있길 바라면서 들어갔다.




"...... 미친놈. 아니, 진짜. 어떻게 끝까지 이래."



운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건질만한게 있었다. 그것도 두 개나 있었다. 하나는 프로필 사진. 나한테 줬던 그 꽃다발 사진.
다른 하나는 설마 있을거라 예상도 못했던 생일 표시. 오늘 생일인 친구. 덕분에 구정모의 프로필이 맨 위에 떴다.



어떻게 카톡을 보낼까, 고민을 너무 오래한 탓이었다. 악바리로 잘버티나 싶더니 소주 3병 반에게 지고야 말았다.
결국 하고싶은 말은 머릿속에서 다 꺼내지도 못하고 필름이 끊겼다. 이성도 없는 손가락에게 타자를 맡기고, 그렇게 거실 바닥에서 신발 신은 채로 뻗어버렸다.





07







김여주오
전 3시 18분 - 미칭ㄴ너마. 왜 전호ㅑ 꺼두는대.
오전 3시 18분 - 전ㄴ화 받어바....
오전 3시 18분 - 야...
오전 3시 22분 - 정모야
오전 3시 23분 - 생일 축ㄱ하해





08



깨어보니 아침 10시가 넘어있었다. 일어나자마자 카톡을 열었다. 그런데 어제는 '구정모'라고 떴던 이름이 오늘은 '알수없음'이다.

대화창의 '1' 표시가 사라지면서 상대도 사라졌다. 끝까지 지 할말만 남겨두고. 내가 얼마나 애탔는지도 모르고 답장 하나 없이 사라졌다.

핸드폰을 손에 쥐고 한참 고민하다 결국 상황파악에 해냈다. 난 지금 짝사랑에 실패했고, 존나 매정하게 차여버린거라고. 엄마가 끓여놓고 간 콩나물국에 밥 말아먹다 목이 메였다. 억지로 밥알을 삼켜보려다가 결국 목에 걸렸다. 겨우 밥알 하나때문에 연달아 기침을 내뱉으면서, 나는 고작 한 달만에 다시 오열했다.







09





“아이씨... 야. 구정모 얘기는 왜 또 꺼내.”

“야. 너 진짜 구정모한테 관심 없었어? 정말?”

“응 없었어. 한 번도.”




애초에 별 것도 아니었잖아. 우리 둘이 진짜 아무 사이도 아니었잖아. 솔직히 뭐 친구도 아니었지. 전화번호도 없는데... 졸업 후에 만났던 친구들마다 이 얘기를 꺼냈다. 구정모가 너 좋아한거 아니야? 너네 둘이 사귄거 아니야? 구정모가 너한테 고백했지? 아님 너라도 고백했지? 응? 둘이 뭐 있었지. 벌써 일 년도 더 지난 얘기로 이렇게 난리법석을 떤다.



아니? 아니야. 진짜 아니라고. 진짜 쫌... 아니라니까?



끝도 없는 질문에 아니라며 해명하고 단언하는건 뭐, 이제 아무렇지 않다. 지나간 해프닝 수준으로 생각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이었다. 어차피 나 혼자서 받은 상처, 그냥 나 혼자서 울고 묻고 모르는 척하면 끝나는 일이었다. 근데 우리 사이가 아무 것도 아니었다며 덧붙이는건... 가끔 어이없긴 하다. 약속도 못지키고 번호 바꾼 내가 뭐라할 처지도 못되고. 일 년이나 지나서 나 좀 좋아해달라고 강요할 수도 없으니까, 뭐 그정도는 다 이해한다.



근데 우리 사이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나? ... 솔직히 그건 아니지. 적어도 난 아니다.





오랜만에 꺼내는 주제가 낯간지러웠다. 술도 깰 겸해서 밖으로 기어나왔다. 몽롱하고 어지러운 기운에 몸까지 흔들거린다. 

애초에 연락도 안했지만, 그 사소했던 연락이 끊긴지도 벌써 일년이다. 사실 이제 얼굴도 가물가물할 지경이다. 기억나는건 매일같이 입고다녔던 동복 셔츠에, 판서만 시작하면 주섬주섬 꺼내들었던 그 뿔테안경 쯤. 대학은... 잘갔나? 그 뿔테안경은 이제 바꿨으려나? 이제 대학생이면 핸드폰 다시 샀겠지? 예전에도 그랬지만 여전히 나는 구정모에 대해서 아는게 하나도 없다. 알 수 있는 방법도 없다. 나도 구정모도 전화번호를 바꿔서. 건너 건너 물어볼만한 친구 한 명조차 안만든 구정모라, 내가 무슨 수를 써도 알아낼 방법이 없었다.



솔직히 궁금하다. 뭐하고 사는지 진심으로 궁금하다. 나보다 더 잘살고 있으면 좀 재수없을 것 같다. 그런데 뭐가 됐던 나보다는 더 잘살고 있을 것 같다. 짜증나게. 나는 계절 하나쯤 지나고 나서야 잊혀졌는데, 아마 걔는 재수를 하면서도 꿈적도 안했을 거다. 자존심 상하지만 대학도 나보다 더 잘갔을 거다.  ...아, 이쯤되니까 좀 후회된다. 그냥 번호 바꾸지말걸. 잊어보겠다고 괜히 나대지말걸. 어차피 괜찮아질거, 그냥 전화번호 하나쯤은 남겨둘걸. 그것도 다 추억인데.









10



김여주 혹시 지금 삼팔?

나 지금 삼팔인데 너 본 것 같아서 ㅋㅋㅋ


밖에 서있는 사람 너 맞아?


- 18 경영 황윤성





일 년도 더 지난 과거에 젖어 밖에서 혼자 온갖 센치한 척 다 하고 있는데 분위기 다 깼다. 일부러 아는 사람 안마주치려고 이 구석까지 왔는데... 대학가 근처라 그런지 그딴거 다 소용없다. 어딜 들어가던 아는 사람이랑 꼭 부딪힌다. 딱히 싫은건 아니지만... 저렇게까지 격하게 뛰어오면 좀 부담스럽다고.


가게 창문 너머로 저 구석 테이블에서 뛰쳐나오는 황윤성이 보였다. 난 이제야 카톡 확인 했는데, 성격 급한 황윤성은 내가 답장을 다 치기도 전에 가게 문을 벌컥 열었다. 황윤성 성격에 기분 좋으면 술도 꽤나 걸쳤을텐데 소주 한 병에 눈까지 풀린 나와 다르게 얘는 아주 멀쩡하다. 무슨 사이다만 걸치고 온 사람처럼.




"김여주 여긴 웬일이야. 누구랑 왔어?"

"난 그냥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와찌... 너는?"

"난 우리과 동기들이랑. 민희도 있는데 잠깐 갈래?"





분위기상 안간다고 하기도 좀 그래서 그냥 고개만 끄덕였다. 황윤성을 따라 구석 테이블까지 걸어가는 길에 잠시 친구들한테 양해까지 구하고 왔다. 얘들아 미안... 좀 봐줘. 친구들은 황윤성이랑 인사 한 번 하더니, 나는 쳐다도 안보고 그냥 보내줬다. 어차피 책임지기 싫었는데 잘됐다는 표정이었다.



학교 생활 딱히 열심히 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난 뭐하고 다녔길래 타과에 친구가 이렇게 많아. 근데 이것도 뭐 동기 한정이다. 선후배로 치면 우리 과 선배도 잘모른다. 따지고보면 그냥 운이 좋았다. 황윤성도 작년에 교양 독강하러 갔다가 우연히 만난 친구고. 심지어 그 교양 1교시라고 둘 다 철회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같이 학식먹고 있었다. 나도 어디가서 성격 안좋다는 소린 못듣는데... 얘는 더 하다. 얘때문에 타과대학에도 동기 여럿 생겼다.




"맞다. 저기 후배도 몇 명 있거든? 근데 다음 학기에 호신술 듣는다더라."

"야... 뭐하는데. 당장 말려."

"니가 가서 좀 말해줘. 내 말은 안믿는다니까? 이름만 듣고 그냥 재밌는줄 아나봐."





남들 종강할 때 주짓수 일기 쓰고싶으면 맘대로 하라 해...


그러고보니까 난 우리 과 후배 얼굴도 모르는데. 내가 뭐라고 여기서 조언을 하냐. 뭔가 꺼림칙해서 잠깐 발을 멈췄다. 나 그냥 강민희한테 인사만 하고 갈 거야. 황윤성은 성격 한 번 참 좋아서 전혀 개의치 않아했다. 괜찮아, 쟤네 나보다 성격 좋아! 그리고 다들 이미 다 취해서 너 경영이라고 해도 믿을듯. 우리과는 사람도 많아서. 그러면서 내 등을 밀었다. 여주야, 종강까지 했는데 오랜만에 같이 놀다 가. 


그래, 뭐... 나도 술김에 그냥 막 나가기로 했다. 나 원래 이런 사람 아닌데... 오늘 이러는건 진짜 취한거다. 취해서 기분 좋아서 이러는거다. 그렇게 생각하면 편하다. 단체석에 도착하고보니 강민희가 생각보다 멀리 있었는데 거기까지 가기 귀찮아서 그냥 소리질렀다. 야, 강미니! 미니야!!!! 이미 개판난 술자리라 나한테 딱히 관심 주는 사람도 없었다. 강민희도 이미 취했는지 나를 보자마자 반갑다고 막 달려왔다. 김여주, 와, 웬일이야 진짜!! 빨리 앉아!!! 그러면서 왠 빈 의자 하나를 요란하게 끌어냈다.


그러더니 나를 털썩 앉히고, 주인 없는 잔을 찾아다가 술을 가득 따른다.


아....너도 취해찌? 너두 얼굴 벌건게 완전 취핸네.






강민희 역시 술에 취한 덕분인지 기분이 좋아보였다. 평소라면 필요없는 말은 굳이 안하는 성격인데, 오늘따라 말이 길어졌다. 고작 일주일 전에 같이 밥먹었으면서 너무 오랜만이라며 손뼉을 쳐댔다. 나는 자리까지 착석해버리고나니 좀 어색해서 어버버 거리는데 자기 혼자 신났다. 하필이면 옆에 앉은 신입생이 목석같아 더 비교됐다.

그런 애 옆에 덜컥 앉아 덩달아 낯가리고 있는 내 꼴이 웃겨보였는지 내 어깨를 잡고 실실 웃는다. 아하하하학! 야 왜 낯가려. 설마 새내기라 그러는거? 그러더니 괜히 내 옆의 신입생까지 돌려 앉힌다. 끼익거리며 의자끄는 소리가 요란하다. 야. 너 왜이러케 취했는데. 왜 가만히 있는 사람까지...






나는 그냥 내가 단단히 취했다고 생각했다. 내가 지금 술에 꼴아버려서 아예 미쳐버린거라고. 헛것 보일 정도로 술한테 완전히 말려버린 거라고.

강민희 덕분에 신입생은 의자를 내 쪽으로 돌려앉았고, 그 덕분에 나는 신입생과 눈이 마주쳤다. 그것도 정면으로. ...처음부터 딱히 피하지는 않았다. 걔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와. 진짜. 어떻게 이 자리가 딱 비었냐? 괜찮아. 나 정모랑 친하거든. 아, 여주야 너 정모는 한 번도 못봤나?! 우리 과 새내기. 내가 말한 적 없었나? 근데 재수해서 우리랑 동갑. 잘됐다, 야. 이렇게 만난 김에 너네두 친구 먹어. 우리 다 친구 먹으면 되겠네. 야. 진짜 잘됐네. 내가 이렇게 또 다리 하나 놔준다.







얼굴 보자마자 너 내가 아는 사람이랑 되게 닮았다, 이렇게 말하려고 그랬다. 그냥 닮은 얼굴인가 싶어 반가워하다 마려는데 겨우 닮은 정도가 아니었다. 처음보는 얼굴치고는... 그 표정이 다 읽혔다. 벌써 일 년 반이나 지난 그 표정을 내 머리가 자존심도 없이 반갑다고 읽어냈다. 가만히 쳐다보고 있자니, 방금까지 다 잊었다고 해놓고 또 금방 떠오르는 표정이 맞았다. 그 애가 맞았다. 그 목소리도 맞았다. 









"이미 말 놨어. 아는 사이야."







감정 하나 실리지 않은 저 무덤덤한 말투까지. 그래서 남들보다 더 차가워보이는 표정까지도.









[프로듀스/구정모] 구차한 쌍방과실 上 | 인스티즈



"여주야 오랜만이네."




내가 구차하게 사랑했던 구정모가 맞았다.













-

지나치게 이성적이고 자기중심적이라 사람 하나 안믿고 살았던 정모... 그래도 여주 하나만은 진심으로 친구로 생각했던 정모...
재수학원으로 가는 광역버스 안에서 여주 카톡보고 남몰래 고개숙여 우는 정모... 일년 내내 여주가 준 편지 지갑 속에 넣고 다니는 정모... 

그런 정모가 보고싶었던 나... 
근데 글쓰는거 너무 어렵네요 ,,,,,,,,,,,,,,,,,,,,,,,,,,


〈tmi>지만 저는 대학을 아직 못가서 대학을 잘 모릅니다... 약간 어색해두 넘어가주세요 T_T
깨작깨작 쓰다보니 내용도 완전 들쑥날쑥... 마음에 안들어서 안올리려고 했는데... 그래도 쓴게 아까워서 한 번 올려보ㅏ요...














구정모 무조건 데뷔해♥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세상에 작가님 너무 최곤데요.... 와 진짜
4년 전
독자2
이렇게 또 기억이 조작돼요
4년 전
독자3
다음에 또 와주실거라 믿습니다 믿어요 믿어요
4년 전
독자4
아 작가님ㅠㅠㅠㅠㅠㅠ정모편도 써주세요ㅠㅠㅠㅠㅠ와 정모 울었대ㅜㅜㅜㅜㅜㅜㅜ아 진짜 너무 슬퍼ㅠㅠ
4년 전
독자5
작가님... 이거 너무 대박인걸요 ... 다음화 있기를.....희망합니다
4년 전
비회원218.5
대학 생활ㄹ 너무나도 잘 알고 계십니다... ㅠㅠ 대박이에용 ㅠㅠ
4년 전
비회원111.232
선생님 제발 더 풀어주세요.. 최곱니다
4년 전
독자6
작가님...이런글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시는방향에 절이라도...앞으로도 이런글 써주러 와주시면 너무너무 감사하겠습니다7
4년 전
독자7
이런미친 저 k대 2학년인거같고 막 그러네요 세상에 아니... 이런 명작이..... 계좌번호가 어떻게 되세요?
4년 전
독자8
나참 진짜 필력이...미쳤네요 잠깐 빨려들어갔다온거같아요 아 잠시만 나 진짜 구정모랑 아는사이였나?
4년 전
독자9
아니 와 작가님... 저 진짜 너무 좋았어요.... 정모야..
4년 전
독자10
작가님 필력 무엇,,,, 기억 조작남이다 진짜,,,, 또 써주실꺼죠??
4년 전
독자11
와 이거 진짜 대박적..읽는내내 구정모랑 같은반인줄 .. 와..진챠....작가님.. 들숨에재력 날숨에명예를 얻으세요
4년 전
독자12
와 나 모야 왜 내 후배 구정모아니야
4년 전
독자13
헐ㅠㅠㅠㅠㅠㅠㅠ아 진짜 너무 좋아요!!!!기억조작이에요 진짜,,여주카톡 보고 운거 넘 맴찢ㅜㅜㅜ
4년 전
독자14
이거 꼭 다음도 주셔야 돼요 너무 좋아요 최근 읽은 글들 중에 제일 좋아요 사랑해요 ㅠㅠ
4년 전
독자15
대학에 왜 저런 애 없어...구정모 데뷔해서 해명해..
4년 전
독자16
이거 너무 기억조작 쩌러ㅡㅜㅜㅜㅜㅜㅠ엉엉 작가님 반드시 후속편 나와야함니다 정모 솔직히 그냥 그랬는데 작가님 글 보고 납득했습니다....구정모 ㄷㅂㅎㄷㅂㅎ제발 에필로그....둘이 행복하게 지내는거 함번만.....❤
4년 전
독자17
헐헐허류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대박ㅠㅠㅜ써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다음편이 시급합니다........
4년 전
독자18
엉어엉엉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뒷 편 더 써쥬세요ㅠㅠㅠㅜㅜㅜㅜㅜㅜ제발ㄹ여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19
작가님 이거 후속편있는거죠? 맞죠ㅜㅜㅜㅜ?? 여기서 기다리겠습니다... 멀리안가요 .,,,.
4년 전
독자20
제발로 후속 써 주세요...
4년 전
독자21
갓띵작입니다 ㅠㅠ 필력 몰입감 최고에요 작가님 ㅜㅜ
4년 전
독자22
말 도 안 돼 저 K대 학생인거 같고 기억조작된 거 같고 그러네요ㅠ ㅠㅠ ㅠ . .
4년 전
독자23
오 하느님
4년 전
독자24
아 작가님.... 최고애요...
4년 전
독자25
아이고 작가님 저 잔짜 이 새벽에 울어요 정말 너무너무 재밌어요ㅠㅜㅠㅠㅠ 최고에요ㅠㅜㅠㅠㅠ
4년 전
독자26
뒷얘기가 너무 궁금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구정모 뭔가 더 높은데도 붙었는데 여주때매 k대 온건 아닐지ㅠㅠㅠ의미심장ㅠㅠㅠㅠ
4년 전
독자27
세상에ㅠㅠㅠㅠㅠㅠ작가님ㅠㅠㅠㅠ너무재밌어요ㅠㅠㅠㅠ
4년 전
독자28
이거 기억 조작 애져요,,, 갑자기 설레네여 정모가 여주만 친구로 생각한 것도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번호 없애고 카톡 탈퇴할 때마다 마상 받았지만 그거로 위안했거든요ㅜㅜ 근데 같은 대학이라니ㅜㅜㅜ 정모 고생했다ㅜㅜㅜㅜ 여주 때문에 온 거라구 해줘ㅜㅜㅜㅜ 그리구 윤성이랑 민희 넘 잘 어울려요ㅋㅋㅋㅋㅋㅋ ㄱㅇㅇ
4년 전
독자29
작가님 최곱니다... 바로 다음화 보러 뛰어갑니다 춍춍 정모야 사랑해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30
ㅠㅠㅠㅠㅠㅠ 작가님 ㅠㅠㅠ체고
4년 전
독자31
와 작가님 필력 대박 몰입감최고
4년 전
독자32
으하흐ㅏ르하ㅜㅜㅜㅜ 기억조작 다리 어졌다.....자까님 넘 조아효ㅠㅠㅠㅠ
4년 전
독자34
와 작가님 저 이거 읽고... 원래도 좋던 정모한테 한 번 도 치이고 가요... 진짜 너무... 너무 최곤데요 선생님... 잘 봤어요...
4년 전
독자35
기억조작 구정모.. 바로 다음 편 읽으러 갑니다!!
4년 전
독자36
작가님 제발 더 써주시면 안될까요엉엉 너무 좋아오 미쳤어요 기억조작 미쳤어요 어떡하죠 이런거 너무 설레는데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37
어니 세상에 이미 전 정모 후배로 둔 사람임미다,,,기억조작 최고라구요ㅠㅠㅠㅠ
4년 전
독자38
악 정모야야어거ㅓ거거ㅏ가각 징짜ㅠㅠㅠㅠㅠㅠ 글이 넘 쥬아요ㅠㅠㅠㅠ 취향저격이라구여유ㅠㅠㅠ
4년 전
독자39
제 고등학교 생활엔 왜 정모같은 남자가 없었을까요 정말...... 작가님 저 정주행하러ㅠ갑니다.
4년 전
독자40
하 구정모 사랑해 ... 작가님 사랑해요..
4년 전
독자41
와 정모 보고 싶어서 그냥 글잡 한 번 와봤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대박이에요 이런 대작이 있었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42
저의 고등학교 생활에는 남자라곤 학원에서 만난 아이들밖에 없었는데.. 정말 정모같은 남자가 있으면 학교 다닐만 하겠는데요ㅜㅜ 바로 다음편 보러 갑니다..!!
4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전체 인기글 l 안내
6/6 19:32 ~ 6/6 19:34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