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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말을 듣질 않는다. 어쩐지 공중에 떠 있는 것도 같다. 위안은 고작 눈앞의 것 외에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어떻게 된 건지 충격으로 갈비뼈가 욱신거렸다.

위안은 몸을 끌어안고 눈에 힘을 지웠다. 흐릿한 눈으로 살짝 초점을 맞춰 보자 여러 얼굴들이 어른거렸다.

놀란 표정으로 이쪽을 쳐다보는 수많은 사람들의 눈빛. 많은 사람이 지나가다 멈춰 있었다.

위안은 그 중에서도 유달리 잘 생긴 얼굴에 시선을 맞췄다. 그의 주변으로 거친 바람이 불어댔다. 위안은 능력을 다루는 그의 모습에서 남다른 우월함을 보았다

얼굴, , 능력까지. 소년은 뭐든지 갖춘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위안은 그가 그렇게만 보이지는 않았다. 아직 어린 티를 숨길 수 없는 얼굴에서 앳되고

작기만 한 학생의 모습을 읽어 냈다. 곧이어 주변으로 학원 학생들이 몰려들어 고개를 내밀었다. 명문 아이들답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귀티가 났으나 위안의 눈에는 그저 아이들일 뿐이었다. 마냥 순진해 보이기만 하는 아이들을 보자 위안은 어떤 기억이 머릿속 깊은 곳으로부터 피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스멀스멀 기어올라 그를 완전히 장악해버린 그 기억은 결코 반가운 기억이 아니었다. 수많은 아이들의 모습 위로 오버랩되는 저의 청소년 시절 모습. 위안은 눈을 감았다. 지금 뇌에서 이 기억을 떠올린다고 시킨다면 위안은 솔직히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아스라이 멀어지는 정신과 감각은 저를 거기로 끌어당기지 않고는 못 배기는 것 같았다.

누군가 그에게 그의 청소년기에 대해 물어본다면, 그는 당연히 상처로 가득한 과거였노라 할 것이었다. 누구 것인지도 이제는 아득한 울음소리와 수많은 상처들이 그의 시야에 깜빡거리며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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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의 가문은 강하지는 않더라도 대대로 초능력을 물려받아 왔다.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능력자였다. 그 초능력의 강도는 강한 편이 아니었지만, 능력을 다루는 데엔 별 이상이 없었다

외가와 친가는 전부 3대 이상이 능력자였다. 그중에는 강한 능력자도 몇 존재했다. 그들은 전부 좋은 직장을 얻어 가문의 보배 취급을 받았다.

언젠가부터 시작된 초능력자의 증대는 그 규모를 불려 나가며 비능력자보다 능력자가 많은 초능력 사회를 만들어 놓았다. 소수자보다 다수의 인간이 사회에 편입되기 유리한 건 당연한 법칙.


그들은 우리 아이가 '능력자일까, 비능력자일까'가 아닌, '어떤 능력을 갖고 태어날까'에만 신경을 썼다. 약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도 상관은 없지만, 내심 강력한 능력을 타고나길 바라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터였다.

초능력은 태어나자마자 발현되기도 하지만, 그 시기는 사람마다 꽤 늦은 시기에 발현될 수가 있었다. 초능력이 발현되었어도 아이가 너무 어리거나 해 그것을 보일 기회가 없기도 했다. 위안이 태어날 때는 어떠한 초능력의 기미도 없이 잠잠했다. 부모님은 약간의 불안한 낌새를 감추지 못했지만, 이내 의사의 설명을 듣고 안심하여 아이를 예뻐하기에 바빴다. 소식을 들은 친척과 조부모님도 모두 위안의 탄생을 축하했다.


3세 이전의 영아들은 초능력이 없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평균적인 초능력의 발현 시기는 만 5세에서 6세였다. 이때부터 초능력에 관한 교육에 들어가는 것이다. 위안은 남들이 슬슬 능력에 눈을 떠 실습 교육을 시작하는 초등학생 때까지 아무런 발현의 낌새도 없었다. 그저 신기한 능력을 쓰는 주변 애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볼 따름이었다. 부모님의 걱정이 시작된 것도 이쯤이었다. 부모님은 좀 늦을 수도 있다고 애써 위안을 다독였다. 덕분에 위안은 자신이 보유자라는 믿음을 갖고 좀 늦을 뿐이라고, 언젠가는 다 할 수 있게 된다고. 그럼에도 불안감은 마음속에 조금씩 싹틔웠다.


댁네 아이는 무슨 능력자야?”

너는 왜 능력을 안 보여줘?”


주변 이들의 질문을 받아주는 것도 큰 고역이었다. 하도 받다 보니 나중엔 고민할 필요도 없이 답안이 튀어 나왔다. 그냥 좀 늦는 거래, 늦는 거야. 그 중 가장 위안을 괴롭게 하는 질문이 있다면 넌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니?’ 였다.

초등학교는 그나마 능력이 교육에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만, 중학교 때는 초능력에 따라 환경이 달라지기 때문에 늦게 발현하는 초능력을 그냥 둘 수는 없는 처지였다. 위안의 불안감은 머리가 커갈수록 가슴속에 뿌리를 내리고 스멀스멀 자라 올라왔다. 친구들이 초능력 얘기를 꺼낼 때마다 불안감의 줄기는 조금씩 자라났다. 그때마다 위안은 괜찮을 거라고 애써 넘기면서 그것이 자람을 막았다. 웃음으로 흙을 덮어 버렸다. 물을 주지 않으려고 했다. 어쩌면 자신에게 닥칠지도 모르는 미래에서,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싶었는지 모른다. 불안을 누르는 동안에는 적어도 괴롭진 않으니까. 그렇다고 아무것도 바뀌는 건 없는데도, 그러면 불안이 현실이 되어 나타나진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비록 겉에서는 웃어넘겼지만, 조금만 살펴보면 웃음에 담긴 감정은 생각보다 고통스럽고 아릿한 것이었다.

위안은 빨리 나이를 먹고 싶었다. 중학교를 갈 때면 정밀한 검사를 받아 볼 기회가 있었다. 발현이 늦다고 판단되면 촉진시킬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적어도 자신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약한 능력이래도 좋았다. 이방인 취급을 피할 수 있다면, 적어도 고민거리가 아니라 평범한 아들로서 존재할 수 있도록. 위안은 검사만을 한없이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그러나 위안에게 날아온 것은 확인사살 같은 한 글자의 통지였다.

비능력자라고 검게 써진 통지표는 냉정히 내뱉는 한 마디 말보다도 위안의 가슴을 차갑게 갈라놓았다. 불안감의 뿌리는 그를 조롱하듯 한 줌 재가 되어 사라졌다.

사실 어렴풋이 눈치 채고 있었다. 하지만 거대한 현실의 공포가 위안을 비정상적으로 도피하게 만들었다. 숨어버리게 만들었다. 그렇게 한다 해도 마침내 다가올 현실엔 여지없을 텐데도. 위안은 무서웠다.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위안은 아직 어렸다

그러나 잔인하게도 그는 빨리 현실에 적응해야 했다. 중학교는 별 볼일 없는 학교에 진학이 되었다.


안타깝지만 어른들이 보는 그는 이제 어린아이가 아니었다. 그는 능력도 없는 주제에 투정부리지 말아야 할, 경쟁사회에서 기를 쓰고 살아남아야 할 한 남자였다.


위안의 불행은 아슬아슬했던 가족관계의 파탄부터 시작되었다. 그건 위안이 자부하는 가장 불행한 시기이자 위안의 가슴 속 가장 깊은 상처였다. 시작은 그의 아버지부터였다.

늦어지는 발현에 종종 아내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곤 했던 아버지는 위안의 통지가 날아온 바로 그날 대판 싸움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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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진한 척은 다 하더니 그런 거야?”

그런 소리 하지 마, 당신 나 못 믿어?”

지금 믿을 만한 상황이 되어야 믿을 것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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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괜찮다며 다독여오던 부모님이 이제는 저를 두고 싸우고 있었다. 위안이 불륜의 씨앗이 아니냐며, 서로를 헐뜯고 상처 주었다. 위안은 홀로 방에서 대화를 들으면서 숨죽여 울었다. 사지가 파르르 떨렸다. 위안은 급작스레 찾아온 이 불행의 대처방법을 몰랐다. 싸움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기만 했다. 위안의 중학교 졸업 후 부모들은 매일같이 싸워대었다.


급기야 남편은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위안은 그를 말리려다 수차례 얻어맞았다. 파국으로 치닫기 시작한 가족은 다시 붙을 기미가 없었다. 흔히 헤까닥 돌아버렸다고 표현하는, 아버지의 폭주는 가족 전체를 뒤흔들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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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아, 엄마 너 때문에 못 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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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헝클어진 머리카락 새로, 터져 피가 배어나는 입술 새로 그녀의 어머니가 말했다. 위안의 어깨를 잡은 손은 부들부들 떨리면서도 꽉 쥐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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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왜 엄마한테 태어난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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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그런 거야? 거칠게 흔드는 손길에도 위안은 대답하지 못했다. 그는 자멸적인 고통에 치를 떨었다. 사실상 자신이 한 일은 하나도 없는데도 그는 제 손으로 일을 저지른 듯한 죄책감에 몸서리쳤다. 몰라요, 모르겠어요. 저는 왜 엄마의 아들을 하고 있죠? 도움 되는 것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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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죽어버리는 게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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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은 그 말이 자신을 향한 말인 줄로 알았다. 당연한 처사라고 생각됐다. 지금 나 때문에 고통 받는 게 누군데

그러나 다음 날 위안은 그 말이 전혀 다른 의미였음을 깨달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어머니를 발견한 순간, 위안은 그 자리에서 정신을 놓았다. 그녀는 자신이 목숨을 끊으면 첫 발견자는 그 방에서 자고 있던 위안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을까. 어쩌면 그녀는 끝까지 위안에게 고통을 주며 가고 싶었는지도 몰랐다.

장례식은 간소하게 치러졌고, 아버지는 모습을 감췄다. 아무도 위안을 맡으려 하지 않아 그는 작은 고아원으로 보내서 학교를 다니게 됐다. 학교에서도 그는 좋은 취급을 받지 못했다. 어른이 돼서도 받고 있는 성희롱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똑같은 고등학생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뒤에서 껴안거나 제 자리에 억지로 앉히거나. 그렇게 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았다. 위안은 저항조차 하지 못했다. 비능력자였기 때문에. 혹시나 사고를 일으키면 고아원에서 쫓겨날지 모른다. 위안은 무의식적으로 능력자들 앞에서 소심하고 작아졌다.


위안의 청소년기는 상처로 얼룩진 몇 년이었다.


그가 고등학교 졸업 후 선생님이란 꿈을 가지게 된 건, 어쩌면 상처받은 청소년기에 대한 보상이 목적이었는지도 모른다.

열심히 공부한 탓에 성적은 문제가 없었지만 그를 선생으로 고용하겠다는 사람은 몇 없었다. 그래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지금 자기와 같은 시대를 사는 청소년들은 자신과 똑같은 길을 걷지 않기를 바랐다. 위안에게 있어 청소년을 교육시킴이란 곧 또 하나의 자신을 만들지 않는 것이었다. 비록 자신과 같은 환경은 아닐지라도, 올바르게 크지 않으면 곧 불행으로 가는 길이라 생각했다. 때문에 위안은 좀 나간다는 학생들을 보면 가만히 있지 못했다. 꾸준히 지도해주려고 했다. 그러다가 목숨이 위험할 뻔한 일도 여러 번 있었지만. 위안은 상관없었다. 습관적인 두려움에 몸을 떨면서도 능력자 아이들에게 다가갔다.

그러다 초능력이 아닌 그의 재능만을 인정받아 학원에 들어가게 된 날, 그는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뻤다. 오래 고수해 오던 자신의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그동안 단순한 소망에서 나오는 행동으로만 걸쳐져 있던 그의 목표가 구체적으로 발현되게 된 것이었다.

학생들을 지킨다. 그건 위안이 선생이 되기로 결심한 때부터 한 번도 변하지 않은 사명이었다. 지키는 것이란 학생들을 불행으로부터 멀리 떨어지게 하는 일이었다.

교사라면 마땅히 해야 한다. 내가 비능력자든, 능력자든. 그들이 강해서 겉으로는 보호가 필요 없어도 상관없었다. 위안은 가능하면 해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아이들에게 해 주고 싶었다. 그래서 더 이상의 불행을 어린 아이들에게 가져다주지 않길 바랐다.

설령 자기가 피해를 당하더라도, 그들이 필요 없다고 말하더라도, 모두가 하지 않는 일이더라도. 자신 혼자 해나가기로 결심했다. 그건 누구나 알아주는 엄친아에게도 예외는 없었다. 신입생이 들어온 첫날부터 위안은 그를 다른 학생과 같은 보호대상에 들였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똑같이 사랑해주려고 했다. 그저 보호해야 할 한 대상으로.


타쿠야가 자신을 놀리는 문제아들을 응징했을 때 위안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사실 저가 학생을 신경쓴다고 학생이 저를 신경써 주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콧대 높은 능력자 아이들이. 시비를 거는 모자를 피해 저를 데리고 자리를 벗어날 때에도 위안은 생소한 느낌을 받았다. 이건 뭘까, 이 아인 학생인데. 설마 이 학생은 나를 전혀 다른 감정으로 보고 있는 걸까. 선생님인 나를. 이 하찮은 비능력자 선생님을 무엇 하러 지키지? 낯설고 익숙치 않은 상황에 머릿속이 빙빙 돌았더랬다.

그러다 맹렬한 황소처럼 트럭이 타쿠야를 향해 다가오자, 위안은 앞의 의문을 전부 무시한 채 그저 본능적으로 타쿠야를 밀쳐냈다. 대신 타쿠야가 있던 자리에 제가 달려가 섰다. 비능력자가 뭘 할 수 있겠냐만은, 그건 어떤 논리와 판단도 무시한 채 그저 순간적으로 나온 대응이었다. 트럭이 저를 덮치고, 붕 뜨는 기분에 눈을 감고, 그리고,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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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생각이 꼬리를 물고 결국 현실인 지금의 상황으로 되돌아왔다. 무엇을 위한 회상이었냐 묻고 싶었지만, 이미 지나간 생각의 흐름에 뭐라 할 수는 없었다.

위안은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에 몸을 움직여보았다. 감각이 조금씩 되살아났다.

눈과 귀가 열리고 난폭하게 떠들어대는 소리와 번쩍번쩍 날뛰는 하얗고 노란 빛들까지 쏟아져들어왔다. 그 와중에 귓가에 소년의 목소리가 울렸다. 타쿠야였다. 선생님, 선생님. 그의 가늘고 예쁜 손은 저의 어깨를 잡고 하염없이 흔들어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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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선생님, 일어났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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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은 눈을 떴다. 눈에 들어온 광경은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아이들은 저희들끼리 다투고 있었다. 한 여자아이가 모자를 몰아세우며 화를 내는 듯했다. 한쪽에서는 차들이 세워져 어른들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무슨 상황이야, 하는데 불쑥 뭐가 덮쳐왔다. 줄곧 차가운 바닥에 놓여 있던 등을 따뜻한 손이 감싸쥐었다.

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위안은 타쿠야에게 끌어 안겨 있었다. 위안은 숨을 쉴 수 없어 그를 밀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연신 다행이다, 다행이다 하며 더욱 위안을 품 안에 끌어당겼을 뿐이다. 마치 어리광부리는 어린 아이처럼. 위안은 그를 가만히 둘 수밖에 없었다. 그나저나 제가 품 안에 쏙 들어가는 것이 타쿠야는 꽤 체구가 컸다. 적어도 위안이 들어갈 정도는. 키도 크고 번듯하게 생긴 게 왜 이러는지는 모르겠으나 위안은 그를 어린애 달래듯 살살 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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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죽는 줄 알았어요, 선생님이..”

괜찮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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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이 깨어난 걸 알자 주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경찰 제복을 입은 사람들부터 학원 학생들까지. 학생들의 얼굴에는 하나같이 걱정이 역력했다. 하나같이 괜찮냐고 물어왔다. 모자와 문제아들은 보이지 않았다.

제복을 입은 사람들 중 하나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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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신이 드세요?”

, ...그런데 지금 어떻게 된...”

트럭이 갑자기 달려들었어요. 운전자는 능력을 사용해서 운전을 하고 있었다는 모양인데, 아무래도 집중력이 흐트러졌나 봅니다. 뭔가 강한 게 간섭을 하는 기분이었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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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에 대해 말해줘도 알아들을 리 없다. 위안은 남자의 설명에 대충 알아들은 척 고개만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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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옆에 있던 이 학생이 구했어요. 갑작스러운 일이라 능력 조절이 안 돼서 좀 부딪히긴 했지만. 무사히 인도 쪽으로 끌어 낸 모양이에요. 아마 흉곽 쪽에 통증이 좀 있으실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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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은 얼굴을 찡그리며 갈비뼈 쪽을 감싸 쥐었다. 아까부터 따갑고 홧홧한 통증이 올라온다. 타쿠야가 괜스레 걱정스러운 얼굴로 슬며시 위안을 받쳐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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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 학생 아니었으면 큰일날 뻔 했어요. 대처가 굉장히 빨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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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듣고 위안이 타쿠야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타쿠야는 그것도 아니라는 듯 머리를 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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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가 사정이 생겼는지 좀 늦는다는데, 기다렸다가 꼭 타고 가셔서 검사 받아보세요. 겉으로는 괜찮아 보여도 위험할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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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은 대답을 하고 학생들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까 무리지어 다투던 학생들이었다. 많은 걱정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위안은 그저 괜찮다는 말 한 마디로 일축했다. 문제는 타쿠야였다. 아까부터 타쿠야는 깊은 생각에 잠긴 듯 말이 없었다. 표정은 뭔가 심각한 생각인 듯 굳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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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 ?”

표정이 안 좋아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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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선생님 몸부터 잘 챙기셔야죠. 타쿠야는 웃었지만 곧 다시 예의 그 표정으로 돌아갔다. 위안은 물끄러미 그를 쳐다보았으나 얻어지는 단서는 없었다.

그는 조심스레 다시 누웠다. 타쿠야와 학생들이 그를 도와주었다. 구급차는 언제쯤 올까. 괜히 다른 생각을 해 본다. 순차적으로 벌어진 이 사건들이 하나의 원인을 가리키고 있는 것 같다.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나는 것만 같았다.

위안은 짐작하면서도 다시 불안감으로부터 도망치고 있었다.

곧바로 올려다보이는 커다란 전광판에 세상의 일들을 뉴스가 한창이었다. 위안은 무심코 그걸 바라보고 있었다. 별 내용이야 있겠나 싶었다.

그러나 곧이어 무심코 지나가는 텍스트를 읽은 위안의 눈이 커졌다.

저게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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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누가 정보를 빼돌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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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금방까지 읽던 신문을 처참히 구겨 바닥으로 집어 던졌다. 거기에 가서 닿는 시경과 선배의 눈빛이 불안하게 흔들렸다. 그들은 서로 곁눈질을 하며, 화를 내는 자신들의 상사의 눈치를 보았다. 지금은 조용히 있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상사는 오래 일해 온 만큼, 알아주는 다혈질이었으므로.


바닥에 떨어진 충격으로 슬며시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신문지가 조금씩 원래 쓰여 있는 글씨를 뱉어냈다. 회색빛의 종이에 하얀 복장을 한 사람들의 모습과 리미트 요원 사태라는 글자가 프린트되어 있었다. 그렇게 숨기고 또 숨겼건만, 망할 언론은 기어코 알아내서 전 세상에 비밀을 까발려 놓고야 말았다

알지 못하는 누군가에 의해 정보는 새었다.


시경과 선배는 사실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리미트 요원의 전멸이라는 큰 사건을 은폐하고자 하는 윗분들의 말씀에 불만을 품고 있었으므로. 그러나 그들이 한 일은 아니었다. 그들은 윗사람의 말을 거역할 정도로 위계질서 없는 사람들은 아니었다. 그들은 다만 자신들이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했다. 그러나 정보가 새고 상황은 달라졌다. 리미트 요원 사태가 보도되고 나서 시민의 불안감이 커져만 갔다. 벌써부터 능력제한 이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비판의 목소리가 속속 나오기 시작했다. 그냥 일시적인 문제라고 둘러댈 수 있었지만 이미 원인이 까발려졌으니 이를 어찌한다. 남자는 물론이고 시경과 선배마저 나지막이 한숨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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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혼란이 닥칠 거야, 어떻게든 막아봐.”

이제 와서 어떻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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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이 비꼬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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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선배한테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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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는 신경질적으로 내뱉고는 곧 뒷문으로 나가버렸다. 그제야 두 사람도 긴장을 풀 수가 있었다.

시경은 어깨를 으쓱하며 옆의 선배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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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우리가 안 하면 자기네들이 하게 되어 있으니까 그냥 내버려두죠.”

그래.”

그런데 무슨 수가 있다는 거죠? 이미 만천하에 다 드러난 거.”

너도 잘 알고 있는 방법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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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는 대답하지 않고 쓴웃음을 지었다. 나가자, 그의 말에 시경이 따라나섰다.

방에 있는 커다란 모니터에는 불안한 수치들이 속속들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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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치이기 직전의 상황을 타쿠야는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을 대신하여 차에 가까이 간 위안에 타쿠야는 망설임 없이 능력을 사용했다. 본인이 알고 있는 리미트의 직전까지 힘을 끌어 올렸다. 사람을 살리는 일인데 리미트쯤이야. 더군다나 위안을 살리는 일인데. 한계까지 끌어 올리고 리미트를 넘어서기 직전까지 왔다. 걸린다, 하며 머리를 감싸쥐는 순간, 거친 바람이 세차게 튀어 나왔다.


놀랍게도, 타쿠야의 능력은 리미트에 걸리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넘쳐나기까지 했다. 태어나서 한 번도 사용해 본 적 없는 강한 바람에 타쿠야는 조절을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그 사이 위안이 트럭에 접촉했다. 더 큰 충격이 위안에게 닥치기 전에, 타쿠야는 정신을 가다듬고 단 한 번만에 위안을 바람으로 움켜잡았다. 이런 걸 잠재능력이라고 하는 건지 바람은 잘 움직여 주었다. 정신을 잃은 위안을 인도 위에 살며시 내려놓았다. 겉으로 보이는 이상은 없었지만 미동도 하질 않았다. 타쿠야에게 검고 까마득한 불안감이 닥쳤다. 다리를 후들후들 떨며 위안에게 다가갔다. 다행히 숨은 쉬고 있었다.


눈앞에 선생이 사고를 당하는 장면에 아이들 사이에선 싸움이 벌어졌다. 여자아이 하나가 모자에게 네가 한 짓이냐며 쏘아붙였다. 모자는 아니라고 둘러댔으나 아이들의 시선이 사나웠다. 금방이라도 싸움이 벌어질 것만 같았다.


시민 중 누군가가 신고를 했다. 곧이어 경찰이 달려왔다. 얼마 안 있어 위안이 깨어났고 타쿠야는 몰려오는 안도감에 그를 끌어안았다. 잃어버린 보물을 다시 찾아온 기분이었다. 한편으로는 찜찜한 것이 가슴에 걸렸다.


학원에서 있었던 사건, 저를 향해 달려든 트럭, 웬일인지 리미트를 넘어선 능력까지. 그냥 넘어가기에는 그 일련의 사건들은 큰 문제 하나를 가리키고 있는 듯했다. 위안이 괜찮냐고 물었으나 그는 살짝 웃으며 말하곤 다시 생각에 잠겼다. 여러 잡념이 떠오르면서도, 한 생각만은 오롯이 타쿠야의 생각들 속에 자리잡아 떨쳐낼 수 없었다. 자신만이 느끼고 있는 걸까, 아니면 말도 안 되는 망상이다. 아니, 아니다. 타쿠야의 직감은 꽤 정확한 편이었다. 그리고 이 직감은 더욱 강력하게 자신을 끌어당기는 기분이었다. 계속 의식하게 되는 데자뷰처럼 생각이 사라지질 않았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o:p>〈/o:p>

무언가 벌어지고 있다.




1. 안녕하세요 밀레입니다ㅠㅠ 2화에도 댓글 써준 아벨라들 정말 사랑해요!!!


2. 이번에도 늦어서 죄송합니다...일주일 안에는 올렸으나 면목이 없네요...어쩐지 분량이 더 작아진 것도 같고...

최근 시험기간이라 글 쓸 시간이 많이 없었답니다...

어쨰 완성도가 점점 떨어져가는 것 같습니다만 여러분의 애정이 작가를 먹여 살립니다..


3. 생각보다 전개가 느려서 놀라셨죠? 앞으로 갑자기 바뀔 전개에 적응 못하시면 어쩌지 걱정되네요.

이번화에선 위안의 과거가 나왔습니다. 비능력자로 사는 게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었겠죠.

상처있는 남자 장위안...그러면서 묘한 모성애(?)를 키워나간 장위안이었습니다


4. 으음 빨리 올리고 나가야 되서 더 쓰고 싶지만 이만 줄일게요

빨리 시험 치르고 폭풍연재해서 팬북에도 실고 싶네요ㅠ...

이번화도 구독료를 달았습니다.

댓글 쓰고 많이들 돌려받고 가세여. 그럼 이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봐주시는 모든 독자분들께 감사하고 필자는 이만 자러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리리플은 확인하는 대로 달게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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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 오랜만이에여ㅠㅠㅠㅠ작가님언제나필력은짱이에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장위안에게 그런 사연이있ㅇ을줄은 몰랐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Mille
!! 필력이 좋다니 그런 과분한 칭찬을ㅠ
감사합니다!
짱위안이 불쌍한게 취향이라서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2
엉엉 작가님ㅜㅜㅜㅜㅜ 장슈슈너무 불쌍해요ㅜㅜㅜㅜㅜ 진짜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ㅜㅜ
9년 전
Mille
아니요 전 독자님이 읽어주시고 댓글달아주시는 게 훨씬 더 감사하고 햄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3
자기 전에 좋은 글 읽고 가네요ㅠㅠㅜㅜㅠㅜ 장위아누ㅠㅜㅜㅠㅜ 뒷내용이 궁금해지네여ㅜㅜㅜ 진짜 잘 쓰세요!!!
9년 전
Mille
칭찬감사합니다ㅠㅠ다음편도 비슷하게 올라올 것 같네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9년 전
독자4
뒷북으로 보는데 진짜 대박 ㅠㅠㅠㅠㅜ 글진짜 너무너무 잘쓰세여 빠져들어서 보네요 대박 와ㅠㅠ
9년 전
독자5
재밌네요 XD
나의애정을받아라 뿅뿅

9년 전
독자6
으아 ㅜㅜ 아직 다 드러나지가 않아서 무슨일인지 궁금하네요 학생에게 헌신적인 위안이의 과거ㅠㅠ 너무 슬퍼요 잘 읽었습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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