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과 김종인이랑 연애하는 썰 17
하잇! 저 엄청 빨리 왔죠? 그죠? (칭찬 받고 싶음.) 그나저나 12월 1일부터 첫눈이라니!!!! 다들 첫눈 보셨어요? 쪼큼 많이 온듯한 느낌이 들지만.... 바람으로 귓방망이 맞은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12월 첫날 부터 첫눈이여서 기분은 좋네요~ 물론 앞으로 2014년이 한달 남은건 싫지만..(나이 먹는거에 민감) 독자분들 모두 남은 한달 잘 보내시길
바래요! 그럼 바로 들어갑시다!
"이미 많이 마셨는데, 누가 자꾸 술 권하면?"
"많이 마셨다고 하면서 거절해."
"좋아. 누가 자꾸 스킨쉽 하면?"
"성추행으로 신고할겁니다!"
"그래. 잘하네."
지금 이게 무슨 상황 인지 궁금하지?ㅎ 친목회 가기전에 종인이가 내게 알려주는 팁이랄까?
"아. 누가 자꾸 좋다고 표현하면?"
"저 남자친구 있어요! 체육학과 김종인!"
내말이 끝남과 동시에 흐뭇하게 웃으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는 종인이. 아주 입꼬리가 올라가서 내려 올 생각을 안하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더니 또 좋은지
입술에 쪽 하고 뽀뽀하고 나 꽉 껴안았어
"보내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보낸다."
"술 조금만 마시고, 연락할게."
"데리러 갈게. 남자랑 붙어 있지마."
"당연하지!"
당연하다는 내 말에 또 뽀뽀 하고 쓰다듬고 껴안고.. 할 수 있는 스킨쉽이란 스킨쉽은 다하는 듯한 기분이랄까
그렇게 종인이랑 헤어지고 술집으로 갔을 땐, 이미 조별로 앉아 있는 상태였어. 그리고 나는 조를 확인하자마자 누가 조를 짰는지 알아내서 지금 당장이라도 욕이란 욕은
다 해주고싶은 상태였지
"누나! 여기예요!"
"오~ 우리 이쁜 후배네?"
"어머, 우리 후배!"
10 학번에서 제일 술 잘마시고 잘 먹이기로 유명한 남자 선배. 여자 후배고 남자 후배고 가릴것 없이 술 먹이는 여자 선배. 그리고 종인이의 최고 관심사 오세훈.
그리고 같은 동기 커플. 이게 무슨.. 진짜 조 누가 짰어? 나랑 몸의 대화 좀 나눠 볼래? (어금니/주먹)
"우리 이쁜이는 술 잘 마셔?"
"..네? 아니여.."
"선배. 얘 술 진짜 좋아해요!"
"???????????????????"
...너 뭐야? 나 알아? 동기여도 말 몇 마디 안해 본 니가 날 뭘 안다고 지금.... 옆에 남친 있다 이거야!? (급 예민해짐.)
"오 그래? 그럼 술판 좀 크게 벌릴까?"
"너 더 이뻐진거 같다?"
"하하.. 선배가 더 이뻐지셨는데요 뭘.."
"그래? 고마워."
진짜 미치는 줄 알았어... 남자 선배는 술판 좀 크게 벌리자고 하면서 소맥 5:5 로 섞고 있었고. 여자 선배는 은근 슬쩍 내 잔에 술 따르면서 말 건내고... 내가 술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종인이 만나고 별로 먹지도 않았고 술이 쎈편도 아닌데ㅠㅠㅠㅠㅠㅠㅠㅠ..
"누나. 나 보니까 좋죠?"
"어?"
"나는 누나 보니까 좋은데."
"뭐야뭐야뭐야? 너네 둘이 썸이야?"
"네?"
"썸이면 저야 좋죠."
아니.. 갑자기 왜 이야기가 이렇게 흘러가는거죠? 썸이라뇨... 저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체육학과 김종인! 이라고 외치질 못했다...너무 당황스러워서......
"일단 마셔."
"애들아 뭐해? 마셔!"
Oh 환영합니다 Oh
"한잔 더!"
"마셔~ 마셔~ 먹고 D져!"
헬게에 오신것을. 소맥 5:5로 탄거 먹어 본 사람? 와 이건 진짜... 술 못먹는 사람은 이거 한 잔만 먹어도 가겠더라.... 근데 그걸 연속으로 두 잔 먹으면.. 아주... @_@
"한잔 더 마시고 게임하자."
"오~ 좋아. 뭐해? 안마시고. 얼른 마셔."
결국 우리는 연속으로 세 잔을 마시고 게임을 했지. 다행히 게임에서 많이 걸린건 내가 아니라 동기 커플. 여자애가 많이 걸려서 남자애가 먹어주고 그러다가 둘다 취해서는
제정신이 아니더라구...ㅎ
"우리 이쁜 후배. 한 잔 더해."
"아.. 저 많이 마셔서...."
"그래서? 선배가 주는거 안마셔?"
"............................"
"안마신다고? 선배가 주는데?"
...저렇게 말하는데 누가 안마셔.....? 결국 나는 저 이후로도 계속 술을 받아먹었다는 슬픈 이야기가
"으아.."
"누나 괜찮아요?"
"갠챠냐.... 갠ㅊ나.."
어느새부턴가 눈도 풀리고 입도 풀리고(?) 진짜 종인이가 많이 마시지 말라고 했는데.
"누나 뭐해요?"
"니니한테 카토옥!"
"바람 좀 쐬고 올까요?"
"바뢈?....그래!"
내가 저 때 종인이한테 카톡을 보냈었지. 조인니 델려아! ㄴㅏ 추 해 쓰! 라고 보냈었ㄷr... 후
"누나 괜찮아요?"
"어!? 서추해으러 시고할꺼야!"
"뭐라구요?"
"헿ㅎㅎㅎㅎㅎㅎㅎㅎ"
어디서 많이 본 말이지? 서추해을 시고할꺼야! = 성추행으로 신고할꺼야. 취했어도 김종인 말 듣겠다고 저 말한 나도 참...
"뭘 웃어요. 귀여워 죽겠네 진짜."
"나 귀요워? 응? 세후니 나 귀요워?"
"뭐야. 잡아 먹으라고 지금 애교 피워요?"
"헿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 진짜 저 때만 생각하면 쪽팔려서.... 왜 나는 술에 취해도 모든게 기억 나는지.. 그래도 남들은 어렴풋이 기억난다는데 나는 정말 세세하게 다 기억난다?
그래서 미치겠어... 세후니 나 귀요워가 뭐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어! 나 조아해?"
"응. 좋아해요."
"나 낭자칭구 이써! 체육학가 김조닌!"
"아는데. 상관없어요."
"에?"
내가 정말 저 때 무슨 정신이였지? 세훈이한테 나 좋아하냐고 물어보고 그 와중에 김종인이 남친이라고 말하고... 나 진짜 미쳤었나봐
"그게 뭐. 남자친구 있는 여자는 좋아하면 안돼나?"
"..............................."
"골키퍼 있다고 골 안들어가는 것도 아니잖아요."
..세훈이가 저 때 갑자기 내 얼굴 자기 두 손으로 잡으면서 말하고 있었거든? 근데 갑자기 내 이마에 뽀뽀를 하는거야...핳......
"이렇게 공 차서 골 들어가게 하면 되지."
"......................................."
"나 수백번, 수만번 찰 수 있는데."
"........................................"
"누나가 내 여자만 되준다면요."
저렇게 말하고 씩 웃으면서 다시 내 이마에 뽀뽀를 하는데.. 나는 술 취해서 정신 없고.... 세훈이는 그런 나를 보며 그저 귀엽다는 듯 웃고...
"누나가 술 취한것도 좋네요."
"..............................."
"이렇게 내가 납치하고 싶다."
저 때 세훈이가 나 안았다... 근데 그 순간 누가 거칠게 나랑 세훈이 떼어 놓더니 나를 끌어 당기는거야...
"누구 마음대로, 납치를 해."
그래.. 아까 내가 데리러 오라고 톡을 보낸 종인이였어....핳...... 지금 생각해보니까 종인이 표정 정말 무서웠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종인아 미안해..
"골키퍼 있는 여자는 왜 건드려."
"좋으니까요. 뭐, 골키퍼 있다고 골 안들어가는것도 아닌데."
"나는 안들어가."
"글쎄요. 그건 모르는 일이죠."
"아니. 니가 수백번, 수만번 공을 차도 안들어가."
"....................................."
"내가 다 막을거니까. 얘 골키퍼 안바껴."
진짜 저 때 김종인 카리스마 굿. 세훈이도 종인이가 저렇게 말하니까 아무말도 못하더라고.... 세훈아 미안..
"그리고 술 취한 애한테 허튼 짓 하지마."
"................................."
"경고야. 얘 건들지마."
종인이 세훈이한테 경고라고 말한 다음에, 나 한번 보더니 한숨 쉬고 끌고 가더라, 그리고 그렇게 걷다가 편의점 들려서 나 정신 차리라고 시원한 물 사주고
또 내 손 잡으면서 우리집을 향해 걸었지.
"정신이 쫌 들어?"
"...응..."
"후, 술 많이 안마신다며."
"미안해애.. 선배가 자꾸 권해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미안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내가 잘못했어.. 내가 죽일년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무슨일이 있어도 술안받아 먹는건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누가 외간 남자 품에 안기래."
"..............................."
소인이 할 말이 없사옵니다.. 그냥 소인을 죽여주시옵소서... 종인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를 어쩌면 좋냐."
"..미안해..."
"왜 그렇게 이뻐서는 나를 불안하게 해."
"...어?"
아니.. 갑자기 이게 무슨.... 나 혼내려던거 아니였어? 술 많ㅇ이 마셔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막 세훈이랑 그래가지구.. 혼나는거 아니였나...? 아 혼나는건가..?
"하긴, 내 눈에도 이쁜데 남의 눈에는 오죽하겠어."
"....에?"
"진짜 이걸 조그맣게 만들어서 넣고 다녀야 하나."
"......................"
김종인 돌직구 진짜.. 부끄러워서 뭘 할 수가 있어야지.... 내가 막 부끄러워 하니까 김종인이 내 얼굴 자기 두 손으로 감싸더니 날 보고 씩 웃으면서 이마에 뽀뽀 하더라...
"귀여워 죽겠어. 앞으로 외간 남자한테 이마 내주지마."
"...응....."
"여기, 여기도 안돼."
그리고 이어서 볼에도 뽀뽀하고, 입에도 뽀뽀 하고. 헿.
"다 안돼. 그냥 내꺼야."
".............................."
"이마에 김종인 여자친구 라고 써놓을까."
갑자기 진지해지지마... 그러지마...... 하지마....... 안돼..........
"앞으로 술자리 보낼 때, 이마에 써놔야 겠다."
"............................."
"김.종.인 여자친구."
저렇게 말하고 다시 한번 이마에 뽀뽀 해줬어
"그리고 우리 결혼 빨리해서, 김.종.인 아내로 바꾸자."
..그놈의 결혼..... 근데 진짜 언제 하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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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너무 빨리와서 다들 감동이죠?
12월이 와서 여러분께 선물을 드리고 싶어서
그래서 왔지요!
(약간 산타의 마음?)
2014년에 너무 많은일이 있었는데
내년에는 더 좋은일들이 많이 일어나길 바라며
다들 남은 한달 알차게 보내세요!
그리고 날씨가 너무 추우니까 우리 독자분들
옷 따뜻하게 입고 다니시고
감기! 무조건 조심! 또 조심!
제가 많이 사랑합니다. (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