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 지워나 저기 애기 짱 귀여워!"
목도리를 칭칭 목에 감고 김지원 손을 잡고 나온 산책로에
왠 애기가 아장아장 걸어가는거야 ㅠㅠㅠㅠ
그래서 내가 지원이 옷자락 땡기면서 짱 귀엽다고 하니깐
지원이가 나를 보면서 웃더니
"이게 애기인지 어른인지"
저러더니 내 머리를 쓰담는거임ㅋㅋㅋㅋ
내가 어딜봐서 애기얔ㅋㅋㅋㅋ
막 내가 지원이 손을 떼내면서 애기만 보니깐 지원이가
손을 잡더니 꾹꾹 누르는거얔ㅋㅋ
"주인 애기만볼꺼야?"
"응 그러니깐 손 좀 얌전히 있어"
손을 꾹꾹 눌러도 내가 신경을 안 쓰니깐 지원이가
이젠 손을 올리더니 내 허리를 잡아댕기는거임ㅋㅋㅋㅋㅋ
애기가 안 보이잖아 ㅠㅠ
고개를 숙여서 나보고 애기만 볼꺼냐는 거야
알면 비켜봐 ㅠㅠㅠㅠ
"뭐해 김지원 ㅋㅋㅋㅋㅋ"
"넌 어디서 왔니. 너때문에 데이트를 못하겠다."
조낰ㅋㅋㅋㅋㅋㅋ 애기한테 가서 쪼그려 앉아선 눈높이를 맞추더니 저래 말하는거임ㅋㅋㅋㅋ
쪽팔린닼ㅋㅋㅋ 애한테 뭐하니 ㅠㅠㅠ
근데 그 애기가 고갤 들더니
"형아!"
하면서 지원이 옷자락을 잡는거야 ㅠㅠㅠ
아 진짜 귀엽다 ㅠㅠㅠㅠ
막 내가 미소가 지어지는데 김지원이
"형아래. 짱 귀여워"
자기는 마치 관심없다는 듯이 하더니
결국 너도 좋아하면서 난리야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길을 잃어버렸다고?"
"네"
쪼그만한 남자아이인데
유치원에서 축구하면서 놀다가 축구공을 찾으러 여기까지 왔는 데
길을 잃어버렸다는거임...
어쩐지 자꾸 두리번 대더라더니...
축구공을 품에 꼭 안고 나랑 지원이를 초롱하게 보는데
진짜 너무 귀여운거야 ㅠㅠㅠㅠㅠ
"유치원 집 이름이 뭔진 알고?"
"음....알아요!"
지원이가 내려다보면서 애기 머리를 쓰담하면서
자상하게 이름을 기억하냐고 묻는거야
그랬더니 애기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안다고 하는거임!
그래서 둘이서 애기 손 잡고 유치원이 있는 곳으로
향했는데
"형아랑 누나랑 더 있으면 안되요?"
"형이 아무리 좋다고하지만 형은 임자있어"
애기가 막 지원이 옷자락을 잡고는 떨어지기 싫다는 듯이
계속 있는거야 ㅠㅠㅠ
근데 거기서 김지원이 막 우으면서 저렇게 말하는거임ㅋㅋㅋ
주책이다 정말ㅋㅋㅋㅋㅋ
"누나!"
"응?"
"나랑 놀다가 가면안되요?"
막 지원이를 잡다가 안되는 걸 알았는지
나를 올려다 보면서 말하는 거임 ㅠㅠㅠ
안돼긴 돼 ㅠㅠㅠ 누나 시간 많아 ㅠㅠㅠ
"그래서 데이트를 여기서?"
"왜. 애기도 많고 좋잖아"
"아 뭐가 그래"
막 내가 애기랑 놀자고 귓속말을 하니깐 지원이가
투덜대면서 싫다는거얔ㅋㅋㅋㅋ
하긴 첫데이트인데... 좀.. 심..심한가?
"형아!"
조낰ㅋㅋㅋㅋㅋㅋㅋ 나보고 투덜댈땐 언제고 애기가 형아! 하니깐
바로 보면서 웃는것봐 ㅠㅠㅠㅠ
투덜대긴 해도 내심 좋긴한가봄 ㅋㅋㅋㅋ
그러고 한 5시 쯤에 집에 와서는
"주인"
"응?"
"애기보니깐 막 애기 키우.."
"닥쳐라"
하여튼 못하는 말이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킁 춥네요... 추브다.. 다들 뜨시게 입어요
그럼 굿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