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박지훈 박지훈은 여전히 나에게 더 친구처럼 대한다. 나는 자꾸 흔들리는데.. 쟤한테는 별거 아닌가보다, 내 마음이.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을 어디서 주워듣고 억지로 피하기도 했다. "야 성이름..." "미안 옹성우가 불러서!" 이러면서 누가봐도 어색하게 자리를 피하지 않나, 내 짝사랑을 알던 옹성우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자리를 피하기 바빴다. -물론 옹성우한테 용돈을 털어서 매점을 사주면서- "메론빵 안 사준다고? 그럼 걍 박지훈한테 가던가~~" "...아 옹성우 나쁜새끼" "뭐라고? 박지훈한테 가고 싶다고?" "...아니 잘생겼다고... 얼른 매점 가자" "엥 너 혼자 가야지, 옹자님 움직이셔야겠어?" 에휴- 저걸 친구라고... 얇디 얇아진 내 지갑을 들고 고개를 푸욱 숙인 채 매점을 가고 있었는데 고개를 너무 숙인건지 앞에 누가 있는지도 몰랐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성이름을 뜯어 말리고 싶다... 성이름 왜 그랬어!!! 어쨌든 그때 앞을 못 본 나는 앞에 있는 사람과 쿵 소리가 날 정도로 부딛쳤는데 아픈 이마를 문지르면서 사과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 죄송합니다ㅠㅠ 죄송합니다ㅠㅠ" 근데 이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음. "괜찮은데.. 정 미안하면 나랑 매점 가던가" 엥 뭔지 모르겠는데 좃댓다 라고 생각하면서 천천히 고개를 드는데 진짜 ㄹㅇㄹㅇ 보고싶던 얼굴이 앞에 있는거야ㅠㅠㅠ 한편으로는 마주치면 안되는데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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