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혼하자 준회야
04
***
"여주 연락없었죠?"
"..응"
"오늘도 술마신거에요?"
"...응"
"..그만 마셔요. 몸상해요"
여주가 떠난지 6개월, 아니 7개월인가?
여주가 없는 집이 익숙해질법도 한 기간인데
나는 아직도 아무런 온기가 없는 집이 너무 어색해서 술을 들이부었다.
지은을 만나고 난후 정신없이 술만 마셨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고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다.
그냥 꿈에 보았던 너의 모습이 자꾸만 눈앞에 서려서
서럽게 울던 울음소리만 귓가에 어려서
내자신을 용서할수가 없어서.
"내가 아프면 여주 돌아와줄까?"
"네?"
"내가 죽으면 여주 보러와줄까?'
"선배!"
"...하...."
하루에 이런생각만 몇천번씩 들었다.
내가 사고가 나면 여주가 와주지않을까
내가 죽으면 여주가 나를 보러와줄까
어리석고 미친생각인거 알고있지만.
이렇게라도 보고싶은 너여서
나는 자꾸만 줄어드는 술병을 부여잡고 눈물을 흘린다.
"정신차려요! 허, 여주가 보면 얼마나 억장이 무너질까!"
"..."
"말했잖아요, 그와중에 선배 행복하길 바랬다고"
"..."
"꼭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니ㄲ.."
"내가 행복하면 어떻해"
"네?"
"그애를, 여주를, 내가 그렇게도 불행하게 만들었는데 내가 행복하면 어떻해"
".."
"나는 죽어서도 살아서도 절대로 행복하면 안돼"
"선배"
"절대로"
일방적으로 통활 끊었다.
그리고 두어번 오는 지은이의 전화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술을 마셨다.
지은과 만나서 여주의 유산소식을 듣고 난 몇일후에
지은은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 나에게 전화했다.
여주가 자기 눈앞에서도 없어졌다고,
가지말라고 신신당부했는데 캐리어까지 끌고나갔다고
몸도 안좋은데 이제 어떻하냐고,
나는 도리어 묻고싶었다.
나는 어떻하냐고
"..준회야"
니가 마지막으로 적었을 다이어리의 글자를 보면서
나는 읊었다
니가 적었을 내이름을,
너는 얼마나 억장이 무너졌을까
내이름을 쓰면서
얼마나
내가 상상치도 못할만큼.
얼마나.
"....여주...이여주..여주야..."
나는 읆었다
너의 이름을
어디있는지는 모르지만
너에게 내마음 한조각이라도 전해졌으면해서
내가 얼마나 슬픈지
내가 얼마나 미안한지
내가 얼마나 너를 사랑하는지
내가 얼마나.
그리고 그즈음 눈이 점점 감기기 시작했다.
꿈에서 니가 울지않기를,
나는 기억의 선이 끊기기 전까지 빌었다.
***
새로 장만한 집은 생각보다 아늑했다.
점점 부풀어 오는 배를 슬쩍 쓰다듬고 옅게 웃었다.
나는 행복해
나는 행복해
준회가 없어도
나는, 행복해
"...울면 안되는데"
억지로라도 행복하다고 해야 괜찮을텐데,
나는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눈가를 애써 비비며 눈물을 닦았다.
지은에게 준회를 부탁하고 남쪽으로 이사온날,
나는 참으로 많이 울었다.
배게를 손으로 쥐면 물기가 배어나올 만큼 서럽게 울었다.
혼자 가면 절교라던 지은의 표정이 떠올랐다.
폐를 끼치고싶지않았다.
점점 배는 불러올꺼고 나는 점점 더 둔해질껏이다.
준회에게조차 사랑받지 못했던 나는
지은에게 미움받고싶지않았다.
나는 분명 그녀의 짐이될테니까,
"..아가 미안해 엄마가 울어서"
아는사람 한명없는채로 감행한 이사는
미치도록 사무치는 외로움을 주었다.
사람이 그리웠다.
사람의 온기가 그리웠다.
"엄마 이제 안울께, 아가야"
사실은
내가 이렇게 아가한테 말을 걸면
아빠라는 호칭을 쓰고
내배를 슬슬 문지르면서
나와같이 말을 건네줄
준회가
구준회가,
미치도록 그리웠다.
"...으..."
다시 차오르는 눈물에 억지로 눈을 세게 감았다.
자꾸만 벌어지는 입술도 세게 물었다.
입을 열면 쏟아지듯 너를 부를껏같아서
그러면 참지 못하고 너를 그리워할껏같아서
그러면 안되지만 그럴껏 같아서,
"흐....준회야, 준회야"
결국 나는 너의 이름을 부르고 말아.
준회야.
니가 그리워
니가 너무 그리워.
***
어헣ㅎㅎㅎ 시험끝나고 오겠다고 했지만
왜때문에 제시험은 아직도 안끝났..?...ㅎ....ㅠㅠㅠㅠㅠㅠㅠㅠ
시험 안끝났지만ㅠㅠㅠㅠㅠ글쓰고싶어서ㅠㅠㅠ써버렸어요ㅠㅠㅠ!
나름 분량을 늘려보고자 영차영차 썼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별로 안길어서 죄송해요...(쭈굴)
그리고ㅠㅠㅠㅠㅠ제글ㅠㅠㅠㅠㅠ초록ㄱ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헣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
봐주시는 독자분들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
초록글 올라간거보고 얼마나 심장떨어졌는지ㅠㅠㅠㅠㅠㅠㅠ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항상 과분한 뎃글들 관심들 사랑들 추천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ㅠㅠㅠㅠ♥♥♥♥ 제 사랑 마구드세요♥♥♥♥
*암호닉*
[준회]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