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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냥 전체글ll조회 1266l 4

태현이 전학온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그 동안 지켜본 결과 그 녀석은 나완 달리 매우 자유분방한 성격이었고 학교 근처의 작은 아파트에 세를 얻어 살고있는 듯 했다.

우린 남태현의 아파트에 두어번 정도 초대되었고 그때마다 토니와 미쉘, 남태현은 마리화나를 피워댔다.

희뿌연 연기사이로 깔깔 웃어대는 미쉘과 토니의 모습이 그로테스크하게 일렁였고 잭과 나는 독한 연기를 이리저리 피하며 들이마시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오늘 아침 나는 평소완 달리 가볍게 눈을 떴고 조금 이르게 학교갈 준비를 마쳤다.

중학교때 친구였던 제임스에게 열여섯살 생일 선물로 받은 시계는 일곱시 이십분을 가리키고 있었고 나는 차키를 챙겨 현관문을 열었다.

주방에서 아침식사를 하고있는 엄마한테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서니 차가운 공기가 훅 하고 내 몸을 감쌌다.

“진우!”

미스 러벳이 아직 들어오지않은 클래스에 발을 디디자 미쉘이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자연스럽게 그 옆자리에 앉자 미쉘이 쫑알쫑알 주말에 있었던 일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아무튼 그래서 태현이랑 토니가 글쎄, 캐롤라인 그 bitch가 연 파티에 다녀왔다니까!”

“아 그래?”

“어쩜 나한테 아무말도 안하고 거길 다녀올수가 있어? Isn’t it? 걔랑 나랑 얼마나 사이가 안좋은 알면서!”

미쉘의 투정은 그냥 한귀로 듣고 넘겨도 되는 것이라 대충 호응을 해주며 듣던 진우는 곧이어 들리는 얘기에 동그래진 눈으로 미쉘을 돌아보았다.

“근데 태현이 제니랑 사귄다는거 알고 있었어?”

“뭐?”

“어머, 몰랐던거야? 이번 주말부터 사귄다던데?”

“…Oh, wow. That was fast.”

“Right? 닐한테 섹스하던걸 딱 걸렸지 뭐야!”

눈을 접어 웃으며 오늘 날씨가 참 좋지? 라는 일상적인 말을 하는 것처럼 다리를 꼬으며 미쉘이 속삭였다.

진우는 멍하니 미스 러벳이 듣기싫은 하이톤의 목소리로 주의를 줄때까지 그녀를 쳐다보았다.

제가 지금 잘못들은게 아니라면 남태현은 학교내에서 남자들에게 꼬리치며 쉬운 웃음을 날리는 slut 으로 유명한 제니 리브스와 주말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귀기로 했고, 그리고. 그리고, 그…관계를 맺으려고 했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물론 토니도 미쉘을 두고 바람피는 장면은 몇번 목격한적 있지만 이건 왠지모르게 그때와는 다르게 충격이 컸다.

눈깜짝할새에, 그러니까 내가 느끼기엔, 클래스가 끝이났고 멍하니 걸어가던 복도에서 제니와 딱붙어서 내 쪽으로 걸어오는 남태현을 마주쳤다.

심드렁한 표정으로 걸어오는 남태현의 팔짱을 낀 제니는 빨갛게 칠한 입술로 재잘재잘 쉴새없이 말을 걸었고 남태현은 대꾸도 없이 걷다 나를 보고 멈칫했다. 순간 눈이 마주쳤지만 나는 애써 눈길을 돌리며 걸음을 재촉했고 내가 아무말도 없이 지나치자 남태현은 조금은 다급한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불렀다.

“김진우!”

내가 주춤하며 뒤를 돌자 남태현은 무엇인가를 말하려는듯 입술을 달싹였다.

“…아니야. 이따가 수학시간에 보자.”

그렇게 말하며 남태현은 제니를 매달고 다시 뒤를 돌았다.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며 제니는 다시 쫑알쫑알 말을 걸었고 나는 복도에 우두커니 남아 그 둘의 뒷모습을 쳐다보았다.

오후가 되자 햇빛이 비치고 날이 조금이나마 따듯해졌다.

다른 날보다 따듯해진 바람에 토니와 나는 조금 도톰한 가디건과 담요를 두르고 학교안의 잔디밭에 앉았다.

책가방을 배개삼아 누운 토니의 옆에 다리를 쭉 피고 앉은 나는 고개를 들어 햇빛을 만끽했고 가끔 바람이 불땐 담요를 조금 더 끌어당겨안았다.

기분이 좋은지 허밍을 하던 토니는 손을 올려 내 허벅지를 피아노 치듯이 톡톡 두드렸다.

능글맞게 웃으며 안쪽으로 올라가는 손가락에 내가 매섭게 손등을 때리자 토니는 낄낄웃으며 옆으로 돌아누워 머리를 괴었다.

“너 걱정있지?”

“그게 무슨 소리야.”

“Oh don’t you dare try to trick me.”

“What are you talking about!”

“진우 너 맨날 고민있을때마다 산책하잖아. 햇빛받으려고. 말해봐. 무슨 일인데?”

“…아무일도 아니야.”

“아하. 그러니까 고민이 있긴 있으시구만?”

“어휴 넌 진짜!”

나는 입을 부루퉁하게 내밀고 할말이 있을때면 으레 그랬듯이 검지 손가락을 꼼질거렸다.

“…남태현이랑 파티같다왔다며.”

“엉. 미쉘이 말하든?”

“응...어땠어?”

“똑같지 뭐. Drink, Drugs and more Drugs. You know, as always.”

“…거기서 남태현이랑 제니랑…그렇게 된거야?”

“그것도 미쉘한테 들었어?”

“응.”

“뭐, 그렇게 됬다더라.”

“…”

“근데 진지한건 아니고. 뭔가 between friends for benefit and going out?”

“그게 뭐야. 사귀면 사귀는거고 아니면 아닌거지…I don’t get it.”

“You don’t have to. Seriously. You don’t have to.”

토니는 미소를 지으며 내 머리를 헝크려뜨렸고 시간을 확인하더니 기지개를 쭉 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Let’s go. English Literature 클래스까지 오분 남았어. 미스터 리처드가 또 안경 추켜올리면서 소리지르는거 보고싶지않으면 좀 서둘러야 할꺼야”

나는 두르고 있던 담요를 차곡차곡 접어 품에 안으며 일어났다.

가디건에 붙어있던 마른 잔디 몇개를 떼어내며 나와 토니는 빠른 걸음으로 중앙 현관으로 향했다.

아무 맛도 안나는 점심을 씹으며 에밀리가 투덜거렸다.

“우리 학교는 정말이지 매년 더 구려지는것 같다니까? 진우 넌 네가 미술하는걸 다행으로 여겨야해. 우리 cheerleader 팀에는 지원도 안해주면서 미술실에는 아직 쓰지도 않은 물감들이 넘쳐난다니! 이건 정말이지 너무 불공평해!”

자그마한 체구의 에밀리는 치어리더 팀의 캡틴이었다.

어께를 덮는 붉은 머리를 높이 리본으로 올려묶고 짙푸른 색과 와인색이 섞인 유니폼을 입은채 열심히 몸을 움직이는 에밀리는 여자엔 별로 관심이 없는 내가 봤을때도 매력적으로 보였다.

매달 평균 두세명의 남자애들에게 데이트 신청을 받는 에밀리는 새침하게 머리카락을 절래절래 흔들며 깔깔 웃었다.

왜 그 애들과 데이트하지 않냐 물어보는 나에게 에밀리는 고민하는듯 싶더니 이내 대답을 내놓았다.

“지금은 남자를 만나기엔 너무 머리가 아파. 당분간은 좀 simple하게 살고싶어, 진우.”

어께를 으쓱이며 말하는 그녀에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대신 우리는 상을 많이 타오잖아.”

“우리도 상 받아와! 저번엔 All state에서 우승했다고!”

작은 손으로 테이블을 쾅하고 내리치며 씩씩거리는 에밀리의 뺨을 손으로 톡톡 건드리며 화를 풀어주려 애쓰던 나는 그녀의 등뒤로 보이는 남태현에 순간 얼어붙어 손가락을 뺨에 붙인채 멍하니 그애를 쳐다봤다.

“…안녕.”

“안녕.”

“…제니는 어쩌고 너 혼자야?”

“아아…그 앤 지금 클래스…에 있을껄?”

확신없는 목소리로 말하며 남태현은 눈썹을 팔자로 일그러뜨렸다.

그건 그 애의 일종의 습관이었다. 말하기 어려운 것이나 설명하기 힘든게 있을때 남태현은 눈썹을 저렇게 희한하게 뉘였다.

잭이 시도해봤지만 깔끔하게 실패하고 남태현의 눈썹을 만지며 신기한 눈썹이라며 웃었다.

“넌 네 여자친구 스케줄도 모르니?”

아직도 분이 덜풀렸는지 빼죽한 말투로 남태현에게 톡 쏘아붙이는 에밀리에 그 애는 머리를 긁적이며 무덤덤한 투로 말했다.

“왜 알아야해?”

“뭐?”

“꼭 알아야해?”

그 말에 나와 에밀리는 어버버하며 입을 벌렸고 남태현은 정말 모르겠다는 듯이 우리 둘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우리 사이에 순간 어색한 기운이 감돌았고 에밀리는 닥터 쉐이를 봐야한다 중얼거리며 자리에서 발딱 일어섰다.

“그럼 나중에 보자.”

에밀리가 나가고 테이블에는 나와 남태현만이 앉아있었다.

묘한 정적이 감돌았고 나는 무슨 말이라도 해야되나싶어 막 입술을 떼려던 참이었다.

“제니는.”

“…”

“아무것도 아니야.”

“…뭐?”

“그 애랑은 아무 일도 없었어. 캐롤라인의 파티에서 잘뻔했었는데 닐이 그렇게 들어오고나서 아무일도 없었어. 만약, 그게 네가 들은거라면.”

“어…그렇구나…”

우리 사이엔 아까보다 더 어색한 침묵이 내려앉았고 이번엔 내가 그 침묵을 먼저 깼다.

“저기.”

“?”

“나한테 그렇게 설명할 필요없어. 오해 안했으니까 걱정마.”

“…”

“그리고, 넌 좀 그 애를 아껴줄 필요가 있어. 어찌됐든 그 애는 널 좋아하는것 같으니까.”

“걘 그냥-“

“점심시간 끝났어. 가자.”

나는 더 이상 듣고싶지 않아 남태현의 말을 끊었다.

나도 내가 무슨 말을 듣고싶은지 몰랐지만 남태현의 입에서 더이상 제니의 존재를 부정하는 듯한 어투의 말은 듣고싶지않았다.

그 애의 입에서 더이상 도망치는 듯한 말은 듣고싶지 않았다.

수학시간 내내 나를 쳐다보는 남태현의 시선이 느껴졌다.

애써 무시하며 칠판에만 시선을 고정했다.

미스 하퍼가 무슨 말을 하든 들리진 않았지만 그래도 칠판만 바라보며 그녀가 적는 것들을 내 공책에 받아적었다.

그녀는 마지막 십분동안 숙제를 끝낼 시간을 주었고 나는 멍하니 공책 귓퉁이에 의미없는 낙서를 했다.

곧 아이들이 짐을 싸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고 정신을 차리고 본 공책 귓퉁이에 그려진것은 팔자 눈썹이 불쌍해보이는 어떤 남자아이였다.







[Winner/남김] 스킨스 SKINS ep.2 Love is not a easy thing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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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어ㅠㅠ 좋아요.. 태현이는 진우한테 뭔가 할 말이 있는것같은데ㅠㅜㅠ 진우는 들으려고 하지를 않네요ㅠㅠ
9년 전
독자2
아 이런거 완전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 태현이는 뭔가 진우한테 마음이 이미 있는거 같기도 하고..?? 진우도 살짝 신경쓰는 것 같고 좋네요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3
와 남김이들 분위기 장난아니네요 더구나다 스킨스설정이 함께 버무려져서 그런지 왠지 살짝은 퇴폐적인 학생들의 미묘한 심리들이 정말 도드라져 보이는듯해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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