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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윤 전체글ll조회 779l 4

"아, 진짜 어이없지 않냐? 대리 님이 맨날 나만 구박해!"

 

 

경수는 투덜거리는 백현의 모습에 큭큭거리며 웃었다.

백현은 늘 그보고 웃을 때마다 하트 모양이 되는 입술이 정말 예쁘다고 했지만, 오히려 경수는 입을 삐죽거리며 투덜거리고, 밥을 오물오물 씹어먹으며 씰룩이는 그의 입술이 더 예뻤다.

경수는 턱을 괴고 계속해서 대리와 밥을 같이 씹어대는 백현을 보며 웃었다.

이런 소소한 일상적인 대화도, 행복하다.

 

 

밥을 다 먹고 양치질을 끝마친 백현이 시간을 한 번 보더니 경수를 보며 말했다.

 

 

"경수야."

"응?"

 

"이틀 뒤면 크리스마스잖아."

 

 

아, 벌써 그렇게 시간이 됬구나.

날짜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몰랐는데, 하긴 그러고보니 점점 날씨도 추워지고 바깥이 반짝거리긴 했다.

그런데 벌써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다니. 새삼 시간 참 빨랐다.

 

 

"우리, 크리스마스 이브 날이랑 크리스마스 날 놀러갈래? 그 때 연차 내면 되니까."

 

"놀러가자고?"

"응. 사람들 정동진 많이 가던데 가봤어? 아니면 가볼래? 동해 바다도 보고... 아, 바다는 연초에 볼까? 딱 1월 1일에? 해돋이 보면서... 여튼 이틀 동안 어디 놀러나가자. 그 동안, 제대로 못 나갔잖아... 그, 사람들도 널 찾아오지 않잖아. 그러니까, 가자, 우리. 놀러가자. 트리도 보고 소원도 빌고."

 

 

백현의 말에 경수가 고민했다.

크리스마스, 그 이틀동안 백현과 노는 것,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바라던 점이었다. 그들이 걸리긴하지만 백현의 말처럼 그들은 찾아오지 않았다.

카이라면 벌써 내 소재를 다 파악했을텐데 찾아오지 않는다는 건, 날 놔주겠다는 게 아닐까.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경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가자, 백현아. 이틀 동안 놀러가자."

 

 

그의 말에 백현이 해맑게 웃었다.

저렇게 웃어야하는건 나인데. 괜시리 미안하고 부끄러우면서도 좋았다.

 

 

"그래, 가자. 아, 그런데 경수야 오늘은 내가 좀 늦을 거 같아. 회식있거든. 늦을테니까 기다리지 말고 자. 알았지?"

 

 

그리고 백현은 나가면서 경수의 볼을 살짝 잡아 자신에게 끌어당기고 키스했다.

서투른 키스 솜씨, 오히려 경수는 그게 더 좋았다.

순수한 변백현, 그의 순수함과 어색함, 떨림에 자신마저 깨끗해지는 느낌이니까.

 

한참의 서툰 키스가 끝나고 백현은 수줍게 웃으며 재빨리 집을 나갔고 경수는 입술을 매만지며 웃었다.

네가 좋아, 너무 좋아, 백현아.

 

 

 

 

 

백현은 경수보고 기다리지말라고, 늦을테니 먼저 자라고 했지만 경수는 티비를 보면서 흘끔흘끔 백현을 기다리고 있었다.

새벽이 되든, 아침이 되든, 백현을 기다리고 싶었다.

그리고 왜 안 자고 기다렸냐고 물으면 나도 키스해줘야지.

유치한, 어린 애들같은 상상에 경수가 푸흐흐 웃었다.

내가 이렇게 유치한 애였나.

 

 

티비에서는 한참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들뜬 연인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정말 행복해보였고, 경수도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우리도 저렇게 행복해보이겠지.

 

한참 티비를 보며 미소짓고 있는데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 늦는다고 했는데.

시간은 겨우 11시를 겨우 넘겼다.

 

 

"백현아, 벌써 왔어?"

 

 

경수는 자신때문에 일찍 온 거라고 생각하며 기쁨 반, 미안함 반이 섞인 목소리로 문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백현대신 나타난 모습에 경수는 그대로 발이 굳어버렸다.

 

 

"카이..."

 

"회식 갔나봐? 백현이란 남자. 오랜만이네, 디오."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이다.

 

 

 

 

 

심쿵...!

짧은 분량에 20p

양심리스인 글입니다.. 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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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저왔어요아니저누군지모르시죠아저익명의닝겐인데요글잘보고있어요....ㅠㅠ
9년 전
레윤
익명의 독자 닝겐님 ㅠㅠ 감사합니다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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