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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어니연 전체글ll조회 841l 1

 

 

 

 

저녁을 먹고 헤어진 지 얼마 되지않아 집에 도착한 로빈은 경쾌한 휴대전화 알림 소리에 소파에 뉘었던 몸을 일으켰다.

보나마나 줄리안일 것이었다. 연락한다고 했으니까.

 

 

 

 

[집에 잘 들어 갔어요? 주디는 아직도 로빈씨 찾네요. 겨우 달래서 재웠어요. - 줄리안]

 

 

 

주디가 자신을 찾는다는 말에 로빈은 귀여운 주디를 떠올렸다. 주디가 오빠를 닮아서 사교성이 좋은건가.

로빈은 생각을 잠시 멈춰두고 답장을 시작했다.

 

 

[주디가 오빠를 닮았는지 사교성도 좋고, 친구들이랑 큰 마찰도 없어요. 오늘 저녁 감사했습니다. 다음번에는 제가 살게요!]

 

 

몇 번을 지웠다가 다시 써 내려갔는지, 27년 인생 중 가장 큰 고비라고 생각되는 문자를 보냈다.

다음번에 산다고 남긴 여지를 혹여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이내 다시 온 답장에 그런 고민은 사라졌다.

 

 

[다음엔 로빈이 좋아하는 거 먹으러 가요. 흔쾌히, 같이 먹어줄게요ㅎㅎ 잘 자요. - 줄리안 ]

 

 

유명한 가수가 진행했던 라디오의 마지막 멘트가 떠올랐다. 잘 자요, 잘 자요.

머릿속에서 맴도는 그 말이 왠지 나쁘지 않았다. 보통 남자끼리는 잘 하지 않지만, 뭐 어떠랴. 좋으면 그만이지.

그래, 그만인 것이다.

 

 

 

 

 

*

 

 

햇살이 상쾌하게 침실을 비추었다. 원룸, 작은 방이지만 아늑한 이 곳이 로빈은 썩 마음에 들었다.

처음으로 장만한 내 집이기도 하고, 첫사랑을 시작했던 곳이기도 했던지라 돈이 꽤 많이 모였어도 아직 이사를 하지 않고 있었다.

일어나자마자 멀끔히 세수를 한 로빈이 유치원에 가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아이들이 뽀뽀를 해준다거나 하는 일이 많기에 신경써서 면도도 했고 보드라운 옷을 골라 입은 로빈이다.

 

자, 가볼까?

 

 

"선생님 사랑합니다! 엄마 안녕히가세요!"

 

 

아이들의 활기찬 목소리가 아침을 행복하게 장식했다.

작고 카랑카랑한 목소리와 오밀조밀한 얼굴을 보는 낙은 여전히 로빈에게 일하는 보람을 주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오빠 안녕!"

 

 

주디의 활기찬 목소리가 들렸다. 직접 데려다 준 모양이네 오늘도.

로빈은 주디를 데리고 들어가려다 그래도 아는 사이이니만큼 인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살짝 문 앞에 나가 빼꼼히 내다본 유리문 너머에는 바쁜지 허겁지겁 차에 타는 줄리안이 보였다.

뒤뚱거리는 게 좀 오리같기도 하고, 그렇게 생각하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유치원의 하루는 그리 길지 않았다. 대부분 오후 2시에서 3시면 아이들의 일과가 끝났고 그 외에는 종일반 아이들의 수업만이 남아있었다.

그런데 오늘, 주디의 부모님께서 당분간 오지 않으셔서 대신 오기로 했던 줄리안이 6시를 훌쩍 넘긴 시간에도 오질 않았다.

덕분에 로빈은 시무룩한 주디를 달래느라 바빴다.

 

 

"주디, 선생님이 곧 전화해서 오빠 데리고 올테니까 여기 가만히 있자? 응? 약속."

 

 

"진짜로 오빠 데리고 올 거예요? 정말?"

 

 

"그럼! 선생님이 꼭 주디 오빠 데려올게~"

 

 

조그만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받아낸 로빈이 주디가 좋아하는 사탕을 손에 쥐어주고 휴대전화를 들었다.

전화번호부 목록을 뒤져 줄리안의 이름을 찾아낸 로빈이 다섯번째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유치원 전화로 몇 번을 해도 받지 않아 마지막 보루로 남겨두었던 휴대전화를 꺼내들었다.

신호음이 가는 사이 이미 여러번 전화를 받지 않아 지친 로빈이 전화를 끊으려는 찰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로빈! 아, 죄송해요. 제가 일이 너무...으왁!"

 

 

"무슨 일이에요?!"

 

 

"아..하하..손에 들고 있던 파일이 떨어져서..잠깐만 기다려 줄래요? 곧 다시 받을게요."

 

 

뭔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한참 들리더니 그새 다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로빈, 미안하지만 제 부탁 하나만 들어줄 수 있을까요? 도저히 시간이 안 될 것 같은데, 주디를 데리고 회사로 와 줄래요?"

 

 

"네? 회사요?"

 

 

"별로 멀지 않아요. 너무 미안하지만 오늘만 딱 한 번만! 도와줄래요?"

 

 

"...주소 문자로 보내주세요. 택시비 줄거죠?"

 

 

"원하면 집에도 데려다 드립니다!"

 

"알았어요, 지금 갈게요."

 

 

전화를 끊고 주디를 부른 로빈이 짧게 설명을 마치곤 유치원을 나섰다.

같은 시각 줄리안은 밀려드는 업무에 골치가 아팠다.

책상 가득히 쌓인 문서들은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았고 오롯이 불이 켜진 곳은 자신의 부서 뿐이었다.

아, 주디한테 제대로 미움 받겠다. 어쩌지

거기까지 생각을 마친 찰나에 로빈이 주디를 흔쾌히..는 아니지만 데려다 준다는 말에 뛸 듯이 기뻤다.

얼른 일을 마쳐야 한다. 그래야 로빈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을 테니까.

 

 

 

 

 

 

------------------------------------------

 

 

오랜만이죠 독자님들..ㅠㅠㅠ 보고싶었어요ㅠㅠ

배려해 주신 덕에 시험 잘 보고 왔습니다 ㅎㅎ 만족하지는 못 하지만 나쁜 점수는 아니니까요.

급히 공지를 남겼던 날, 정말 급한 일이 생겨 경황 없이 바로 나가 그렇게 짧게 공지만 띄우고 무책임하게 돌아온단 약속만 해서 미안해요ㅜㅜ

그래도 돌아왔습니다.ㅎㅎ 비록 짧지만, 항상 감사드리고 앞으로 렛어럽은 원래 계획했던 12회보다 더 많을 것 같네요.

사실 오늘 내용 콘티에서는 2회예요..ㅎㅎ 콘티를 너무 축약했더니 글로 옮기는게 쉽지가 않네요ㅜㅜ

제가 그림을 잘 그린다면 이 모습을 그림으로 전달하고 싶은데!!!ㅠㅠㅠㅠ

아무튼 그동안 오래 기다리셨어요, 이제 휴재는 없을거예요 제가 어어어어엄청 아프지 않는 이상은 계속 연재됩니다!

감사합니다.

 

 

암호닉

 

마늘 연줄 네시반 일곱시 남순욱 구루구루

항상 감사드리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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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연줄이에요! 신알신 오자마자 달려와쏘요ㅠㅠㅠㅠㅠㅠㅠㅠ회사에 찾아가는 로빈이라뇨..그것도 줄리안네 부서만 남아있는 회사...그뜻은 회사에 사람이 별로 없다는건데...이것은 마치...(말을잇지못한다) 자까님 앞으로 계속 롱런해주세용 감사합니다^0^
9년 전
어니연
연줄니뮤ㅠㅠㅜ 보고싶었어요ㅠㅠㅠㅠㅠ ㅎㅎㅎㅎ 주디가 있잖아요 그럴 일은 아직 없습니다. 곧 생길수도 있구요 뭐 로빈이 유치원 선생님이라고 생각하면 저만 ㅇㅅㅁ한 소재들이 떠오르나여? 예를 들어 생각하는 의자에 앉으라고 벌을 준다던...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재예요 언젠가 나올 예정입니다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5
기대해도 될까여???????흐ㅡ흐흐흐흐흫ㅎㅎ
9년 전
어니연
크리스마스 선물로 오겠어요.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2
헝헝 기다렸어여ㅠㅠㅠ 진차 달달하규ㅠㅠㅠㅠㅠㅠ중간에 모습 막 상상되가지고ㅠㅠㅠㅠㅠㅜ 아휴 좋아라 말도 안나오네여... 담편도 기달릴께여 혹시 암호닉 신청해도 될까여!?
9년 전
어니연
당ㅎ연하져ㅠㅠㅠㅠㅠㅠㅠ감사해요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3
로벨라!!!에요!
9년 전
어니연
로벨라님, 기억할게요 감사합니다 ㅎㅎ♥♥
9년 전
독자4
네시반이에요! 진짜 너무 좋아여ㅠㅠㅠㅠㅠㅠㅜㅜㅠㅠㅠㅜㅠㅠㅜㅜ 회사를 가다니....흫ㅎㅎㅎ 자 이제 주디가 잠만 자면 되나요?ㅎㅎㄹ
9년 전
어니연
네시반님 오랜만 오랜만 오랜만이예요!! 흫흫 주디가 잠을 자도 아직은 아무 일도 없어요!!ㅋㅋㅋㅋ 아직은~
9년 전
독자6
아 작가님 일곱시예요ㅠㅠㅠㅠㅠㅠ진짜 사랑해요 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전 달달물을 매우 사랑합니다 줄로라면 금상첨화죠ㅕㅠㅠㅠㅠㅠ유치원선생님과 회사원 진짜 좋아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7
기다렸어요ㅠㅠ 한동안 글잡에 안왔는데ㅠㅠ 많이 글 올려주셔서 감동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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