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오후 내내
한가로이 물 위를 흘러가네.
어설프나 어린 어깨는
부지런히 노를 젓고
어린 손들이 부질없이
길을 안내하느라 애쓰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中-
1. 토끼 굴 속으로
“ 엄마..아빠!!! ”
지독한 악몽에서 깨어났다. 잊을려고만 하면 다시끔 나타나 나를 괴롭히는.나의 기억의 파편들. 대충 눈물 자욱을 지워내곤 침대에서 일어나 거실로 향했다. 여전히 혼자 사는 이 큰집은 쓸쓸하고. 처량했다. 꼭 나를 보는것만 같았다. 쇼파에 앉아 무릎에 고개를 파묻고는
한참 생각에 빠졌다. 벌써 1년째다. 1년째 이런 생활이 반복되고 있다. 하루도 편하게 자는 날이 없고 매일 들어오는 이 집은 아직까지 낯설기만 하다. 아무도 없는 이 집이 나를 잡아먹을것만 같았다. 눈물이 번지고 목 놓고 엉엉 울어버리면, 죽고싶다는 생각이 나를 지배해 나는 결국 칼을 들어버리고 만다. 그리고 난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차리고 나면, 나는 끝이 보이지 않는 굴속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