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위안 x 테라다 타쿠야] Twins
w. 13182
우리는 쌍둥이였다. 11살때 까지만해도 그런 줄 알았다. 친구들한테 우리는 쌍둥이다. 제일 친한 친구고, 제일 가까운 형제라고 항상 자랑을 해왔다. 그러다가 문득 깨달았다. 왜 형이랑 나랑 닮은 점이 하나도 없는걸까.
"엄마, 나랑 형이랑은 왜 안닮았어요?"
"글쎄- 탁구 너가 옥안이보다 밥을 많이먹어서 그런거 아니야?"
"아..!"
단순히 내가 형보다 밥을 많이먹고, 내가 축구를 더 많이하고 그냥 그래서. 그런줄 알았다. 그래서 나는 내 밥,간식을 형한테 양보했다. 그리고 16살이 되서야 깨달았다. 우리는 쌍둥이가 아니라는 것을. 거기다 그 때의 나는 사춘기였고, 나는 그 현실을 받아드리기에 너무 어렸다.
"엄마. 형이 형이 아닌거에요? 그럼 장옥안은 누구에요? 나는 누구에요? 쌍둥이라면서요!!"
나는 방 구석에서 형에 대한 배신감, 엄마에 대한 미움, 실망감 등 여러감정이 섞여서 하루종일 울다가 그날 새벽 처음으로 가출을 했다. 더 이상 가족들의 얼굴을 보고싶지 않아서. 볼 수가 없어서.
정작 나와보니 갈 곳이 동네 놀이터 밖에 없었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놀이터 미끄럼틀 안에 들어갔다. 놀이터에는 구석구석 형과의 추억들이 가득했다. 또 형 생각에 울음을 터트렸다. 소니기와 새벽바람 때문에 안그래도 추웠는데, 형 생각에 더욱 추워졌다.
"..이 나쁜놈아. 장옥안.. 형이라고 봐주니까. 진짜."
"죽을래."
순간 놀라서 멈추지 않을 것 같던 울음이 멈춰졌다. 그리고 올려다 본 그 곳에는 잠옷차림으로 우산을 쓰고있는 장옥안. 형이 있었다.
"동생이라고 봐줬더니. 가출이나하고, 미쳤냐?"
형은 우산을 쓴채로 쪼그려 앉아 나와 시선을 맞춘 후에 입고있던 후드집업을 벗어서 내게 입혀주었다. 그리고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미안하다고 말했다.
"..탁구야, 미안해. 미안해.."
"..뭐야. 형 울어?"
"안울어. 집가서 엄마가 다 설명해 주실거야. 너는 누가 뭐래도 내 동생이야. 너랑 나랑은 서로 하나밖에 없는 쌍둥이고, 알았지?"
"..."
"대답해야지. 탁구야."
"..응."
형과 집에 돌아온 후에 엄마는 내게 나의 비밀을 말해주시려 했지만 나는 엄마를 안아드리면서 듣고싶지 않다고, 그냥 안듣고 계속 엄마랑 형이랑 살고싶다고 말했다. 그래도 되냐고 묻자 엄마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알았다고 하셨다. 그리고 나는 중학교 입학 후 처음으로 오랜만이 형의 품에서 잠들었다. 형의 손길이 너무 좋다. 아직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