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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님 별거 아닌 이런 글에 항상 찾아오셔서 감사합니다.♡ |
너를 그리워하는 것이 일상이 되버린 지금, 너도 나를 그리워 하고 있을까?
"생각보다 한국에 일찍 돌아갈 수 있을 거 같아. 벌써 이만큼이나 빼앗았으니, 쟤들이 한국 안가고 버티겠어?"
"그래도 방심은 하지 말자. 혹시모르니까 신분 잘 감추고."
너의 곁으로 돌아갈 날이 얼마 안남은 이 순간에도 정신을 잘 잡아 일을 끝내야 한다.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르는게 사람 일이니까.
"그럼 게임을 시작하겠습니다."
딜러의 말에 테이블 위로 시선을 옮기는 사람들.
웬일인지 우리쪽의 카드가 평범하기 그지없다.
올인시키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카드들을 보니, 정말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
한참을 그렇게 기죽듯이 끌려가다, 마침내 마지막 카드를 든 순간 터져버리고 말았다.
승리의 여신이.
운이 좋았던 건지 어떻게 된일인지, 서로 눈치보며 있다가 우리의 승을 알리는 딜러의 말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게임을 정리하고 나가려던 차에 우리조직의 목표이자 나의 원수,
그 남자가 나에게 다가와 내일 마지막으로 가진 돈을 전부 걸고 게임을 하자고 제안을 해왔다.
두말없이 제안을 받아들인 나였다.
"찬열아, 괜찮겠어?"
샤워를 마치고 나온 나에게 걱정스럽게 묻는 녀석.
"괜찮아. 어차피 우리가 이길 거니까."
말은 그렇게 했지만, 속은 그게 아니었다.
떨리는 마음을 추스리려 침대에 누웠다.
한참을 그렇게 누워 있다가 문득 생각난 너의 얼굴.
편지가 잘 도착했는지도 모르는 이 시점, 나는 너의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해내고 있다.
너의 맑은 눈, 오똑한 코, 오물조물 말하던 입술.
이곳에 와서 너를 단 한번도 잊은 적이 없다.
아니, 잊어선 안된다.
너가 있기에 내가 지금까지 잘 버텨왔다.
오늘따라 너의 품이 그립다.
잠 못 드는 밤. 나는 보이지 않은 너를 생각하며 눈을 감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