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무슨 말이야, 출국이라니?"
따뜻한 햇살이 내리비치는 일요일 아침.
마냥 아이같이 놀이기구를 타고 돌아온 너는 동화속 공주마냥 이불에 폭 잠겨 자고 있었다.
짧게 입을 맞추고 나가는 나의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너를 위해서 뭐든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내 자신이 한없이 작아지는 날이 올것이다.
곧.
사무실로 들어서자 나를 기다렸다는 듯이 반기는 녀석이 있다.
일을 할때 퍼즐처럼 맞춰 같이 다니는 녀석이다.
나를 급히 앉혀놓고선 한 말이 나의 두 귀를 의심스럽게 하였다.
"이번에 우리가 상대할 놈들이 지금 마카오에 있어. 한달 뒤에 한국에 들어온다는 소문이 있어.
우리도 거기서 잠복하다가 뒤따라 들어올 거야."
"한달뒤에 들어온다면 뭐하러 우리가 가지?"
"거기서 돈만 뜯고 들어올 계획이야.
찬열아, 잘들어. 위장하고 그놈들 있는 도박판 가서 놀아주는거야."
처음 이곳에 들어온 것의 의미를 지금에야 비로소 다시 깨닫기 시작한 것이리라.
우리의 계획대로 끝내면 내가 원하던 얼굴을 만날 수 있겠지.
"아가, 아저씨가 한달정도 외국에 출장가야하는데, 혼자 있어도 괜찮겠어?"
"아저씨, 아저씨는 내가 어린애로 보이나봐. 나 이래뵈도 다 컸거든요?"
너와 함께 웃는 날이 영원하기를.
나는 너의 행복을 바라고, 너의 기쁨을 바라고, 내옆에 있는 너의 숨결이 영원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