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그러니까 날 가지고 싶다고? 그럼 최소한의 조건은 필요한데.
아무한테나 날 넘겨주는 머저리는 아니거든. 허우대만 멀쩡한 병신은 영원히 사양이야.'
'그렇다니 다행이네. 내 고양이가 아무한테나 살랑거리는 건 눈 뜨고 못 볼 짓이니까.
그 정도의 자존심은 있어야 주인이 살짝 마음 놓지 않겠어? 난 네 기준의 '아무'도, 병신도 아닐테니 말잉.
기범은 속으로 네가 지구 최고 병신 개또라이다 새끼야 라는 말을 삼켰다.
그의 성격대로면 이미 소리치고도 남았으나 이 말을 뱉었다가는 저 사이코가 또 뭐라고 지껄일지 무서워졌기 때문에.
'그 주인은 고양이를 지켜낼 만큼의 매력도 없는가 봐? 아니면 확신이 부족하신가?
벌써부터 이러면 나중엔 어쩌려고 이러시려나 모르겠네. 그럼 어쨌든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지.
난 내일 이 시간에도 이 바에 올 거야. 이 바 안에서 날 찾아봐.
이 클럽 안에서 날 찾아봐. 만약 네가 날 찾는데 성공한다면 한 번쯤은 만나보는것도 나쁘지 않겠지.
하지만 절대 쉽지 않을걸? 너처럼 자신만만하다가 나가떨어진 남자가 한 둘이 아니거든.
시간은 지금 이 시각-6시 9분부터 딱 한 시간이야. 그 정도면 충분하겠지?'
'충분하다 못해 넘치네. 날 뭘로 보고 있는 거야? 내가 설마 너같이 페로몬을 뿌리고 다니는 녀석을 못 알아볼 리가.
그렇지만 네가 그렇게 자신하니 한 번 두고 보겠어. 만약 날 기대하게 만들어놓고 시시한 내기가 된다면 그 댓가는 밤에 묻도록 하지.'
'글쎄. 나야말로 과연 그 자신감이 어디까지 가나 지켜보겠어.'
기범은 그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전혀 적당하지 않다. 도도하게 발톱을 세우고 주위를 경계하는 날카로운 고양이 아가씨.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눈길을 잡아끌고 더 가지고 싶은 거겠지.
오랜만에 괜찮은 상대를 발견한 거 같다. 기대해도 좋아.
난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어떤 수를 써서라도 놓치지 않거든.
그럼 good luck.
좀......늦었죠?? 제가 요새 정신이 없어서리.........
중간에 아가씨는 그저 뒤에 붙일 말이 없어서 고민하다 이었을 뿐
여성화는 아닙니다 하하 그런 거 시키진 않아요'ㅂ'(기버마 미아냉....)
재밌게 읽으셨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댓글 없으면 슬퍼요.....못 쓴 글이라도 저는 꽤나 공들이고 시간 걸려서 써내는 거기 때문에
상당히 속상합니다ㅠㅠ 한 줄이라도 좋고 그냥 재밌다는 말이라도 감사드리니 꼭 댓글 남겨주시길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