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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OST

하눌나리- 엄기엽

 

 

 

[01]

 

 

 

 

슬기는 아침해가 밝기도 전에 옷을 갈아입고 활과 화살을 챙겼다.

슬기를 깨우러 들어온 몸종 덕희는 화살촉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슬기의 모습을 보고 식겁하며 말했다.

 

 

 

"아이고, 아가씨! 또 사냥 가시려는 거죠?"

 

"아, 들켰네."

 

 

 

슬기는 입맛을 다시며 아쉬운 듯 얘기했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슬기 아가씨가 아니지.

 

 

 

"아버지한텐 잘 전해줘."

 

"제가 무슨 수로요! 주인마님이 아시면 경을 치실텐데요오..."

 

"괜찮아, 괜찮아. 이런 일 한두 번도 아니고."

 

 

 

아주 저 아가씨는 지 일 아니라고 쉽게도 얘기하네.

덕희는 슬기를 원망스럽게 쳐다봤지만 슬기는 그런 덕희에게 한쪽 눈을 찡긋 하고는 방문을 나섰다.

 

 

슬기는 양반집 규수다.

슬기의 증조부와 조부는 높은 관직을 지냈으나, 슬기의 아버지는 관직에 많은 욕심이 없었다.

그 이유로 그는 상급 관직을 지내면서도 양반들과 친분을 쌓거나 부딪히는 일을 피했다.

강형근과 그의 아내 윤씨는 순리에 따르며 조용히 사는 사람들의 표본이었다.

 

그러나 그의 딸은 남달랐다.

어렸을때부터 이리저리 쏘다니기 일쑤였으며, 사내아이들과 주로 어울려 놀았다.

툭하면 벌레를 손으로 잡아 하인들에게 들이밀며 식겁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렇게 양반집 규수 치고는 거칠게 자란 슬기는 검과 활을 다루기 시작했으며, 종종 바지를 입고 사냥을 나갔다.

요즘은 그 빈도가 잦아 슬기의 치마 입은 모습보다 바지 입은 모습이 더 익숙해질 따름이었다.

 

 

슬기는 가벼운 걸음으로 산을 올랐다.

아침이슬을 머금은 산은 수풀에 스치는 슬기의 손 끝을 적셨다.

슬기는 아무렇지 않게 손에 묻은 물길을 바지춤에 슥슥 닦았다.

오늘은 저녁상에 꿩고기나 두어마리 잡아 올릴까 싶어 주위를 둘러보고 있던 찰나,

 

 

 

"어?"

 

 

 

슬기의 눈에 수풀 너머로 무언가가 살짝 움직이는 것이 들어왔다.

짐승인줄 알고 급히 활을 꺼내 겨눴지만 수풀을 가르고 등장한 것은 한 소녀였다.

 

 

 

"엥? 사람이네?"

 

"쏘지말아요!"

 

 

 

소녀는 자신의 명치로 향한 화살 끝에 식겁하며 소리쳤다.

슬기는 황급히 활을 거두고 사과했다.

 

 

 

"아, 미안하게 됐소. 짐승인줄 알았다오."

 

"......"

 

 

 

 

소녀는 슬기의 사과에도 아무 말이 없었다.

슬기는 그런 소녀의 반응보단 행색에 눈을 떼지 못했다.

 

분명 저 옷은 예국(藝國)에서 건너온 최고급 비단인데 이곳저곳이 더러워지고 구겨져있었다.

소녀의 머리카락은 한가닥 두가닥 흘러내려 산발이 되어있었으며,

하얀 손에는 풀독이 올라 생긴 상처가 나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녀의 눈빛은 지쳐있었다.

 

 

 

"저기, 괜찮ㅅ...저기요!!!"

 

 

 

슬기는 갑자기 쓰러지는 소녀의 몸을 붙잡았다.

슬기가 몇번이나 소녀를 불렀지만, 소녀는 일어나지 못했다.

힘 없이 쓰러진 그 소녀는 반란으로 황위를 잃은 배씨 황가의 마지막 황녀, 배주현이었다.

 

 

 

 

 

 

 

 

 

주현은 들려오는 사람 말소리에 살짝 눈을 떴다.

밤인지 방 안이 어두웠고, 촛불 하나만이 밝히고 있었다.

주현은 자신이 왜 이러고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미간을 찌푸렸다.

 

 

 

"아, 일어나셨군요. 눈을 뜨셨으니 금방 기력을 회복할 겁니다."

 

"고맙네. 밤이 늦었으니 삯은 내일 전해주겠네."

 

"그럼 소인은 이만 가보겠습니다."

 

 

 

의원이 나간 방에는 대제학 강형근과 주현만이 남아있었다.

강형근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공주마마, 어찌 이렇게 되셨나이까. 소인 원통하여 오늘밤에는 통 잠을 못이루겠군요."

 

"ㄴ,누구십니까...?"

 

 

주현이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경계심을 느꼈는지 몸을 일으키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강형근은 그런 주현의 목소리에 안심을 시켜주기 위해 더 부드럽게 말했다.

 

 

 

"전(前) 대제학 강형근입니다."

 

"......"

 

"황제의 오랜 벗이니, 경계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주현은 '황제'라는 단어를 떠올리자마자 눈물을 터뜨렸다.

강형근은 그런 주현을 안타까운 눈으로 쳐다보고 말을 이었다.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공주마마."

 

"흐...흐흑..."

 

"반란이 일어난지 벌써 일주일이 흘렀습니다.

소인도 그와 동시에 대제학의 자리에서 쫓겨났지요.

그동안 끼니는 어찌 해결하시고, 잠자리 또한 어찌 해결하셨는지..."

 

 

 

끼니는 밤에 민가의 밭에서 자라고 있는 농작물로 해결하였고,

잠은 중간중간 평평한 바윗돌이 있으면 그 위에서 꾸벅 졸았다.

주현은 자신의 비참했던 처지가 떠올라 더욱 눈물을 멈추지 못하였다.

 

그 날 밤, 전(前) 대제학과 주현은 둘만이 아는 약속을 했다.

 

첫째, 다시 배씨황가가 일어날 때 까지 세력을 키우기로.

둘째, 그 세력을 키우기까진 강형근의 양녀로 신분을 숨기고 살기로.

 

 

 

 

다음날, 아침을 먹기 위해 아버지의 방으로 온 슬기는 순간 제 집이 아닌 줄 알았다.

밥상에 어제 자신이 데려왔던 소녀가 앉아있기 때문이었다.

강형근은 문지방을 넘지 못하는 딸에게 말했다.

 

 

 

"앉거라. 할 얘기가 있으니."

 

"아, 예에."

 

 

슬기가 방문을 닫고 들어와 앉자 강형근이 목을 흠흠, 하고 풀고는 말했다.

 

 

 

"네가 어제 데려온 아가씨, 양딸로 삼기로 했다."

 

"네?! 왜요?!!!"

 

"사정을 들어보니 딱하더구나."

 

 

 

슬기는 제 옆에 앉아있는 주현을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급한대로 슬기의 옷을 입었는지 품이 좀 컸다.

엄마옷 빼앗아 입은 어린아이같은 모습에 슬기는 나오려는 웃음을 애써 참았다.

 

 

 

"뭐, 저야 좋죠. 안그래도 오라버니 장가 가고 난 뒤로 같이 놀 사람이 없어 심심했는데."

 

 

 

슬기가 청량하게 웃으며 말했다.

주현은 그 말에 눈이 동그래져서 슬기를 쳐다봤다.

도저히 그런 말이 나왔다는게 믿기지가 않는 반응이었다.

오히려 반대했으면 반대했지, 이렇게 좋은 반응을 보일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이름은 주현이야. 너보다 한 살 많으니 꼬박꼬박 언니라고 부르고."

 

"네에."

 

"그리고 주현아. 슬기가 머슴애같이 구는건 이해 하렴. 애가 워낙 밖으로 쏘다녀서 얼굴 보기 힘들거야."

 

 

 

부인 윤씨의 말에 슬기는 당차게 대답했고, 주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강형근과 부인 윤씨가 수저를 듦과 동시에

주현과 슬기도 밥을 먹기 시작했다.

 

슬기는 왠지 오늘따라 아침이 더 맛있는 것 같았다.

간을 좀 세게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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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이나 잘못된 표현은 바로바로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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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허류ㅠㅠㅠㅠㅠㅠ배주현공주마마ㅠㅠㅠ사극물진심진짜좋아...빨리다음편이시급합니다강슬기멋쁨
9년 전
창의와 인성
앗!! 얼른 써야겠네요...ㅜ
9년 전
독자2
개인적으로 사극물 진짜 좋아하는데 기대하겟습니다!!
9년 전
창의와 인성
네네!!!
9년 전
독자3
사극물이라니ㅠㅠㅜ게다가 슬린이라니ㅠㅠ또 배주현 공주라니ㅠㅠㅠㅠㅠㅠ진짜 기대중...!!작가님 더럽...the love...♥
9년 전
창의와 인성
빨리 다음편 쪄야겠네여ㅠㅠㅠ 주말내로 올리겠습니다!
9년 전
독자4
아참 신알신 해놓고가요!!♥감사합니다♥
9년 전
창의와 인성
넵!!!
9년 전
독자5
헑 제가 사극물 좋아하는건 또 어떻게 아시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슬린은 스릉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스릉해요
9년 전
독자6
사극물을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작가님이 쓴 글읽는데 몰입도 잘되네요!신알신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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