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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에피소드 中 다섯소년의 국제통신교류학교 입학식 전날 中1



(드디어 210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이제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는 이 뜻깊고도 벅찬 날 세계인이 모두 손을 맞잡고 하나가 되어갑니다.kgs뉴스 김하나 기자입니다.)

(네 지금 저는 타임스스퀘어 광장에 나와있는데요 영하26도를 넘는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이 자리를 함께 해주시고 계십니..)

 

"이딴 거 볼 필요없다 얼른 들어가서 자-그래야 내일 입학식 일찍 가서 교장선생님께 인사드리지."

민호의 옆에 앉아 녹차를 마시던 민호의 고모부가 약간 신경질을 내며 리모콘으로 티비를 껐다.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뉴스를 보던 민호의 눈빛이 일순간 흔들렸다.어릴때부터 완벽하게 자라야한다고 교육을 받아서인지 무언가 초점이 흔들리면 굉장히 불안해지곤 했었다.

"새해 첫 뉴스인데 보게 해주세요."

"그런 이유는 타당하지가 않잖니.넌 그냥 지금 자고 싶지 않을뿐이야 그렇지?얼른 들어가서 자렴."

민호는 무어라 더 말을 하려다가 강압적인 그의 눈빛을 보고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그리고는 천장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고는 거실 서재에서 아무 책이나 뽑아들었다.

밤늦게까지 책을 읽고 자겠다는 무언의 신호였다.

"민호야-"

책을 오른손으로 옮겨쥐고 천천히 2층방으로 올라가려는 찰나 여전히 녹차에 시선을 고정한 고모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수십번도 더 읽었던 책이잖니, 이제 다른 책을 좀 읽어보는 게 어떠냐?"

민호는 그 말에 깜짝 놀라 들고 있던 책의 겉표지를 살펴보았다. 필기체로 사인한 흔적이 보이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형용할 수 없는 슬픔이 오히려 그에게 공감과 안도감을 느끼게 해 주어 잠자기 전 항상 읽었던 책이었다.

"이 책을 읽어야 잠이 더 잘와요."

"책은 잠을 잘 재우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그런 안일한 생각 갖고 있다면 그냥 들어가서 자거라."

민호는 단호한 그의 태도가 와닿지는 않았지만 하는 수 없었다.어떠한 말이라도 그에게는 어린 소년의 투정일 뿐. 민호는 서재에 다시 책을 꽂아넣고 2층 계단으로 향했다.

계단으로 발을 디디는 순간 민호는 뭔가 생각이 났는지 다시 고모부가 있는 방향으로 몸을 틀어 그에게로 다가갔다.

책에 시선을 고정하던 그는 자신의 이마위로 그림자가 옅게 드리워지자 고개를 들고 민호를 쳐다보았다.

 

"내일 부모님 기일이세요...."

"그거랑 내일 입학식인게 무슨 상관이 있지?"

"아무리 학업이 중요하다지만 자식 된 도리는 하게 해주세요."

"공부 잘해서 가문을 일으키는게 진정한 자식 된 도리를 하는거다.화내기전에 들어가서 자,내일 니 미래가 달렸어."

 

정말 말이 통하지가 않았다.아니 그냥 조금이나마의 틈조차 허락하지 않을 듯 싶었다.민호는 터져나오려는 울음을 참으려고 등을 손가락으로 세게 꼬집었다.

다른 건 다 참을 수 있지만 부모님을 욕되게 하는 건 죽기보다 싫었다.사고를 당해 돌아가시는 날 민호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울다 쓰려져 병원에 실려갔었다.

병원에서 눈을 떠보니 장례는 유일한 친척이었던 고모의 가족이 모두 지낸 뒤었다. 그 뒤로 꿈속에서 자꾸만 부모님의 모습이 보였다.

 

하얀 천을 눈에 감고 계시던 두 분은 민호가 안으려 팔을 뻗자 유리조각처럼 천천히 깨져갔다.

 

세상에 그렇게 잔인하고 처절한 외침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

 

민호는 그저 오늘도 그런 꿈을 꿀까봐 두려울 뿐이었다.

 

"정말 너무하세요.."

"너에게 그따위 몹쓸 미련 가지라고 형님께서 나에게 널 맡기신 줄 알아?돌아가시기 직전까지  니 미래를 걱정하시며

당신 얘긴 장례 후에도 꺼내지 말라 신신당부 하셨던분이야!"

그는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우악스럽게 민호의 멱살을 움켜쥔 뒤 사정없이 그를 바닥으로 내동댕이쳤다.

키는 그지만 그보다 체구가 가녀린 민호는 쿵 소리를 내며 바닥에 부딪혔다.

까슬까슬한 바닥으로 민호의 얼굴이 살짝 스쳤다.그렇지만 워낙에 연약한 피부인지라 그의 피부결위에 핏방울 맺히기 시작했다,

그것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고모부는 어쩔 수 없다는 식의 목소리로 그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최민호,한번만 더 그따위 생각 나에게 말했다가는 너도 나도 이젠 정말 끝일 줄 알아라...어서 들어가."

 

그는 민호의 손을 잡아 이끌어 세워준 뒤 깊은 한숨을 내쉬며 멍해있는 민호의 등을 떠밀었다.

 

"얼른 들어가라니까."

 

민호는 그제서야 발걸음을 옮겼다.하나뿐인 친척이 자신의 멱살을 잡아 내동댕이쳤다는 게 충격이진 않았다.불같은 그의 성격으로 봐선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지만 몰랐었는데 자신은 참 나약했다.피부도 마음도 몸도 모든것이 아직 어렸다.이제 내일이면 성인이라는 사실이 참 웃기지도 않은 일이었다.

 얼굴을 손바닥으로 감싸쥐었더니 피가 그의 손바닥을 가득 칠했다. 순간 그의 마음이 일렁였다.

생각해보니 민호는 빨간색이 참 좋았다. 그러나 그렇다고 지금 이 광경이 좋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민호는 흰 색 와이셔츠에 손바닥을 슥슥 닦으며 계단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의 흰색 와이셔츠가 붉은 빛 무늬로 물들어갔다.

 

 

 

 

 

 

"도련님 무슨 일 있으세요?"

이불속에 얼굴을 파묻고 말이 없던 민호의 귀로 유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아까 거실에서 난 큰소리를 듣고 민호가 걱정이 되어 온 모양이었다.

"괜찮아요.날도 추운데 어서 들어가서 주무세요."

"아까 거실에서 큰소리가 나던데~.주인님하고 무슨 일 있으신건 아니죠?"

"..아니에요.너무 걱정마세요."

 

민호는 어쩐지 외로워보이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당장에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만 같았다.

그렇지만 그런 자신의 모습을 들킬까봐 무서워 이불에 얼굴을 더욱 더 깊이 파고들었다.

눈물 맺힌 자신의 모습을 이불을 걷어내면 고모부가 눈앞에서 지켜보고 있을것만 같았다.

그렇게 되면 정말 아까 했던 말씀처럼 자신이 끝나버릴 것 같았다.

 

'나약한 최민호는 있어서는 안된다.'

민호는 벽면에 크게 적혀있는 자신의 좌우명을 이불을 살짝 걷고 바라보았다.힘찬 글씨체로 나무판자위에 새겨진 좌우명.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그의 생일날 적어주고 가신 좌우명이었다.

"...어째서죠?"

민호는 지긋이 벽면을 바라보다 중얼거렸다.

'우리의 인생에 그러한 낙오자가 있어서는 안된다.'

"아직도 이유를 모르겠어요 아버지..."

민호는 다시금 중얼거리며 일으켜세웠던 몸을 눕혔다.

 

오늘은 제발 꿈속에서 그분들을 두 팔로 힘껏 안을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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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공장
처음으로 써본다..많이 읽어주세요 굽신굽신
11년 전
독자1
헐..........고모부 나빠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빵공장
어쩔수없이 민호를 강하게 키워야하는 역할이에요 ㅠㅠ 그치만 이번엔 방패 쳐주지 않을거야!!ㅋㅋ
11년 전
독자7
다음편 기대되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빵공장
감사해요ㅠㅠ아 다음편은 종현오빠에요!!ㅋㅋ
11년 전
독자6
그리구 신알신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2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으앙 누나 신알신이요..
11년 전
독자3
우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고모부.....힝
11년 전
독자4
헣 누나 ㅠㅠㅠ 신알신이요 ㅠㅠㅠㅠㅜㅜ 오ㅓㅏㄴ전 좋아 ㅜㅜㅠㅠ
11년 전
독자5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고모부 미노한테 왜그러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잘 보고 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8
우왕 ㅠㅠㅠㅠㅠㅠ 다음편 기대되요ㅠㅠㅠㅠㅠ 고모부 나쁘다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9
타임스스퀘어가 정확한 명칭이에요^^
11년 전
빵공장
아 감사드려요 ㅎㅎ 수정할게요!!
11년 전
독자10
내가왔다!!!!저 이진기로 기억해주세요!!!
11년 전
빵공장
네 누나!!
11년 전
독자11
와고모부 나쁘따
11년 전
빵공장
슬픈 사연이....ㅋㅋ큐ㅠㅠ
11년 전
독자12
와와와 다음편기대되영!!
11년 전
빵공장
감사해요ㅠㅠ읽으러와주실거져?ㅋㅋ
11년 전
독자13
넹ㅎㅎ
11년 전
독자14
연잡보고왔쪄용ㅜ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느나짱짱거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빵공장
안짱짱거류ㅠㅠㅠ이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ㅋ
11년 전
독자15
누나 짱짱걸 ㅠㅠㅠㅠㅠㅠ포풍연재해듀세여묘ㅛㅠㅠ
11년 전
독자16
우와 다음편기대되네여ㅠㅠㅋㅋㅋ기대하고잇을께요! 화이팅!!
11년 전
독자17
헐 대박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이여 누나
11년 전
독자18
헐...헐...누나 금손이라는..잘보고가영!!
11년 전
독자19
와 고모부 나빴다ㅠㅠㅠㅠㅠㅠㅠㅠ미노야ㅠㅠㅠㅠㅠ엉엉ㅠㅠㅠㅠㅠㅠ암호닉 받아여?? 그럼저 민유로 기억해줘염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20
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누나 제가 이걸 왜 이제 봤죠ㅠㅠㅠㅠㅠㅠㅠㅠ글잡에서 글읽어보는건 처음이라ㅠㅠㅠㅠ ㅇㅈ에서 말씀하신거 기억나서 찾아왓어요ㅠㅠㅠㅠ엉어유ㅠㅠㅠ완전 재밌네여ㅠㅠ얼른 학교 끝나고 나머지 편도 봐야겠네요!! 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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