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네 버스는 여전히 늦게오나보다 사람들 많이 기다리는것도 여전하네
어 여기 서점 아직도 그 언니가 하나?
어, 이카페 라떼 맛있는데
나도 모르게 카페 손잡이를 잡으려다 놔버렸다
아
그 사람도 아직 이 동네 자주 오려나
여기는 너와 자주 오던 동네였다
너가 사는 동네도
내가 사는 동네도 아닌 전혀 관련없는 동네였지만
너는 이곳을 좋아했고
나도 좋아졌다
너를 좋아하는 것처럼
생각을 떨치고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여전히 예전의 그 직원이 있었다
나와 눈이 마주쳤고
아는채를 했다
그녀는 너의 존재를 물었고
난 그저 웃을뿐이였다
그 곳의 라떼는 여전히 달았다
카페를 나와 왔던길을 되돌아 갔다
다시 서점이 나왔다
이번에도 망설였다
아까보단 짧은 시간이였던 것 같다
서점에 들어서니 예전 그 언니 그대로였다
우리는 이곳에 와서 몇 시간이고 책을 읽었다
넌 책을 좋아했다
난 책을 그닥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줄곧 책을 읽는 너의 옆 모습을 바라보다
졸기도 했던것 같다
난 항상 이곳에 오면 투정을 부리곤 했다
한참을 둘러보다 밖으로 나와
정류장을 향해 걸었다
여전히 이곳의 버스는 느리게 도착한다
난 항상 이 동네에 오면 투정을 부리곤 했다
내가 좋아하는것 없이
너가 좋아하는 것으로 가득찬
널 위한 연애같다고
지금 생각해보자면
그저 널위해 하는 연애는 아니였다
추운 겨울에도 넌 항상
내가 타는 버스가 올때까지 같이 기다려 주었으니까
너가 타는 버스가 몇대나 지나가도
오지 않는 버스를 뒤로하고 걸으려 뒤를 돌았다
너다
너가 있다
휴대폰을 보던 너가 고개를 든다
눈이 마주쳤다
너가 환하게 웃으며 나에게 걸어온다
나도 걸어간다
그냥 지나쳐야겠지
널 지나쳐 걷다 뒤를 돌면
너는 없다
아
너는 없지
그래
너는 이제 없다
모든 것이 여전한데
너는 없다
너만 없다
새벽에 라디오 들으니까 감성이 벅차오르네요. 제목은 고민하다 여전히로 했지만 원 제목은 '여전히 너만 없다' 입니다 이 새벽 제 글을 읽어 주시는 분들이 몇분이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음엔 좀더 어둡지 않은 글로 돌아오겠습니다.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