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얘기 했지? 아 그래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존나 개씹잘생긴 남자가 있었음
화장실에 남자가 있다는거 보다 그 남자가 잘생겼다는 사실에 놀라서 존나 뚫어져라 쳐다보니까
"뭐하세요?"
라고 물어보는거임...ㅎㄷㄷ 실은 존나 쫄았다
그 순간 여자화장실에 남자가 있다는걸 깨달았음
"저기... 여기 여자화장실..."
"여기 남자화장실인데요?"
그 말듣고 망치로 뒷통수 맞은듯이 순간 멍해졌음
아 내가 이 남자를 이상하게 보는게 아니라 이 남자가 나를 이상하게 보는게 정상인거구나! 라는걸 느끼고 자연스럽게 하하하 웃고 뒤돌아서 가려고 조심스럽게 살짝 뒤로 갔어 근데 갑자기
"핸드폰 주세요"
그 존잘남이 이러는거임
개 당황크리...;; 순간 번호물어보는줄 알고 조금 설렜다
"네...? 왜요?"
"사진 찍으셨잖아요"
나니? 당황잼
그때 진지하게 생각을 해봤지
설마 저 남자가 나를 남자화장실을 도촬하는 그런 은밀한 취미가 있는 변태로 보는건가?
아니면 저 남자는 모든 사람이 자기를 보면 사진을 찍는줄 아는 병이 있는건가
진지하게 생각을 해봄
"제가 왜 그 쪽 사진을 찍어요...?"
이건 무시가 아니야!!! 진짜 궁금해서 물어봤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쪽 사진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여기 있는거 알고 오신거 아니예요?"
"아닌데요 저 화장실 가려고 온건데"
"아....죄송합...."
"남자화장실 들어와서 죄송한데 저 막 아무리 잘생긴 남자여도 모르는 사람 사진찍는 그런 변태는 아니예요..."
그리고 난 존나 조심조심 화장실 밖으로 나왔어...ㅋㅋ 솔직히 쵸큼 어이없었다
근데 내가 헷갈릴수 밖에 없는게 보통 남자화장실은 파란색이고 여자화장실은 빨간색이잖아?ㅋㅋㅋㅋ
여기는 존나 색깔은 똑같고 모양이 그냥 다른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발 이러니까 헷갈리지 (내 탓아님 방송국 탓)
"징어야 뭐 이렇게 오래걸렸어?"
다시 여자화장실 갔다가 가글만 살짝 하고 대기실 가보니까 아까 그 중국인 분도 플러스 하고 꽤 많은 존잘남자들이 있었음
"화장실을 못찾아서 ㅎ...."
"기다렸잖아 얘들아 인사해 내 빵꾸 막아줄 아이야"
"안녕하세요"
으앙 시발 존나 어색 ㅠ
지금 생각해보면 오그리 토그리 하지만 그때는 저게 최선이였다능....★
"근데 경수는 어딨어?"
"경수형 화장실 갔어여 곧 올꺼예여"
어디 앉을수도 없고 앉을 곳도 없어서 그냥 졸라 허수아비처럼 서있었음
다리가 조금 아팠지만 뭐 엑소옆에 앉을바에는 그냥 평생 일어나있는게 더 좋아서..ㅎ 그냥 일어나있었음
"...."
그때 갑자기 문이 열리면서 아까 그 존잘남이 들어오는거임
개당황....;;;;;;;;;;
"경수 이제 와? 인사해 새로 온 코디야"
"....."
"....."
이 정적은 나와 경수라는 사람 사이의 정적이며
동공이 요란하게 움직히는 우리 두사람 사이의 정적이며
나는 망했다
"...안녕하세요"
"네...안녕하세요"
으앙 시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솔직히 저때 나 진심으로 첫날부터 관두고 싶었다 ㅠ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
기럭지만 짧은줄 알았는데 나년은 생각도 존나 짧았어 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ㅜㅠㅠㅜㅠㅜㅠㅜ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
"엑소 30분후 사녹 스탠바이 할께요!!"
정적을 깬건 방송 관계자 언니...(언니 아닐수도 있지만 나보다 키크면 다 언니)
* * *
"징어야!! 빨리 차에서 메이크업 도구 들고와!"
"징어야! 저기 가방위에 보면 명찰 모아둔거 있는데 애들한테 좀 줘!"
"징어야!"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고통받았나 했더니 난 첫날부터 고통받았구나....
첫날부터 엄청난 셔틀
그래도 처음이니까 메이크업 그런건 안시키고 잔심부름만 했다 (아련)
민아언니가 명찰을 멤버한테 하나씩 나눠주라고 시켰음
'나이가 몇살인데 옷에 명찰을 달지'
속마음이였음..오해 ㄴㄴ해...
실제로 말하면 모든 사람한테 한대씩 맞을꺼 같으니까 속마음으로....
근데 명찰이 존나 많더라...ㅎㅎ 몇개였나 열 몇개였는데 일단 하나 집어보자 하고 지퍼백에 있는 명찰을 딱 꺼냈는데
'D.O.'
디오가 써있었음
하지만 나년 저때 디오가 누군지 모름 ㅋ 시벌탱 유일하게 내가 아는 이름이라곤 아까 들은 타오....
타오 명찰만 쏙 꺼내서 아까 봤던 외국인한테 가서 조심스럽게 명찰을 건냈음
"저기...여기요"
"..그커 타오꺼야?"
"네..."
"알켔어"
"누나~ 제 명찰도 주세요"
갑자기 타오옆에 있던 멍멍이 닮은 남자가 (개같다는게 아니라) 나한테 누나거리면서 자기껄 달라고 하는거임
ㅎㅎㅎㅎ존나 설렜지만 이름 모름
"...어...음"
"누나 제 이름 몰라요? 백현인데..."
"아..! 죄송해요 ㅠㅠㅠ"
아까 타오 명찰 보다가 백현이라고 써있는걸 본거 같아서 급하게 명찰 뒤적거리다가 명찰을 찾고 백현이라는 사람한테 명찰을 줌
"누나 실망이예요 저 백현인데 기억해주세요"
"네.... 제가 아직 이름을 못외워서....이해해주세요..."
결국 내가 이름을 하나도 몰라서 속이 터진 민아언니가 다 해줌...ㅋ
* * *
엑소가 사녹하러 가고 나는 할께 없어서 핸드폰을 켜서 급하게 엑소를 검색한다음에 엑소 공부를 함
일단 누가 동생이고 누가 오빠인지는 알아야되서ㅎㅎ..
엑소를 검색하고 멤버 하나하나 이름이랑 얼굴을 익히는데
'백현 92년 5월 6일생'
'92년생'
'92년'
'92'
구이????????????
순간 개놀랐음
아까 백현이한테 누나소리 들어서 존나 설레했었는데 나랑 동갑잼
충격에 도가니탕에 빠져서 멘붕에 빠졌는데 그때 딱 엑소가 끝나고 대기실로 엑소가 한두명씩 옴
"아 힘들다"
"누나 물티슈좀"
"누나?"
"저기 백현씨..."
"?"
"저 92년생인데"
"아....?'
"백현씨도 92년생이죠?...."
"네...."
"키가 작아서 어려보인다는 소리는 많이 들어봤는데 성숙해보인다는 소리는 처음들어봐서 새롭네요 고마워요"
"아...죄송해요"
"죄송하라고 말한거 아닌데... 그냥 신기해서"
"....아 진짜 죄송해요"
물론 지금 저때 시절 변백현으로 빙의해서 가끔 놀림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