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아, 인간적으로 이건 좀 너무한거 같지 않냐? ”
“ 너무하면 꺼지등가ㅡㅡ ”
(심기불편)
모든 것이 완벽했다.
완벽한 신혼집에, 내 남편이라는 최애 경수까지.
비록 전날 밤, 씻고나온 경수가 내 옆에 눕자마자 쌍코피를 줄줄 흘리며 심장을 부여잡고 앓는 소리를 내는 바람에
눈물을 머금고 각방을 썼지만 그래도 좋았다.
“ 야 이거 존나 맛있어b 뭐해 처남, 얼른 먹지 않고. ”
(신혼집 브레이커)
오빠새끼가 오기 전 까지만해도 말이다.
“ 쁠르 믁그 끄즈(빨리 먹고 꺼져) ”
첫날 밤 다음으로 중요한게 다음 날 아침이랬다.
그래서 새벽 4시부터 일어나서 특별히 12첩반상을 준비했는데 시벌탱ㅡㅡ
경수가 젓가락을 들기도 전에 빠른속도로 비어져가는 반찬그릇을 보며
속으로 욕짓거리를 삼키고 또 삼켜냈다.
하지만, 분노가 끓어오르는 이 상황에서 한가지 내 행복이있다면,
“ 누나, 언제 일어나서 이렇게 만든거에요?ㅎㅎㅎㅎ누나 짱ㅎㅎㅎㅎ ”
아아...!!!!! 심장에 무리 다메요....!!!!!!!!
식탁을 가득 채운 반찬들을 보고 내게 엄지를 들어보이는 경수에 의해 또 한번 심장을 부여잡았다.
진짜 언제봐도 저 하트입술은 덕후의 취향을 저격하기 위해 조물주가 정성스레 빚은 것이 틀림없다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영광스러운 순간을 눈으로만 담을 수 없어,
방 깊숙히 모셔놨던 보물을 조심스럽게 꺼내왔다.
“ 저, 겨.. 경수야.. ”
“ 네, 누나. ”
“ 지금부터 내가 무엇을 해도.. 넌 밥만 먹어 주겠니..? ”
“ ...? ”
(불안)
경수는 아리송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경수가 젓가락을 들자마자 보물을 들어올렸다.
“ 큐울!!!11!경수 밥 먹는 모습 큘!쵸화~~~자연스럽게 먹어 경수야, 그렇지!!!큐울~~~한장 더!! 큘!! ”
오랜만에 들려니까 존나 힘듦;;;
하지만 경수를 찍는데 이딴 무게쯤이야;;
“ 경수야 이번엔 계란말이를 먹어볼까?큐울~~~바로 그거야!!옳지!!!1!아이구, 물도 마셔?좋다 그 자세!!쵸화!!~~ ”
한편, 그걸 바라보는 덕이의 피섞인 오빠.
“ 냅둬, 미친짓하는거 하루이틀인가ㅋ 처남 그거 안먹을거면 나 줘. 꼬기꼬기~ ”
(익숙)
“ 미친놈아!!! 그거 우리 경수꺼라고!!!!!! 젓가락 곱게 놔라!!! ”
“ ㅅㅂ..저것도 여동생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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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뭘 어떻게 끝내야하지..ㅎ.... 2. 덕이가 성덕이 된 이유는 차차 나올테지만 떡밥을 던지자면 ‘평행세계’ 3.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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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둥이 님 , 타앙슈욱 님 외 신알신 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당8ㅅ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