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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화 전체글ll조회 1267l 1

 

 

 

여 는 글

* * *

 

 

 

 

 

하늘의 저주인가. 하늘아래 왕이 새로이 군림하고 난 후 부터 가뭄이 시작되었다. 하늘의 구멍이 나지 않아 백성들의 밭과 논은 황폐하기 그지없었고 그로 인해 백성들은 마땅한 식량이 없어 굶주림에 빠져들어만 갔다. 어디 그뿐이겠는가, 이때를 노려 양반들의 교활한 술수는 나날이 더 심해져갔고 부정과 부패가 날로 깊어져만 갔다. 왕에 대해 저마다 신하들은 앞다투어 그에 대해 이렇게 말하곤 했다. '귀에 홀린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이 나라가 망하겠는가' 왕의 소문은 점점 사실이 되어 마을 내에 흉흉한 소문들은 풍문을 타고 전해져 내려와 백성들의 불안감은 더더욱이 가증되었다. 일각에서는 다른 나라에서도 이때다싶어 전쟁을 일으킨다는 소문이 파다하더라.

 

 

"어이, 주모! 국밥 한그릇만 더 주시오!"

"나으리도 참! 국밥 떨어진지 벌써 닷새가 된거 모르십니까?"

 

그 흉흉한 소문 한 가운데에서도 올곧게 운영이 되고 있는 한 곳이 있었으니, 그건 여인 김씨가 하는 작은 주막이렸다. 주막은 언제나 인산인해를 이루었으며, 주모는 눈코 뜰새없이 밀려오는 손님들에 결국 재료는 동이 나 버린다. 저마다 자신의 주막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굽신거리며 죄송하다며 침이 마르도록 입을 놀리니 줄곧 굽신 거려왔던 허리보다 줄곧 쉴새없이 놀렸던 입이 아플 지경이었다. 흐으음 ㅡ 이를 어쩐다 ㅡ 테안경을 매만지며 근심에 쌓인 듯 미간을 가득 찌푸린 사내가 곧 입을 열어 주모에게 말한다.

 

 

"그럼 잠이라도 잘 수 있게 , 방이라도 내주지 않겠소? 긴 유랑생활에 다시 이곳에 돌아오고나니 내 잘 곳이 없어져서 말이오."

 

 

방을 내어달라는 사내의 말에 주모가 뒤를 돌아 남은 방이 있나 없나를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이내 다시 뒤를 돌아 꾸벅 인사를 하며 말했고 주모의 말을 들은 사내는 또 다시 흐으음 깊은 한숨을 쉬며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주막에서 벗어나는 걸음을 옮기었다. 내 이 주막에는 자리가 있을 줄 알았건만, 이 마저도 쉽지않은 모양이구나. 바다 건너 저 멀리 청국으로의 유랑생활을 하고 온 사내에게 이 곳 환국의 인심은 퍽퍽하고 흉흉하기 그지 없었다. 테안경을 쓴 채 멀뚱멀뚱히 서서 어딜 가야 할까 고민을 하고 있던 사내는 이내 저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쫑긋하고 세웠다. 이제 이 나라도 망할 것인가 봐. 우리도 얼른 다른 나라로 도망을 가지 않으면 화를 입을 것이야.

 

 

...화? 어찌 이 나라의 백성이라는 자들이 이 나라가 망할것이라고 직접 입을 모은단 말인가, 문득 사내는 이 나라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저 ㅡ 한가지 여쭙고 싶은게 있소만, 이야기에 잠시 껴도 되겠소?"

 

 

갑자기 자신들의 말에 끼어든 웬 이름 모를 낯선 사내의 등장에 이야기를 하고 있던 두명의 사내는 하나같이 입을 다물었다. 누군가에게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로구나. 그럼 어디 그 굳게 닫힌 입을 놀리게 만들어 볼까. 사내는 입꼬리를 비틀어올리고는 이내 줄곧 가지고 있던 부채를 촤락 그들의 앞에 펼치며 말했다.

 

"…요즘 환국의 모습이 먹구름인거 같소. 어디 그대들은 이 소문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무슨 소문 말입니까?"

"…글쎄 말이오…. 내가 청국에 있을때 환국에 대해 들은 이야기가 있소만."

 

사내의 이야기는 역시나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데에 마땅한 것들이었다. 그들에게는 생소한 먼 나라 '청국' 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가며 입을 풀어놓자, 사람들은 점점 그의 주위로 몰려들었다. 일순간의 일이었다. 사내는 모여든 사람을 보고 생각했다, 이를 테면 오늘. 마땅한 잠자리를 얻을 수 있겠구나 하고. 달빛에 사내의 눈동자가 비추어 곧 초롱거렸다. 나으리, 나으리 ㅡ! 그때 한 남자아이로 보이는 아이가 수많은 인파를 비집고 사내의 앞에 서 제법 간절한 목소리를 하며 말했다.

 

 

"나으리. 이 나라는 망하는 것입니까?"

"…그건 내가 알 수 있는 것이 아니,"

 

 

이를 어쩌나. 그들이 내 이야기에 너무나도 빠져 들고 있어, 끝내기가 쉽지 않구만. 사내는 갈등했다. 이야기꾼의 묘미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을 때 비로소 흥분을 하게 되지. 사내아이의 말에 사람들은 너도나도 어떻게 되는 것이냐며 물어왔고, 사내는 테안경만 이리저리 매만지다 이내 결심한 듯 부채를 접으며 결연하게 말했다.

 

 

"내 한가지 말을 덧붙이자면 ㅡ "

 

 

사내가 가장 좋아하는 자신의 주목에 사내는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그들에게 외쳤다.

 

 

"이 나라를 살리고 싶거든 ㅡ 계집을 바치시오!"

"… 그래야 이 나라가 ㅡ 당신들이 사는 몫이오."

 

 

허나 사내는 알지 못했다. 자신의 말이 그저 우스갯 소리로 한 것이 돌고 돌아 궁에까지 그 소문이 들어간 것은, 후에 그 소문이 단순히 소문이 아닌 사실이 되어간다는 것을 한낱 청에서온 이야기꾼의 사내는 꿈도 못 꿀 일이었다. 하지만 이것 하나는 분명했다. 신원미상의 이야기꾼 사내의 말로 인해 백성은 어느정도 안정을 찾게 되었다는 웃지 못할 풍문들이 말이다. 그리고 일각에서는 그 계집을 나라를 바꿀 '운명' 이라고 일컫었다. 한 사내의 말로는 가히 엄청난 파급력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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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날의 꽃 제 1장

運 命 戀 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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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

 

어이!어이 하는 활기찬 기합 소리가 하늘 아래 울려퍼진다. 때마침 검술을 연마하고 있는 오라버니의 모습을 어떻게서든 보려 낑낑대니 옆에 있던 여종 연이가 나를 향해 안절부절 못하며 말한다. 아가씨, 이러다 걸리시면 큰일납니다 …! 하지만 그런 연이의 말에도 불구하고 나는 꿋꿋이 담장너머 오라버니의 무술을 바라보았다. 근 몇년 째 하고 있는 일이었다. 한낱 계집은 무예를 배울 수 없다는 이 나라의 법도가 참으로 그지 같았지만, 어찌하겠나. 양반의 여식주제에 무슨 할말을 할 수 있겠나 싶다. 낑낑대며 담장에 손을 올려 고개를 빼꼼 들어 오라버니의 모습을 보니, 그동안의 층층히 쌓여있던 힘들었던 것들이 한 순간에 하늘로 날아가는 듯 하다. 그때, 엷은 바람이 불어왔고 줄곧 내 무게를 지탱하고 있던 벽돌은 갑자기 틀어져 나는 균형을 잃고 휘청거리다 이내 풀썩 볼품 없이 넘어지고 만다. …아가씨!

 

 

"아가씨! 그러게 다친다 하지 않았습니까! 행여나 살이라도 까졌으면 …."

"…아야야…."

 

짧은 신음소리를 내며 나는 무언가에 찔린 손을 들어 가만히 살펴보았다. 작은 나뭇가지에 찔려 손바닥은 자잘한 생채기가 나 있었다. 주륵 하고 피가 흘러내리자 연이는 자신이 더 아프다는 듯한 몰골을 한 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른다. 정작 당사자는 아무렇지 않아하는데 말이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탈탈 치마에 묻은 먼지와 흙을 털고 일어나자마자 내 앞에는 누군가의 그림자가 드리워졌고, 고개를 들어 누군가를 바라보자마자 나는 저절로 미소가 지어져 그에게 외쳤다.

 

 

"오라버니!"

 

그 사람은 담장 너머 수련에 여념이 없었던 나의 오라버니, 준면이었다.

 

 

[EXO/민석종대경수찬열준면] 봄날의 꽃 - 1 | 인스티즈

 

 

 運命 戀心 올바르고 어진 성품의 소유자 김준면

* * *

 

 

"그래서 나를 본다고, 저렇게 손에 생채기를 낸 것이야?"

"…오라버니를 본다는 건 아니었지만 … 뭐 난 괜찮아, 오라버니!"

 

 

뜻밖에 오라버니를 만나 주체할 수 없는 기쁨에 한껏 들뜬 목소리로 오라버니의 옆에서서 대답하자, 여전히 옅은 미소를 지은 채 나를 왜 와서 생채기를 냈냐며 연신 타박할 뿐이다. 내가 다칠줄 누가 알았겠냐만은 나를 혼내는 오라버니가 진심이 아닌 걱정이 되어 혼낸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나는 그마저도 웃음기 가득 머금은채 오라버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연이는 그저 뒤에서 혹여나 오라버니에게 대신 혼나지 않을까 싶어 느릿느릿 우리 두 사람을 따라오고만 있는다. 나의 오라버니는 과거시험에 응시해 장원에 급제 하고 현재 무예 수련에 열중을 하고 있다. 그런 잘난 오라버니인데, 정작 내가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는 어렷을 적부터 유독 오라버니를 잘 따랐다. 나이차이가 얼마나지않은 것도 있고 ㅡ 오라버니가 워낙 다정다감해 내 어리광을 잘 받아주는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오늘은 특별히 내게 저잣거리의 먹을 거리를 사주겠다며 평소에 가지 않던 저잣거리로 향하는 오라버니. 그런 오라버니의 발걸음이 오늘따라 무진장 들떠 보인다. 하늘에 두둥실 구름을 걷는 것만 같은 모습이랄까.

 

 

"다과 좀 주겠소?"

 

유독 들뜬 발걸음을 멈춘 곳은 다름아닌 다과를 파는 가게 였다. 어,다과다! 하며 내가 반가운듯 말하자 오라버니는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고 이내 자신이 산 다과를 내게 내밀었다.

 

"…이거 날 왜 주는 거야, 오라버니?"

 

 

내 물음에 오라버니는 내 양어깨를 잡고 얼떨떨해 있는 나를 끌고 가며 말했다. "애초부터 너 주려고 산 거니, 사양하지 말고 먹어."

 

 

"…오라버니."

 

나에게 주기 위해서 다과를 사다니, 오라버니의 행동에 감동젖은 눈빛으로 오라버니를 바라보았지만 오라버니는 진즉 생색을 내며 내게 말한다.

 

 

"이거 진짜 구하기 어려운거다? 이거 먹고."

"내가 수련하는 곳에는 되도록이면 오지마."

 

 

…왜?

 

 

"…왜?왜 오지마라고 하는거야?"

 

 

이해할 수 없었다. 언제나 다정다감하고 내 말이면 모든지 다 들어주는 오라버니가 뜬금없이 내게 말한것은, 오라버니는 내 물음에 답하기 싫다는 듯 고개를 돌려 먼저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옮기었다. 분명히 맛있어야할 다과가 오늘 무슨 일인지 영 맛이 없다. 오라버니의 말때문인가. 나는 저 멀리 앞서가고 있는 오라버니에게 소리쳤다.

 

 

"오라버니가 오지말라고 해도 갈거야!"

 

 

그곳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잔뜩 넘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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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흐으음 ㅡ."

 

삐죽 입술이 튀어나왔다. 의미모를 한숨이 내쉬어진다. 미간은 불만을 가득 담고 있었다. 불만의 원인은 다름아닌 오라버니 준면 때문이었다. 왜, 갑자기 내게 다과를 쥐어주면서 까지 자신의 수련장에 오지 말라고 강경하게 말한 것일까. 의문투성이다. 하지만 오라버니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대충은 알고 있었다. 나는 계집이고, 사내들이 넘치는 수련장에 계집의 모습이 보이면 사내들의 군기는 잃을것이 뻔하니. 어쩜 오라버니 다운 생각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불만이었다. 왜,왜 나는 못가냐고오!

 

 

탁 - 생각해보니 분한 마음이 들어 탁자를 소리나게 치니 그와 동시에 문이 열리고 한껏 두려움에 찬 연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이번에는 또 무슨일이냐, 연아?"

"…저… 아가씨… 문 밖에…."

 

 

무슨 일이길래, 연이가 저리도 사색이 된 채 말을 더듬는 거지? 하며 나는 연이를 쳐다보았고, 연이는 우물쭈물 입을 달싹였다. 그리고 나는 연이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옷도 채 단정히 하지 못한 채 문을 박차고 밖으로 나갈 수 밖에 없었다. 아가씨,아가씨! 연이는 오늘도 목이 터져라 아가씨를 외칠 뿐이었다.

 

 

'아가씨의 둘도 없는 정인이 왔다고 전ㅎ…'

 

 

"정인 좋아하시네!"

 

정인은 개뿔이다, 개뿔! 어디서 연이한테까지 거짓부렁이를 …. 지금즈음이라면 잠을 청하고도 남을 이 야심한 새벽, 새벽의 등불을 밝히기도 전에 정인이라 일컫는 조금은 이상한 사내가 또 다시 문 밖에 뒷짐을 쥔 채 서 있었다. 벌써 몇 번 째야, 몇번째 하며 혀를 내두를 수도 없이 문을 열고 나가자마자 나를 향해 손을 들며 인사를 하고는

 

 

"어 왔어? 빨리도 나왔네."

"이곳에는 또 왜 온 것입니까?"

 

 

직역하면 왜 왔냐는 나의 퉁명스러운 물음에도 여전히 능글거리는 웃음을 지어보이며 내게 말하는 선비 박찬열의 말에 나는 또 다시 입이 떡 벌어질 수 밖에 없었다.

 

 

"왜라니? 그야 나의 정인情人을 보러 온 것이지."

 

[EXO/민석종대경수찬열준면] 봄날의 꽃 - 1 | 인스티즈

 

 

 運命 戀心 학문에 큰 뜻이없는 날라리 선비 박찬열

 

 

* * *

 

 

 

찬열, 그는 이 시대 환국에서 제일 가는 이야기꾼이자 선비인 김형도 金炯道 의 애제자다. 누가 그 스승에 제자 아니랄까봐 그는 과거시험에도 응시하지 않고 김형도의 밑에서 시조와 글과 이야기를 배운다고 하니, 항간에서는 찬열이 아직 배움이 준비가 안되어 과거에 응시하지 않았다라는 말이 돌았지만, 그건 그냥 우스갯소리인것 같다. 근데 이 선비가 왜 아닌밤중에 나를 찾아오냐, 아니 몇번이나 똑같은 시간에 나를 찾아오냐 물으면 그의 대답은 항상 한결같고 변태적이다. '정인을 보러 온 것이지.' 진짜 변태같다.

 

 

"잘 있었어? 오늘은, 어땠고?"

"…그걸 왜 나리에게 말해줘야하는 겁니까?"

"…치. 튕기기는. 하긴 적당히 튕겨줘야지."

"…지금 자꾸 이상한 말씀을 하시는데…."

"쉿."

 

 

......?지금 이게 무슨 짓이지? 갑자기 말을 하던 내 입술에 자신의 손가락을 갖다대고는 쉿 이라는 외마디 말을 내뱉는 선비. 갑작스러운 상황에 멀뚱멀뚱 눈만 깜빡 이고 있는데 스륵 자신의 손을 다시 거두고는 나를 향해 싱긋 웃어보이며 말하는 선비에 나는 또 한번 여름날의 오한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진짜 나 잘못 걸렸나봐.

 

 

"…쉿, 그러다 걸려. 소리좀 낮춰. 우리가 볼 시간이 줄어든단 말야."

"허."

 

능글능글 특유의 미소를 지어가며 내게 말하는 박찬열의 행동에 나는 내가 졌다라는 식에 두손 두발 다 놓아버린다. 진짜 내가 남자였으면 진즉 군기를 다 잡았을 턴데. 아쉽다 아쉬워, 저 날라리 선비를 어찌하면 좋을꼬. 한낱 이야기꾼인 김형도의 제자였을때부터 알아봤다니까. 이야기꾼? 웃기시네, 완전 사기꾼이지. 환국을 살릴 방도라나 뭐라나

 

"…참, 그 소식을 전해주러 왔어."

"무슨 … 소식말입니까?"

 

뭐 얼토당토 않은 소식이겠지, 봤자 뻔했다. 그는 이미 내게 그런 사람으로 낙인찍혀져 있으니까. 하지만 오늘은 다른 듯 했다. 능글거리며 웃던 미소는 어느새 사라진지 오래였거니와, 그의 표정은 내가 지금껏 보았던 박찬열이라는 사람중에 처음 보는 표정이었기 때문에. 색다른 모습에 흠칫 나는 뒷걸음질을 쳤지만 이내 내 팔을 잡으며 말한다.

 

 

"계집 아이가 정해졌어."

 

 

그런 찬열의 입에서 나온 말은 뜻밖의 말이었다. 계집아이가 정해졌다니? 설마 또 환국을 살릴 계집 아이를 말하는 건가? 그 계집아이들이라면 이미 …. 내가 넘어지는 줄 안 모양인지 그는 황급히 내 팔을 잡았고 얼결에 얼굴이 가까워 지자, 나는 당황해 시선을 피하며 혹여나 이 모습을 보는 이가 있을가 싶은 마음에 당황한 눈초리가 가득했다. 야심한 시각에 다큰 남녀가 단 둘이서 이런 이상야릇한 자세를 하고 있는 것을 근처 마을의 호위병이라도 알아봐. 나는 아마 뼈도 못추릴 것이고, 가문의 누와 시집 가는 건 말 다 했을것이다. 아무튼

 

 

계집아이가 정해졌다라는 말을 내게 왜 하는 거지?

 

… 그 계집아이들이 사내를 홀릴정도의 미인이라고 하던데."

 

그래서?

 

"그래서요?"

"그래서라니?"

 

 

도무지 알 수 가없다, 이 선비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머릿속에 도대체 뭐가 들었는지 알 수 없을정도로 의미모를 말만 하는 찬열을 향해 내가 묻자, 정말 모르겠냐는 듯한 표정이 내게 돌아온다. 정말 모르겠습니다. 라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이니, 한숨을 후 하고 내쉬는 선비. 그러고는 됐다,됐어 라며 혼잣말로 무어라 중얼거린다.

 

 

"홀로 하는 사랑이 이리도 힘들었다니."

"…."

"됐다, 됐어."

"…혹시 … 화나신겁니까?"

 

 

내 물음에 그는 그저 고개를 돌릴 뿐이었다. 내 시선을 회피하고 싶은 모양인듯 했다. 나는 그런 선비의 눈치를 보며 혹여나 아픈게 아닐까라는 눈치없는 생각을 했지만, 걱정되는 마음에 천천히 그의 볼에 손을 뻗었고 그때 갑자기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찬열의 행동에 깜짝놀라 뻗으려던 손을 재빨리 내려버린다. 깜짝이야!

 

 

"…질투라도 해주길 바랬다."

"…네?"

 

 

그의 말에 멀뚱히 그를 쳐다보고 있던 눈의 깜빡임이 느려진다. 하지만 심장은 그와 달리 세차게 요동치는 듯 하다. 뜻밖의 말들의 연속이었다. 사내의 입에서 선비의 입에서 질투라니. 그 사소한 감정에 놀라기도 잠시, 내 마음속에는 옅은 무언가가 작게나마 울렁이고 있는 듯 했다. 이 감정은 뭘까. 근데 난 왜 이렇게 

 

 

"아니다, 아니…. 밤이다 보니 내가 감성에 젖은 것 같네."

 

 

기분이 좋다. 오라버니를 만날때만큼은 아니지만 … 기분이 … 좋다. 그와는 다른 감정인것만 같다. 허나 이 기분을 눈치없는 내가 알리는 없다. 스르륵 내게서 자신의 손을 놓는 선비. 그 말을 하고는 이내 홀로 작은 목소리로 무언가를 말한다. 그러고는 또 다시 한숨을 내쉬기를 반복한다.

 

 

"내일 다시 올테니,"

"…."

 

완성되지 않은 말을 끝으로 끝내 뒤돌아서는 선비. 그런 그의 뒷모습을 멍하니 보고 있으니 무언가 아까부터 차오르는 감정이 조금 어렴풋이 가까워져 온다.

 

 

"저는"

"…."

"저는 오라버니같은 사람이 좋습니다."

 

 

헌데 나는 이 감정을 무릎쓰고, 내 마음과는 상관없는 말을 늘 그렇듯 퉁명스럽게 뱉어온다. 아마 … 상처받았겠지.

 

 

"그러니 저에게 너무 마음 쓰지 마세요."

 

 

하지만 이 말만큼은 단언컨대 진심이었다. 그저 하찮은 존재인 나에게 마음을 쓰기에는 선비의 그릇이 너무 컸다. 처음에는 계속해서 나를 쫒아와 실없는 고백을 하는 자에 대해 호기심이 내 마음속에 가득 찼고, 나에게 등을 돌려 멀어져 가는 선비에 대한 지금 내 마음은 호기심보다는 …. 그런 그때였다. 옅은 바람이 불어왔다. 겨울날의 시린처럼 불어오는 옅은 바람은 내 치마를 괴롭혔다. 어느샌가 어둠속으로 사라진 선비의 모습에 왜인지 모를 씁쓸함에 나는 뒤를 돌았고, 동시에 담장 너머 자리 잡고 있던 매화나무가 바람에 날린다. 그리고 이내 … 흩날리던 매화 꽃잎이 하늘하늘 하게 날아와 내 손에 ㅡ 유유히 떨어진다. 달빛 아래 매화꽃잎의 모습이 퍽 아름 답다.

 

 

"…."

 

 

[EXO/민석종대경수찬열준면] 봄날의 꽃 - 1 | 인스티즈

 

 

 

 내 손에 어여쁘게도 떨어진 매화꽃잎을 멍하니 살펴펴보다 이내 나는 손을 쥐었고, 문득 그가 내게 했던 말이 다시금 진하게 생각난다.

 

 

 

'계집아이가 정해졌어.'

'사내를 홀리는 미인이라하던데.'

 

 

 

"…."

"… 미인은 무슨."

 

 

또 다시 나도 모르게 입술이 삐죽 튀어나왔고, 나는 그 말을 끝으로 매화 꽃잎을 바람에 흩날리게 떨어뜨린다. 그러고는 서둘러 방안으로 들어가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들키기 전에 잠들 생각으로 부랴부랴 방안으로 향했고, 다른 매화 꽃잎이 내 치마자락에 붙어 있다는 것을 알았을땐 '운명' 이라는 것이 성큼 내게 다가와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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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국을 살릴 유일한 방도 '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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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민석종대경수찬열준면] 봄날의 꽃 - 1 | 인스티즈

 

[EXO/민석종대경수찬열준면] 봄날의 꽃 - 1 | 인스티즈

 

 

 

 

궁 역시 소란스러운 아침을 맞이했다. 흔히들 운명이라 일컫는 계집아이들이 간택 되고 곧 그 계집들을 맞이하기 위해, 왕을 제외한 나머지 신하들은 저마다 분주한 걸음을 옮기며 눈코뜰새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저주를 막고 나라를 살리기 위한 방도로 '계집' 이 필요하다는 이야기 꾼 김형도의 말은 바람보다 빠른 속도로 궁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고, 신하들은 저마다 비슷한 또래의 '계집' 을 들여왔다. 그래도 나라에 대한 정이 있는 모양인가 했더니 계집 대부분은 왕의 처소로 향하기도 전에 이미 많은 궁 신하들의 노리개가 되어 있었다. 또 하나 왕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왕은 언제나라도 칼을 들어 계집들의 목을 베기 일쑤였다. 실로 소문대로 잔인하고 극악무도한 폭군임이 틀림없었다. 환국의 운명이라 일컫지만 실은 그저 궁궐의 장난감 수준밖에 되지 못했던 '운명'. 천민과 평범한 서민들을 중심으로 선발되었던 계집들이었지만, 눈하나 깜빡 안하는 폭군의 모습을 보며 신하들은 그 선발 대상을 한단계 높여, 양반가의 여식들까지도 포함하게 되었다. 그 수많은 계집들 가운데 운명이라는 계집을 찾기가 이리도 어렵단 말인가. 신하들은 언제 폭군이 또 다시 칼을 쥐어댈지 모르니 극한의 두려움에 빠져있었다. 제발 이번만은 이라는 말을 수도없이 되풀이 하며. 그런 그때, 그런 신하를 불러세우는 낮은 목소리의 한 남자. 전하께서는 어디 계십니까? 신하들이 가르쳐준 대로 궁궐에서 제일 큰 정원으로 간 남자는 때 마침 활쏘기를 하고 있는 왕에게로 다가가 물었다.

 

 

"전하."

 

나즈막한 목소리로 왕을 부르자, 줄곧 활쏘기를 하고 있던 왕은 막 당기려던 활시위를 멈추고는 스윽 고개를 돌려 남자를 바라보았다.

 

 

"…계집들이 선발되었습니다."

"…."

"아마도 이번이 … 마지막일겁니다."

"…."

 

 

마지막. 이라는 남자의 말에 왕이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고는 이미 많은 계집들을 제 칼로 죽인 자신의 손을 바라보는 왕. 어느새 웃음기는 사라진지 오래였고, 냉기 가득한 무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보며 남자에게 말했다.

 

 

"정말이지, 나의 신하들은 말을 듣지 않는구나."

"…."

 

왕의 말에 남자가 어깨를 움찔 거렸다.

 

 

"허나 이번이 마지막이라니 내 아무말 하지는 않겠다."

"…."

"그 계집들로 인해, 이 나라가 살 수 있다면."

"…."

"운명을 받아들이는것도 나쁘지만은 않을 거 같구나."

 

 

폭군이라고 칭하는 이 나라의 왕의 말은 도무지 폭군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그득했다. 그 마음은 진심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왕의 말을 들은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곧, 계집들이 올 것입니다. 전하 그때 까지 … 부디 편안히. 남자는 그 말을 하려다 그저 마음속으로만 내뱉었다. 감히 내가 왕의 안전을 걱정하다니.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을 거 같구나.

 

그게, 내 나라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도方道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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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민석종대경수찬열준면] 봄날의 꽃 - 1 | 인스티즈

 

 

運命 戀心   운명을 기다리는 환국 이 나라의 폭군

 

 

 

[EXO/민석종대경수찬열준면] 봄날의 꽃 - 1 | 인스티즈

 

 

運命 戀心    왕의 유일한 벗이자, 품어서는 안될 마음을 품는

 

 

[EXO/민석종대경수찬열준면] 봄날의 꽃 - 1 | 인스티즈

  

 運命 戀心   폭군이 될 수밖에 없었던 왕을 지키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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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라는 이름 하에 누군가의 거짓말이 후에 정말로 하늘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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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뚜벅이]

[햄스터]

[백석]

 

 

**

 

 

 

  안녕하세요 작가입니다! 00편에 댓글을 써주신 독자님들에게 감동을 받아

이렇게 쿨럭 세시간만에 후딱 글을 올립니다! 정말 묻힐줄 알고 체념하고있었는데

금같은 분들이 ㅠ.ㅠ 환국이라는 나라는 지금 현재 폭군으로 인해 정세가 많이

기울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이제 준면이와 찬열이가 나왔으니 남은 사람들도

찬찬히 나올 예정입니다! 독자분들이 제 글을 봐주실거라 생각하니 부족한

필력이라 부끄럽기도 하지만 좋은 분들을 만나는 것이라 여기겠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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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제발 연중만 하지 말아주세여ㅠㅜㅜㅜ햄토리 가슴아프뮤ㅠㅜㅠ요즘 다들 사극 쓰시는 분들이 1편을 쓰고 돌아오지 않으시더라구여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
ㅎㅎㅎㅎ♥
9년 전
천화
(하트발사)
9년 전
독자3
아니에여 원래 다들 모를꺼에여 저도 뭐 조사하다 알게된거라섴ㅋㅋㅋㅋㅋㅋㅋㅌㅋ
9년 전
천화
정말 감사합니다ㅠㅠㅠㅠ 이렇게 제 글에 댓글도 달아주시고 실망시켜드리지 않게 열심히 쓰겠습니다! 한분이라도 계신게 어디에요 ㅠ 무한 감동입니다 전
9년 전
독자4
엉 ㅜㅜㅜㅜㅜ사극은역시 옳아요ㅜㅜㅜㅜ신알신하고가요 ㅜㅜㅜ그런데 줌면이같은 오라버니는 왜 현실에없죠 .....ㅋㅋㅋㅋㅋ
9년 전
천화
신알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The Love ..... 저도 준면이 같은 오라버니가 현실에 없어서 이렇게 글로서 표현하고 있죠 .. 제 자신이 울컥할 뿐입니다 크흑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욥
9년 전
비회원67.241
허어어ㅠㅠㅠㅠㅠㅠ짱이다진짜ㅠㅠㅠㅠ
9년 전
비회원39.166
뚜벅이에요 뚜벅이! 누군가가 거짓으로? 그냥 빈말로? 한 말이 저렇게 큰 파장을 일으킬줄이야....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5
방금 첫편 읽고왔어요. 지금 시각이 늦어 아침에 다읽을게요ㅠ 지금까지 봐도 흥미진진한거같아요ㅠㅠ
9년 전
독자6
방금 첫편 보고 왔는데 ㅠㅠ 왕이 누굴지 궁금하네요
9년 전
독자7
이거 뭐죠?ㅠㅠㅠㅠㅠ 뭐예요?ㅠㅠㅠㅠㅠㅠ 왜 저 이제야 봤나요? 나는 좀 맞아야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궁디팡팡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으어허러어엉ㅇ엉 대박이네ㅛ요ㅠㅠㅠㅠ 다음편 빨ㄹ리 보러가야겠어요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8
으어ㅓㅇ 왕이 진짜 제정신이 아니군요....여자들까지 베다니...ㅠㅠㅠㅠㅜ 역시 준면이는 오라버니가 잘어울리죠!!!!!!!!!!ㅠㅠㅠㅜㅜㅠㅠㅠ다정다정해ㅜㅠㅠㅠ엌큐ㅠㅠㅠㅠㅠㅠ 찬열이는 여주를 짝사랑....인가...아니 여주도 좋아하는것같으니 짝사랑은 아니네요?ㅎㅎㅎㅎㅎㅎ ㅜㅠㅠㅜ이루어지지못하는 사랑.... ㅠㅠㅠㅜㅜ으어ㅓ하 불쌍해.... 글 잘보고가요!! ♡
9년 전
독자9
분명히 글은 어찌보면 심각한데 브금은 아련하달까..?그래서그런지 글이 뭔가 슬퍼보이기도하고 아련해보이기도하고ㅠㅠㅠㅠ 준면이는 저 사진 진짜 예쁘다..핲!!
9년 전
독자10
으아아앙 ㅠㅠㅠ진짜 좋아서 어뜩해여 ㅠㅠㅠ 완전 내 취향저격 빵야하셨다구요 ㅠㅠ 폭군이 될수밖에 없었다니 ㅠㅠㅠ
9년 전
독자11
정주행 할 맘이 있는데 연중이려나요 허헛 후우우우우우우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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