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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빠를 처음 만났던 날은 왠지 아침부터 예감이 좋은 하루였다. 평소 일어나던 것보다 훨씬 일찍 일어나 샤워를 하고, 시간이 많이 남아 화장도 정성들여 하고, 오랜만에 고데기도 했다. 봄이라는 계절로 접어들었지만 한동안 날씨가 풀리지 않았던 탓에 옷장 깊숙히 넣어뒀었던 화사한 노란색 원피스를 오랜만에 꺼내입고 위에 흰색 가디건을 입은 후에 흰색 단화를 신고 현관 앞 거울의 내 모습을 보며 만족스러운 웃음을 띄운 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세게 내리쬐는 햇빛이 아닌 따스한 햇빛에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면, 평소에 보기 힘들었던 파아란 하늘과 새하얀 구름이 내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잠시동안 멈춰서서 하늘을 바라보다 나도 모르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다시 길을 걷는데, 어디선가 나를 보는듯한 시선이 느껴졌다. 처음에는 그 시선이 신경쓰이고 기분도 나빳지만, 오늘처럼 시작이 좋은 하루는 정말 오랜만이었기 때문에 무시하고 그냥 걸어가려고 했다. 그렇지만 가면 갈수록 더 뜨겁게 느껴지는 시선때문에 내 신경은 날카로워졌고, 결국엔 거의 폭발하기 직전의 얼굴로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난, 뒤를 돌아보자마자 소리를 질렀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
내가 돌아본 그곳엔, 다른 누구도 아닌 종인오빠가 저 자세와 저 표정으로 서 있었다. 그리곤, 오히려 자신을 보고 소리를 지른 내가 이상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 때의 난 너무나도 놀라 정신이 없었고, 땅으로 주저앉을 뻔한 걸 종인오빠가 빨리 눈치채 내 팔 한쪽을 잡아 나를 자신의 몸 쪽으로 지탱해 주었다. 그리고 내가 놀란 가슴을 진정할 때까지 내 한쪽 팔을 계속 잡아주었는데, 나는 제정신으로 돌아오자마자 종인오빠가 잡고 있던 한쪽 팔을 세게 쳐 냈다. 그 반동으로 종인오빠가 내 팔을 놓았고, 오빠의 손이 떨어지자마자 나는 뒷걸음질을 치며 다짜고짜 말을 꺼냈다.
"왜 아까부터 계속 빤히 쳐다보면서 따라오세요? 스토커에요?"
.
.....지금 생각해보면 난 정말 미친년이다. 도대체 난 무슨 근거로 종인오빠가 날 계속 따라온다고 생각했고 심지어 스토커라는 단어까지 꺼냈을까.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종인오빠는 길을 갈 때 누구나 한번쯤은 뒤돌아볼만한 얼굴이다. 그런 사람을 스토커라고 하다니....심지어 그 때는 종인오빠가 날 따라온다는 증거도 없었다. 하지만 난 화가 머리 끝까지 차있는 상태였고, 그 상태에서 종인오빠의 얼굴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사과를 받겠다는 그 자신감 하나. 그 근자감 하나로 당당하게 외쳤다. 그리고 종인오빠의 대답은 내 근자감을 한번에 꺾었다. 오히려 당황하게 했달까.
"마음에 들어서요."
"........네?"
"그쪽이 마음에 들어서 아까부터 계속 빤히 쳐다봤는데 이제 알아채신 거예요?"
"아.....아니 알고는 있었ㄴ"
"어떻게 말을 건내야 될지 몰라서 계속 봤어요. 그 쪽이 눈치채고 지금처럼 먼저 말을 건내 줄까봐."
"아......네......"
"근데 비명을 지르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미안해요. 많이 놀랐어요?"
"아......네......."
마음에 든다는 말에 충격을 먹었고, 너무도 당당하게 말하는 그의 모습에 나는 아까 충만하던 근자감은 어디가고 쭈구리가 되어 모든 말에 "아......네......"라고 나도 모르게 대답하고 있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내 폰에는 그의 번호가 저장되어 있었고, 그와 내가 있던 그 골목에는 나만 혼자 멍하니 서 있었다. 급하게 골목을 나와보지만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이것이 바로 종인오빠와 나의 첫만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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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오늘은 글이 망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첫만남은 잘 써지지가 않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편은 꼭 잘써보도록!!!노력할게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