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때문에 오히려 집중이 깨진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bgm은 넣지 않겠습니다*
분량을 좀 더 늘려야겠어요 비회원으로 들어왔는데 미리보기에서 엄청난 스포가...ㅂㄷㅂㄷ
꽃봉오리를 보며 실실 웃던 오세훈이 내 손을 끌고 빠른걸음으로 걸었다.
아, 분위기 다 깼어. 설렜는데...힝.
도착한 곳은 다름아닌 삐까뻔쩍한 아파트.
"여기 어딘데요?"
"우리집."
"네?"
뭐야 나 잘못들었나. 여기가 오싸 집...헐....쩐다 존나 있는 집 아들내미 였어.
앞으론 나대지 말고 살살 잘 붙어야지. 오싸 만세! 난 속물이다. 그렇다 난 속물.
"근데 여긴 왜요?"
"옷, 갈아입어야 돼."
"그게 무슨.. 왜요?"
"만나러 갈 사람이 지금 조직에서 일 하고 있어."
"개 뜬금없다. 뭔 조직 이에요 곧 데뷔할 사람이?"
"너야말로 귀 먹었냐. 지금 상태로는 엑소는 없다니까? 내가 하나하나 찾아가서 뭉치자고 빌어야 돼."
"뭐야 준면오빠 말이 그 말이었어요? 당황스러워."
오싸를 미친 사람을 보는 듯 보고 있으니 오싸가 혀를 츳 찼다.
저기 옷장 보이지? 저 안에 정장같은거 조금 있으니까 알아서 입고 나와. 옷 싹다 검은색이어야 해. 앙? 속에 셔츠도 검은색. 오케이? 난 내방에서 옷 갈아 입는다.
오싸가 저러고는 그냥 나갔다. 손님방으로 보이는 곳에 나를 대충 던져놓고는. 옷장을 열었는데 세상에나...!
엄청났다. 진짜 싹다 까매! 내가 골라 입을 필요가 없잖아. 그나저나 조직은 무슨 소리래? 조직에서 사람을 어떻게 꺼내와 이게 영화야?
꿍얼대며 옷을 갈아입었다. 위에 코트 입어야지 코트- 양말까지 까만색으로 준비되어 있었다.
오싸 진짜 이상해. 어떻게 내 옷 사이즈를 다 알지? 그리고 내가 여기 올 걸 알았다는 듯이 옷을 준비 해 놓은 건 또 뭐람.
원래 연예인들은 사교성이 좋아서 만난지 첫 날에 이렇게 옷도 빌려주고 그러나? 심지어 사람을 찾으러 같이 가쟤..쿨럭,
머리 끝 부터 발끝 까지 검정색이 되었다. 어색해 역시. 머리를 위로 틀어 올려 묶고 거실로 나갔다.
오싸는 벌써 옷을 갈아입고 나와서는 방문을 두드릴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다고 한다. 얼굴은 왜 빨개?
"머리 묶었네?"
"네! 예뻐요?"
"미쳤냐, 못생겼으니까 입 다물어."
"얼굴이 부농부농 한 이유는?"
내 마지막 말에 오세훈이 내 얼굴을 손으로 문댔다. 계속 문지르길래 혀로 손바닥을 슥 핥았다. 예상대로 오싸 기겁.
아 미친년아! 기함하는 오싸를 두고 욕 안한다면서요? 하며 큭큭거리니 인상을 구기고 내 코트에 손을 닦아댔다.
"진짜 장난 아니고 시간 없어. 여기 구두 있는거 신어."
"저 발 사이즈,"
"235. 맞지?"
오싸는 이상하게 나를 너무 잘 안다. 나 뿐만 아니라 내 모든 것을. 눈썹을 구기며 생각에 빠질 때 쯤 오싸가 내 뒷통수를 후렸다.
"뭐 하냐고. 빨리 일어나. 40분도 안 남았어."
"뭐가 40분도 안 남아요?"
"알 거 없음. 따라오기나 하셈."
그래 저게 오싸지.. 블랙수트에 설렜던 내 자신이 엄청 멍청하게 느껴졌다. 구두를 발에 끼워 넣고 또각거리는 소리를 내며 옆에 따라 붙었다.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오싸가 1층이 아니라 지하 1층을 누른다.
왜죠?
오늘은 궁금한 것 투성이다.
"선배, 왜 지하로 왔어요?"
"알아서 뭐 하게 금붕어 대가리야."
"뭐야 또 왜 욕질?"
"니가 오빠라고 안 하네, 존나 멍청해."
"네 네 오빠-"
"그렇지."
익숙한 듯 차키를 삑삑 거리며 지하를 걷던 오싸가 또 욕을 하길래 왜 욕하냐니까 저런다. 막내인 이유를 알겠네 알겠어.
근데 요즘은 한국도 고딩이 운전을 할 수 있나요..?
세상에 얘는 막 나가도 한참 막 나간다. 지금 만나러 가는 멤버도 막 나가고.
말이 돼? 고딩이 담배에 운전에 이번에는 조직? 와 돌아가는 꼬라지 봐. 어이가 가출하셨습니다.
오싸가 검은 자동차 앞에 서서 차키를 삑삑 거렸다. 아직 깨끗하네-
"뭐야. 고등학생이 자동차가 왜 있어요?"
"이거 내 차 아니야. 아부지 차야."
"근데 이렇게 막 끌고 다녀도 되요?"
"괜찮아 아부지 차 많아."
존나 현부다 현부. 또 한번 뼈저리게 깨달음. 조수석에 불안한 표정으로 올라타자 오세훈이 그래도 미짜 탈출하고 운전한 거 기억 난다며 안심하라고 했다.
안심은 개뿔 당신을 어떻게 믿어? 쉼호흡을 하며 안전벨트를 찾는 나를 한심하게 본 오싸가 몸을 숙여 가까이 왔다.
"어어 왜 이래요?"
"뭘 왜 이래? 가만히 있어 봐. 어딨지.."
자동차 시트에 가려버린 안전벨트를 손수 찾아 꽂아줬다. 와 방금 심장 터지는 줄. 싸가지 없다고 싫어했는데 역시 나는 빠수니다. 사스가 나년...!
오싸가 자연스럽게 운전을 시작했다. 일단 지하주차장 나오는 걸로 봤을땐 운전 그나마 좀 하네.
그래도 미짠데..오미자... 경찰한테 걸리면 큰일 날 텐데...
이런 저런 걱정을 하며 창문에 머리를 기댔다. 아 배 고파. 버블티 한 입 뺏어먹은게 점심이라니 배고프다......
"야 일어나."
"김여주 일어나라고."
"아 일어나라고!"
오싸의 신경질적인 목소리가 귀에 울렸다. 시끄럽게 진짜 왜 이래?
헐 나 잠들었었나봐. 미쳤다. 헐레벌떡 얼굴을 들고 나 안잤어요! 구라를 치는데,
"구라를 칠려면 제대로 쳐라. 너 침자국 났음."
"...하핫!"
"나대지 말고 일어나. 이제 곧 형이랑 다른 조직이랑 접선 할거야. 그때 형 빼돌려야 함."
접선? 조직? 헐 그 멤버가 조직에서 있댔지. 엑소 안 하니까 별걸 다 하고 다니네.
하품을 하며 표지판을 보는데 내 눈이 미친 줄 알았다. 부평...?
이게 미쳤지 정말. 부평이 어디라고 차를 몰고 이까지 와!
"야 이 미친놈아!"
"미친. 나한테 반말 했냐 지금?"
"그래 이 또라이야! 나 학교로 다시 들어가야된다고! 조퇴증이라도 끊어야 돼! 부평이 왠 말이야?!"
"아 닥쳐봐 형 나왔어."
부평역이라니... 부평역이라니.....와 진짜 미쳐도 제대로 미친 오싸. 성격파탄자........
근데 형이면 아직 고3아니야? 조직이라니. 다들 미쳤어.
오싸가 형이 나왔다며 손가락질 하는 곳을 아무리 봐도 내 눈에는 그냥 붐비는 사람들 뿐이었다.
그 사이에서 멤버를 찾은 오싸가 대견하다. 나도 집중해서 눈에 힘을 줬다. 그러고 보니까 어떤 검은 물체가 커다란 가방을 끌어안고 여기로 오는 것 같기도.
희미하게 보였던 얼굴이 슬슬 잘 보인다.
헐 저건 분명히. 헐 어떡해. 어..어...어.. 왜 뒷문이 벌컥 열리지? 어....이게 뭐람......
"하이 오세훈."
명쾌하고 장난끼가 녹아든 목소리가 귓가를 때렸다. 이 목소리는 분명히 비글즈.....비글...어......
"형, 손에 든 가방 뭐야?"
"얌마 운전 제대로 해라 이 안에 27억 있다."
"미친. 요즘 깡패들은 통도 크다. 어디로 운전 해?"
"지금은 형님 계신곳으로 가야 해. 어. 용덕아 어디냐? 우체국? 어 알겠다 형님 제대로 모시고 있어.
오세훈, 6번출구 쪽 우체국 뒷편으로 가."
"오케이-"
"근데 얘는 누구냐?"
얘=나..... 저 저는 오빠 빠수니 김여주 입니다! 하기도 전에 오싸가 선수를 쳤다.
"내가 말했던 엑소 아는 애. 걔야."
"아- 2015년? 니가 맨날 말하는 걔구나?"
내 존재를 알고도 여전히 싱글벙글 웃으며 장난끼를 숨기지 못하는 이 사람은.
내가 알고있던 변백현이 맞는 것 같았다.
***
제 세 번째 멤버, 엑소 변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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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와용 독자님들ㅎㅎ생각보다 뜨거운 반응에 감덩감덩ㅠㅠ
백현이는 고3인데 공부는 지겹고 노래는 하고싶고 해서 잠시 조직에 몸 담근거랍니당
사실 변백현이 저렇게 있는 거 보고 싶었음..ㅎㅎ 조직에서 돈 좀 벌어서 노래하는데 쓰려고 백현이는 생각하고 있어요!
암튼 세 명 찾았네요ㅋㅋㅋㅋ!! 아직 남은 건 두명, 찾는데 조금 걸릴지도~그럴지도 저럴지도~
댓글 하나하나 읽고 있답니다 사랑해요!
암호닉은 항상 받습니다.
암호닉 경수야나야/첨지/독영수/헬로암징/모찌야/열아/카관마/종니니/전염/보노보노/돌하르방/별에서온덕/징구/백오빠/솔라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