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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엑스원/조승연/한승우] 한(恨) 01 | 인스티즈



한(恨)

written by , coogi






"으아아악!!!!!!!!!"



[프로듀스/엑스원/조승연/한승우] 한(恨) 01 | 인스티즈



이미 한(漢)나라 안은 불바다가 되었다. 날아다니는 불화살과 칼들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는 백성들과 군사들의 비명소리로 돌아왔다.


태평성대의 절정을 이루던 한(漢)나라 원제 때의 일이었다. 성실하고 착한 한나라 백성들은 그들의 심성에 맞게 풍년을 맞았다. 풍년을 맞아 한나라 최대의 축제를 즐기기도 잠시,


험악하고 잔인하기로 유명한 조(曹)나라한(漢)나라를 갑작스레 쳐들어왔다.


조(曹)나라가 황제 승연을 중심으로 흉폭했던 오랑캐 북적(北狄)과 서융(西戎)을 묶어 통일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한(漢)나라의 수도인 원예성은 길거리마다 시체로 나뒹굴었고, 어린아이와 젊은 여자들은 모두 포로가 되어 잡혔다.


또한 나의 아버지의 머리가 잘려나갔고 어머니인 원예황후는 황후전에서 황제폐하의 서거소식을 들으시곤 그 곳의 궁녀, 시내들과 자결하셨다.

나의 하나 밖에 없던 우리 승우 오라버니는 생사의 소식도 듣지 못하고 행방불명되었다.


"공주마마, 어서 피하셔야 하옵니다......전 여기 남아 저들의 눈을 돌릴터이니, 어서 여길 떠나서 숨어계셔야 하옵니다."


"안돼.... 유모 혼자 놔두고 내가 어떻게 가... 응? 나랑 같이 떠나자... 제발.. 유모 나랑 같이가줘... 무서워.."



"한(漢)나라의 국품이옵니다.. 살아생전에 황제폐하께서 승우태자님께 전해달라고 하셨지만, 승우태자님께서 행방불명되시는 바람에,.. 전해드릴 수가 없었사옵니다. 공주마마는 어서 이걸 가지고 도망치시지요. 이미 시간이 많이 늦어 이 쯤이면 오랑캐 놈들이 공주마마를 노리러 올 것이옵니다."



"유모.. 난 못가 정말이야....."

난 유모에게 안겼다. 날 어렸을 때부터 키워주다 시피 해줬던 유모는 쭈글쭈글한 손으로 내 얼굴을 어루 만졌다. 눈물이 앞을 가렸다. 유모를 여기에 두고 나 혼자가라니, 유모는 여기 남으면 죽는단 말이야... 유모는 한 손으로 내 손을 잡으며 다른 손으로 눈물을 닦아 주었다.


- 화룡전을 샅샅이 뒤져 한나라의 공주를 잡아라!!!!!!!!! 생포하는 놈에게는 황제폐하가 큰 상을 내리실 것이야!!!!!


"이제 진짜 오랑캐 놈들이 왔나 봅니다. 제가 가서 눈길을 돌릴터이니 어서요! 이 늙은 유모의 마지막 부탁입니다 공주마마. 공주마마는 꼭 사셔야합니다....뒤돌아 보지 말고 뛰세요!....... 꼭 사셔서 황제폐하와 황후마마 그리고 제 생의 몫을 다 해주십시오."


유모는 내 손을 놓더니 연기가 나는 화룡전 속으로 들어갔다. 씁쓸한 웃음을 짓던 유모의 모습과 처량한 뒷모습이 내가 본 유모의 마지막 모습이였다. 손이 벌벌 떨리고 울음이 터졌지만 유모의 마지막 부탁이니 치마를 걷어 있는 힘껏 뛰었다. 유모가 바리바리 싸준 국품을 품안에 안은 채, 궁전 한켠에 마련된 작은 문으로 난 이 궁을 떠났다. 손으로 흐르는 눈물을 벅벅닦았다. 지금 울때가 아니잖아..


- 공주가 사라졌다!!! 공주를 잡아라!!!!



내가 없어진 것을 알아챈듯 하다. 유모는 나에게 마지막 부탁을 남기고 떠났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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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이제 뛸 힘도 없다.. 날은 점점 밝아 해가 뜨기 시작했고 난, 목적지 없는 걸음을 몇시간째 걷고 있는지 모르겠다.청명한 새소리는 숲속을 헤집었고 초라한 나와는 다르게 봄을 맞아 피어나는 새싹들이 얄미웠다.



-철푸덕


"아.........."

앞만보고 달렸더니 밑에 있던 돌부리를 미처 보지 못해 넘어져 버렸다. 넘어지며 발목이 삐었는지 다시 일어나려하자 너무 아파 '아!'하고 소리를 내고 말았다.

너무 억울한 것도 잠시, 나를 이렇게 만들어 놓은 조나라 승연을 떠올리며 이를 갈았다,


"한나라의 원수. 잔인하고 비열한 놈, 나의 사람들을 그렇게 무참히 짓밟고 죽이다니. 나의 가족, 나의 백성, 그리고 나의 유모까지도.... 아버지... 어머니....승우오라버니... 보고싶습니다.."


생각하지 않으려도 계속해서 떠오르는 가족의 모습이 날 더 괴롭혔다.


[프로듀스/엑스원/조승연/한승우] 한(恨) 01 | 인스티즈


"여주야 우리 공주, 내게 정말 소중한 공주이니라. 지금처럼 예쁘게만 자라다오. 내가 황제가 된다면 꼭 내 아버님을 닮아 좋은 황제가 되어 널 지키마."

"그렇게 꼭 해주시겠다 약조해주시는 거죠, 오라버니?"

"그렇고 말고 우리 공주 부탁이라면 이 오라비는 뭐든지 들어줄 수 있다."


-

황제폐하와 황후마마는 날 끔찍히 아껴하셨고, 공주라고 해서 문학을 배우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현명한 여인이 되라며 문학부터 무예까지 승우오라버니와 함께 모든 것을 가르쳐 주셨다.



"여주야 칼을 휘두를 때에는 사선으로 정확하게 그어야 하느니라, 붓을 다루는 것처럼 칼도 유연히 다루어야 하느니라, 엄지를 감아쥐어 천천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자꾸나."

"네! 아바마마!"


"황제 폐하, 공주마마, 쉬면서 하시지요. 너무 무리하시면 탈나시옵니다."

"어마마마 괜찮습니다. 전 할 수 있사옵니다!"


소매로 눈물을 벅벅 닦았다. 왜 이렇게 까지 되었는지, 승연이라는 그 황제놈은 왜 평화로운 한나라를 쳤는지, 도무지 도통 이해할수 없었다. 그 놈에게 복수하기 위해서는 내가 살아야했기에, 정신을 차렸다. 치마 밑단을 뜯어 부어오른 발목에 힘껏 천을 감아댔다.


-다그닥.......................................다그닥.........................


말발굽 소리였다. 잡히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또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아....하......................하아....."


-다그닥..다그닥....


소리가 더 가까워져갔다. 불안해졌다, 뒤를 돌았을 땐 저 멀리서 조나라의 군대가 무서운 기세로 오고있는 것이었다.

안돼... 제발... 열심히 뛰어보지만 아픈 다리를 이끌고 전처럼 뛰기에는 무리였다. 한번 더 뒤돌았을 땐 이미 그들이 날 발견하고 뛰어오고 있었다.


-공주다!! 공주를 잡아라!!


'휘이이이잉"


멀리서 날아온 화살은 내 발목을 명중했고, 그대로 난 앞으로 꼬구라졌다. 이루 말할수 없는 아픔에 눈물이 흘러내렸고, 도망치고 싶지만 도망칠수 없는 내 자신을 원망했다.

내 뒤로는 존재만으로도 숨막히는 그가 말을 세우더니,, 내 앞으로 다가와 자세를 낮추곤 내 턱을 쎄게 잡아 들어 눈을 맞추었다.


"아......."



"널 잡는다고 밤을 샜다. 결국 이리 잡힐 것을 왜 그리 열심히 뛰었는지 모르겠구나. 애꿎은 발목에 상처가 나질 않았느냐. 난 내것에 상처내는 것이 기분이 좋지 않구나. 그래도 그렇게 가지고 싶던 널 손에 넣으니 기분이 좋긴하구나"


과격한 행동과는 다르게 다정한 말투였다. 더러운놈,,, 내가 니 놈에게 잡히다니 치욕스럽기 그지없었다. 그저 발목에 쏜 니 화살 한 방으로 내가 니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다니...

그의 눈은 소유욕으로 가득 차있었고, 어쩌면 난 이 놈에게서 영원히 도망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하아...하아....."

아무것도 먹지 못한채로 밤을 새며 뛰고 걷고 , 발목은 화살에 박혀 피가 흐르고 난 이미 지칠대로 지쳐 나도모르게 승연의 쪽으로 기댔다.


-털썩

그 이후로 기억이 나질 않는다.






<조(曹)나라 황제전 별궁>




"음........................"


점점 드는 정신에 눈을 떳다. 천장을 보아하니, 감옥은 아니였다.화려한 벽화가 천장 위를 가득 채웠고, 쓰라린 발목에 얼굴을 일그렸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은 나를 짜증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여긴 조나라 궁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날 왜 감옥에 가두지 않았지? 폐전국의 공주가 아닌가? 포로로 잡아 죽여도 모자랄 판에 궁전에 날 눕혀놓다니..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끙끙대며 일어나니 중앙 탁자 의자에 앉아 나를 미묘하게 처다보고 있는 황제가 있었다.


[프로듀스/엑스원/조승연/한승우] 한(恨) 01 | 인스티즈


"몸은 좀 어떻느냐."




제길, 일어나자마자 보는 것이 원수의 얼굴인것도모자라 저딴 표정으로 한다는 말이 내 몸 걱정이라니. 거지같을 수 밖에 없었다.


"괜찮습니다."


짧게 대답을 하고 더이상 같이 있기 싫다는 티를 노골적으로 냈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으로 황제놈의 옆을 지나가려했다. 근데,

"아!....."

망할놈의 발목은 걷는 순간 황제 앞으로 꼬구라져버렸다. 마음은 숨길수 있지만 아픈 몸은 숨길수가 없었다.

황제 놈이 날 잡아채며 끌어 안는 바람에 앉아있는 황제 다리 위에 내가 앉아버린 자세가 되어 더 기분이 더러워졌다,

사실 그것보다 더 원수놈의 앞에서 이렇게 연약한 내 모습을 보여주는게 더 짜증났다.


"아프질않느냐, 넌 내가 쏜 그 화살에 말이다. 꼼짝도 못하고 나에게 안기는구나,"


황제놈은 내가 웃기다는 듯이 건방지게 말을 내뱉어댔다. 부끄러운 자세를 하고 있다는게 번뜩 들어 황제를 밀쳐내고 아픈 다리를 이끌고 천천히 침대로 돌아왔다.


"이 곳은 몸이 좀 낫는대로 나가겠습니다."


"어딜 나가겠다는 말이냐? 네 자리는 이곳이고 앞으로도 이곳이니라. 이곳에서 벗어나겠다는 말은 하지말거라."


ㅈ...저 미친놈이 뭐라는건지, 미친놈이라는 말이 턱끝까지 올라왔지만 참았다. 더이상 말하기도 싫어 지친몸을 침대에 누였다. 황제가 빨리 이 곳에서 빨리 나가주길 바라는 맘에서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 써버렸다. 그러자 황제는 허! 하더니 침대 곁에 앉아 나지막히 말했다.


"망할 한(漢)나라 놈들이 반란을 꾀한다는 소문이 돌더구나. 내가 씨를 말리려 햇지만 쥐새끼같이 빠져나간 놈들이 있나보구나. 너처럼 말이다."


"예?!!"


너무 놀라 이불을 들추고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나에게 이상한 눈빛을 던졌다. 기분이 언짢았지만 한편으로는 한나라 사람들이 모두 멸하지는 않았다는 생각에 희망이 생겨 기분이 좋아졌다.


"왜, 기분이 좋은것이냐? 희망이 생긴것 같아서? 그들이 널 다시 구하러 올일과 그리고 나의 조나라가 멸망할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니 염려말거라."


비열하게 웃으며 비꼬듯이 말하는 황제놈을 한대 치고싶었지만 꾹 참았다. 황제놈은 전쟁때문에 밀려놓은 일이 많다며 자리를 떴다.

긴 천을 휘날리며 걸어가는 뒷모습도 어쩜 저리 재수가 없을까 싶었다. 그나저나 살아있는 한나라 사람이 있다니, 정말 다행이었다. 이 조나라를 멸시키고 다시 한나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턱끝까지 차올랐다.



-끼이이익


"여주야씨? 계시옵니까?"


응? 누군가 싶어 몸을 일으켜 쳐다보았다. 그 곳엔 내 또래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궁녀복인것같은 옷차림을 하곤 발그레하니 예쁘게 서있었다.


"예?"


"여주야씨! 저는 오늘부로 여주야씨를 모시게 된 예란이라고 하옵니다. 저를 란이라고 불러주시면 되옵니다."


"그래,,,,란아....."


나에게 궁녀도 붙여주다니 그 황제놈 제정신이 아닌것 같았다. 그래도 이 타국인 조나라에서 말동무라도 생긴것 같아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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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이는 착하고 바른 아이였다. 내가 조나라에서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은 벗이 되었다.


"아씨! 목욕가실 채비를 하셔야하옵니다!"


"잘 보일 사람도 없는데 왜 목욕을 하고 치장을 하라는 것이냐. 난 하기 싫구나."


"여주야씨~ 황제폐하가 오늘 저녁에 들리신다 하질 않으셨습니까~~ 그러니 어서 채비를 하셔야지요?"


"내가 그놈에게 잘 보여 뭐가 좋단 말이냐."


"그놈이라뇨!!! 아씨 말 조심 하셔야 하옵니다! 누가 들으면 어쩌시려고 그러십니까...."


"난 무예나 더 다질 것이니 넌 절로가 서있거라."


"여주야씨....에휴......황제폐하가 와서 보셔도 저는 모르는일이옵니다....!"



내 한나라 백성들은 지금 반란군을 일으키며 열심히 싸우고 있는데 내가 여기서 편하게 있으면 되겠느냐. 검술이라도 좀 더 익혀 내가 그들에게 보탬이 되어야 하질 않겠느냐..

꾸준한 연습에 느는 검술로 승우오라버니와 아바마마께 늘 칭찬을 받아왔던 나다. 하나를 알면 열을 깨우치려 노력했고, 승우오라버니가 날 가르쳐 주셨던 은혜를 갚으려면 이정도는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헹방불명된 오라버니는 돌아가셨다고 생각한다. 칼을 챙겨 다녀오겠다는 말만 남기고 어딜 가셨길래 소식 한통 없이 그렇게 가셨단 말이냐...

모두 떠난 지금 내가 앞장서서 한나라의 복수를 할 좋은 기회를 놓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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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처소>


"그래, 지금 여주는 뭘 하고 있느냐."



"그것이.....사실 요즘에 무예를 하시옵니다."



"무예?"


"예 그렇사옵니다."


"나중에 저녁을 먹으러 그곳으로 갈터이니 준비를 해놓고 있거라."


"예 알겠사옵니다."


승연은 그런 여주가 귀여웠다. 승연이 한나라를 멸망시킨 것은 사실 여주 때문이였다. 한나라는 5년 전 다른 나라들을 초대하여 연회를 열곤 했는데, 그때 태자인 승연의 나이 20이었다.

한나라에 자신의 아버지와 함께 초대받아 들어갔던 나라는 태평성대가 그지 없었다. 백성들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가마를 타고 오는 우리들을 맞이했다.

지나다니는 아이들은 깔깔거리며 동요를 불러댔고, 꽃잎이 위에서 뚝뚝 떨어져댔다. 한나라의 황제는 소문그대로 인자하기 그지없었다. 연회를 열때에도 다른나라에서 온 사신과 따라온 하인들에게 까지도 그는 친절히 식사를 베툴었다. 나의 아버지는 황제들끼리 가지는 술만찬에 초대되어 가셨고, 나는 그 시간에 할 것이 없어 한나라 황궁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눈에 들어온 것이 여주였다. 비단결처럼 고운 머릿결에 새하얀 피부에 절로 침을 삼켰다. 검무를 추는 너는 과연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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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돌아갈때마다 날리는 너의 천에 따라온 향기는 코끝을 자극했고, 넌 그 당시 15이었다. 짧았지만 여주의 그 모습이 조나라로 돌아와 잊혀지지 않았다. 그 이후로 승연은 여주를 계속 생각했다. 승연이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태자였던 승연은 황제가 되었다. 그 이후로 외부에 퍼져있는 민족들을 통합하기위해 전쟁을 일으켰고 뛰어난 승연의 무예,전략과 조나라 군사의 사기가 하늘을 찌른 덕에 조나라는 내내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제 통일도 되었으니 편하게 쉬던 찰나, 승연의 머릿속엔 여주가 스쳤다. 그 이후로 5년이 지난 지금도 그 아이가 잊혀지지 않았던 승연이었다. 승연은 여주만 가지면 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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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제폐하 납시오!!


"여주야씨! 황제폐하가 오신답니다. 어서 일어나시지요!



황제가 올테니 채비를 하자고 조르다가 단장를 하지 않으면 자신이 죽는다고 울상짓는 란이에 쩔수없이 단장을 했다. 황제는 그날 이후로도 내 처소에 하루에 한번은 무조건 들렸다갔다.

황궁안에는 황제가 폐전국공주에게 눈이 멀었다는 소문이 퍼졌다. 전 황제인 승연의 아버지가 태자비를 맞이하려고 몇번이나 시도했지만, 극구한 승연의 반대로 한번도 맞지 못했다.

그런 탓에 처음엔 승연이 남색을 밝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소문이 퍼졌지만, 여자에 한 치의 눈길도 주지않았던 승연이 매일 여자의 처소를 들락날락 거린다는 것은 궁인들의 안줏거리가 따로없었다.


"어찌 이리 매일같이 오시는지요. 단장하느라 불편해죽겠사옵니다. 장신구들은 거추장스럽고 거치적거립니다."


내 말을 들은 황제는 잠깐 인상을 찌푸리더니, 이내 곧 표정을 풀고 말하였다.


"거치적거리면 하지말거라, 나도 널 눕힐 때 불편할테니 말이다."


무표정한 얼굴로 야한 농담이나 지껄이다니... 그것도 궁인들 앞에서 말이야.. 한나라의 공주였던 내가 저딴 황제한테 희롱이나 당하는 것이 너무 수치스러웠다.


"황제페하께 눕혀질 일은 절대 없을 것이옵니다. 황제폐하께서 불편하시다면 제가 그 장신구 꼭. 해드리겠사옵니다."


승연의 얼굴이 다시 구겨졌다. 나와 황제의 눈치를 보던 하인들 중 황제의 환관이 입을 열었다.


"폐하. 별궁안에 음식이 준비되어있사옵니다. 어서 진지를 드시지요."


"그래, 먹자꾸나. 여주 너도 같이 먹거라"


식사자리는 아주 불편하기 그지없었다. 맞은 편에 앉은 황제는 무표정으로 음식을 먹을 뿐이었다. 맡은 편에서 겸상을 한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그래도 꾸준히 내가 이 원수놈 앞에서 밥을 먹는다는 것 자체 만으로도 체할것 같았다.


"왜 한입도 하질 않는 것이냐?"


"입맛이 없어서요."


"그래? 저번부터 자꾸 입맛이 없질 않느냐. 내가 네 하인에게 식사는 꼭 챙겨먹여라고 신신당부했거늘, 그럼 네 하인에게 벌을 내려야하겠구나."


란이만큼은 챙기는 내 심리를 눈치챘는지, 애꿎은 란이를 건드는 황제였다. 란이는 그 말을 듣더니 벌벌 떨며 무릎을 꿇었다.


"황제폐하....! 죽을 죄를 지었나이다... "


"먹을게요. 먹으면 되잖아요.... "


그 말에 다시 승연은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얄밉기 그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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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한게 틀림없다.. 속은 더부룩하고 머리는 띵한 것이.. 넘어가지 않는 밥을 꾸역꾸역 밀어넣을 때부터 기분이 좋지않더라니.. 결국 이 사단이 났다.

황제는 어딘가 불편해보이는 내 표정에 이상함을 느꼈는지, 소화에 좋다는 매실차를 가지고 오라 했다. 밥을 먹고 처소안에 둘만 남아있는 것이 영 꺼림직했다.

어색한 침묵을 깨고 황제는 입을 열었다.


"넌 어찌 이리 나에게 무엄한 것이냐."


"무엇이 말이옵니까?"


"폐전국의 공주라면 노비가 되거나 죽는 것이 마땅한것인데, 넌 내가 황궁안에서 살게해주며 밥과 하인까지 주지 않았느냐."


"누가 그리 해달라 했사옵니까? 제 가족과 백성들을 몰살시켜놓고 그런말이 나오십니까?"


"그런식으로 나오겠다는 것이냐?"


"못할 것도 없죠."



당돌한 여주에 승연은 화난듯보였다. 승연이 여주에게 성큼성큼 다가왔고 이상한 분위기에 여주는 본능적으로 뒷걸음질을 쳤다.

승연은 여주를 침대로 밀치고 그 위에 올라탔다. 여주는 승연을 있는 힘껏 밀어내었다.


"싫어! 싫어요! 하지마요! 흑.................."

때리기도 했지만 덩치도 클 뿐더러 힘도 무지막지하게 센 승연이 밀릴리가 없었다. 결국 밀어내던 여주는 눈물을 흘렸다.



황제는 내 귀에 얼굴을 파묻곤 속삭였다.

"넌 더이상 한나라의 공주가 아니다. 감히 황제인 나에게 바락바락대들며 보이는 모습은 썩 좋지가 않구나. 네 한나라의 어린아이와 여자 포로들이 모조리 멸하길 바라느냐."


화난것이 틀림없었다. 그는 휘젓는 내 고개를 잡아 입술을 덮쳤고, 이내 목덜미에 고개를 뭍는 그였다. 반항을 하던 내가 거슬렸는지 그는 움직이지 못하게 손목을 잡았고 소리를 지르지 못할정도의 아픔이었다.

"나..아파요...아파요.... 제발요......"

반항은 부탁으로 바뀌었다.


"하...."

황제놈은 한숨을 쉬더니 헝크러진 옷을 바로잡고 내 처소를 떠났다.


"흑.........흡....."

결국 울음이 터지고야 말았다. 내 처지가 너무 불쌍하기도 했고, 포로로 잡힌 내 백성들이 정말 잘못될까봐 그게 제일 무서웠다.

그렇게 눈물로 밤을 지새우다가 잠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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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曹)나라, 대 회의장>


-"폐하! 지금 한나라 한족들의 움직임이 심상치않습니다. 고작 작은 반란인줄만 알았던 그들이 일주일 만에 그 수가 3만을 넘어섰다고 하옵니다."


-"참 대승상께서는 뭘 그리 걱정하시오, 기껏해봐야 몇만입니다. 무기도 갖추지못한 그깟 농민들쯤이야 조나라의 군대라면 금방 제압할수있습니다."


-"좌우시랑! 그토록 강경했던 원이 왜 멸망했겠소이까? 바로 방심때문이 아니오! 폐하, 하루 속히 천명을 내리시어 흉흉한 민심을 바로잡아 주시옵소서."


요즘 승연이 골머리를 썩고있는 문제였다. 2년정도 지나면 흡수되리라 생각했지만 유난히 동족의식이 강했던 한나라 한족들은 도무지 신생왕국인 조나라와 융합시킬수 없었고, 거기에 지금 반기를 들고 일어나는 반군들의 숫자가 늘어나 민심은 흉흉하기 그지없었다.

만약 지금 조나라 군대를 이용해 강경책으로 대응했다간, 역으로 한족의 동족의식이 더 강해져서 반군들의 수치가 몇십배로 증가할 가능성도 두고봐야했다.

참으로 이리저리 짜증난 문제였다.


"폐하. 감히 소신이 한말씀 올려도되겠나이까."


모두 입을 아끼며 우물쭈물 하던사이에 낭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따.

녹상서사 제일 뒤편에 앉아있던 유서랑이였다. 출중한 외모와 반듯이 예를 차리는 모습이 제법 영리해보였다.

그는 최고의 권력을 가진 황제 앞에서도 고개를 빳빳이 들고 얘기를 하는 모습에 승연은 당돌한 유서랑이 건방져보였다.

흥미로운것도 잠시, 승연은 그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보며, 슬슬 기분이 나빠졌다.


-"감히 하품관직인 유서랑 주제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끼어드는 것이냐!"


"됐다 대승상, 것보다 네 생각이 듣고 싶구나. 감히 일개 하급관리주제에 무슨생각으로 끼어든것인지 말이야."


"황공하옵니다 폐하."


유서랑은 천천히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 우선, 한나라 반군의 강제진압은 절대 안되옵니다. 그건 불에 기름을 들이붓는 짓이지요, 한족의 동족의식이 매우 깊은것은 폐하께서도 잘 아실터이니 그런 어리석은 짓은 하시지 않으실것이라 믿사옵니다."

은근슬쩍 비꼬듯이 들리는 유서랑의 말에 황제는 눈썹을 꿈틀거렸지만 분을 삭혀야했다. 예전같았으면 당장 벼루가 날아가고 불같이 노여워할 그였지만 왠일로 잠잠한 황제를 바라보며 관료들은 어제터질지 모르는 화에 마음을 졸였다.


"그럼 한나라의 반군을 그냥 내버려두는 것은 불을 가만히 놔두는 것이나 마찬가지니 이것도 안되옵니다. 소인의 견해로는 회유책이 상당히 적합하다고 생각하옵니다."


"회유책이라...그래, 넌 회유책 방법에 대한 생각이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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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한나라 사람들은 인정에 약해 잘 공략한다면 가능성이 높사옵니다. 그들의 우상이던 하나 남은 한나라의 황족, 여주 공주를 후궁으로 삼으십시오."


"후궁.. 그 방법이 좋겟구나."


관료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왜 다들 그 생각을 하지 못했는지 자책하면서도 이 해결책에 관료들 모두가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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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물 진짜 좋아해서,, 써봤는데 어떨련지 모르겠네요ㅠㅠㅠ 다음 편은 후딱 들고올게요 ㅎㅎㅎ 즐거운 추석 보내세용


첫글과 막글
· [현재글] [막글] [프로듀스/엑스원/조승연/한승우] 한(恨) 01  9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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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4.220
최고............최고에요......다음편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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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7.169
헉 글이 너무 좋아요 ㅜㅠㅠㅠ 사극물인데도 이렇게 짠내나는 글 진짜 미쳤어요ㅜㅠㅠㅠㅠ 다음편 기대할게요
•••답글
독자1
승우야 너가 왜 거기서 나와...?
•••답글
독자2
와 승우 대박이네요ㅠㅠ
•••답글
비회원165.142
재밌어요 작가님 ㅜㅜㅜ다음편기대하겠습니다
•••답글
독자3
신알신 누르고 갑니다아💕
•••답글
독자4
황제 승연이라니...그런데 승우가 왜 거기서 나와요...?ㅠㅠㅠㅠㅠㅠ신알신하고 갑니다 작가님 넘 재밌오요
•••답글
독자5
대작 스멜이 납니다 신알신 하구 가요ㅠㅠㅠ̑̈
•••답글
독자6
몰입감있게 봤어요ㅠㅠ 알람 기다릴게용 ㅜ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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