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보인다...
눈이 뻐근하고, 정신이 몽롱하다.
그러면 그럴수록 니가 가까워진다.
"보고싶었어..."
*
중독, 끝
평일 오후,
조금 북적이는 카페안에 너는 안절부절 하지 못하고, 손톱을 잘근잘근 물어뜯고 있었다. 딸랑- 작은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모자를 푹, 눌러쓴 찬열이 카페안으로 들어왔다.
"차..찬!"
너의 목소리에 찬열은 인상이 찌푸려졌다. 찬열은 다시 한번 모자를 꾹 눌러쓰고 맞은편에 앉았다.
"무슨일이야?"
"우리가 무슨일이 있어야 만나는 사이야?"
"...나 피곤해"
"..."
"야 울지마"
"...그렇게 귀찮으면 만나지마, 헤어져"
"야, 넌 무슨말을 그렇게 하냐? 나 일본갔다가 2시간전에 왔어... 피곤할수도 있는거 아니야?"
"너 저번에 스페인 갔다와서 바로 우리집 왔던거 생각안나? 근데 고작 일본 갔다와서 아니다, 됐다"
"말할거면 끝까지해"
"됐다니까? 너 피곤하다며... 그만 가봐"
"아 진짜 짜증나게!!"
"그니까 그만하자고!!"
"너 설마 아직도 그 일때문이야? 그 누구 쫓아온다는?"
"..."
"경찰에 신고하라고 했잖아!"
"...됐다고..."
"아 제발 울지말라고"
찬열이 너에게 손을 뻗었지만, 너는 찬열의 손길을 쳐내버렸다. 후... 하고 찬열은 한숨을 쉬었다.
주위사람은 이미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찬열을 알아본듯 하다.
"자리 옮기자, 사람들 알아본거 같아"
"됐어, 나 집에갈거야"
"야"
"내가 야라고 부르지 말랬지?"
"...너 진짜 피곤하게 왜 그러냐..."
"나 먼저갈게"
너는 자리에서 일어나 카페를 빠져나갔다.
찬열은 쫓아나가지 않았다.마지못해 일어난 찬열이 밖으로 나갔을때 너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고민을 하던 찬열은 집으로 향했다.
이렇게 헤어지면 항상 먼저 연락오던 너, 하지만 찬열의 휴대폰은 울리지 않았다.
저녁 8시... 찬열은 집을 나섰다.
그리 늦은시간은 아니였지만, 겨울이 훌쩍 다가와서 그런지 8시밖에 되지 않았지만 앞이 잘 보이지 않을정도로 어두워졌고, 밤공기도 차가웠다.
아무리 전화를 해도 너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아무리 화가 나도 전화를 받지 않는 아이가 아닌데...
찬열은 갑자기 문득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제발 전화 좀 받아라"
찬열은 꽃집에 들렀다.
너가 갖고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하얀장미 7송이를 사들고, 너의 집으로 향했다. 여전히 받지 않는 전화...
그때 너의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너 어디야?
"나... XX한테 가고있어"
- 정말 너무한다. 너 같이 안 있었어?
"..."
-XX랑 연락돼?
"아니"
-... 미쳤다, 너
"뭐가? 자세히 좀 말해"
-XX가 1시간전에 전화왔었어, 누가 쫓아오는거 같다고...
"뭐?"
-XX 벌써 한달째 누구한테 스토킹 당하는거 같더라, 너 그리고 그거알아? 요새 20대 혼자사는 여자들 노리는 연쇄 살인범 XX동네 사는거... 내
"씨발, 그딴 소리하지마! 그리고 그런일 있으면 니가!!!"
-나 서울아니라고, 니가 있어줬어야지... 그 멍청한 기지배가 너 바쁘다고 말안하고 너 힘들다고 XX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어 했는지나 알아?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한테서 오는 편지, 사진....
뚝,
찬열은 전화를 끊고, 달렸다.
여기서 5분 아니, 뛰면 1분도 안걸린다.
*
부서진 문고리, 엉망이된 집안...
출근할때마다 볼거라고 신발장위에 올려놓은 커플사진은 바닥에 떨어져 액자가 깨져있었다.
"XX야..."
아무리 불러도 들려오지 않는 너의 목소리...
아니야, 아니라고 해... 빨리 어서 나와서 장난이라고 날 놀래키란 말이야
꽃, 예쁘다고 고맙다고 웃으면서 말하란 말이야... 부탁이야
"내가 잘못했어... 제발 이러지마"
찬열은 하염없이 눈물이났다.
그때, 욕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그곳에는 XX가 힘없이 누워있었다. 옷들이 엉망진창으로 뜯겨져 있었다. 바닥은 피로 붉게 물들어있었다.
찬열은 들고있던 꽃을 떨어뜨렸다.
하얀장미가 XX의 피로 붉게 물들어갔다.
찬열의 모습을 본 XX는 힘없이 웃었다.
"..차..찬열아"
"..말하지마"
"꼬..꽃, 예쁘다..하아... 안 잊..잊었구나.."
"제발 말하지마... 119 부를테니까 기다려"
"흐으..가지마...흑"
"하지만"
"나..너무 무..무서웠어..."
"말하지마... 피나.."
"너..너..보고싶었..어..."
"..."
"마지막, 에.. 널..볼수있..아흐..어서 다행이야.."
"마지막 아니야"
"사랑해..찬열아"
*
거짓말 처럼 봄이 왔다.
니가 좋아하는 장미가 피는 계절이 왔어, 그때 니말을 들었더라면 나는 널 그리워하지 않았을텐데..
이렇게 약에 취해서, 이렇게 술에 취해서 울지않았을텐데...
따듯한 니가... 차가운 니가 아닌 따듯한 니가 나의 곁으로 와 나를 안아준다.
가지마, 다시는 안보내
*
- 오늘 오전 8시, 모델 겸 배우인 박찬열씨가 자택에서 숨진채로 발견되었습니다. 박씨는 작년 여자친구가 연쇄살인범에게 살해된 이후 우울증에 계속 시달려왔고, 약물중독으로 사망한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씨 옆에는 장미 7송이와 유서가 놓여있었...
'너의 곁으로 간다.'
*
^^
그냥... 한번 써봤어요.
전 이런글도 쓰기를 좋아하는데....
어떤가요?
원래는 길게 쓰려고 했으나... 어휘력 부족으로
GG 입니닿ㅎㅎㅎ
곧 돌아올게요~
빠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