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아...
- 응?
- 나의 색시가 되어줄꺼지?
- ...그래도 되는거야?
- 당연하지! 꼭 나의 색시가 되어주어야해. 알겠지?
-응! 나도 훈이 색시가 됐으면 좋겠어!
얼기설기 뜯어진 붉은 꽃다발을 내밀며 나에게 수줍게 사랑고백하던 정인의 모습이 눈을 감을때 마다 그려진다. 그래서 백현은 잠이 들수가 없다. 어릴적부터 몸이 약했던 백현의 곁을 지켜주던 정인이 있었다.
백현의 고향, 진려국 재상의 막내아들이였던 세훈이였다.
어릴적부터 혼인을 약속했던 사이였다. 어른과 약조한 사이는 아니였지만, 둘은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했다. 진헌국에서는 동성간의 결혼이 흔하지는 않지만 금지된 것은 아니였기에... 말릴 권한은 없었다.
세훈과 백현이 혼인을 약속한 15살이 되던 해, 찬헌제가 백현의 나라 진려국을 정벌하기위해 쳐들어온 상태였다. 세훈은 백현의 손을 잡고 전쟁이 끝나기만을 기다려달라 했고, 백현은 알겠다며 웃어주었다.
*
눈을 감을때마다 고통에 몸부림 친다.
혼인을 약속하며 손가락 걸던 세훈의 모습과 백현을 지키기 위해 칼에 베이고 화살을 맞은 상태로 '사랑한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해주며 죽어가는 세훈이 모습이 번갈아 가며 눈앞에 그려진다.
잠이 들수가 없다.
*
"어찌 나와있는게냐?"
"폐..페하"
"또 고뿔이 들면 어쩌려고 나와 있는게냐, 어서 들어가 자거라"
"어찌 깨셨사옵니까? 소인이 방해가 되었다면 물러나 드리겠습니다..."
"아니다... 들어가자꾸나"
"네... 폐하"
이미 다른 사내에 품에 안긴채로 세훈을 그리워 한다는 자체가 세훈에게 예의가 아닌것일까...
나의 정인은 하나 세훈이였는데, 어찌하여 난 다른 사내의 품에 안겨있는것일까?
훈아,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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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끔찔끔
오네요ㅎㅎㅎ
꼭... 완결이 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