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루 - Kiss Kiss
경호학과 다니는 남자랑 사구리는 썰 4
그렇게 평범하다면 평범할 첫만남이 지나고 나는 나대로 김종인은 김종인대로 자기 위치에서 지내고 있었어. 그 후로의 얘기는 해줄게 없는게 한동안 김종인의 소식은 딱히 들은게 없었거든.
당연한거지. 특별한 사이도 아니고 그냥 딱 한번 마주친 사인데. 오세훈이 나한테 김종인 소식을 말해줄 이유도 없고 말이야.
그냥 오세훈이 입시준비로 힘들어하고 바쁘기도 하니까 아, 그 오빠도 바쁘시겠구나. 이렇게 잠깐 생각나는 정도?
아..아니다, 어쩌면 난 그때부터 김종인한테 호감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네. 잠깐씩 떠오르고는 했으니까 말이야.
그냥 그렇게 몇 달이 훌쩍 지나가고 방과후에 또 집에서 나뒹굴고있던 나한테 오세훈이 다급하게 전화가 왔어.
"야, ㅇㅇㅇ어디야."
"집이지 어디긴."
"진짜 급해서 그런데 체육복 한번만 더 가져다줘."
"아 진짜 칠칠이"
귀찮긴해도 어쩌겠어. 오빤걸.
찌뿌둥한 몸을 억지로 일으켜서 대충 입고있던 흰티에 바지만 갈아입고는 오세훈네 체육관으로 향했어.
일전의 일이 마음에 걸렸던건지 아님 그냥 시간이 남아돌았던건지 이번에는 체육관 앞에 나와있더라.
"감사. 나중에 너돼지가 먹고싶다던 치킨 쏨"
말은 장난스럽게 하면서도 진짜 미안해 죽겠던 표정이더라. 그래서 한번 웃어주고 말았지.
바쁘다면서 급하게 체육관 안으로 들어가는 오세훈 뒷모습이나 쳐다보다가 나도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에 발걸음을 옮겼어.
체육관을 나와서 몇분 걸었을까 갑자기 비가 내리는거야.
처음에는 이슬비 정도로 떨어지길래 빨리 뛰어가면 괜찮겠지 싶었는데 그새 빗방울이 엄청 굵어진거야. 급한대로 상가 처마밑에 들어갔어.
갑자기 내린 비니까 소나기겠지.. 몇 분 있으면 그치겠지.. 싶어서 한 10분 기다렸나?
그치기는 개뿔, 갑자기 비가 더 세차게 내리는거야. 망한거지 뭐. 나 비맞는거 진짜 싫어하거든. 그래서 비오는 날에는 집 밖으로도 안나가는 나인데.
날은 점점 어두워져가고, 비오니까 쌀쌀해지고 오세훈은 또 연락 안되고 그 상황이 너무 짜증나는거야. 그래서 그냥 쭈구려 앉아서 무릎에 고개를 파묻어버렸어.
아 존나 짜증나 오세훈 죽여버릴거야 이게 뭐야 ㅅㅂ하면서 십원짜리 욕이나 중얼거리고 있는데 툭-하고 뭐가 내 어깨 위로 툭 떨어지는거야.
"...어...?"
어깨로 떨어지는 뭔가에 놀라서 갑작스레 젖혀버린 고개에 무게중심이 뒤로 쏠리면서 나자빠졌어. 그 바람에 어깨에 걸쳐져있던 게 바닥으로 떨어졌고.
급하게 바닥에 내팽겨쳐진 걸 주워드니까 나이키 져지더라.
찬 시멘트 바닥에 엉덩방아 찧어있는채로 멍하게 주워든 져지만 만지작대고 있었지. 이게 뭔가 하고,
벙찐 내 뒤에서 들리는 인기척에 그제야 내 뒤에 누군가가 서있다는 걸 발견하고 뒤르 돌아봤어.
캡모자를 푹 눌러쓴 김종인이더라. 아.. 쪽팔려. 캡모자 그늘로 보이는 종인이 눈이랑 딱 마주치자마자 든 생각이 그거더라.
"아하하.."
"......"
"안녕하세요 오빠.."
날 빤히 바라보고만 있는 김종인때문에 민망하기도 하고 넘어진 자세도 쪽팔리고 그래서 아하핳하고 어색하게 웃으면서 인사했어.
그러니까 처음 만났던 그날처럼 또 고개만 꾸벅 숙이고 지나가더라. 김종인 철벽보소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때 이야기하면 김종인 맨날 얼굴 빨개진다?ㅋㅋㅋㅋㅋㅋㅋ
어쨋든 나도 정신차려야겠다 싶어서 땅 짚고 일어서려고 하는데 몇 걸음 가지도 않은 종인이가 멈춰서더니 다시 뒤돌아서서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내 앞에 서더라.
그러더니 내 얼굴 쳐다보지도 않고 턱하니 자기 손을 내미는거야. 계속 종인이만 쳐다보고 있던 나는 뭐지?하는 생각에 ㅇ.ㅇ 딱 이런 표정으로 멀뚱히 손만 바라보고 있다가 그제야 알아차렸지.
아, 자기 손 잡고 일어서라는 거구나.
"조심."
무심하게 조심하라는 말을 내뱉으면서 나 일으켜 준 종인이가 여전히 시선은 내 얼굴에 고정한 채로 내 팔이랑 무릎같은데 묻은 먼지들을 살짝 털어주고는 내 어깨에 걸쳐져있던 져지 지퍼를 내 목 끝까지 올려버리더라. 옷이 내 몸에 비해 많이 크니까 팔도 한참남고 목부분도 코까지 올라왔어. 그걸 본 종인이가 내 앞에 살짝 무릎접고는 소매부분은 접어서 내 손이 나오게 올려주고 다른 부분도 옷매무새 정리해주더라.
그렇게 나는 벙쪄서 김종인이 하는대로 가만히 따라가주고 있었는데 무심코 코를 파묻은 옷에서 깔끔한 섬유유연제 향이 확 풍기는거야.
넌씨눈에다가 눈썰미 제로인 나는 그제야 알아차렸어. 아 이거 새로 빨래한 옷이구나.
내가 바본거지.
그 상가가 세탁소였고 김종인 손에 옷걸이가 들려있는걸 봤으면 바로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말이야.
왜 사람이 너무 미안하면 미안하다는 말도 못하잖아.
그래서 우물쭈물 하면서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할 타이밍을 찾고 있는데 김종인이 또 입을 열어.
"우산, 없는겁니까."
"아..네..."
그러더니 자기 손에 있던 우산을 건네. 쓰고 가라는 듯이.
괜찮다고 괜찮다고 기함하면서 끝까지 안받았어. 너무 미안하잖아. 새 옷에 우산까지는
그러니까 김종인이 한숨을 푹 내쉬더니 자기 발 밑에 우산 놔두고는 체육관 쪽으로 뛰어가더라. 내가 거절할 틈도 없게 말이야.
비가 그렇게 세차게 오는데.
자기는 반팔티 한 장만 입어놓고.
놀라서 그렇게 멍하게 김종인이 뛰어가는 뒷모습만 바라보고 있는데
아마 그때였을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직접적으로 아 저오빠를 좋아하구나, 하고 생각한게..
그리고 내가 김종인 쫓아다니기 시작한게 말이야.
아 그리고 집에 오자마자 축축하게 젖은 느낌에 씻으려고 욕실에 들어가서 거울을 봤어. 그리고 웃어버렸지.
난 내가 추워보여서 그런줄 알았는데 내가 아까 잠깐 비를 맞은 바람에 속옷이 다 비쳤었나봐,
그래서 김종인이 져지 끝까지 채워주면서도 나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한거였지.
사실 이때 생각하면 아직도 설렌다..
우리 종인이 이뻐죽겠어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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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빨리왔져??????? 오늘은 알바 쉬는날이에요 룰루 행복해요!!!!!!!!!!! 아르바이트ㅠㅠㅠㅠ가기싫습니다 엉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은 비지엠도 넣어봤는데 어때여..조..좋은가요..?ㅎㅎㅎㅎㅎㅎㅎ 맘에 드셨으면 좋겠어요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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