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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 정말 안 나가 볼 거야?"

 

첸의 물음에 디오는 가만히 고개를 돌렸다.

자신이 나가야 이 모든 상황이 끝이 난다는 것을 알았지만 디오는 그저 고개를 돌렸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

 

 

"이렇게 하든, 저렇게 행동하든 너는 후회할거야. 어차피 내가 말을 해도 저 남자는 다시 너를 찾아오겠지. 넌 왜 스스로를 고문하려고 하는거야. 소리, 다 들리면서." 

 

 

하지만 첸의 말에도 디오는 한숨을 길게 내쉴 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에 첸 역시 한숨쉬며 조용히 디오의 방을 빠져나왔다.

 

복도로 나오자마자 들려오는 백현의 목소리에 첸은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대단한 남자다. 디오가 이 곳으로 온지, 디오가 백현이라는 남자를 떠난 지 몇 시간도 안 되서 이 곳으로 찾아와서는 실컷 디오를 찾아냈다.

아무리 여기에 디오가 없다고 말해도, 카이의 부하가 아무리 내쫓아도 다시 돌아오는 근성은 칭찬해줄만하다만.

 

이상하게도 카이는 백현이 아무리 찾아와도 아무런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대체 무엇을 기대하는 건지, 디오를 시험하는 건가.

디오가 직접 백현이와의 관계를 매듭짓기를.

 

하지만 디오의 상태로 봐서는 디오가 끝낼 수는 없어보였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저 남자가 찾아오는 걸 지켜만 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래, 이런 건 내가 정리해야지. 내가 나쁜 사람 되지, 뭐. 어때, 다시는 안 볼 사람인데.

 

밖으로 나가니 가면 갈 수록 더 흉흉한 기세로 디오를 찾고 있는 남자가 보였다.

회사도 안 나가고, 정말, 대단한 사람이네.

첸은 한 번 헛기침을 한 뒤, 백현에게 다가갔다.

 

 

"이봐요, 그 쪽. 미안한데 그 쪽이 영업 방해하고 있는 거 알아요? 좀 시끄러운데, 아니 많이 시끄러운데 나가주면 안 될까요? 대체 이게 며칠 째에요? 여기 사람한테 정 주는 사람이 병신인거 몰라요? 왜 그래요? 뽑을만큼 뽑았으니까, 이제 떨어진다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닥쳐. 도경수는 그런 애 아니야. 너 같은 놈이 함부로 짓껄일 정도로 그렇게 나쁜 새끼 아니라고. 도경수, 납치된 거잖아. 그렇잖아!"

 

"디오는 남창이야. 남창인데 사람 갖고 노는 게 뭐 한 둘 인줄 알아요?"

 

"경수를 그런 애로 몰지 말라고! 그런 더러운 남창으로 몰지 마!"

 

 

디오에게 확실히 빠졌구만. 도경수, 디오가 그런 애가 아니라고? 몇 년동안 몸을 팔아온 애가 그런 애가 아니라고? 내가 걔를 댁보다 더 많이 봤는데.

뭐, 그래, 디오가 그 쪽에게 확실히 반했긴 했지만.

 

결국 첸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 방법, 좀 유치해서 안 쓸려고 했는데.

 

 

"이렇게까지 그러니... 뭐 어쩔 수 없네요. 사실을 말할게요. 사실, 당신을 만나기 한참 전에 디오랑 내기를 했어요. 너 같은 남창이 노말인 남자를 꼬셔서 언제까지 갈 수 있을까? 라는 그런 내용의 내기요. 디오는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했어요. 그리고 그 결과물... 이라고 해야하나? 그게 바로 당신이에요, 변백현 씨. 그런데, 이렇게 귀찮게 굴 거였다면 내기를 안 했을거에요. 너무, 귀찮아요, 당신."

 

"거짓말치지마! 그럼, 왜 이 때까지 안 갔던건데? 왜? 아니, 왜 지금 간건데? 도경수, 경수 데려와. 나 경수한테 직접 들을거야."

"아, 최대한 오래 버텨볼려고 했는데 역시 크리스마스에는 애인이랑 보내야하잖아요? 당신같은 내기 상대가 아닌, 진짜 애인이랑. 그리고 지금 디오는 말이죠, 그 진짜 애인이랑 끝내주는 밤을 보내서 그 후유증으로 몸져 누워있어요. 지금은 못 만나."

 

 

하지만 백현은 계속해서 디오를 찾았고 결국 첸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 넌씨눈. 넌 씨발 진짜 눈치도 없냐? 이러면 이럴수록 우리가, 디오가 힘든 걸 모르나? 제발 좀 가라, 좀!

첸이 결국 짜증을 내며 카이의 부하에게 명령했다.

다시는 못 일어서게, 기어서라도 여기 못 들어오게 아주 반죽여버려, 그냥.

 

하지만 카이의 부하들이 첸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백현에게 다가가기 전에 디오가 건물에서 나와 백현의 앞으로 천천히 걸어나왔다.

여전히 그 날의 폭력의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있었지만 디오는 개의치 않고 백현의 앞에 섰다.

그에 첸은 놀란 눈으로 디오를 쳐다보았다.

 

 

"야, 너 얼굴 왜 그래."

 

디오를 보고 화색이 돌았던 얼굴이 디오의 얼굴에 남아있는 폭력의 잔상에 표정이 차갑게 변했다.

 

 

"누가 그랬어. 그, 뭐 진짜 애인 새끼라는 놈이 그랬냐? 어?"

 

"신경 꺼. 니가 신경쓸 일 아니야. 근데 구질구질하게 뭐하냐, 변백현. 내가 사라졌으면, 아 사라졌구나, 하고 그냥 지나치면 되지. 아, 씨발, 존나 괜히 그냥 왔네. 이렇게 지랄할 줄은 몰랐어."

 

"경수야, 왜 그래. 너 갑자기 왜 그래. 너 협박 받은거야? 안 돌아오면 죽이겠다고 너를 협박했어? 경수야, 내가 너를 지켜줄게. 경수야, 제발 돌아와. 무섭다면, 이 사람들이 무섭다면 도망치자."

 

디오는 백현의 말에 입술을 꾹 깨물었다.

도망치자. 내가 그렇게도 하고 싶은 말이었다. 도망치자고. 그런데 지금 백현이 네가 하고 있구나. 도망치자고. 나랑 도망치자고.

그런데 어떻게 그래. 내가 어떻게 그러냐고. 나 때문에 어떻게 니가 모든 걸 다 버리고 도망치겠다고 하는거야. 내가 뭐라고. 그리고 백현아, 너는 나를 지켜줄 수 없어.

 

그리고 주위 그들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둘을 비웃었다.

구질구질한 삼류 드라마의 한 장면, 남자와 여자가 아닌 남자와 남자의 관계였지만 유치하고 뻔한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아 그들은 웃었다.

디오, 참 재밌네. 조폭 보스인 카이도 홀리고 노말 회사원인 저 형씨도 홀리고. 대단한 놈이야. 그래.

그들은 마치 드라마를 보는 느낌으로 팔짱을 끼며 관망했다. 다음 대사는 무얼까, 다음 행동은 무얼까, 추측하며.

그들의 이야기는 그저 시시하고 유치한, 아주 조금 특별한 사랑 싸움일 뿐이었다.

 

 

"도망이라니? 내가 왜 여길 두고 너랑 도망을 쳐? 너는 내가 그렇게 불쌍해 보였어? 남자가, 남자한테 몸을 팔고 다니는 게 그렇게 불쌍해 보여서 그런 말을 해? 미안한데, 나는 너랑 지내는 것보다 카이랑 지내는 게 좀 더 편해. 좁은 집보다, 그런 싸구려 옷을 입으며 너랑 같이 있는 것보다 카이랑 있는 게 더 좋다고. 너 같으면 돈을 쓸 때, 누군가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막 쓰다가, 갑자기 한 달 월급에 맞춰 돈을 쓴다고 생각해봐. 질리지 않겠어? 나는, 구질구질한 네가 싫어. 가난한 니가 싫어. 그 날 그냥 카이랑 싸워서 나온거야. 하필 그 날 너를 만나서 홧김에 네 집으로 간거라고. 네가 좋아서가 아니라."

 

거짓으로 가시 돋힌 말은 백현과 디오 자신을 함께 상처 입혔다.

목구멍에서부터 올라오는 가시는 디오의 목을 점점 잠기게 만들었고, 그 가시는 디오의 목을 찢고 나와 백현에게 상처를 주었다.

 

 

그리고 디오의 말을 들은 변백현은 멍하니 디오를 쳐다보았다.

자신을 좋아한다고 수줍게 고백하고 하트 모양이 되던 입술은, 조심스레 자신에게 입 맞추던 그 입술은, 이제는 그 모진 말을 하고 굳게 다물었고, 사랑스러운 눈빛을 보내던 그 커다란 눈은 싸늘하게 변해있었다.

그래, 나는 병신이구나. 내가 속았구나. 내가 너한테 속았구나. 도경수한테, 아니, 디오라는 남창에게 홀랑 넘어가 속았구나.

 

변백현은 기가 찬다는 듯이 헛웃음을 지었다.

이 사람들이 나를 얼마나 우습게 알았을까. 내가 얼마나 한심하고 웃길까. 나는 대체 왜 이랬냐.

 

 

"그래, 도경수... 그래. 그렇구나, 그래...."

 

 

일그러진 표정으로 디오를 쳐다보던 백현은 한참동안 어이없다는 듯이 헛웃음을 지었다.

백현은 마른세수를 하다가 고개를 들고 도경수를 쳐다보았다.

특별한 경험, 그래. 이 것을 특별한 경험으로 치부하자.

그래, 변백현 인생에 쪽팔린 일 순위권에 놓자. 1위? 아니, 1위는 너무 심했다. 그래, 2위 정도로 두자.

 

 

"몰랐네, 도경수. 그럼 좀 더 일찍 말해주지. 나는 너 때문에 연차 다 썼는데. 나는, 니가 끌려간 줄 알고. 어떻게 내빼나, 어디로 도망쳐야 하나. 그 생각까지도 했는데. 나를 병신으로 만드는구나. 경수야, 미안하다. 야, 니 애인이 생각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었구나. 그냥 단순한, 이상한 놈, 관계로 치부해서 미안하다, 경수야. 그리고 거기, 장사 방해해서 미안합니다."

 

 

그리고 백현은 몸을 돌려 거리에서 사라졌다.

충격에 비틀거리는 그 모습이 위태로워보였지만 슬퍼보이지는 않았다.

디오에 대한 체념으로 돌아선 것이 아닌, 배신감으로 돌아선 백현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디오는 고개를 숙였다.

미안해, 백현아.

 

 

 

 

 

아, 다음 완결.

쓰차였어요. 그렇죠. 뭐. 내가 그렇지, 입이 방정.

그래도 다음 썰 많이 썼어요.

다음엔 폭연할 수 있겠다. ㅎㅎㅎㅎㅎㅎ

안 날려먹게 해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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