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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망고 전체글ll조회 1610l 2

 

 

 

 

 

 

 

 

 

 

 

 

 

 

내겐 친구가 한 명이 있다.

“야. 울보! 여기서 뭐해.”

내가 울고 있으면 못생겼다고 놀렸던 초등학교 때도,

“너 그러고 있으니깐 진짜 못생겼다.”

엄마 몰래 아이돌 콘서트 갔다가 걸려서 머리 잘렸었던 중학교 때도,

“쟤 눈 삐었대? 왜 니가 좋대?”

내게 첫 남자친구가 생겼었던 때도.

[EXO/김민석] 남자와 친구 01 | 인스티즈

 

늘 내 옆에 함께 했었던 그런 친구. 그 친구가 바로 김민석이었다.

[EXO/김민석] 남자와 친구 01 | 인스티즈

남자와 친구 01








​ 김민석과 나의 인연을 거슬러 올라가자면야 7살이었다. 미술학원보다는 남자들과 뒤엉켜서 노는 태권도장을 좋아하던 내가, 새로 받은 초록띠를 허리에 두른 채로 신나게 집 안을 들어섰다. 그리고는 그 자리에 옆집에 새로 이사왔다는 아줌마와 내 또래의 남자 아이가 멀뚱멀뚱한 두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밍쏙이야.’





 그 다부지면서도 작은 고사리 손으로 내게 손을 내밀던 김민석과의 인연은 거기서 시작되었다. 물론, 엄마들의 두터워지는 친분 덕이 컸지만. 무튼 아직도 내 사진앨범 첫번째 장은, 초등학교 입학식 날, 엄마에게 강제적으로 입혀진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양갈래 머리를 한 내가 입을 삐죽이며 김민석과 손을 잡고 있는 사진이었다.

‘아! 김민석 너 왜울어?’

‘...여주야...타오가 막 꼬맹이라고 놀려써. 나 꼬맹이 아니자나. 그치??!’

초등학교 1학년, 또래보다 작던 김민석을 괴롭히던 남자애들을 내가 다 처리했고,

‘김여주. 왜 울어?’

‘씨! 안울거든?’

‘또 오세훈이 너 놀려서 우는 거지?’

‘...아니거든?’

‘아니긴. 야 울지마. 못생겼어.’​

 초등학교 5학년, 어느덧 나보다 훌쩍 커버린 김민석은 늘 내 옆에 있어주었다.​








‘여주야, 너 민석이랑 사겨?’






 한참 예민하던 그 사춘기 때, 나를 졸졸 쫓아다니던 그 물음도.








‘김민석. 너 김여주 좋아하냐?’






 부쩍 말 수가 적어진 김민석을 쫒아다니던 그 물음도.









‘우리 둘이 어떻게 여자친구, 남자친구 하냐?’






 그 아이들을 보며 어이없다며 불만을 표출하던 나를 보며 미간을 찌푸리던 김민석을.










‘...네가 좋다.’





 멈추었어야 했던 그 날도.







 우리는 친구였다.






 * * * * *

“...뭘 그렇게 놀라.”

 어제 만난 것 처럼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지는 김민석의 말에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매서게 내친건 분명 나였는데, 왜 나는 죄인처럼 얘 앞에 서야 하는 건지.

“남자친구야?”

“...”

“잘생겼더라.”

 찬열씨가 남자친구냐는, 또 잘생겼다는 말을 하는 녀석에게 나는 꿀먹은 벙어리 마냥 두 눈만 깜빡일 뿐이었다. 김민석의 한 쪽 손에 들려 있는 담배가 어색해서. 3년 만에 봤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대해주는 김민석이, 간간히 들려오는 소식에도 진정으로 잘되길 바랐던 김민석이.

 바로 내 눈 앞에 있었다.

“뭐해. 안 들어가고. 수연이누나 아까부터 너 찾는 것 같던데.”

“...아, 응.”

 

 

 

북적이는 문을 열어준 김민석의 호의에 얼떨떨하게 걸어서는 문 앞을 지났다. 아무렇지 않은 듯한 3년이 었나. 나는 너를 그리 필사적으로 피해다녔는데.

“근데 여주야.”

“...어?”

“그 사람 네 스타일은 아니더라.”

그리고 나지막하게 말하는 너의 말이 날카로운 가시가 되어 내게 박혀 버린다. 더 이상 피해다니지 말라는 그런 말로.

 

 

 

 

 

* * * * *

“다들 진짜 오랜만이네!”

 동아리장이었던 동해오빠의 말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오랜만에 만났고 내일은 주말이고! 자, 그럼 우리 전처럼 신나게 놀아볼까? 라는 효진언니의 말에 모두들 환호를 했다. 수연언니와 형준오빠는 괌으로 신혼여행을 떠났고, 오랜만에 만난 동아리 사람들끼리 술잔을 부딪히고 난리가 났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며 반대쪽에서 물어오는 효진언니의 말에 ‘그냥 뭐..’ 라며 대강 말을 흘리며 안주 하나를 집었다.

“야. 너 아직도 안주빨이냐.”

 옆에서 얄밉게 말하는 김종현 덕분에 안주를 내려놓고는 머쓱하게 웃었다. 대학 시절 내내 내 별명은 AK였다. akb48도 아니고 안주 킬러 (Anjoo Killer). 이렇게 안주빨 안세우면 고주망태가 되는데. 살짝 울상인 표정을 하고는 쓴 잔을 들이켰다. 그리고는 슬쩍 옆테이블에서 웃으며 이야기 중 인 김민석을 보았다. 휴, 쟤는 뒷풀이도 안 좋아하는 애가 여기까지 왜 온건지.

“아니. 그래서 헤어졌다는게 말이 되요?”

 얼마전에 실연을 당한 효진언니의 말에 영혼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나와 달리, 옆에 앉은 김종현이 신나게 맞장구를 쳐주고 있다. 그 남자가 그냥 누나 가지고 논거라니깐? 잠도 잤다면서. 둘이! 라며 맞장구 쳐주는 김종현이 다시 잔을 들자, 나도 어쩔 수 없이 잔을 들었다.

“더이상 친구로 밖에 안 느껴진다더라.”

“...”

“그냥 애초에 친구에서 부터 시작 했으면 안됬나봐.”

 씁쓸한 듯한 효진언니의 말에 말 없이 잔을 부딪혔다. 목 안으로 들어오는 술이 쓰디 썼다.

 친구. 남자와 여자와의 친구사이가 될 수 있냐는 질문에 나는 뚜렷한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김민석과 나의 사이가 그렇게 변해버렸으니. 3년 전, 뜨거웠던 그 가을 날. 끊길 줄 몰랐던 너와 나의 연 줄을 내가 단숨에 끊어버렸다. 아니, 가위를 든 건 너였지만. 직접 자른 건.

“그 남자도 생각 많이 했을거에요.”

“...응?”

“애초에 남자랑 여자랑 친구를 한다는 건.”

“....”

“그래도 어느 정도의 호감을 베이스로 한다는 거니깐.”

 내 말이 아리송하다는 듯 옆에 앉은 김종현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효진 언니의 잔을 다시 채운 내게 잔을 먼저 들었다. 내일까지 휴일이니, 일 걱정은 그리 안해도 될 것 같았다. 그냥 오랜만인 이 느낌이 좋아서. 잔을 부딪히고 또 부딪혔다. 무언가를 잊고 싶다는 듯이.​

 

 

 

 

 

 

 

“괜찮아?”

 

 

 

 

 

 이미 효진언니는 풀에 지쳐 집에 간지 오래였고, 주당인 김종현은 다른 테이블로 옮겨간지 오래였다. 술 깨고서 집에 걸어가야겠다고 생각하며, 의자 뒤로 편하게 몸을 젖히며 자꾸만 감기려는 눈꺼풀에 잔뜩 힘을 주었다. 그렇게 팽글팽글 돌아가는 내 앞자리에 김민석이 앉았다.

 

 

 

 

 

 

 

 

 

“많이도 마셨네. 집 안가냐?”

 

 

 

 

 

 김민석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술 좀..깨고.. 라는 나의 나지막한 목소리를 용캐 알아들은 김민석이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저거 분명 답답할때 나오는 김민석 특유의 제스처였다. 살짝 풀린 내 눈을 보며 못마땅하다는 듯 쳐다보던 김민석이 갑자기 자신의 외투를 주섬주섬 벗는다. 그러더니 자리에서 일어선다. 다른 테이블로 가려나보다 싶어 힘을 준 두 눈에 힘을 풀자, 스르르 내 눈꺼풀이 감긴다. 그리고는, 누가 내 옆에 앉는 기척에 눈을 떼기도 전에.

 

 

 

 

 

 

 

 

 

 

“...춥다.”

 

 

 

 

 

 

 내 몸 위로 낯익은 향의 외투가 놓여진다.

 

 

 

 

 

 

 

“기지배가 무서운 것도 몰라. 술 먹고 이렇게 자는거 언제 고치려고 그러려나.”

 

 

 

 

 

 

 

 

 

 

 

 나를 너무 잘 아는 듯한 김민석의 말에, 나는 차마 두 눈을 뜰 수가 없었다. 그리고는,

 

 

 

 

 

 

“.....”

 

 

 

 

 

 

 

 

 

 내 이마에 놓여 있던 머리카락이 뒤로 넘어가는 그 낯익은 손길에, 나는 문득 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담

짜잔!! 아직 아리송한 김민석-김여주관계입니당.

아리송한건 아닌가 ㅋㅋㅋ무튼 차차 풀어나갈 얘기라죠!ㅎ_ㅎ

읽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당!!!!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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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여주야 왜...민석이 좋은데 왜....그러지말고 잘 해결을 해서 내가 부럽다고 느낄정도로 콩을 키워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
ㅠㅠㅠㅠㅠㅠ여주야 ㅜㅜㅜㅜㅜㅜ으아 민석이랑 서로 마음있는거같은데 ㅜㅜㅜㅜ
9년 전
비회원166.103
서로 마음있는것같은데ㅠㅠㅠ무슨일이 있었던거지ㅜㅠ
9년 전
독자3
뭐지.. 여주도좋아하는거같은데 ㅠㅠ
왜 밀어냈지 혼란혼란

9년 전
독자4
헐무슨일이있던건진 모르지마뉴ㅠㅠㅠㅠㅠ아직 마음이 남아있는거같은데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5
헐......왤케 아련해여......ㅠㅠㅠㅠ 허유ㅠㅠㅠ
9년 전
독자6
어 뭐지ㅠㅠㅠㅠ혼란스럽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빨리 담편도 보러가야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7
민석아ㅠㅠㅠㅠㅠㅜㅜ정주행하러갈께요ㅠㅠㅠ
9년 전
독자8
헐뭐죠 추천받고 읽으러왔는데 문체가갱장히맘에드네요 초면에 죄송하지만 사랑해요
9년 전
독자9
와 브금이랑 같이 들으니깐 더 쩌는 거 같아요ㅠㅠ새벽감성 폭발ㅜㅜ
9년 전
독자10
헐 정주행시작해요!!!!!
9년 전
독자11
ㅠㅠㅠㅠ민석아ㅠㅠㅠ다시잘해봪퓨ㅠㅠㅠㅠ
9년 전
독자12
와 이런 전개 좋아요 자까님 ㅠㅠ 내가 새벽에 보석을 발견했어요
9년 전
독자13
와...추천 받아서 읽으러왔는데 대박... 정주행 하러 갑니당
9년 전
비회원51.237
굿굿
9년 전
독자14
ㅠㅠㅠㅠㅠㅠㅠㅠㅠ왜때무네 이렇게 사이가 변한거지?
8년 전
독자15
이런 느낌 너무 좋다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6
알콩달콩 콩을 키워야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밍쏙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넘나 좋다ㅠㅠ
8년 전
독자17
무슨일이 있었던걸까요 흠흠흠 알고싶어지네요 후우우우우우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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