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하이브리드 피플 : prologue - 인스티즈(instiz) 픽션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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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하이브리드 피플 : prologue | 인스티즈

탕탕. 두번 연속으로 총알이 발사됬다. 짧은 시간 안에 알아챈 사람은 없었다. 장착된 소음기의 몫도 있었겠지만.

"이제 저한테 이런거 시키지마세요"

마지막이라는 조건으로 따른 계획이였다. 일에 대한 지루함이 핑계라면 핑계겠지만, 더이상 이 곳에서 머무를 자신이 없었다. 마카오에 번화가는 별 인간들이 많았다. 마약에 빠져 비틀거리는 사람, 도박에 빠져 정신이 멀쩡하지않은 사람. 놀라운건 마카오 거리에 한국사람이 더 많았다는거다.

"한국으로 가."

총구에 바람을 후 불었다. 연기가 오른쪽으로 밀려나가는 짧은 시간동안 수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이번 작전이 성공하면 조용히 살 생각이였다. 도박판에서 도박을 하던지 마약을 하던지 더는 신경쓰지 않기로 계약이 맺어진 상태였으니까. 남준에 입에서 나온 '한국' 이라는 단어는 내 모든 계획을 엎기엔 충분했다.

"가기 싫어"

"가고싶다며, 보내준다니까"

"나한테 신경끄기로 했잖아"

"너만 가는거 아니야"

나도 간다. 말을 마친 남준이 책상위에 살짝 걸터앉았다.

"개새끼"

"말 좀 이쁘게 해."

"또 지시 내려온거지"

"눈치 빠르네"

그럼 그렇지. 한국으로 보내준다고 말꺼낼때부터 캐치했어야했는데 내가 실수했다. 전부터 나한테 자유를 준다고 한다는 자체가 말이 안된거지.

"안가면 죽일꺼래?"

무거운 뜻으로 물어본 것은 아니였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물어본 것도 아니였다. 작전에 따르지않으면 정말 마카오 거리 한복판에서 총 맞고 죽을수도 있으니까.

"알면서 뭘물어."

"너는 이게 재밌냐 새끼야?"

"뭐 나름?"

"그래서 작전이 뭔데. 별거 아닌걸로 나 한국보내는거면 그냥 여기서 총 맞고 죽을꺼야"

말하는거하고는, 내 이마를 아프지않게 때린 남준이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심각하게 휴대폰을 내려보다가 갑자기 실소를 터뜨리는 통에 휴대폰을 뺐어들었다.

"얘 누군데"

화면 속에 잘보이지않는 남자의 전신 사진이 있었다. 얼굴이 잘보이않아 확인할수는 없었지만 태가 영락없는 남자였다. 단정치 못하게 교복을 입은 모양새는 퍽 불량해보였다.

"첩보원"

뭐? 되묻는 나의 말에 이를테면 스파이라는 거지. 대답하는 남준에 뒤통수를 내리쳤다. 내가 그걸 몰라서 묻냐?

"고등학생이잖아"

"그건 모르지."

진짜 고등학생인지, 고등학생인 척 하는건지.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은 남준이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

"그래서 나보고 이 어린애를 죽이라는거야?"

"글쎄, 죽이라는 지시는 없었는데"

그럼 대체 무슨 지시를 내린건데, 짜증이 가득 섞인 내 말에 남준이 머리를 긁적였다. 너 학교들어가래.

"뭐?"

"들은 그대로, 너 학교 들어가라는 거"

"장난아니고?"

"선생아니고 학생으로"

하이브리드 피플

(Hybrid people)

"그래서 지금 한국이야?"

"어. 어제 도착했어"

이미 예상한 결과였다. 마카오에서 더 버티고있어봤자 나한테 이득되는 것이 없다는걸 알았으니까.

"그래서 밥은 먹었어?"

"회의가는 중이야, 가면 맛있는거 준다고 그러더라"

석진과의 통화는 오랜만이였다. 처음 들어올때부터 함께했던 파트너였는데 갑자기 홍콩으로 떠나면서 해체됬다. 가끔 전화통화를 한 적이 있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연락이 두절됬었다.

"요즘 애들이 기가 쎄, 가서 기 눌리지마"

푸스스 웃는 석진에 웃음소리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애들이 크면 얼마나 크다고. 건물에 다 왔을때쯤 전화를 끊었다. 여느 회사와 별 다를바가 없는 건물이였다. 십년전이였나, 내가 마지막으로 이 회사를 나왔던 적이.

"김여주입니다"

간단히 목례를 하고서 건물을 둘러봤다. 강산도 변할시기가 지났는데 건물이라고는 안바뀔리가 만무했다.

"앉으세요"

턱으로 의자를 가르키며 앉으라고 하는 남자를 다시 한번 쳐다봤다. 오빠가 말한게 이런거였나, 기가 쎄네

"이미 듣고오셨다니까 길게 설명은 안할게요. 남자는 현재 고등학교 재학중입니다. 아직까지 나이가 밝혀지지않았어요. 나이가 더 많을수도있고, 또 어릴 확률도 적지않아있습니다. 추정나이 스무살이며 확실하지않아요. 이름은 김태형, 현재 영국 첩보원 의심중입니다 영국사용 닉네임은 뷔."

대단한 놈이네, 스무살에 스파이라니.

"그리고 이쪽은 같이 작전을 수행할 전정국이라고해요"

"아,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네자 고개를 끄덕하고는 다시 종이를 내려다봤다. 진짜 어린 놈이 버르장하고는.

"팀장님이 구성하신 팀원입니다. 한명 더 있는데 다른 일때문에 참석하지 못했어요. 여주씨가 하실일은 간단합니다. 살인도 아니고 도청도 할 필요없어요."

"네?"

"그냥 친구하세요. 진짜 김태형이 하는 일이 뭔지, 몇살인지 알아내려면 그 수 밖에없어요. 여주씨가 그나마 어려보이고 여자니까 더 쉽게 다가갈.."

"그정도는 알아내실수있잖아요. 제가 아니더라도"

"알수없습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특별작전이에요"

더이상 이의를 제기할시 저는 드릴말씀이 없습니다. 이말을 끝으로 회의는 끝이났다. 회의도 아니고 일방적인 통보였다. 스파이랑 친구가 되라. 그게 내가 시행할 작전이였다

"정말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남자에게 물었다. 서류를 정리하던 남자의 손이 멈췄다. 어이없다는 듯이 웃는 저 웃음과 함께 그럼 말이 되는 직업을 택하시지. 라는 대답을 남기고서 남자는 회의실을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