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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등장인물 치환기능 테스트 글) 


 


 


 


 


 


 


 


 


 


 

남자의 코 끝을 애무하듯 스치고 지나간 스카프에서 끈적한 페로몬 향이 퍼졌다. 흐릿한 실크 천 꼬리를 따라 고개가 돌아가고 그 끝에 서 있는 피사체를 본 남자의 눈에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 번졌다. 앙칼진 표정을 하고 반 쯤 벗고 있는 차림을 한 여자는 꽤 매혹적이었다. 그녀를 향해 한 발, 두 발. 비틀거리는 시야가 점점 아래로 떨어지고, 그는 결국 바닥으로 추락했다.
 


 


 


 


 


" 또라이 새끼. "





죽은 것 마냥 가만히 눈을 감고 누워있는 남자의 얼굴 위로 아까의 음흉한 표정이 떠올라 여자는 흠칫 몸을 떨었다. 주사를 들었다가, 괘씸한 마음이 들어 주먹으로 뺨을 두어 대 후려 쳤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아 아예 구두굽으로 복부 언저리를 밟아버릴까 생각하다, 잘못해서 내장이라도 터지면 처음 약속했던 금액에서 차감이 될 걸 알았기에 그만두었다. 수술용 장갑을 낀 손이 남자의 바짓단을 올리고 양말을 내려 빠르게 맥을 짚었다. 쿵, 쿵, 쿵. 정상적인 빠르기로 뛰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아킬레스건 근처의 주름진 곳에 주삿바늘을 찔러 넣었다. 진득한 무색 액체가 피스톤을 압박하는 그녀의 손에 따라 바늘을 타고 몸으로 흘러들었다. 주삿바늘을 부러뜨려 그 발 옆에 놓고 장갑을 벗었다. 바늘을 현장에 남기고 오는 것은 그녀만의 표식이었다. 열두 시 사십일 분 이십칠 초. 앞으로 삼 분이다. 삼 분 만에 발견되는 기적적인 일이 일어난다면 남자는 목숨을 부지할 수도 있다. 근데 뭐, 기적은 기적이니까. 여자는 미련없이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방탄소년단/정호석] 독 | 인스티즈 


 


 

 


 

탄소발자국


 


 


 


 


 


 


 


 


여주는 소위 말하는 '약쟁이' 였다. 그렇다고 자기가 약을 하는 것은 아니고 약을 파는 일을 했다. 아니, 불과 이 년 전만 해도 그랬다. 마약사범이라는 죄목으로 교도소에 수감되었을 때, 여주는&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다. 그 때 자신을 찾아온 것이 남준이다. 안경을 쓴 첫인상이 꽤나 지적이어서 변호사나 뭐 그 쯤 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남준이 대뜸 뱉은 첫 말은 이거였다.nbsp;






" 들어올래요? " 


 


 




생각 있음 연락 줘요. 여주의& 앞으로 내미는 명함에는 금색 나뭇가지 하나와 물류회사 이름, '김남준' 이라는 이름 석 자, 전화번호가 프린팅 되어 있었다. 금색 나뭇가지. 음침하고 눅눅한 과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쯤은 들어봤음직한 것이었다. 뒷골목 거대 조직. 남준은 대답을 듣지도 않고 면회실을 나갔다. 아마도 자신감이었겠지. 여주에게 입사 동기를 물으면, 그녀는 귀찮다는 얼굴로 대꾸했다.nbsp;






" 완벽한 얼굴, 완벽한 인생에 빨간 줄은 좀 그렇지 않니? " 


 


 


 


 


 


 


 

 

* * *

 


 


 


 


 


 


호텔리어 복장을 한 여주가 어깨로 휴대폰을 받치고 머리를 묶으며 계단을 올랐다. 정적 속에 퍼지는 구두소리를 따라 센서등이 하나씩 켜진다. 깔끔한 포니테일을 완성한 그녀의 왼쪽 손이 구식 휴대폰을 들었다. 귓바퀴를 타는 남준의 목소리엔 걱정이 담겨있다. 






/ 조심해, 진짜.
" 일 한두 번 하는 것도 아니고. 그 소리만 대체 몇 번짼지 알아? "
/ 그동안 처리했던 놈들이랑 차원이 다른 새끼야.
" 알았다고. "





'놈'과 '새끼'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여주는 인생의 절반을 약만 팔아오던 머리로는 그딴 걸 생각할 수 없음을 자각하고 대충 전화를 끊었다. 비상계단 문을 열고 나와 휴대폰 폴더를 반대로 꺾어 쓰레기통에 툭 떨구었다. 텅, 빈 공간을 때리는 소리가 허공에 울렸다. 폭신한 카펫 바닥은 계단의 딱딱한 바닥과는 다르게 구두 소리를 다 먹어치웠다. 1305호, 1306호, 1307호. 네 자리 숫자들을 눈으로 훑으며 거침없이 걸어가던 발이 멈췄다. 1310호. 






" 룸서비스 왔습니다. "





벨을 누르고 최대한 상냥한 목소리로 말했다. 문 너머로 발소리가 들리고, 이윽고 서글서글한 인상을 가진 남자가 웃음을 지으며 문을 열었다.

 


 

정호석.
사무실에서 건네받았던 파일 속 얼굴과 일치. 여주는 빠르게 그의 모습과 어깨 너머 방을 살폈다. 단추 두어 개가 풀어진 셔츠, 티비 소리만 웅웅거리는 방. 혼자라는 결론이 나왔다. 여주의 얼굴을 향했던 호석의 눈동자가 아래로 툭 떨어지고 그 뒤를 따라 의아한 낯을 한다. 자신이 주문했던 음식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아 입을 열어 물으려는 순간 그의 이마 위로 서늘한 총구가 닿았다. 






" 입 다물고 들어가. "





아까와 달리 여주의 목소리는 밤공기만큼이나 가라앉아 있었다. 호석은 턱을 살짝 당겨 고개를 뒤로 한 채 한 걸음씩 뒤로 물러났다. 호석을 따라 들어오며 문을 찰칵 잠그는 여주의 가슴께를 흘긋 쳐다보았다. 






" 고객한테 이래도 되나? "
" …. "
" 주은영. "





여주는 잠시 그를 빤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호석의 목울대가 일렁였다. 총을 고쳐 쥐곤 여주가 입을 열었다. 







" 뭐 어때? 너 어차피 죽을건데. "





아니구나, 너. 


그녀의 가슴에는 '지은영' 이라고 적힌 이름표가 달려있었다. 호석이 비실 웃자,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여주는 인상을 찌푸리고 그를 벽으로 몰았다. 주머니에서 약가루를 개어 다린 스카프를 꺼내 그의 호흡기를 감싸 막았다. 아직 한국엔 들어오지 않은 마약이었다. 강도가 세서 처음 접하면 바로 기절하는 마약. 십 초면 끝난다. 그녀는 천천히 수를 세었다. 하나, 둘, 셋... 






" …. "





호석의 눈이 스르르 감기는가 싶더니 천천히 웃는 모양을 하며 떠졌다. 여주의 얼굴에 당황스러움이 번졌다. 이건 뭐지? 머리부터 얼어붙은 듯 몸도 꿈쩍할 생각을 않았다. 총이라도 쏴서 처리하고 가야하는데 너무나 당연한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강하게 그녀를 파고들었다. 정호석, 마약계 큰 손. 이름 옆으로 나열된 그의 프로파일이 희미하게 여주의 머리를 치고 지나갔다. 여주가 멍한 얼굴로 꼼짝 않고 있자, 기회를 잡은 호석이 그녀의 손을 쳐 총을 빼앗아 방아쇠를 당겼다. 소음기가 장착된 총에서 조용히 튀어나간 총알은 여주의& 옆을 지나 벽을 파고들었다. 연속해서 네 번 방아쇠를 당기니 스프링이 철컥거리는 소리만 날 뿐 더 이상의 총알은 없었다.nbsp;






" 세 발? 싱겁게. "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총을 내려다보다 한 쪽으로 내던진 호석이 이번엔 여주를& 벽으로 몰았다. 늘 틈을 보이지 말라던 남준의 말이 여주의 머릿 속에 스쳤다. 틈, 틈. 조끼 주머니에 약물이 든 병과 주사기가 있었다. 그걸 꺼내서 저 목에 찔러박아 누르면…. 여주가 호석의 목선을 쳐다보며 아랫입술을 물었다. 이 상황에 주사를 어떻게…nbsp;






" 이렇게 못된 거나 하구 말야. "
" …. "
" 옷은 내 취향인데. "
" 미친. "
" 새로 준비된 이벤튼가? "





코 앞까지 다가온 호석이 여주의 허리선을 따라 손장난을 치다 병을 꺼내 툭 떨어뜨렸다. 바닥과 가볍게 마찰한 병 밑부분이 깨지며 약이 흘렀다. 주사기도 이미 그의 손 안에 있었다. 망했다, 여주는 그 생각 뿐이었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상황에서 남자와 여자의 일대 일 대치상황은 불 보듯 뻔한 것이었다. 타고난 힘의 분배는 불공평을 향해 서 있었다. 이대로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 건 호석이 조끼의 어깨 부분으로 손을 넣어 내리는 순간이었다. 그의 손목을 잡아 제지하는 것은 안중에도 없는 듯 부드럽게 여주의 팔을 타고 떨어졌다. 목 근처에 따뜻한 숨을 뿜다가 귓볼을 잘근거리는 행위에 무릎이 떨렸다. 배꼽 위에 무엇이 얹힌 듯 간질거려 잇새로 앓는 소리를 내며 호석의 어깨를 밀어내니 나른한 목소리가 여주의 쇄골을 타고 흘러내렸다. 






" 이러려고 온 거 아니야? "
" 아니야, 미친 새끼야. "
" 그럼 지금부터 바꿔, 네 목적. "





씨발. 절로 욕이 튀어나왔다. 다시금 목덜미로 입술을 가져가는 그를 있는 힘을 다해 밀쳤다. 아, 밀쳐진 호석이 여주를 빤히 쳐다보며 아무 감정도 담기지 않은 말투로 신음했다. 아프잖아. 여주의 목 근처로 손을 뻗은 호석이 멱살을 부여잡아 방 안으로 질질 끌었다. 침대로 내팽겨쳐지며 다리가 모서리에 부딪혀 한 쪽 다리를 몸 쪽으로 당겨 접은 여주 위로 호석이 올랐다. 멍청한 행동을 후회하면서 잔뜩 열이 올라 이리 저리로 몸을 비트는 여주의 어깨를 잡고 체중을 실으니 인상을 찌푸리고 밝은 코랄색 입술을 짓이긴다. 






" 몰래 들어온 고양이한테 밥이나 주려고 했더니, "
" … 이거 놔. "
" 안 길들여진 길 고양이었네. "





여주가 욕지꺼리를 뱉으며 호석의 몸을 피해 다시 몸을 비틀었다. 워, 너무 막 나간다. 결국 그녀의 손목을 잡아 누른 호석이 여주의& 턱에 키스했다. 더럽다며 씨팔 저팔을 찾는 여주의 눈 위로 샐쭉 웃는 호석의 얼굴이 비쳤다.nbsp;






" 뒤지고 싶지 않으면 말 잘 들어야지. "





호석의 손이 치마를 들췄다.










Fin. 


 


 


 


 


 


 


 


 


 


 


봐주세요!


 

안녕하세여 인티에 새로운 기능이 생겼다는 쪽지를 지금 봤어요 

그래서 구석에 쳐박아뒀던 조각? 글? 을 끌고 왔습니다 

테스트글이니만큼 구독료를 받지 않아요 


 

저는 치환기능을 쓰는게 좋은 것 같아서 전에 썼던 글은 물론 앞으로 연재될 모든 글을 다 수정할 예정입니다 

왜냐면 여주인공 이름을 두고 많은 분들의 의견이 갈리는 걸 봤고 저도 고민을 많이 했기 때무네... 

만월은 오늘 특별편을 올린다고 미리 말씀드렸었죠? 

특별편엔 여자주인공은 물론 방탄 멤버들이 나오지 않지만(!) 모든 글을 포함해서 

다시 한 번 수정을 거쳐 오늘 중으로 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ㅏ 

조금만 기다려주세여!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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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호석님..치명적이시네여..
9년 전
비회원9.93
헐... 대박 이런글 너무 좋아요ㅠㅠㅜㅜㅠㅠㅜㅜㅜㅜ
9년 전
독자2
와 진짜재밌어요ㅠㅠㅠ 왖ㄴ짜ㅠㅠㅠ
9년 전
비회원177.5
ㅠㅠㅠㅠㅠ이게 조각이라니.....(씁쓸) 호석이가 저렇게 섹시한데 이게 조각이라니ㅠㅠ
9년 전
독자3
진짜 이런분위기글 너무 좋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브금까지 완벽해여ㅠㅠ엉어유ㅠㅜ
9년 전
독자4
헐...이런 글 좋아요..작가님을 이제 발견하다니..(후회)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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