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라.당장" "전하,그것이...." "수색대와함께 내 호위무사를 보낼 것이야." "아니되옵니다.전하.어찌 전하의 호위무사를 그런 계집...!" "목이 당장 떨어져 죽고 싶거든,계속 말해보거라." "....." "어서 찾아라." 자신의 신하에게 칼을 뽑아 살기어린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 왕.찬열은 굉장히 다급하고 또 간절했다. 제발,제발 살아만있어다오,아가야.
"으..." 몸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그제야 눈을 뜨며 깨어났다.온 몸을 감싸는 추위와 까슬한 감촉에 주위를 쳐다보았다.나는 자루 속에 담겨있는 것 같았다.아,미친. 손과 발 모두 묶여있다. "...?" 나는 한복을 입고있었다.부들부들하고 고급진 것이 마치 양반댁 아씨들이 입고 있을만한 한복을.뭐지?나 분명히 교복을 입고있었는데.나는 이제서야 상황파악을 하기 시작했다.마트가서 라면사고 그 다음에 집을 가다가....?아,모르겠다. "형님,아직 멀었소?여기서 하면 안 되는 것이오?" "조금만 참아보아라." "아 그냥 여기서 이 계집의 목을 칩시다.여기서 끝내나,저기서 끝내나 똑같을 것인데." 갑자기 들려오는 말에 나는 잠시 생각을 접고 그들의 말을 듣기 시작했다.말투가 왜 저러지.존나 조선시대말투야.근데 계집에 목을 따?설마 그 계집이 나 인것은 아니지? "아,형님 막내는 잘하고 있겠지요?어리버리하여서 걱정이 들기는 한데.막내는 또 사내놈의 목을 따야해서.." "아,거참 잘하고 있을것이야.이제 도착했다." 퍽,퍽.무엇인가를 거칠게 부시는 소리가 들려왔다.열리는 소리가 들렸다.무식하게 부셨던 것이 문이였구나.그들이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나는 몸이 굳었다.들어간 그 곳에는 비릿한 피냄새가 나기 시작했다.나를 어떤 곳에 던지듯 둔 후에 덜그럭거리며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제 끝을 장식할까요.형님?" 헐.자루가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거칠게 나를 자루 밖으로 꺼냈다.최대한 몸을 바짝 엎드리고 몸을 웅크렸다.그리고 시야를 확보했다.도망은 가봐야지.허무하게 죽을 수는 없지...악!!미친 머리채를 잡혔다. "이야,특출난 미인이로다.왕이 아끼는 이유가 있구만." "..형님,그냥 죽이긴 아까운데,우리가 맛을 좀 볼까요?" "하긴.가기전에 재미라도 봐야 죽어서 처녀귀신은 안되겠지." 말이 끝나자마자 내 발목에 있는 끈을 풀었다.다리사이로 손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나는 발버둥을 치기 시작했다.가만히 있을 수 없지 나 이래도 합기도 유단자다 이 변태새끼들아!어허,역시 난 죽지않았어.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근데 왜 돌쇠들이 입고있을만한 옷들을 입고있지?사극이라도 찍나? "이년이..!!곱게누워서 받아야지 미인이라고 봐주었더니!!" "형님,어떡할까요?" "뭘 어떡해.죽여야지!" 아,일단은 살고보자. "이얍!!!!" 내 거센 몸빵으로 놀란 멍청이들을 보며 방문 밖으로 뛰쳐나갔다.그후에 나는 도망가기 시작했다.도망치며 보이는 풍경들이 낯설었다.겨울이다.내가 있었던 곳은 여름인데.뒤를 돌아보았다.작은 초가집과 칼을 들고 나를 쫓아오는 그들이 보였다.무엇인가 이상했다. "아...!!이거놔!!" 또 다시 머리채가 잡혔다.머리 속에서 반짝하고 생각났다.난 다리가 있었지.첫째멍청이가 내 목에 칼을 가져왔다.이때다!고자킥!!!맛좀봐라!! "헉...!" "이 미친년이!!" "...아" "형님!" 단도가 내 팔에 박혔다.나쁜놈,존나 아파.재빨리 팔을 움직이자.불이 난 것처럼 아팠다.칼이 깊게 박힌것은 아닌지 칼이 빠졌다.칼이 빠지자마자 도망쳤다. 가파른 산길을 내려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