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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말똥말똥 전체글ll조회 884l 5

*


 정말이지 어제는 숨 막혀 죽는 줄 알았다. 성열은 기억을 되새기며 한숨을 푹 쉬었다. 어제 일을 생각하니 아직도 아찔했다. 난해했던 그 상황이 펼쳐진 후로 연습실에서는 성규, 우현, 성열, 호원, 동우끼리 놀고, 어제 새로 들어온 신입들은 자기들끼리 노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자연스럽게 노는 무리가 나뉜 셈이었다. 자신들이 하던 이야기를 본의 아니게 들어버린 명수와 성종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건 두 말할 필요가 없었다. 엄청난 불편함으로 마음이 편치 않는 가운데, 명수와 성종에게는 이런 상황이 익숙한 듯 자연스러웠다. 정작 그 둘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다수인 다섯명이 안절부절한 이 상황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전개였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성열은 어느새 연습실 건물에 도착했다. 오늘은 일찍 도착했다. 그것도 무려 20분씩이나 말이다. 지각을 했으면 했지, 정해진 시간 안에 도착하는 사람이 아닌터라 성열은 자신이 대견하게만 느껴졌다. 입가에 흡족한 미소가 번졌다. 엘레베이터 버튼을 누르자, 3층에서 멈춰있던 엘레베이터가 내려오기 시작하는게 알림 램프에 나타났다. 내가 1등이겠네? 아이고, 신난다! 먼저 와있는 자신을 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질 형들을 생각한 성열은 신이나서 활짝 웃었다. 나도 엘레베이터란 걸 타본다! 지각하는 습관 때문에 멀쩡한 엘레베이터를 놔두고 항상 허겁지겁 계단을 이용하던 성열이었다. 여유라는 것이 바로 이런거구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자신이 대견하게 느껴져서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띵, 1층에 멈춘 엘레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띵~"

 

 해맑게 엘레베이터 도착음을 따라하며 타더니 3층을 누르고, 닫힘 버튼도 꾹 눌렀다. 문이 닫기자마자 성열은 뒤를 돌아 거울을 쳐다봤다. 간단하게 머리를 정리했다. 아이고, 누군지 몰라도 참 잘생기셨습니다 그려. 거울 속의 자신과 대화를 나누고는 거울 속 자신과 입맞춤을 했다.

 띵,하는 소리에 입맞춤을 마무리하고 엘레베이터에서 내렸다. 이러한 나르시즘 모습은 엘레베이터 구석에 위치한 CCTV에 고스란히 찍혔지만 아무것도 모른 채 복도를 걷는 성열이었다.

 연습실 문에 붙어있는 직사각형 유리로 연습실 안을 들여다보며 문을 열려고하는 순간, 구석에 있는 명수가 보였다. 어맛, 깜짝이야! 성열이 신경질적으로 두 눈을 질끈 감고 놀랜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몹쓸 유리심장..☆★ 쟤는 왜 보이지도 않게 불 꺼놓고 구석에서 저러고 있는거야? 하마터면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갈 뻔 했네.

 연습실 안에 있는 명수를 쳐다봤다. 오전이기 때문에 형광등을 키지 않아도 됐지만 굳이 왜 저러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명수는 가만히 눈을 감고 오른팔을 뻗었다가, 왼팔을 뻗는 것을 반복하고 있었다. 어제 배운 선 뻗는 연습을 하고 있는 듯 했다. 뭐야.. 복습하는거야? 쯧쯧쯧쯧, 간신같은 표정을 지으며 빠른 속도로 혀를 차는 성열이었다.

 그 순간 눈을 뜬 거울 속 명수와 시선이 마주쳤다. 힉! 눈이 튀어나올 듯 엄청 커진 성열은 재빨리 제자리에 쪼그려 앉았다. 뭐야, 왜 쳐다보고 난리야.. 갑작스럽게 닥친 상황 때문에 쪼그려 앉아 동동거리고 있는데 딸칵, 연습실 문이 열렸다. 거기서 뭐하세요?라는 명수의 목소리와 함께. 아이고야..


"눈을 감고 있으니까 온 신경이 문 밖으로 향했어요."


 잠시 연습실 내부를 휘감은 어색한 정적을 깨면서 덤덤한 표정으로 말하는 명수였다. 이러한 상황이 아직도 불편해서 말문이 트이질 않은 성열은 고개만 끄덕였다. 손목시계를 슬쩍 보니 아직 레슨 시작까지 10분이나 남았다. 괜히 일찍와서 진땀빼고 있네. 짧게 한숨을 쉬었다. 이 모습을 본 명수가 엉덩이를 털며 일어났다. 자신을 바라보는 성열의 시선에 옷 갈아입으려고요,라는 답을 한 뒤 연습실 한 켠에 있는 테이블로 갔다. 그리고는 백팩을 들고 나가버렸다. 살았다.. 길게 한숨을 쉬는 성열이었다.

 연습실에서 나온 명수는 후, 한숨을 쉬고 백팩을 앞으로 맸다. 이 회사는 휴게실이 어딨는거지? 두리번 거리며 발걸음을 옮기더니 이내 코너를 꺾어 사라졌다.

 

 

 

 

 

*


"이거 왜 이래?"

 퉁, 퉁. 둔탁한 소리에도 아랑곳 않고 빨간색 음료수 자판기를 부여잡은 채 이리저리 둘러보며 한 손으로 퉁퉁,치는 동우를 보며 호원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뭐 뽑으려고 그래요?라는 호원의 물음에 코코팜이라고 짧게 대답하는 동우의 신경은 온통 자판기에게 쏠려 있었다. 분명히 7개 넣었는데 코코팜이 안나와.. 퉁, 퉁, 퉁.

 그런 동우에게서 시선을 거둔 호원의 눈에 자판기 금액표시판이 들어왔다. 빨간 글씨로 '600'이라 떠있었다. 동전 갯수 잘못 세서 6개 넣었나보네. 대체 이 형을 어찌하면 좋을꼬.. 호원은 속으로 동우 타령을 하면서 양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었다. 뒤적이니 짤랑짤랑 거리며 동전이 잡혔다. 임의로 꺼낸 동전이 100원임을 확인한 호원은 동우가 자판기를 퉁, 치는 순간에 맞춰 동전을 투입했다.

"어? 700원으로 떴네."

 너무 티난 건 아니겠지? 동우의 눈치를 봤다. 스스로 느끼기에도 좀 어색했지만 나름대로 최대한 자연스럽게 말을 하면서 코코팜 버튼을 누르는 호원이었다. 뒤를 이어 쿠궁,하며 음료수가 무겁게 낙하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무것도 모르는 동우는 그저 좋아서 헤헤 거리며 쪼그려 앉아 음료수를 꺼냈다. 으하하! 음료수를 자랑하듯이 호원의 얼굴 앞에 바짝 들이밀었다. 물기 맺힌 음료수가 호원의 시야를 절반이나 가렸지만, 그의 초점은 그 뒤로 보이는 동우의 천진난만한 미소에 맞춰져 있었다. 호원도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람이 어찌 그리 해맑은건지 모르겠다. 속으로 탄식 반, 감탄 반을 하면서 동우의 얼굴에서 시선을 거두려는 찰나, 웃고 있는 동우 얼굴 옆으로 저멀리에서 두리번 거리며 다가오는 명수의 모습이 보였다. 저 사람은 왜 여기로 왔지?

"이거 드세요."

 호원은 새로 뽑은 음료수를 유리 테이블에 가볍게 내려놓고는 명수 앞으로 밀었다. 고맙습니다. 짧은 인사가 돌아왔다.

 동우는 가만히 앉아 양손으로 잡고 있는 음료수를 내려다보았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지.. 동우는 호원과 명수를 응시하며 멍하니 음료수를 한 모금 마셨다. 조심히 분위기를 살피며 음료수에 들어있는 알갱이들을 씹었다.

"어제 제대로 인사를 못했죠? 전 이호원이라고 해요."

 악수를 청하자 김명수예요,하며 호원의 손을 잡는 명수. 동우는 이를 보더니 씹고있던 알갱이들을 꿀꺽 삼키고는 호원처럼 이름을 밝히며 악수를 청했다. 명수가 손을 잡았고, 둘은 서로를 마주보며 가볍게 미소지었다. 앉은 자세로 편히 악수해도 되는데, 굳이 엉덩이를 살짝 들면서 악수하고 있는 동우를 본 호원의 한쪽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못 말린다니까, 진짜.


"되게 어려보이시는데, 나이가 어떻게 되요?"


 올해 스물이요,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스무살이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호원이었다.

 그럼 전 몇 살로 보여요?라며 갑자기 돌발 퀴즈를 내면서 치고 들어오는 동우였다. 명수는 동우를 그윽하게 바라보며 잠시 뜸을 들이더니, 열아홉?하고 능청스레 대답했다. 으하하! 의외의 대답에 기분이 좋은지 동우가 입을 크게 벌리며 웃었다. 좋냐.. 아주 잠시였지만 한심하게 동우를 쳐다본 호원은 명수에게 시선을 돌렸다.

 명수는 동우를 향해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웃고 있었다. 어제 일로 껄끄러운 상황에서 대화를 처음 나누는건데도 불구하고, 가벼운 농담도 할 줄 알고 저렇게 웃는 걸 보니 김명수라는 사람은 성격이 모나거나 나빠 보이지는 않았다. 이제 고작 스무살인데 과거에 포르노 배우라는 직업을 가졌었다니.. 호원은 어제 성규가 말해줬던 이야기가 믿기지 않았다. 포르노 배우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걷어내고 보면 보통 스무살 소년의 앳된 느낌이 들었다. 물론 나이에 비해 조금 점잖아 보이지만 말이다.


"사실 22살이예요. 그렇게 안생겼죠? 으하하! 호원이는 21살이고요. 근데 우리가 형이네? 우리 서로 편하게 말 놓고 지내요~"


 미소를 지으며 순순히 끄덕거리는 명수를 보며 동우가 어서 형이라고 불러볼 것을 재촉했다. 마치 아기한테 엄마라고 불러보라고 시키는 분위기와 흡사했다. 명수가 잠시 망설이다 동우형,이라고 부르자 신이나서 입을 크게 벌리며 손뼉을 짝짝짝 치는 동우였다. 그리도 좋은가? 뒤를 이어 호원이형,하고 자신을 부르는데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자신을 저렇게 불러주는 명수를 보니 그저 아무것도 때묻지 않은 10대 소년 같았다. 저런 아이가 과거에 그랬단 ㅁ.. 몹쓸 생각이 스멀스멀 피어오르자 호원은 고개를 살짝 휘저어 정신을 가다듬었다.

 명수를 쳐다보니, 레슨 시간 다 됐는데 여기 계속 있어도 되는거예요?란다. 사실 지각을 밥 말아먹듯이 하는 성열이 녀석 때문에 트레이닝 해주시는 선생님들도 10분씩 늦게 오는 편이었다. 물론 그 덕분에 모든 레슨들이 10분씩 늦게 끝나고 말이지. 이런 사실을 명수에게 이야기해주자 고개를 끄덕인다.


"근데 어제 같이 들어온 그 친구는 안왔어?"


성종이요?라고 되묻는 명수의 물음에 응, 짧게 답하자 난처한 표정이 역력한 명수였다. 왜 저러지? 호원이 명수의 표정을 읽어내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동우도 호원을 따라 명수를 보며 갸웃갸웃. 따라하지마..

 명수는 음료수 입구를 따라 검지손가락을 움직이며 말했다. 아파요. 동우의 입이 떡 벌어지더니 아파?!라며 과잉된 표정으로 엄청 걱정스러워 한다. 동우형은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나 보다. 마치 '백혈병 말기래.'라는 걸 전해들은 듯한 격한 반응이었다.


"감기.."


 명수는 그런 과도한 반응 때문에 성종의 병명을 말하는 게 부담스러웠는지 눈치를 보며 말끝을 흐렸다.

 감..기? 동우도 조금전 자신의 행동이 무안했음을 깨달았는지 입술을 앙 다물고 표정을 침착하게 가라앉혔다. 진짜 설마했는데, 저 형 저럴 줄 알았어.

 

 

 

 

 

*


 성규가 흐르는 땀을 닦으며 째진 눈으로 연습실 분위기를 체크했다. 뭔가 이상하단 말이지.

 지쳤는지 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있는 우현은 패스. 화장실 간 호원도 패스. 물을 마시는 명수 옆에서 나도 한 입만,을 외치며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동우도 패스. 연습실 한 켠에서 통화하고 있는 성열도 패스. 가 아니라!!!! 장동우 저 자식은 왜 김명수 옆에 있는거지?! 성규는 입고 있는 티셔츠 자락을 한 웅큼 쥐더니 신경질적으로 퍼덕퍼덕 거리며 레슨을 받고 피어오른 열기를 식혔다.

 여기요. 명수에게 물을 건네받은 동우가 고맙다는 말을 하며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꽤나 목이 말랐던 모양이다. 신체에 수분을 잔뜩 저장할 생각인지 엄청나게 마신다. 하지만 그런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성규의 한쪽 눈썹이 꿈틀거렸다. 저 자식 뭐야, 저거? 성규의 시선은 티셔츠 소매로 땀을 훔쳐내는 명수를 향해 있었다. 동우가 아니었다.


"밥 먹자!!!!!"


 갑작스럽게 연습실 안에 울려퍼지는 우렁찬 소리에 모두들 깜짝 놀라, 소리의 주인공을 찾기 위해 눈을 굴렸다. 주인공은 우현이었다. 쟤는 밥 귀신이 붙었나? 생각해보니 끼니 거르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우현은 몸을 일으키더니 구석에서 통화하고 있는 성열에게로 가서 팔을 툭툭쳤다. 열심히 통화하다가 갑작스런 느낌에 놀랜 성열이 우현을 바라보자 하는 말은, 밥 먹으러 가자.

 

 

 

 

 

*


"뭐냐, 이건?"


 엘레베이터를 제일 먼저 탄 성규가 잔뜩 짜증이 서린 목소리를 내자 우현, 호원, 동우, 성열, 그리고 이제 갓 마지막으로 탄 명수가 쳐다봤다. 성규는 뒤를 돈 채 엘레베이터에 붙어있는 거울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성열은 다 탔지?하며 물어본 후 1층을 누르고 뒤를 이어 닫힘 버튼도 꾹 눌렀다.

 형이 봐도 못생겼지?라며 농담이랍시고 말한 우현은 그 덕분에 성규에게서 엄청나게 따가운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엘레베이터 문이 굳게 닫혔다. 성규의 그런 시선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애교 섞인 미소를 지으며 뭔데 그래~,하며 성규 옆에 바짝 붙어 뒤를 돈 우현이었다. 엥?


"어떤 미친놈이 엘레베이터 거울에다가 뽀뽀해놨냐?"


 힉! 다시 한 번 엘레베이터에 울리는 성규의 말에 버튼판 앞에 있던 성열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거울에 비친 잘생긴 본인의 얼굴에게 입맞춤을 했었더랬지.. 그저 아무 생각없이 한거라서 전혀 기억하고 있지 않았는데, 성규 때문에 번뜩 정신이 든 성열이었다. 우리 회사에 변태 있나봐.. 거울을 자세히 보면서 섬뜩하다는 듯이 우현이 말을 했다.

 성열은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창피함에 도저히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그거 나야.. 마음속으로 빨리 1층에 도착하길 간절히 빌었다. 이 공간에서 어서 벗어나고 싶었다. 명수는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옆에 서있는 성열을 힐끗 쳐다봤다.

 3층이 이렇게 길었던가?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성열은 기다렸다는 듯이, 문 앞에 서있던 명수를 밀치고 후다닥 먼저 내렸다. 쟤 배고팠나?하는 동우의 헛소리를 뒤로한 채 말이다. 명수는 아무런 표정없이 성열의 뒷모습을 잠시 쳐다보더니 내렸다. 저 사람이 범인이네.

 

 

 

 

*


"그런 놈들은 아주 그냥 혼쭐이 나야해."

 아직도 생각하면 괘씸한지 성규가 음식점을 나오면서 씩씩 거렸다. 뒤따라 나온 우현이 그러지 말라면서 옆에서 말렸다. 형, 그러다가 그 변태가 쫓아와서 해코지하면 어떡해요. 진심으로 걱정하며 말하는 우현에게 돌아온 말은, 닥쳐.

 그거 나야.. 다시금 성열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런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며 성열을 뒤따라 나오는 명수였다. 범인이 제 발 저리네. 재밌단 표정이 얼굴에 퍼졌다.

 

"아! 지문 채취하듯이 입술 주름 채취하면 되지 않나?"


 제일 먼저 음식점에서 나와있던 동우가 성규의 말을 듣고는 신이 나서 한 제안에, 옆에 있던 호원은 경악을 금치 못하는 표정을 지었다. 입술 주름이 뭐야, 입술 주름이..


"장동우, 너 머리 좋다!!!"


 그런 호원과는 반대로, 성규는 기발한 생각이라는 듯이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러곤 옆에 있는 우현을 장애물 치우듯이 살짝 밀치고는, 동우에게로 달려가 머리통을 부여잡더니 기특하다며 머리를 쓰다듬으며 마구 흐트러뜨렸다. 뭐가 그리 좋은지 캬캬캬 웃는 성규였다. 동우 눈에는 몹쓸 마귀가 꼈는지, 그런 성규가 조금은 사악해 보였다.

 우현은 자신을 밀친 채 동우를 향해 웃고있는 성규를 향해 인상을 썼다. 그리고는 그 둘에게 다가가, 죄없는 동우의 허리에 손을 대고는 가볍게 힘을 줘 앞으로 밀었다. 정신을 놓고 성규와 웃고있다가 어?하며 앞으로 튕겨나간 동우가 뒤를 쳐다보자 우현과 눈이 마주쳤다. 그런 동우에게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능청스레 왜?하며 바라보는 우현이었다. 아니야,하며 고개를 갸우뚱거린 동우는 음식점 안에서 자신을 부르는 호원에게로 달려갔다. 호원이 마름모꼴 모양의 박하사탕을 집게로 집어 동우에게 건네는 모습이 보였다. 우현이 흡족한 듯 미소를 지었다.

 이 때 테이프를 사러 가자는 성규의 돌발 제안에, 테이프는 왜요?하며 되물었다. 우현에게 돌아오는 성규의 대답은, 입술 주름 채취해야지!

 음식점 주인에게 인사를 하며 나온 호원은, 음식점 유리문을 잠시 잡은 채로 한심하다는 듯이 성규를 쳐다봤다. 동우가 나오자 문을 닫았다.


"성규형, 굳이 그럴 필요없이 회사가서 CCTV 돌려보면 되잖아요!"

"이호원, 너 장동우보다 머리 좋다?"


 흥분한 성규가 호원을 향해 달려가려 하자 우현이 중간에서 어깨를 붙잡고 적극적으로 저지했다. 호원은 성규를 향해 거절의 의미로 정중하게 한 손을 들어 보였다. 저 자식은 안아준다해도 싫다 저러네? 그래, 어쨌든 간에 CCTV면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겠다.

 비현실적인 동우의 입술 주름 채취 제안에서 마음 놓고 안심했던 성열은, 호원의 현실적인 CCTV 제안 때문에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 쿵쾅 쿵쾅. 거창하게 뛰는 심장소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들릴까봐 조마조마했다. 성규의 활활 타오르는 정의심 덕택에 본인이라는 게 밝혀지면 연습생들 사이에 소문이 쫙 퍼질 것이다. 그럼 창피해서 얼굴도 못 들고 다니다가 다른 기획사로 옮겨야 되는거 아냐? 말도 안되는 이런 비극적인 상황까지 상상하게 되버린 성열은 괴로움에 머리를 쥐어 뜯었다.

 저 자식은 왜 기분 나쁘게 웃고 있어? 명수가 보일 듯 말 듯 희미하게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 레이더망에 포착되자 마음속으로 얼른 욕부터 하기 바쁜 성규였다. 하지만 그런 명수의 시선을 쫓아가니 얼굴이 빨개진 채 머리를 쥐어뜯고 있는 성열에게 머무르고 있는 게 보였다. 저 자식이 감히 성열이를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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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아ㅠㅠㅠㅠ 재밌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명수는 관대 하군요 역시 동우는 해맑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2
으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침부터그포스를보다닠ㅋㅋㅋㅋㅋ잘보고가요그대!!진짜재미있어욬ㅋㅋㅋㅋㅋㅋㅋ다음편기대할게용~
11년 전
독자3
그대여 블루가 왔어요! 으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성열이어쩌나요 이젴ㅋㅋㅋㅋㅋㅋㅋㅋ아진짜 ㅋㅋㅋㅋㅋㅋ재밌어요!!
11년 전
독자4
선풍기에요ㅋㅋㅋ 아 성열앜ㅋㅋㅋㅋ도대체 무슨생각으로 거울에다 뽀뽀를 한건짘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걸 또 범인을 추적하는 성귴ㅋㅋㅋㅋ 근데 명수가 생각보다 다른아이들이랑 잘지내는거 같아서 다행이에요ㅠㅠㅠ 막 왕따 시키고 그러면 어쩌나 했는데..ㅠㅠ 너무 재밌어요 담편에도 올게요~
11년 전
독자5
헐 설정쩐다......오오옹ᆞ응ᆞ으오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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