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샤이니 온앤오프
말똥말똥 전체글ll조회 1062l 3

[인피니트/다각] 그대는 포르노 스타 05 | 인스티즈

 

 

 

 

 

*

"거기서 뭐하세요?"

 문득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쳐다본 우현은 한 손을 들어보이며 가볍게 인사했다. 보컬 레슨 받으러 가고 있었어.
 그 말에 누군가 싶어서 옆으로 돌아본 성규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일명 포르노 2인방이 떡하니 서있었기 때문이다. 실은 그걸로 놀란 게 아니라, 정확히 말하자면 김명수의 모습 때문이었다. 지금 그의 모습을 표현할 수 있는 핵심 키워드는 후드 모자, 리본 매듭. 이 두 가지 뿐이었다. 쟤도 참.. 눈빛에 한심함을 섞어 그런 명수의 전신을 위에서 아래로 한 번 훑어보는 성규였다. 점잖아 보여서 그렇게 안봤는데, 원래 저러고 다니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가 싶기도 하다.
 그런 성규의 표정을 잽싸게 의식한 명수가 리본 매듭을 풀기 위해 본능적으로 손을 움직이자, 이에 질세라 재빨리 명수의 손목을 붙잡아 제지한 성종이 도리질을 하며 경고를 주었다. 풀면 말 안 한다고 했잖아~ 정말 새침하고 도도한 표정이었다. 명수는 쩝,하며 뚱한 표정을 지었다.

"대신 이거 사줬잖아."

 명수는 편의점 로고가 새겨진 하얀 비닐봉투를 보란듯이 성종의 눈 앞에다가 가까이 들이밀었다. 과자나 음료수 같은 내용물이 얼마나 가득 담겨있는지 비닐봉투는 불룩한 모습이었다. 갑작스레 비닐봉투가 시야를 가리자, 이거 왜 이래,라며 반사적으로 고개를 뒤로 빼는 성종이었다.

"쟤 저러고 있는 거 보기 흉해~ 풀 게 해줘라~"

 입가에 미소를 띈 우현이 농담기를 섞으며 타이르는듯이 성종에게 얘기하자, 기다렸단 듯이 리본 매듭을 풀어헤치는 명수였다. 아직 성종의 허락이 떨어지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저 자식 저거 봐라.. 어느새 성규의 불만족스러운 시선은 매듭을 풀고있는 명수를 보며 서글서글하게 웃고 있는 우현에게로 향해 있었다. 성종과 명수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성규였다. 한 술 더 떠서, 들어줄까?하며 명수가 손에 쥐고있는 편의점 비닐봉투를 대답이 들려오기도 전에 낚아채듯이 성급히 가져가 들어주는 모습이 보인다. 그냥 들어주면 멋있을텐데, 볼품없이 뺏어가듯 들어주는 모습을 보아하니, 아무리 봐도 자상한 모습의 좋은 예는 아닌 듯 하다.

"우와~ 나도 하나 줄꺼지?"

 우현이 비닐봉투를 활짝 열어보더니 하는 말이었다. 안에 있는 내용물들이 제법 맘에 들었는지 하나 줄꺼지? 이러고 있다. 아무거나 드세요,라는 명수의 말이 떨어지자 움푹 들어간 팔자 주름을 보이며 싱글벙글 웃는다. 행복하냐, 남우현? 너 쟤네랑 언제부터 친했다고 능글맞게 은근슬쩍 말 섞고 있어!
 육감적으로 누군가의 따가운 시선을 느꼈는지, 성규를 힐끔 쳐다본 우현의 입가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저 형은 뭐가 또 마음에 안들어서 저러고 있어? 당연히 이유를 알리가 없는 우현은 성규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는지 의심하고 있었다.

"쌀쌀하니까 빨리 연습실 들어가서 먹어요!"

 자신의 팔뚝을 두어번 쓸어내리며 성종이 말하자, 슬슬 움직이기 시작한 명수와 우현이었다.
 성규도 연습실을 향해 다시 걷기 시작했지만, 머릿속에는 포르노 2인방이 나타나기 직전에 자신에게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었던 우현의 모습 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다. 최대한 예쁜 표정을 지으면서 눈을 빠르게 깜빡깜빡이던, 속눈썹을 파닥파닥거리던 그런 모습 말이다. 지금 다시 그 모습을 떠올려보니, 너무 놀랐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아까 느꼈던 분노의 강도를 유지할 수가 없는 자신을 발견한 성규였다. 이미 분노는 사그라든지 오래였다. 사실 화가 났었는지 잘 생각나지도 않았다. 놀랐던 기억만 선명할 뿐이었다. 분명히 두 눈을 신경질적으로 질끈 감으면서, 손바닥으로 우현의 얼굴을 뒤덮고는 뒤로 밀어버릴 정도였는데.. 꺼져버려, 이 썩은 장작아,라는 험악한 말까지 덧붙여가며 말이다. 아무리 골똘히 생각해봐도 우현이 어제부터 자신에게 왜 이러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남우현 말에 의하면 자신이 귀여워서 그랬다지만, 이건 뭔가 말이 되지 않는거고.. 응? 근데 나는 왜 말이 되지 않다고 자연스럽게 생각하는거지? 말이 될 수도 있잖아? 아닌가? 아님 말고!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갸웃거리며 연습실로 향하는 이런 성규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알 턱이 없는 우현은, 고개를 반쯤 돌려 생글생글 웃으며 성규를 쳐다봤다. 그리고는 성규의 발걸음을 따라 보조를 맞추었다.

 

 

 


*


 엘레베이터에 타서도 끈임없이 스스로에게 자문자답을 하며 깨달음을 얻고자하는 성규였다. 그게 아닌 것 같은데? 갸웃. 실은 맞는건가? 갸웃.
 그런 리드미컬한 성규의 고갯짓을 유심히 관찰하다가, 성규가 할 때마다 곧이 곧대로 따라하는 우현이었다. 갸웃갸웃. 시야 한 쪽 가장자리에서 자신의 행동과 똑같이 고개를 갸우뚱하는 움직임을 느낀 성규가 옆에 서있는 우현을 흘겨봤다. 어때? 똑같지? 뭣도 모르고 성규의 행동을 다시 따라해보이며 우현이 해맑게 말했다.

 

 

 


*


 띵-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자 엉거주춤하는 성열이었다. 고통스러운 듯 잔뜩 찡그린 표정을 짓고 있는 우현은 손바닥으로 자신의 팔뚝을 마구 비벼대고 있었다. 그 옆에 서있는 성규는 검은 오로라를 진하게 풍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둘을 바라보며 한 쪽 구석에서 잔뜩 얼어붙어있는 명수와 성종이 보였다.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람? 어찌된 상황인지 자세한 파악을 위해 이리저리 바쁘게 눈을 굴리는 성열이었다.
 뭐해, 안내려? 까칠하게 말하며 성규가 내리자 눈치만 보고있던 명수와 성종이 뒤를 이어 쭈뼛쭈뼛 내렸다.

"뭐야! 여기 4층이잖아!"

 마지막으로 내리려다가 엘레베이터 위에 있는 알림 램프를 우연히 보게된 우현이 재빨리 열림 버튼을 누르며 말했다. 혼자만의 깊은 생각에 빠져 정신이 없었던 성규가 3층이 아닌 4층을 눌렀던 것이다. 우현의 말을 듣고 아차! 싶은 성규였다.
 어차피 시간도 있는데 여기 휴게실에서 먹다가 들어가요,라며 명수가 엘레베이터 안에 있는 우현을 향해 비닐봉투를 흔들어보였다. 부스럭부스럭 거리며 비닐봉투가 소리를 내자, 성열은 엘레베이터에서 내리는 우현을 뒤로한 채 그것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파란색 과자 상자가 빼꼼히 튀어나와 있는 게 보였다. 나도 먹고 싶다, 쩝.. 성열의 시선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눈치챈 명수는 휴게실 방향으로 까딱, 고갯짓을 했다. 이를 못마땅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성종이었다. 저 많은 과자들이 사실 다 본인 몫인데, 명수가 이 사람 저 사람 끌어모으는 게 이상하게도 마땅스럽지 않았다. 명수의 제스쳐를 본 성열이 주위를 두리번 거리더니, 자신을 가리키며 '나?'하고 입모양으로 뻥끗했다. 끄덕이는 명수의 양쪽 입꼬리가 보기좋게 올라갔다.

 

 

 


*

"스무살?!"

 성규, 우현, 성열은 엄청 크게 눈을 동그랗게 뜨며 너나할 것 없이 격앙된 하이톤으로 합창을 했다. 이미 비슷한 장소에서 비슷한 상황에 이런 반응을 한 번 봤던 명수는 대수롭지 않게 끄덕이고는 음료수 캔을 땄다. 치익-하며 김새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윽고 '딱.'하는 소리를 내며 캔이 열렸다.
 명수가 그러던 말던. 이럴수가! 스무살이라니!!! 귀가 이상해져서 잘못 들은 게 아닌걸까 싶었지만 그건 결코 아니었다. 요즘은 어린 나이에 연습생 생활을 하고 데뷔하는 마당인데, 그저 스무살이라서 놀란 것이 아니다. 게다가 옆에 새침한 고양이상처럼 생긴애는,

"열아홉살?!"

 명수가 건네는 탄산음료를 받으며 성종도 고개를 끄덕였다. 셋은 쉽게 벌어진 입이 쉽게 다물어질 줄 몰랐다.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멘탈'이라는 것이 '붕괴'되는 게 바로 이런 느낌이구나.. 세명 중에서도 유독 심하게 충격을 받은 성열이 새삼 느끼는 바였다. 이런 몹쓸 유리멘탈..☆★
 성규와 우현도 적잖이 충격을 받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포르노 찍던 애들이라는데 한 명은 열아홉에, 또 다른 한 명은 스무살이라.. 대체 몇 살 때부터 그 쪽 세계에 발을 디뎠다는거지? 머리가 복잡해진 우현은 한숨을 짧게 내쉬었다.
 이것 좀 드세요,하며 세 명 중 가운데에 앉은 우현의 앞에다가 편하게 먹기 좋도록 포장지를 펼친 과자를 내미는 성종이었다. 우현은 힐끗 쳐다보기만 하다 말았고, 성규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 가운데, 오직 성열의 시선만이 그 과자를 향해 꽂혔다. 과자의 내용물을 확인한 성열의 얼굴에는 기뻐하는 빛이 감돌았다. 아까 찜했던 파란 상자의 과자다! 성열은 마음 속으로 만세삼창과 쾌재를 하며 언제 멘탈붕괴가 찾아왔었냐는 듯 과자를 한 개 집어들어 입안에다가 쏙 넣었다. 입을 앙다물고 우적우적 맛있게 씹고 있는데, 맞은편에 앉아있는 명수가 보였다. 검은빛을 띄고 있는 두 개의 초콜릿 쿠키를 조심스레 분리하고 있었다. 분리를 하자, 한 쪽은 아이보리빛 크림이 붙어있었고, 다른 한 쪽은 크림이 붙어있었던 흔적만 남아있다. 대체 뭐하는거지? 의문을 품으며 관찰하는 사이에 입안에서 잘게 으깨어진 과자가 목구멍으로 넘어갔다. 근데 이빨 뒷쪽으로 꼈네.. 꿉꿉한 느낌이었지만 과자가 놓인 유리테이블로 팔을 뻗어 일단 하나 더 입에 집어넣고보는 성열이었다. 우적우적. 아까 과자를 분리하시던 양반은 지금쯤 어떤 작업을 하고 계신가 싶어서 다시 한 번 맞은편을 보니 자신처럼 우적우적 과자를 먹고 있다. 한 손에는 크림이 묻어있는 검은빛 쿠키를 쥐고 말이다. 아마도 크림이 묻어있지 않아 상대적으로 맛이 떨어지는 부분부터 먼저 처리하고 있는 듯 보였다. 쿠키 한 개를 저렇게 두 개로 분리해서 세월아 네월아 먹으면 언제 다 먹나 싶다. 성열이 음료수를 따서 한 입 크게 들이키고 있는데, 손에 쥐고있던 쿠키의 크림 부분만 앞니로 갉아먹는 명수의 모습이 보였다. 뭐야.. 쟤 왜 저래....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1년 전
말똥말똥
성규는 그런 케헹을 보며 고개를 갸웃 거렸다. 나는 남우현의 남잔데? 아닌가? 아님 말고!
11년 전
독자2
밤야입니다ㅎㅎ
아구ㅋㅋㅋㅋ우리 규찡 남나무가 다른사람에게 관심줘서 삐졋어요?!??우쭈쭈ㅋㅋㅋㅋㅋㅋ 명수찡ㅋㅋㅋㅋㅋ그나마잇던 카리스마 다 버린겨ㅋㅋㅋㅋㅋㅋㅋ아진짜 오X오 갈라먹기ㅋㅋㅋ 크림스킬ㅋㅋㅋㅋ나도 저랫능데... 내가하면 추하다만 명수가하면 추하지않아!!!! 열이에겐..추하겟다만ㅋㅋㅋㅋㅋㅋㅋㅋ ㄷ우리야동이들어대갓나요ㅠㅠㅠㅠㅠ 둘이 데이뜨간나아~?!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11년 전
말똥말똥
으잉ㅋㅋㅋㅋㅋ 재밌게 보셨나여? 저도 이빨로 갉아먹으면 추해요 그들이기에 가능하지요~~
11년 전
독자3
이글을 이제서야 보다니..........너무 재미써요!!!ㅠㅠㅠㅠㅠㅠㅠ암호닉 신청해두 돨까요?ㅠㅠㅠ이유라고 불러주세요!!!신알신하고갑니다!!ㅠㅠㅠ
11년 전
말똥말똥
암호닉 한분이 더 늘엇네여~~ 반가우어옄ㅋㅋㅋㅋ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김남길[김남길] 아저씨1 나야나05.20 15:49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05.15 08:52
      
      
김남길 [김남길] 아저씨1 나야나 05.20 15:49
샤이니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1 이바라기 05.20 13:38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8 세라 05.19 11:36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7 세라 05.19 11:35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6 세라 05.19 11:27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5 세라 05.17 15:16
몬스타엑스 [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4 세라 05.16 10:19
몬스타엑스 [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 05.15 08:52
몬스타엑스 [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2 세라 05.14 17:56
몬스타엑스 [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세라 05.14 14:46
트위터랑 포스타입에서 천사님을 모신다가 많은데 그게 뭐야?1 05.07 16:58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5 콩딱 04.30 18:59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2 꽁딱 03.21 03:16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 콩딱 03.10 05:15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54 콩딱 03.06 03:33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61 꽁딱 03.02 05:08
엑소 꿈의 직장 입사 적응기 1 03.01 16:51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45 콩딱 02.28 04:59
이준혁 [이준혁] 이상형 이준혁과 연애하기 14 찐찐이 02.27 22:09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53 꽁딱 02.26 04:28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7 걍다좋아 02.25 16:44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9 걍다좋아 02.21 16:19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45 꽁딱 02.01 05:26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33 꽁딱 02.01 01:12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0 걍다좋아 01.30 15:24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2 꽁딱 01.30 03:35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1 꽁딱 01.30 03:34
전체 인기글 l 안내
6/2 7:12 ~ 6/2 7:14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