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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노 전체글ll조회 1253l 1

 어쿠루브 - 그게뭐라고

내 마음속에 이 피었다 01

 

 

“김치찌개 좋아해?”
“……. ”
“미국에서 왔다고 했지? 그럼 빵 같은 거 먹는 거야? 고기?”
“……. ”

 

 

 

  하나의 가족이 생겼다. 부모님 여동생 모두 잃고 친척들도 없었기에 고아원으로 가야 하는 나를 사고가 나던 날 구해주셨던 아저씨가 나를 입양해주셨다. 근데 나는 새로운 가족이 필요하지 않았다. 이미 내겐 가족이 있었고 아직도 마음속에는 존재하고 있으니깐

 

 

 

“아 맞다. 지원아 내 이름은 진환이야”
“……. ”
“여긴 아직 방학이라서 아직 학교를 안가. 아마 넌 3월부터 같이 학교 다닐 거야"

“……. ”
“내가 동생을 가지고 싶었거든. 난 그게 너라서 좋아”

“……. ”
“천천히 친해지자”

 

 

 

 에겐 형이 생겼다. 나이는 나보다 1살이 많았지만 키는 똑같은 작은 형. 형의 말대로 우린 천천히 친해지기 시작했다. 대화도 하고 밥도 같이 먹고 장난도 치고…. 어쩌면 부모님이 마지막으로 내게 남기고 간 생일선물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점점 충격에 대한 슬픔과 죄책감은 시간이 흐를수록 무뎌졌고 형의 말대로 난 3월부터 한국 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구들은 나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지만 낯선 환경과 아직 사라지지 않은 생일날의 고통 탓에 나는 아직 길들어지지 않은 야생 호랑이 마냥 신경을 곤두세우고 속에 날카로운 발톱을 감추고 있었다. 그런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인지 학교 짱이라고 불리던 못생긴 남자아이가 나에게 시비를 걸었다. 미국으로 돌아가라는 유치한 말과 함께.

 

 


 기지 못한 발톱은 그 아이에게 상처를 만들어냈고 나는 얼떨결에 학교 짱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그래서인지 노랗게 물들인 머리를 하고 있는 남자친구들과 급속도로 친해졌고 더 이상 나에게 그 누구도 시비를 걸지 않았다. 진환이 형은 친구와 잘 놀러 다니질 않았다. 아니 친구와 걸어 다니지도 않았다. 혼자서 밥을 먹고 교실로 돌아가고 수업시간에 창문 밖을 볼 때마다 형은 항상 혼자였다. 나는 형이 혼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애써 모른척했고 형도 그 부분을 자꾸만 숨기려고 하였다.

 

 

 

“형”

“……. 어?”
“돈 좀 줘”
“……. ”
“빨리”

 

 

 

 쩌다 보니 형은 나에게도 미움을 받게 되었다. 전학 온 첫날과 동시에 나쁜 친구들과 모여 다니게 되었고 술과 담배를 초등학교 5학년부터 접하기 시작했다. 이유는 멋있어 보이고 싶고 어른처럼 보이고 싶었다. 그리고 또래 아이들에게 공포심을 주고 싶었다. 그렇기에 우리 형이 왕따라는 그 사실이 너무나도 부끄럽고 창피했다.

 

 


 등학생 6학년이 되어서 나는 급작스럽게 키가 크기 시작했고 학교에서 제일 큰 키를 가지게 되었다. 그에 비해 중학교 1학년이었던 형은 아직도 키가 작고 조그맣다. 키가 큼과 동시에 일찍 철이 들려는 것인지 형이 안쓰럽게 느껴졌다. 좋은 옷을 사서 분명 그 옷을 입고 나가면 주위에서 만원 이만 원을 주고도 살 수 있는 후드집업을 입고 오거나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다.

 

 


 는 가끔 패싸움을 하기도 했다. 그런 날이면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었고 얼굴에 멍이 들고 입술이 터지기도 했다. 중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는 싸움이 더 잦아졌다. 이유는 몰랐다. 그냥 세 보이기 위한 서로에 대한 경계심 같은 건가 아무튼 난 한 번을 지고 온 적이 없었다.

 

 

 

“맞았어?”
“내가 형이야? 이겼어”
“……. ”
“…아…. 아파”
“…아파? 미안”

 

 

 

 러고 웃는다. 뭘 웃어 또…. 또 마주 보며 웃는다. 언제나 내가 조그마한 상처를 달고 와도 형은 그냥 지나치는 법 없이 항상 약을 발라주었다. 그때마다 나는 혹시나 형이 보이지 않는 곳을 맞아 멍이 들어있지는 않을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도 하곤 했다. 그런데 며칠 후에 형이 얼굴에 커다란 멍이 든 채로 집으로 돌아왔다. 그것도 고개를 푹 숙인 채로. 누워 TV를 보고 있다 이젠 품 안에 들어올 정도로 작아진 형의 손목을 세게 쥐에 멈추게 만들었다.

 

 

 

“고개 들어봐”
“…싫어”
“맞았어?”

 

 

 

 지로 손으로 얼굴을 들어 올렸다. 어디 밟히고 온 사람 마냥 옷도 흙투성이에다가 바보처럼 또 울다가 온 건지 눈도 부운 체로 붉게 충열 되었다.

 

 

 

“…나도 싸웠어.”
“거짓말하지 말고”
“너도 싸우잖아…. 너도 멍들잖아. 나도 이겼어”
“너랑 나랑 같아?”
“……. ”
“아니, 넌 일방적으로 맞고만 다니잖아”
“……. ”
“형 너무 키가 작아. 운동도 하고 우유도 먹고 어? 이렇게 쨉쨉 따라 해봐”

 

 

 

  우려고 부운 눈에 투명한 눈물이 차오르자 앞에서 깐죽거리며 눈앞에 주먹을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니 또 눈을 마주 보며 웃는다. 가만히 있는 형의 손을 들어 쨉쨉 주먹질을 해대니 이제는 치아까지 보이며 웃는다. 이유 없이 마음이 편안해져 더러워진 형의 셔츠를 손으로 대충 툭툭 털어준다.

 

 

 

“미련하게 맞지만 말고 형도 좀 때려”
“…. 역관광 당하라고?”
“억울하잖아. 억울하면 형도 때려 그냥”
“……. ”
"뒤처리는 내가 다 할게"
“…치…
“아 진짜야. 나 싸움 잘해”

 

 

 

 전까지만 해도 안쓰러워 보였다면 그 사건 이후로는 형이 멍청해 보이고 바보 같아 보였다. 단순히 술을 마시기 위한 철없는 내기를 하고 있었을 뿐이다. 어떤 팀이 돈을 더 많이 뜯는지 유치한 내기. 1등인 사람에게 담배 한 갑씩 사주기. 도로가에 위치한 골목 건너편에서 우리는 여러 명이서 앉아 다름 팀이 삥을 뜯는 걸을 보고 있었다. 타이밍 참 좋게 형이 골목 앞을 지나간다. 그것도 고개를 푹 숙인 채로

 

 


 리고 싶었지만 체면도 있고. 그냥 그 이유로 자신보다 몸집이 큰 한 살 어린 동생들에게 머리를 맞아가며 지갑을 뺏기는 모습을 묵인하여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담배를 물었다가 깊게 빨아드린다. 그 순간 형과 눈이 마주치고 나는 담배연기를 뱉으며 알 수 없는 죄책감에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

 

 


 날 술자리는 개판이었다. 괜히 시비가 붙어 욕을 하며 싸우기도 했고 형에 대한 미안함에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술에 취했다. 아저씨가 퇴근을 해 집에 들어오시고 나서 한참 후에서야 나는 거하게 취해 집으로 돌아와 매가 부러질 때까지 맞고는 담배와 라이터 그리고 폰을 압수 당하고 외출금지까지 당했다. 형은 쓸데없는 반항심에 방 밖으로 나오지 않는 나에게 밥을 가져다 주기도 했고 말동무가 되어주었다.

 

 

 

“부탁 하나만 들어주면 안 돼?"
“무슨 부탁?”
“담배 한 갑만 사 와줘”
“싫어”
“한 번만. 나 미칠 것 같아 진짜”
“……. ”
“진짜 한 번만. 형…. 나 힘들다”

 

 

 

 보같이 또 밖으로 나가 라이터와 담배 한 갑을 사 온다. 왜 이렇게 바보 같은지. 처음으로 아니 두 번째로 형 앞에서 입에 담배를 물었다. 차마 형의 눈을 바라볼 수는 없었다.

 

 

 

“언제부터 폈어?”
“12살 때. 알고 있잖아”
“그래도 최대한 줄여”
“형 몸 관리나 잘해, 쪼꼬매가지고”

 

 

 

 는 이런 순간에도 너무나도 행복했다. 하지만 부모님의 잃은 날 생겼던 끔찍한 기억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내 옆에 있으면 다른 사람이 힘들어지고 불행해진다. 부모님도 그랬고 형도…. 그리고 아저씨까지도. 외출금지를 당한 것 때문에 집에만 있으려니 답답해서 아저씨를 원망했다. 그냥 심하게 반항해 버리고 도망갈까 가출이나 할까? 매를 들면 매를 뺏어버릴 거다. 형이 사온 담배를 몰래 피며 그런 쓸데없는 원망을 하곤 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길 바란 건 아니다 절대로….

 

 


 15살이 되자마자 아저씨가 돌아가셨다.

 

 


  후로 무거운 죄책감이 가슴을 무겁게 짓누르게 되었다. 생에 두 번째로 겪는 영원한 이별이지만 아직까지도 이별이 익숙하지는 않은 듯 모든 것이 내 탓 같았다. 나 때문에 모두가 힘들어지는 것 같았고 그 후로 나는 점점 어두워져갔다. 아니 밖에서는 예전과 같이 밝고 깝죽댔지만 집에서는 키가 작년보다 더 커졌지만 아직도 너무나도 작았던 형이 자꾸만 더 작아져간다. 그리고 잡히지도 않을 만큼 점점 작아져서 이젠 점점 멀어져 간다.

 

 


 렵다.

 

 

 

“술 마셨어?”
“…놔”
“무슨 일인데?”

 

 

 

 은 고등학교에 들어감과 동시에 신문배달과 아르바이트를 시작해 생계를 유지해갔다. 한 날은 외박을 한 뒤 술을 마신 사람처럼 비틀비틀거리며 집으로 들어와 걱정돼 형을 붙잡고 걱정스럽게 물어봤지만 1년 사이에 처음 내가 한국에 왔을 때처럼 날카로운 손톱을 속에 숨기고 있는 길들어지지 않은 호랑이처럼 예민해져 있었다.

 

 


 음으로 내 손을 뿌리치고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문을 거세게 닫았다.

 

 

내 마음속에 이 피었다.

 

 


열어주세요 ♥

안녕하세요!

음 1~2편 까지는 아마 주 등장인물 소계고 아마 3편부터 스토리가 전개 될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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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05.109
이게 뭐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지나니가 부쨩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게뭐람!!!!!!!!왜 주변사람들은 다 죽는거람!!!!!!!!!!뭐람이게!!!!!하디만 문체가 정말 너무나도 좋다
9년 전
아프리카노
우와! 문체가 좋다니 감사합니다! 이제 지나니의 마음에도 꽃이 피어야 할텐데요..ㅠㅠㅠ
9년 전
독자1
글이랑 브금이 잘 어울리는듯 ㅠㅠㅠㅠ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9년 전
아프리카노
우와 감사합니다!! (하트)
9년 전
독자2
이런글이 숨겨져 있었다니
...대박이다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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