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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도경수] 충성, 이병 도!경!수! 4 | 인스티즈


충성, 이병 도!경!수! 4

w. 말년병장








우왕. 우리 병원가는 길 가로수길 짱예쁘네?..........근데 왜 저렇게 예쁜길이.......이렇게 빠르게 스쳐지나가는거지?

 

 


사실은 지금 지각해서 겁나게 뛰어가고 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제 도이병님과의 당황스러운 재회때문에 김종인을 불러서 신세한탄 좀 하고....진짜 쪼금 마셨을뿐인데^^! 정말 조금만 마셨는데^^! 근데 그게 이렇게 큰 파장을 일으킬줄이야. 출근시간은 9시. 현재시각은 정확히 8시 55분. 병원앞 버스에서 내려 앞머리가 휘날리든 말든 불같이 뛰어갔다. 다행히도 정문이 이제 눈앞에 보이는데....! 그랬는데....! 내 눈앞에서 삐까뻔쩍한 차에서 내리는 치프님. 여유롭게 오셨는지 아주 얼굴에서 광채가 나네. 광채가 나. 누군 버스타고 피터지게 뛰어오는데 차 몰고 다녀서 그런지 얼굴에 여유가 넘쳐나는구만.

 

 

 


 

필사적으로 치프님과 멀리 떨어져서 우리병동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치프님은 이런 날 또 발견하셨는지 뒤에서 내 이름을 부르며 다가오신다. 아오.....오늘 화장도 못했는데 좀 부르지 말지.

 

 





 

[EXO/도경수] 충성, 이병 도!경!수! 4 | 인스티즈


 

"오징어 인턴. 좋은 아침. 어젠 잘 들어갔나?"

 

 


 

난 얼굴보면 무슨 말부터 해야되나 진짜 고민 많이했는데 자긴 태평하게 좋은아침???조오오오은 아침??????? 거기다 말은 왜 또 칼같이 반토막이래???? 6년전까지만 해도 꼬박꼬박 존댓말 쓰시던 분이?? 괜히 심통이나 치프님을 보고 툴툴거렸다. 어젠 부끄러워서 얼굴도 제대로 못 볼줄 알았는데......부끄러운거 다 취소다 취소!!

 

 


 

"별로 안 좋은 아침이에요. 그나저나 왜 자꾸 반말쓰세요?"

 

 

"그럼 치프가 인턴한테 꼬박꼬박 존댓말까지 써줘야하나? 잘 한번 찾아봐. 그런 치프 아무도 없을거다."

 

 





".............6년전엔 저한테 존댓말 쓰셨잖아요."

 


말할까말까 하다가 결국 내 스스로 6년전 일을 입밖으로 꺼냈다. 그 땐 존댓말 써주는 도이병님이 사실 설렜는데. 내 얘기를 듣자 치프님의 표정이 복잡해졌다.

 

 

 


[EXO/도경수] 충성, 이병 도!경!수! 4 | 인스티즈



".......그건 너무 거리감 들잖아."

 

 


저게 무슨 의미야...? 치프님 표정만큼이나 복잡한 치프님의 말뜻을 곰곰히 생각해보고 있는데 치프님의 얼굴이 개구지게 변한다. 그러곤 손목에 찬 시계를 한번 보더니

 

 






"근데....."

 

 

".........................?"

 

 

"지각, 아닌가?"

 

 

 



아뿔싸...........벌써 9시 20분이다.

 

 

 

 


 

*****

 


 

 

 

물론 치프님은 지각해도 아무도 뭐라하는 사람이 없겠지만 한낱 조무래기 인턴인 나는 상황이 다르다. 어제 대형사고 까지 쳐놓고 오늘은 지각이라니. 진짜 딱 죽고싶었다. 아슬아슬하게 피할 수 있었는데......이게 다 치프님때문이다. 원인제공자인 치프님은 저 멀리 뒤에서 내가 혼나는 모습을 빤히 구경하고 계신다. 재밌다는 표정으로.

 

 



[EXO/도경수] 충성, 이병 도!경!수! 4 | 인스티즈


"징어씨, 지금 시간이 몇신데 이제 와. 징어씨 때문에 지금 회진도 시작 못했잖아."

 


 

후.......분명 회진은 치프님이 오셔야 진행될텐데......나 없어도 치프님 있었으면 그냥 회진 진행했을거면서. 정수정 선생님의 모순적인 말에 조금 짜증이 났다. 정선생님은 레지 2년차 선배로 우리 팀에서 나하고 유일한 여자다. 첫 인상부터 뭔가 쎈캐일거라고 생각은 했지만.....진짜 너무 쎄다. 아까부터 다다다 쏴대는게 심상치않다. 아주 으마으마한 쓰앙년 같은 느낌적인 느낌.

 

 

 

"아니, 어제도 말야. 기본적인 환자정보도 체크 안해두고. 인턴이 너무 정신이 빠진거 아냐? 그리고 또........"

 

 

 




[EXO/도경수] 충성, 이병 도!경!수! 4 | 인스티즈


"정수정. 너 내가 해놓으라는 차트 다 정리했어?"

 

 


진짜 참다참다 폭발하려던 찰나에 갑자기 치프님이 나서 정선생님께 말을 걸었다. 진짜 눈물콧물 쏙 빼기 일보직적이었는데. 빨개진 눈으로 치프님을 쳐다보자 씩 웃는 폼이 개구쟁이가 따로없다.

 

 



 

".......아니. 그건 내일모레까지 정리해도 되는거 아닙니까...?"

 

 

"그 사이에 환자 응급이라도 생기면, 니가 책임질래? 그리고 그걸 왜 네가 결정해."

 

 


 

정선생님은 억울한지 입을 꾹 다무셨다. 치프님은 아까의 개구쟁이 같던 모습은 어디갔는지 정선생님을 괜히 크게 다그치신다. 표정 완전 무섭다.....멀리서 보는 나까지 다 무섭네. 좀 살살 하시지.... 사실 고소해서 웃음이 날뻔한걸 꾹 참았다. 결국 김준면 선생님이 나서서 상황을 말린 후에야 치프님의 싸늘한 눈초리가 사라졌다. 근데 치프님...........방금 그건 진짜 억지였어요. 분명 모레까지 내도 되는 자료잖아...... 

 

 

 

 


 

*****

 

 


 

 

 

첫 날의 사고가 액땜이었는지 둘째날의 일정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김준면 선생님은 생긴것만큼 순하고 착한분이었다. 회진내내 이것저것 잘 챙겨주시는 폼이 영 우리오빠를 닮았다. 레지 3년찬데도 저렇게 자상하시다니.......거기다 말도 편하게 놓으라고 했다. 그래서 덥썩 준면쌤!!이라고 부르니 허허 웃는게 또 우리오빨 닮았다.

 

 

 

"준면쌤!! 여기 이 차트 간호병동으로 넘겨주면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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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 수고 좀 해줘~"

 

 



 

준면쌤 부탁인데 이정도 쯤이야. 차트를 가뿐히 들고 걸어나가다 우연히 치프님과 눈이 마주쳤다. 어색한 마음에 고개숙여 인사하고 빠르게 지나쳐가려는데 치프님께 팔을 붙잡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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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이현태 환자 심박수 체크했어?"

 

 

"네...? 아뇨 아직. 체크는 간호병동에 다녀온후에 하려고..."

 

 



내 대답에 내가 들고있는 차트를 뚫어져라 쳐다보던 치프님은 차트를 휙 뺏어들더니 멀어져갔다. 이건 내가 다녀올테니 가서 체크나 하지. 다른 의사하고 노닥거릴 시간에 체크 열번은 더 했겠어.

 

 

 

.....아직 체크시간 30분이나 남았잖아요. 진짜 아까부터 왜 저러나 몰라. 이랬다 저랬다.

 

 

 

 

 

 

*****

 

 

 


 

 

외과인턴 생활은 힘들고 고되긴 했지만 나름 견딜만 했다. 오늘도 회진내용을 정리하느라 잠깐 휴게실에 앉았는데 세훈이가 금세 내 옆에 따라앉았다. 





[EXO/도경수] 충성, 이병 도!경!수! 4 | 인스티즈



"회진내용 정리해?"



"응. 오늘은 새로 환자가 많이 들어와서. 내용이 좀 많네."



"어디 봐봐."






세훈이는 냉큼 내 수첩을 뺏어들더니 꼼꼼히 읽어나갔다. 많이 힘들면 내꺼 보여주까? 헐.......오세훈이시여. 제게 이런 은총을 내리시다니........세훈이가 던진 친절을 덥썩 받아문 나는 얼른 세훈이의 수첩을 보면서 내 수첩을 빠르게 채워나갔다. 자비로운 오세훈이시여....나 진짜 동기 잘만난듯.ㅇㅇ







"다 정리하면 밥 먹으러 가자. 벌써 1시야."






크흡.....밥도 같이 먹어주고 저는 지금 이 순간이 감덩입니다....ㅠㅠㅠ 아까보니까 세훈이한테 같이 밥먹자던 간호사 많은거 같던데 나랑 같이 먹어주다니 너 진짜 좋은애구나. 세훈이가 도와준덕에 회진기록을 빠르게 정리하고 밥을 먹으러 구내식당에 내려갔다. 오세훈은 더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는데 그건 바보같은 소리임. 우리 병원밥 진짜 존맛인데....병원이 잘 살아서 이거하난 진짜 좋은거 같다^^!





식당 아줌마들께 우렁차게 인사를 하며 많이 달라고 달달 볶아 자리에 앉았다. 줄설때부터 두근거렸다구..! 아직도 오세훈은 툴툴거렸지만 난 역시 구내식당이 좋았다. 여기서 먹으면 맛있고 공짜고 거기다 무엇보다 진짜 의사가 된 것 같잖아? 





오징어!! 날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준면쌤이 식판을 내려놓고 손을 휘휘 젓고 계셨다. 아, 준면쌤!! 준면쌤을 우렁차게 부르며 앞에 가 앉았다. 세훈아 이리와!! 오세훈도 준면쌤과 어색하게 인사를 하며 내 옆에 앉았다. 아마 나만큼은 준면쌤이랑 친하지 않은듯했다. 준면쌤은 허허 웃으며 물었다. 이제 밥먹는 거야?






"네~ 이제 회진내용 정리 다 했거든요."




"부지런하네. 그럼 먹을까?"






넵!! 잘먹겠습니다~ 박수를 짝 치고 본격적으로 밥을 먹기 시작했다. 내 표정이 웃겼는지 툴툴대던 오세훈도 결국 웃으며 젓가락을 들었다. 오늘은 반찬중에 불고기가 있어서 눈물을 흘리며 불고기를 찬양했다. 야, 세훈아. 불고기 진짜 짱맛이지 않아???










"그렇게 밥 먹으면서 말하면 밥풀 다 튀지."



[EXO/도경수] 충성, 이병 도!경!수! 4 | 인스티즈





어라...?치프님? 치프님은 세훈이의 앞자리에 식판을 탁- 소리나게 놓으며 내게 말하셨다. 거참, 부끄럽게....안 그래도 내 밥풀 중 하나가 용감하게 준면쌤 식판에 들어가는거 봐서 찔렸는데....치프님도 식사하시러 오신건가? 근데 왜 굳이 우리 앞에 앉는거지?





"식사하러 오신거에요?"




"그럼 구내식당에 올 일이 그거말고 더 있나?"





아니 하루종일 친절했다가 까칠했다가 왜 저래?????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추라는거야. 톡 쏘는 치프님의 말에 할 말이 없어 그저 입다물고 애꿎은 치프님 식판만 노려보는데 준면쌤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치프님께 말을 걸었다.









"응? 치프님 구내식당 처음이시잖아요. 맨날 따로 드시면서?"





처음??? 병원 들어온지 4년이 넘었다고 들었는데 진짜 처음? 나도 벌써 두번째건만. 치프님은 예상치못한 준면쌤의 공격에 당황한듯 하더니 이내 뻔뻔한 얼굴로 받아치셨다.





[EXO/도경수] 충성, 이병 도!경!수! 4 | 인스티즈



"단합차원이야. 인턴도 새로 들어왔으니까."




"에이~ 우리 팀, 회식 때 말고 같이 밥 먹은적 한번도 없잖아요."






준면쌤의 말을 듣는 치프님의 표정이 점점 안 좋아진다. 어쩌면 외과팀 실세는 준면쌤일지도.......? 아까부터 웃으면서 치프님은 잘근잘근 씹어대는게 심상치않다. 저게 바로 2인자의 실세인가....! 역시 사람은 얼굴만 보고 평가하면 안 돼. 생긴건 아무말도 못하게 생겨가지고 저봐 저봐 치프님 앞에서 씹는것 보소? 준면쌤도 점점 안 좋아지는 치프님의 표정을 눈치채셨는지 그 후로는 별 말씀없이 그냥 밥만 드셨다. 준면쌤...활약 좋았어요..! 넷이서 한창 밥을 먹으며 떠들었다. 의외로 괜찮은 조합인거 같기도 하고? 그렇게 한창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의자를 끌어 앉는 소리가 들렸다. 이번엔 또 누구야..........정수정 선생님?





정선생님은 자리에 앉자마자 우리를 쭉 둘러보더니 내게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셨다. 왜 또?





"징어씨. 아까 내가 부탁한 일은 다 하고 여기서 노닥거리는거야?"




"아.....저녁까지 하는 업문줄알고. 죄송합니다."




"변명하지마. 난 일하느라 이제 밥먹는데 인턴이 식당에서 노닥거리기나 하고 이거 완전....."






좋았던 분위기는 한순간에 착 가라앉고 방금까지 꿀맛같던 불고기는 목에 탁탁 걸리는 느낌이었다. 으......왜 갑자기 와서 이렇게 초를 치는지. 어차피 지금 더 있어봤자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지도 않을거 같아서 식판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직 반도 못먹었는데........아까워.






"죄송합니다. 지금가서 바로 마무리 짓겠습니다."





아주그냥 끝까지 노려보는구만? 아오.....화를 꾹꾹 눌러담으며 잔반창구로 가려 몸을 돌리는데 치프님의 목소리가 발목을 붙잡았다.






[EXO/도경수] 충성, 이병 도!경!수! 4 | 인스티즈



"....앉아."



"....예??"




"점심시간이야. 밥 다 먹고 해."





치프님의 말에 정선생님이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만 짓는다. 아니 그래도 의사라는 직업이 위계질서가 얼마나 체계적인 직업인데 대놓고 이렇게 인턴앞에서 다른 레지들을 무시하면......아주 오예다 오예...!! 치프님 짜란다 짜란다!!! 정선생님은 자존심이 상했는지 날 향해 얼른가라는 눈짓을 자꾸 쏴대며 치프님께 소심한 반항을 해본다.






"치프님. 제가 시킨 일입니다...!!"




"정수정, 너야말로 내가 시킨 일 처리나 해. 지금 밥도 안 먹고 일을 해야되는 사람은 쟤가 아니라 너야."






아니....고소하긴한데 치프님 너무 심한거 아니에요? 지금 정선생님 완전 울기 직전인데..? 정선생님은 분노에 못이겨 떨더니 결국 식판을 들고 구내식당을 빠져나갔다. 정선생님이 식당문앞을 나설때까지도 치프님은 눈길조차 주지않았다. 아니 아까까지 점심시간 운운하던 사람이? 치프님은 여유롭게 다시 식사를 하며 말했다. 불고기 맛있네.







*****







밥을 다 먹고 휴게실에서 자판기커피를 뽑아 한 잔 마시는데 잘 생각해보니 여간 이상한게 아니다. 내가 알던 도이병님은 분명 차분하고 조용한 사람이었는데 언제 저렇게 변한거지? 전보다 훨씬 말도 많아지고.....대담해지고.......진짜 많이 변했다. 6년이라는 시간이 길긴 길구나. 그렇게 휴게실에서 도이병님과 치프님을 조목조목 비교해보고 있는데 준면쌤이 어느새 다가와 내 옆자리에 앉았다.





"커피마셔?"



"네. 이 자판기 밀크커피 짱 맛이네여!!"





준면쌤은 또다시 허허 웃더니 말했다. 우유랑 블랙 뽑아서 섞어먹는게 더 짱맛이야. 아니 이런 꿀팁을?? 이런게 바로 바람직한 선후배사이지, 암. 잠자코 내가 커피 마시는걸 보던 준면쌤은 조심스럽게 내게 질문을 던졌다.





"저기 근데 징어야."



"네?"



"혹시 치프님이랑 아는 사이야?"






풉, 하마터면 마시고 있던 커피를 뿜을뻔 했다. 너무 당황한 나머지 말도 막 횡설수설 하고. 그건 갑자기 왜 묻는거지......? 혹시 눈치챈건 아니겠지? 조심스럽게 준면쌤한테 물었다. 그건 왜요?






"아니, 네가 알려나 모르겠는데 우리 치프님 완전 싸가지 없기로 유명하거든. 난 지금까지 모셔와서 이런말 하기 좀 뭐하지만 사실 병원에 소문이 자자해. 외과 도경수 완전 개싸가지라고."






뭐???내가 아는 도이병님은 싸가지에 4자도 모르는 사람이거늘?? 이게 무슨 소리람. 준면쌤이 뭐 착각하고 계신거 아니에요? 라고 말하고 싶은걸 꾹 참았다. 사실 어제오늘 본 치프님은 사실 싸가지 없는게 맞았으니깐. 근데 준면쌤은 아직도 궁금증이 풀리지 않았는지 질문을 또다시 쏘아댔다. 내가 대답을 하지 않자 혼잣말을 자꾸 중얼거리는게 아주그냥 명탐정 코난이 따로없다.





"아니 근데 왠지 어제오늘 치프님이 내가 알던 치프님이랑은 좀 다른거 같았는데. 그래서 너랑 아는 사인가 했지."





그럼 아닌거야? 하고 물어보는 준면쌤에 격하게 긍정을 표시하며 대답했다. 당연하죠^^!!!!!! 도이병이라면 알아도 도치프는 몰라요......이건 거짓말 아님.







*****






[EXO/도경수] 충성, 이병 도!경!수! 4 | 인스티즈



"그래서 도이병님이, 아니아니 치프님이 그렇게 말했다고???"





오늘도 김종인을 만나서 호프집에서 오늘 있었던 일을 낱낱히 다 얘기해주는 중인데 김종인도 호칭이 헷갈리는지 자꾸 왔다갔다한다. 이해해, 나도 계속 헷갈리거든. 저게 도이병님인지 치프님인지. 김종인은 답답한지 맥주만 벌컥벌컥 들이킨다. 아, 물론 나는 술은 입에도 대지않을 작정이다. 내일 또 지각해서 정수정한테 털릴일 있어? 안 그래도 날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 난 것 같더구만. 도대체 나한테 무슨 악감정이 있어서 그렇게 못살게 구는거야?





"그렇다니까? 완전 단도직입적이고, 뭐라해야되지?? 좀.....거침없어졌어. 거기다 병원에선 완전 싸가지로 유명하대."




"도이병님 원래 되게 조용하신 분 아니셨어? 처음에 너 봤을 때 말도 제대로 못하셨다며."




"그러니까 그게 미스터리지. 6년이 긴 시간이긴 하지만 사람이 그렇게 확 변할수가 있냐?"




"보통 그러긴 쉽지않지. 맘 먹고 성격 고칠라 그래도 힘든데."




"아무래도 그렇지?"





김종인에게 아무리 얘기해도 나오지 않는 해답에 답답해져 한숨만 푹푹 쉬었다. 김종인은 내가 안쓰러웠는지 맥주한잔 시켜줘? 라며 날 달래보려 했지만 나 오늘은 진짜 마시면 안 될거같애....사실 한번만 더 정수정한테 걸리면 진짜 짤릴거 같거든......걔가 무슨수를 써서라도 그럴거 같애. 여자의 직감. 종인이는 측은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며 묵묵히 치킨만 내 쪽으로 밀어줬다. 고맙다 짜식.....








*****








[EXO/도경수] 충성, 이병 도!경!수! 4 | 인스티즈




징어의 첫 출근 날 경수는 집에가서 혼자 머리를 쥐어뜯었다. 사실 워낙 철벽남으로 유명한 경수는 여자를 다루는데는 완전 쑥맥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여자를 만날 시간도 없었을뿐더러 경수는 워낙 그런걸 즐기지 않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렇지.......아무리 여자를 다룰줄 모른다고 해도 방금전 자신의 발언은 도저히 눈 감아줄수 있는 수준의 발언이 아니었다. "우린 왜 이렇게 어렵냐..." 라니......무슨 구남친 컨셉도 아니고 아련하기 짝이없다. 이대론 안 된다. 아무래도 징어를 대하는 태도에 뭔가 변화가 필요한듯 했다.





좋아, 결심했어. 경수는 이제 더 이상 뒤로 숨지 않기로 결심했다. 이제 내 감정에 솔직하게 다가가야지. 좋으면 좋다, 솔직하게. 29년 도경수 인생 가장 큰 결심이었다.







*****






출근하는데 아침부터 저멀리 징어가 보였다. 솔직해지기로 마음먹고 크게 소리내 징어를 불렀다. 어째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게....아마 어제 일때문에 내 얼굴을 보는게 불편한듯 했다. 아........어제일은 진짜 시간을 되돌릴수만 있다면.......도경수 인생 최고 흑역사다. 자연스럽게 아침인사를 했는데 징어는 기분이 안 좋은지 왜 자기한테 아까부터 반말이냐며 틱틱 쏜다. 아니....존댓말은 너무 거리감 느껴져서 일부러 큰맘먹고 반말 쓴거였는데....... 솔직히 존댓말은 안 친한 사이끼리 쓰는거 아닌가? 더 이상 거리를 두고 싶지 않아서 그렇다는 내 대답에 징어의 얼굴이 복잡해지는듯해 일부러 출근시간을 들먹이며 징어를 놀려대자 놀란얼굴로 빠르게 뛰어간다. 후, 한고비 넘겼다. 반말 성공!!






출근때 부터 계속 정수정은 왜 징어를 못 괴롭혀 안달인지, 나도 모르게 인상이 찌푸려졌다. 아니, 선배면 단가? 왜 자꾸 애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야.







"정수정. 너 내가 해놓으라는 차트 다 정리했어?"






좋아,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니가 그런식으로 나온다면 나도 똑같은 방법으로 괴롭혀주지 정수정. 내가 권력남용이 뭔지 제대로 보여주마. 역시 내 말에 정수정은 어이없어하며 모레까지 내는 차트가 아니었냐며 말끝을 흐린다. 아니, 그걸 왜 니가 결정해? 내 서륜데? 얼핏 본 징어의 얼굴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정수정 너도 내가 눈에서 눈물한번 제대로 뽑아준다, 기대해라 아주.






징어를 구했다는 생각에 뿌듯해져 기분좋게 신경과에 들렸다 오는데 저멀리 징어와 김준면이 히히덕 거리는게 눈에 띈다. 이것들이....? 근무시간에 뭐하는 짓이야!! 당장이라도 달려가 둘을 떼어놓고 싶은데 차마 그러지도 못하고......그냥 멀리서 노려보는것 밖에는 할 수 있는게 없었다. 김준면이 유능하다고 생각했던건 취소다. 거기다 징어는 아까부터 뭐가 그렇게 좋은지 준면쌤 준면쌤!! 나한테는 한번도 경수쌤 하고 부른적 없으면서??? 6년전엔 도이병님, 지금은 치프님. 자꾸 거리만 뒀으면서 김준면하고는 어제 처음 만났으면서 뭐? 주운면쌤?? 






오징어는 아무래도 진짜 대단한 여잔것 같다. 다시 만난지 이틀만에 사람을 하루에도 몇번씩 천국과 지옥을 넘나들게 하는것이........저거 알고보면 다 계획된거 아냐?








*****


안녕하세요, 말년병장입니다!!


오늘 글은 마음에 드셨나요??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스토리에 대해 잠깐 말씀드리자면, 도이병님 시절의 경수와 여러분은 차차 풀어나갈테니 걱정마세요 ♡


이렇게 갑작스럽게 시간이동을 해 너무 죄송한 마음뿐입니다..ㅠㅠㅠㅠ 처음 개요를 짤 때 미처 고려치 못한 부분이었네요...



그나저나 경수는 뭔가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듯 하네요...계획이라니...ㅋㅋㅋㅋㅋ

그리고 저 수졍이 안시러해요...오해마세요..ㅠㅠㅠㅠㅠ



오늘도 제가 너무너무 사랑하는 암호닉분들!!! 진짜 하틉니다 여러분. 하트♡


                                                                       [ 윰 반시 김병장님♥ 랭커스 유자차 부드러운 양갱 리잰 늘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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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97.17
하하...도이병.... 개싸가지지만 여주한테는 숨김없이 표현하고 다가가려는 모습이 아주 설레고 좋네요ㅎㅎㅎㅎㅎ!!! 어서 빨리 진전이 있어야할텐데!!!!!!! (안절부절) 작가님 오늘도 잘봤어요!!!:-D
9년 전
비회원197.17
아 저 리잰이에용ㅎㅎㅎ!!
9년 전
말년병장
리잰님!! 아직 경수가 많이 서툰가봐요 그죠..ㅋㅋㅋ 속마음표현이 저렇게 삐딱하게 나가네요. 잘 보셨다니 다행이에요. 제 글에 설레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트.♡
9년 전
독자1
자까닙~^♡^랭커스예요!!근데저암호닉랭거스로바꿀수있나용...오타났어용....ㅎㅎㅎ자려구딱누웠는데작가님글올라왔다구쪽지와서설레는마음으로읽고설레는마음으로잠들거같네용!♡!다음편으로얼른만나용!!자까님굿빰하세요#♡#
9년 전
말년병장
물론이죠 랭거스님!! 다음화부턴 수정된 암호닉으로 만나요. 이 밤에 안 자고 제글 읽어주시다니 진짜 짱짱맨bb 얼른 다음편에서 만나요 제가 빨~리 써오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설레주셔서 감사해용!! 굿밤♡
9년 전
독자2
치프님ㅜㅜ설레요 여주가경수를쫌편하게대하몀좋을텐데ㅜㅜ
9년 전
비회원5.44
작가님!항상 글 잘보고있어요!! 완전 짱잼 꿀잼ㅠㅠㅠㅠ
9년 전
독자4
늘봄입니다! 도치프님... 존댓말 써주시는 도이병도 좋지만 이렇게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려는 도치프님도... 참 좋네요......*-_-*ㅎㅎㅎㅎ
잘 보고 갑니다~~

9년 전
비회원122.192
부드러운양갱입니다!!
뭐죠..왜때문에..도경수이병님 낯설죠...
그리고 왜때문에 귀엽죠?!!!
그리고 왜때문에 사랑스럽죠?!!
쑥맥경수 ㅋㅋ귀여워요 ㅋㅋ
오늘도 잘읽고갑니다~
작가님 짱이에여♡

9년 전
독자5
드디어 가입하고 신알신 신청이랑 댓글 써보네요!!!작가님 1화부터 보고있었는데 너무 재밌어요!!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려용ㅎㅎ그리고 암호닉 신청가능한가요??
9년 전
독자6
[메리] 암호닉 신청해요! :)
9년 전
독자7
아진짜 좋다ㅠㅠㅠㅠ 작가님 이러시면 정말 오예에요!!!!오예!!!!
9년 전
독자8
다음편은 언제오나요?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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