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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국(月國)에서 뱃머리를 서쪽으로 돌리면 일국(日國)이 있다. 일국은 '해의 나라'라는 뜻에 걸맞게 일출(日出)과 일몰(日沒)이 장관이었으며, 사계절을 아울러 하늘에 뜬 태양은 아주 강렬했다. 사람들 또한 태양의 그런 성질을 닮아 호탕했다. 그들은 태양을 홍성(紅聖)이라 칭해 신으로 섬겼으며, 황제는 홍성의 아들이라 했다.











[방탄소년단/탄소] 만월 : real moon 7 | 인스티즈




滿月 : real moon 7

탄소발자국











" 폐하! 황제 폐하! "






평화로운 줄 알았던 일국의 아침은 오늘도 환관(宦官)의 고함 소리와 함께 깨어졌다. 왠일로 조용해서 혹시나 하는 걱정은 접어두고, 황제께서 드디어 자신의 노고를 알아주셨나 싶어 뿌듯한 얼굴로 황제의 침소에 들었던 환관이 사색이 되어 문을 열고 뛰쳐나왔다. 대전 앞에 줄 맞춰 서 있던 궁녀들이 몸을 흠칫 떨었다. 씩씩거리던 환관은 손에 잡혀 구겨진 서찰을 다시 폈다. 속에서 열이 끓었다. 이내 손을 쥐며 종이를 구겼다. 종이가 파삭, 파사삭 소리를 내며 닿는대로 찌그러졌다.






/ 어명. 일국의 황제로써 그동안 힘써왔던 정사(政事)에 지쳐 잠시 숨을 트고 올테니 나를 찾지 마시오.






내가 제 명에 못 살지! 탄복하며 돌계단을 내려갈 때였다. 대전 뒤 모퉁이에서 돌아나오던 황제의 *운검(雲劍)이 있는대로 인상을 쓴 환관을 발견하곤 경직된 얼굴로 발을 돌렸다. 들키지 않으려 조용하고 빠른 걸음으로 되돌아가는데, 누군가가 뛰어오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그의 어깨를 턱 하고 잡아챘다. 올라가지 않는 입꼬리를 억지로 당겨 고개를 돌린 무사의 앞에 '네 놈을 당장 쳐죽일테다' 하는 듯한 환관의 얼굴이 있었다.

* 운검 : 운검 무사. 임금을 호위하는 임시 벼슬.






" 조, 좋은 아침입… "

" 좋은 아침? 좋은 아침?? "

" 아, 하하… 하… "

" 황제 폐하께서 또 불 붙은 망아지마냥 궁을 뛰쳐나가셨는데, 좋은 아침이라는 말이 잘도 나옵니다, 그래! "






한두 번도 아닌데 왜 이리 성을 내십니까. 히죽 웃으며 답하는 운검의 말이 환관의 화에 불을 지폈다. 어디서 뽁, 하는 소리가 들린다면, 그것은 아마 인내심의 덮개가 터진 소리일 것이다. 열이 오를대로 오른 환관이 대뜸 무사의 멱살을 잡아챘다. 앞뒤로 흔들리는 힘에 켁켁거리며 놓아달라 소리를 지르니, 환관이 눈에 힘을 주며 그를 노려보았다. 운검은 튀어나올 듯 커다래진 눈이 부담스러워 시선을 허공으로 돌렸다.






" 바른대로 답하시오. 폐하, 어디 있소? "

" 저는 잘… "

" 정말 죽고 싶어서 이러는 겁니까? 폐하의 안위를 지키고 보호해야 할 당신이, 폐하도 계시지 않는 궁에 남아있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는 아시는 게지요? "

" 아, 저. 그게… 말입니다. "

" 지금 어디 계십니까, 폐하. "

" 그것이… "

" 그것이? "

" 월국에… 가셨습니다. "






환관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비쳤다. 그러나 그것은 서서히 분노로 바뀌기 시작했다. 말 안 듣는 황제께서 지방에 내려가셨다 해도 충분히 복장 터질 일인데, 월국이라니. 배를 타고 나가야 하는 월국에 갔다니.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 맥이 탁 풀렸다. 손 힘이 풀린 틈을 타 슬그머니 빠져나온 운검이 뒤로 돌아 줄행랑을 쳤다. 분명 황태자 시절, 교육을 할 때 사교 행사와 같은 것들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주지 않았다. 단지 월국에는 만월제라는 행사가 있고 매년 시행됩니다, 하고 말했을 뿐이다. 만월제 날짜를 알려준 기억도 없을 뿐더러, 과거에 알려주었다 했더라도 달의 크기와 밝기에 따라 매년 행사 일정이 변경되기에, 황제가 올해 만월제가 언제인지 알리는 만무했다. 어찌 알게 된 것이지? 골똘히 생각하는데 서글서글한 눈매와 웃음소리가 그의 머리를 탁 치고 지나갔다. 정 역관의 둘째 아들, 황제와 어린 시적을 함께 보낸 막역한 황제의 벗. 그 한량! 환관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가, 두텁한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아아, 그의 입에서 새어나온 탄식은 참으로 비통했다.






" 김남준…. "






분노섞인 목소리가 환관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황제의 존함을 감히 입에 담는 것은 목을 칠 일이었으나, 그는 도저히 못 견딜 것 같았다. 그동안 황제에게 말 없이 사라지시면 아니됩니다, 호위무사를 대동하지 않고 외출하는 것은 아니됩니다, 열변을 토하던 제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늙은 환관은 어린 놈의 혈기를 감당할 수 없었다. 일을 처리하고 결정하는 데 있어 엄격하고 똑똑하게 움직이던 황제는 간혹 이렇게 당혹스러운 일을 벌이곤 했다. 말이야 당혹스러움이지, 궁을 발칵 뒤집는 일들 뿐이었다. 예를 들면 궐 밖으로 나간다거나, 나간다거나, 나간다거나. 환관은 황제가 황권을 단단히 다져놓은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관료들이 뒤에서 어떤 모의를 꾸며 쫓아내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는 이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오, 제발. 홍성께서는 어린 황제를 살피시어 옥체 강령히 돌아오시게 하오소서. 환관은 두 손을 모아 기도했다.











* * *











" 아. 귀 간지러. "






남준은 텅 빈 방 안에 누워 새끼손가락으로 귀를 후볐다. 사내 둘이 앉아 있을 땐 숨도 못 쉴 만큼 좁게 느껴졌던 방이, 호석 하나 없다고 꽤나 쓸쓸한 기분을 냈다. 머리를 받치느라 괴고 있었던 팔을 풀어 정자세로 벌렁 드러누웠다. 천장의 고르지 못한 무늬를 빤히 보다가, 고개를 휙 돌려 문을 쳐다보았다가, 다시 천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심심하다.

남준은 발가락을 까딱거렸다. 지금쯤 사색이 되었을 늙은 환관의 모습을 생각하던 남준은 월국에 온 것이 얼마만인지 손가락을 접어가며 계산을 하기 시작했다. 아버지인 선대 황제를 따라 일곱 해 전에 왔던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고, 삼년 전 황좌에 올랐을 때 축하 사절단으로 왔던 희끗한 수염의 관료들이 마지막으로 본 월국인이었다. 뭐, 사람 생김새야 다 거기서 거기니 그건 빼놓고. 황제가 되고 나서는 역관이 외교를 담당했으니 굳이 월국까지 먼 걸음을 할 필요가 없었고, 다른 일이 있으면 사절을 보내면 되는 것이었다. 7년 전. 월국에 발을 디딘 것은 7년 만이다.


남준은 문득 그 어린 날 보았던 월국의 황태자를 떠올렸다. 이번에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는 소식을 들었다. 저보다 두 살 위의 흰 얼굴을 떠올리려 기억을 곱씹었다. 열세 살의 나이에도 매서웠던 인상이 희미하게 아른거렸다. 그리고 그 옆에 서있던, 위엄이 장난 아니었던 걸로 기억하는 그의 아버지. 남준은 잠시 추모의 뜻으로 눈을 감았다. 며칠 전, 이제는 선대 황제가 된 월국 황제의 붕어(崩禦) 소식에 조문 사절을 파견했다. 그리고 새로운 황제가 즉위했을 때는 축하 사절을 보내려 했지만, 일체의 선물을 받지 않겠다는 월국의 입장에 안부를 물으며 즉위를 축하하는 친필 편지 한 통만 보냈다. 그 때 남준은 생각했다. 뭔지는 몰라도 되게 깐깐한 인간이겠구만. 어린 시절 윤기의 얼굴을 떠올리며 남준은 혀를 쯧, 하고 찼다.






" 나 왔다. "

" … 이건 뭐야. "






아까 가면을 사오라던 남준의 말에 마지못해 나갔던 호석이 뚱한 얼굴을 하고 문을 열었다. 들어오지는 않고 문 앞에 앉아 손에 든 걸 툭 던졌다. 제 머리 옆으로 떨어진 가면을 들어서 본 남준이 얼굴을 찡그렸다. 몸을 일으켜 자세를 고쳐 앉아 벙찐 표정으로 다시 가면을 내려다봤다. 인상이 점점 험악해진다. 두툼한 입술 사이로 무슨 말이 나올지 감이 잡혔기에, 호석은 방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앉아 하늘을 쳐다보았다. 월국의 하늘은 맑구나, 눈을 게슴츠레 뜨며 중얼거렸다.






" 이걸 나보고 쓰라고? "

" …. "

" 미친 거 아니야? "

" … 월국. 너무 좋은 월국. 날도 좋고, 바람도 좋고. "






뜬금없이 흥얼거리는 월국 타령을 무시하듯 겨울 바람이 그를 훅, 훑고 지나갔다. 호석은 입을 다물고 몸을 흠칫 떨었다. 양 손으로 팔뚝을 슥슥 비비는 호석을 향한 남준의 시선에 한심함이 담겨있었다. 남준은 다시 제 손에 들린 것으로 눈을 떨어뜨렸다가 심각한 목소리로 말했다. 바꿔와. 호석은 여전한 자세로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좋은 말로 할 때 바꿔 와라, 전보다 한껏 가라앉은 목소리에도 호석은 잠자코 앉아있었다. 남준은 한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 진짜 개새끼…. "

" 개새끼? 가면도 사다주고 여비도 다 내줬는데, 개새끼? "

" 아니, 이보게. 이건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

" …. "

" 일국의 황제인 이 내가, 이렇게 우스꽝스러운 가면을 어찌 쓴단 말이오! "

" 너 닮아서 사온건데 왜 그래? "

" … 말이 심하다. "

" 그럼 네가 바꿔오든지. "






새침한 목소리로 쏘아붙인 뒤 일어서는 호석을 따라 남준의 시선도 올라갔다. 제 소매를 정리하고 갓 끈까지 다시 동여맨 호석이 디딤돌 아래로 서서 뒷짐을 졌다. 밖으로 나가려는 듯 멀리를 바라보던 눈이 두어 번 깜박거리며 마당의 흙바닥에 꽂혔다. 호석은 입술을 말아물고 미간을 구겼다가, 뻣뻣한 동작으로 주춤거리며 남준을 돌아봤다. 남준은 우스꽝스러운 것을 눈에 익히기 위해서인지, 불만이 있어서인지, 여전히 뚱한 표정이었다. 남준아. 호석의 부름에 남준이 눈썹을 들어올렸다. 호석은 눈동자를 이리저리로 굴렸다.






" 나, 아까… "

" …. "

" …. "

" 뭐. "

" … 아니야. "






호석이 고개를 살레살레 저었다. 나 잠시 나갔다 온다. 자박거리는 소리와 함께 멀어지는 호석의 등판을 쳐다보던 남준이 다시 얼굴을 구겼다. 손에 든 걸 물끄럼 쳐다보았다. 초승달처럼 휘어진 두 눈과 허벌하게 양 쪽으로 벌어진 입. 날 닮아서 사와? 남준은 헛웃음을 뱉었다. 닮은 구석이라곤 한 군데도 찾아볼 수 없다. 가면을 한 쪽으로 치워버리곤 다시 드러누웠다.






" …. "






사실 호석이기에 자신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고, 그런 행동을 보일 수 있는 것이었다. 어쩌면 호석이기에 남준이 투정도 부리고 흉한 모습도 보일 수 있는 것일지도 몰랐다.


남준의 머릿속에 쨍한 해가 바라보는 일국의 화려한 궁궐과 태자궁의 마당, 그리고 조그만 비단공을 차는 어린 사내아이 둘이 그려졌다. 남준이 찬 공에 배를 맞고도 잠시 찡그렸다가 이내 생긋 웃는 얼굴이 기억에 선명했다. 그 때의 남준은 어린 나이에도 늘 신경이 곤두서있어서 사소한 일에도 과하게 반응을 했고, 누구에게나 벽을 쳤다. 그에 반해 자유로운 기질을 타고 난 호석은 매사에 밝았으며 항상 웃는 얼굴이었다. 둘은 정반대였다. 제 신발코 앞에 떨어진 비단공을 주워 드는 호석을 향해 남준은 물음을 던졌다.






' 웃어? '

' 응? '

' 뭐가 좋다고 웃어, 너는? '

' 웃으면 안 돼? '

' … 맞았잖아. '

' 아프지도 않아. 그리고 친구가 찬 공이라 화가 안 나는걸. '






양 손에 공을 굴리며 호석이 답했다. 비단공이 손바닥에 턱, 부딪히는 소리가 너른 마당을 울렸다. 어딘가 불편한 표정으로 호석의 웃는 낯을 쳐다보던 남준이 허, 하고 코웃음을 쳤다. 친구? 까만 *복건을 쓴 호석을 찬찬히 훑었다.

* 복건 : 검은 천으로 만든 관모. 현재는 어린 남자아이가 돌날이나 명절에 씀.






' 네가 왜 내 친구야? 난 황태자야. 넌… '

' 근데? '

' 뭐? '

' 네가 황태자면 친구하면 안 되는 거야? '

' …. '

' 이렇게 넓은 데에 혼자 있으면 심심하잖아. 혼자서 벽에 공 차는 건 재미도 없고. '

' …. '

' 그럼 그냥, 친구하면 안 되나? '






호석이 씨익 웃었다. 남준은 대답 없이 그를 바라보았다. 손으로 공을 몇 번 튀기다가 땅에 툭 떨군 호석은 발에 힘을 실어 공을 찼다. 그런데 힘 조절을 잘못했던 걸까. 예상보다 멀리 날아간 공은 문 옆에 서 있던 화병으로 가 붙었고, 퍽 하고 맞은 화병은 기울어졌다. 호석의 입이 떡 벌어졌다. 어어! 반사적으로 양 팔을 쭈욱 뻗는 순간, 요란스러운 소리와 함께 화병이 바닥을 끌어안았다. 쨍, 하는 귀 따가운 소리가 들린 것으로 보아 그것은 산산조각이 났을 터였다. 두 소년이 편하게 놀도록 한 쪽 구석으로 자리를 비켰던 상궁과 환관, 궁녀들이 허겁지겁 뛰어와 황태자를 살폈다. 괜찮으십니까, 태자 마마! 부산스러운 움직임에도 그 자리에 버티고 선 남준은 호석을 보고 있었다. 호석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입술만 씹을 뿐이었다. 화병이 깨진 것을 발견한 환관의 머릿속이 새하얗게 바래졌다. 멀리 서역에서 선물로 받은 화병을, 황제가 태자의 궁에 세워두라 명한 것이었다. 내 목숨은 이제 날아갔구나. 환관이 뱃속으로부터 올라오는 한숨을 푹 내쉬며 호석을 돌아보는 순간, 남준이 입을 열었다.






' 실수로 화병을 깬 것이다. '

' …. '

' 공을 멀리 차고픈 욕심에, 너무 세게 찼어. '






혼날 것을 미리 대비하듯 풀죽은 표정의 호석이 고개를 푹 숙였다. 그의 머리 위로 남준의 목소리가 한 번 더 내려앉았다.






' 내 실수다. '






호석이 의아한 얼굴을 하고 고개를 들었을 땐, 입꼬리를 올려 보조개가 쏙 들어간 남준이 있었다. 아마도 호석은 남준의 벽을 무너뜨린 유일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방탄소년단/탄소] 만월 : real moon 7 | 인스티즈











호석은 아까의 그 자리로 돌아갔다. 모퉁이를 돌아 처연한 눈빛의 여인을 만났던 곳. 그녀가 섰던 자리에 서서 헐거벗은 나무를 쳐다보았다. 앙상한 가지가 찬 바람에 파르르 떨고 있었다. 그리고 고개를 오른쪽 사선으로 돌려, 탄소와 사월이 지나간 길을 눈으로 훑었다. 목소리가 카랑카랑했던 사월의 얼굴이 머릿속에 아른거렸다. 다시 나무로 눈을 돌린 호석은 천천히 그 쪽으로 걸어갔다. 전체적으로 진한 이목구비, 단정한 눈썹과 촘촘한 속눈썹 아래로 선명한 눈동자. 손을 들어 까슬한 나무를 어루만졌다. 하늘로 가련하게 뻗은 가지를 잠시 쳐다보다, 그들이 사라진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어느 댁의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무작정 걸어보기로 했다. 호석은 탄소의 얼굴을 다시 한 번 보고싶었다. 이 꺼림칙한 기분을 어떻게든 해결해야만 할 것 같았다.






" 아씨께서 피곤하다고 혼자 있고 싶으시다며 절 쫓아내셨습니다. "






귓가에 남은 여종의 목소리가 다시금 들려왔다. 호석은 가던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양 쪽에 조그마한 소나무를 거느리고 단단하게 서 있는 계단 위, 커다란 대문의 열린 문 틈새로 새어나오는 소리였다. 투정을 부리는 듯한 사월의 목소리를 따라 호석이 천천히 뒷걸음질 했다. 시야에 인영이 들어온 순간 걸음을 멈추었다. 자리에 가만히 서서 그들을 들여다보았다. 여인네의 뒷모습과 그녀를 마주하고 있는 한 사내. 사내는 제 손바닥을 들여다보며, 피식 웃는다던가 하는 행동으로 여종의 말에 열심히 대꾸해주고 있었다. 손바닥을 왜 저리 빤히 쳐다보지? 호석은 잠시 그가 모자란 사람인가를 고민하다가, 검지손가락 옆으로 튀어나온 비단 천을 보고 눈을 게슴츠레 떴다. 짙은 곤색의 나풀한 천이었다. 손수건인가? 그 때, 사내가 고개를 들었다. 정말로 아씨께서 고르신 거에요, 라는 여종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이었다.






" 탄소한테 정말 마음에 든다고, 고맙다고 전해줘. "

" 도련님께서 직접 말씀드리면 아씨가 기뻐하실 것이어요. "






탄소, 탄소. 호석은 그 이름을 혀 끝에 담았다. 사내는 잠시 멍한 표정이 되었다가 고개를 저었다. 그 표정이 묘했다. 분명히 웃는 낯이었으나 울고 있는 것 같았다. 호석은 사내의 낯을 찬찬히 뜯어보았다. 시원한 눈매와 오똑하게 솟은 코, 전체적으로 뚜렷한 이목구비. 한 눈에 보아도 미남자였다. 도련님이라 부르는 것으로 보아 이 댁의 영랑인듯 싶었다. 그렇다면…. 호석의 생각이 뻥 뚫린 대로를 달리다 갑자기 오른 벽에 막힌 느낌이었다. 아까 보았던 그 여인과 저 사내는 남매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남매라 치기엔 닮은 구석이 없다. 사내가 입술을 한 번 축이고 다시 입을 열었다.






" 저, 그리고. "

" 예. "

" 미안하다고 전… "

" …. "

" 아니, 아니야. 그냥 고맙다고 전해주게. "






사내에게 인사를 꾸벅 올린 여종이 호석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남은 것은 우뚝이 서 있는 사내 뿐이었다. 자리를 지키고 선 그는 제 손을 쳐다보다가, 무엇을 보는지 알 수 없는 곳에 시선을 두었다. 손에 든 것을 한 번 꾹 쥐고 주머니에 넣은 뒤 등을 돌린다. 신이 흙에 닿는 소리와 함께 멀어져갔다. 호석도 그 곳에서 등을 돌렸다.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손가락으로 턱을 쓸었다. 오랜만에 머리가 복잡해지는 기분이었다. 그 여인의 얼굴을 보러 왔다가 괜한 것을 보았다. 굳이 알 필요가 없는 것. 꺼림칙했던 기분은 배가 되었다. 파편이 남은 여인의 얼굴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자신의 머리를 가득 채운 물음들을 지우려는 목적은 달성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찝찝해. 정말 찝찝해. 호석은 중얼거렸다.






" …. "






둘 중 하나라고 호석은 생각했다. 단지 얼굴만 닮지 않은 남매이거나, 서로 사랑하는 연인 관계이거나. 그 외의 다른 관계는 둘 사이에 존재할 수 없다. 사내의 눈이 그 여인 만큼이나 처연한 빛을 띠고 있었기 때문에. 눈빛만은 너무나 닮았기 때문에.











* * *











조선의 정월대보름과 비슷하게, 귀천과 빈부를 막론하고 집집마다 오곡밥과 아홉가지의 나물을 상에 올렸다. 젊은이들의 만월제는 해가 질 때 즈음부터 시작하여 동이 트기 전, 하늘에 빛이 한 점 없을 때에 끝난다. 물론 언제 집으로 돌아가느냐는 자유이다. 각 지방마다 달빛이 가장 잘 드는 곳에 세운 전각에 모여 잔치를 벌였다. 이러한 만월제는 본래 양반들의 행사였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백성들의 삶이 부유해지고, 젊은이들의 민원이 하나 둘 올라오기 시작하며 범위가 넓어졌다. 하지만 양반과 상민의 신분 차이가 있기에, 상민을 위한 작은 누각을 지어 별개로 행사를 진행하였다. 


내가 사는 이 곳 수도의 만월제는 전국에서 가장 큰 전각인 만월각(滿月閣)에서 열린다. 만월각 건물을 중심으로 하여 둥그렇게 너른 들을 모두 만월각의 범위로 친다. 이 만월각의 네 군데에 문이 나 있고, 일 년 내내 닫혀있던 이 문은 오직 만월제 하루만 개방된다. 서로 마주보고 있는 문 두 개씩, 격년으로. 올해는 서쪽과 동쪽의 문이 열리는 날이다. 우리 집은 만월각으로부터 동쪽에 위치해 있어서, 동문(東門)으로 가기로 했다.






" 아씨, 사월이옵니다. "






사월이는 유모와 함께 커다란 옷짐을 들고 들어왔다. 지금까지 살면서 처음 보는 화려한 무늬의 비단에 눈이 따가웠다. 옷 뿐만이 아니었다. 뒤꽂이며 노리개며 하는 머리장식, 옷 장식. 아주 요란이었다. 장신구 옆으로 놓이는 화장품에 나는 입을 떡 벌렸다. 누가 보면 시집가는 줄 알겠다고 볼멘소리를 하니 사월이가 얄밉게 눈을 흘긴다. 아씨를 이번 만월제에서 어느 댁 아씨들보다 곱게 꾸밀 겁니다. 사월이의 말에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사월이는 당최 말이 안 통하겠다 싶어 유모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유모도 사월이와 똑같이 눈을 옆으로 쪽 찢은 채였다. 두 사람 다 어떻게든 나에게 분칠을 하고 비단을 휘감을 생각인 듯 했다. 지금 입고 있는 이 저고리와 치마도 충분히 예쁜 것 같은데, 둘의 욕심은 하늘을 찌를 기세였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눈을 돌린 순간, 분첩 옆에 조신하게 앉은 얼굴 가리개가 보였다.






" 어차피 얼굴 가리개를 할 텐데, 분칠을 해봤자 소용은 없을 것 같구나. "

" 괜찮습니다. "

" …. "

" 상관 없어요, 아씨. "






막무가내였다. 나는 눈앞에 있는 사람들이 내가 아는 사월이와 유모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둘은 빗과 분첩을 들고 내게 달려들었다. 아씨,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좀 있으세요! 사월이는 진심으로 내게 성을 냈다. 분가루가 코 속으로 들어갈 것 같아 입술을 물고 숨을 참으면 입술연지를 발라야 한다고 성을 내고, 물었던 입을 풀며 턱을 움직이면 또 움직인다고 성을 냈다.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추라는 건지. 빗을 잡은 유모는 또 유모대로 바빴다. 뒤에서 동백기름 향이 은은하게 퍼졌다. 바짝 당겨지는 머리카락을 따라 위로 들리는 두피가 고통스러웠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머리를 땋는 손은 현란했을 것이다. 댕기까지 다 묶은 것인지 머리카락 사이로 뾰족한 것이 들락날락 하는 것 같다가, 갑자기 콕 찌르는 느낌에 아! 하고 신음을 내도 그녀는 눈 하나 깜박하지 않았다. 나는 가끔 저자에서 보던 화려한 치장을 한 기생들을 떠올렸다. 그들의 빨간 입술과 화려한 머리장식, 가채. 얼마나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을까. 단장은 어렵구나, 하고 생각했다.


저고리에 관해서는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다. 연분홍색 치마 위에 걸칠 저고리로 커다란 꽃이 수 놓인 하얀 저고리를 잡는 손에, 나는 기함했다. 화려한 건 취향이 아니었다. 그런 것을 내게 입히면 치마만 입고 바깥에 나가겠다고, 그 저고리는 절대로 입지 않겠다고 강하게 피력하는 기세에 눌렸는지 그들은 아무 무늬도 없는 하늘색 저고리를 들어올렸다. 그제서야 나는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 아씨! "






한 손에 얼굴 가리개를 들고 바깥으로 나오는데, 사잇문 너머에서부터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지민이었다. 검을 들고 파란 도포와 갓을 걸친 모습에 사내 느낌이 조금씩 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웃는 얼굴로 달려오던 지민이는 갑자기 표정을 굳히고 그 자리에 섰다. 약간 벌어진 입에서는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왜 그러는 것인지 걱정되는 마음에 신을 신고 그 앞으로 내려갔다. 한 걸음씩 다가갈수록 눈은 점점 커지더니, 이내 눈동자가 옆으로 데구르르 굴러간다.






" 왜 그래? 어디 불편해? "

" 아, 아니…요. "

" 응? "

" 아씨, 그렇게 가까이, 오시면… 차, 창피…. "






고개를 뒤로 쭉 빼고 두 발 뒤로 옮긴다. 천천히 눈을 굴려 다시 눈 맞춘 지민이 배시시 웃었다. 기분 좋아지는 웃음에 나도 따라 웃었다.






" 예뻐요, 아씨. "

" 고마워. "






오늘 같이 못 가서, 라고 말하는 지민이를 다른 목소리가 막았다. 준비 다 하셨습니까. 지민의 옆에 나란히 선 건 검을 든 정국이었다. 마찬가지로 도포를 입고, 갓을 썼다. 지민이와 다른 점이라면 얼굴에 가리개를 걸친 것 뿐이었다. 일이 있어서 일국에 가야하기 때문에 내 호위를 자신이 하지 못한다고, 지민이는 아쉬운 얼굴로 말했다. 우리 집안의 호위를 맡고 아버지의 일을 돕는 아저씨는 최근 들어 일국에 갈 때 마다 지민이를 데리고 다녔다. 아마 일이 년 내로 아들인 그에게 일을 물려줄 생각인 것 같았다. 그래서 만월제에는 정국이와 함께 가기로 했다.


사월이와 유모, 지민이에게 다녀오겠다고, 또 잘 다녀오라고 인사를 하고 걸음을 옮겼다. 사잇문을 나서며 또 다른 별당채로 고개가 돌아갔다. 섬돌 위에는 흙먼지 하나 없었다. 다시 고개를 돌렸다. 마당에는 힘이 약해진 겨울 바람과 때 이른 따사로운 햇볕이 어우러져 묘한 풍경을 그렸다. 이를 씹었다. 오라버니는 누구와 갔어? 입만 열면 정국이에게 물음이 쏟아질 것 같았다.






" 제 몸 하나 지킬 수 있어야 사내가 아니겠냐고, 검 하나 들고 혼자 갔어. "






대문에 다다랐을 때였다. 가슴께가 쿵 하고 울리는 느낌에 걸음을 멈췄다. 내가 물음을 입 밖에 냈었는지를 되짚어보다가, 뒤에 선 사람이 정국이라는 것을 상기하고 그만두었다. 눈치가 하도 빨라서, 이젠 마음까지 읽을 수 있나봐. 자조적인 웃음을 섞어 중얼거렸다. 옆 얼굴로 쏟아지는 햇살이 미적지근했다. 정국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희미한 겨울 냄새를 한껏 들이마시고 한 발 내딛는데, 손목을 잡아당기는 힘에 중심을 잃고 몸을 돌렸다. 정국의 두 손이 어깨로 올라와 휘청거리는 것을 잡았다. 갓 아래의 까만 눈이 내 눈에 닿았다가 손으로 떨어졌다.






" 나가기 전에 하고 가야지. "






내 손에서 제 손으로 옮겨 든 가리개를 펼쳐 얼굴 위를 덮는다. 콧대에 걸쳐진 얼굴 가리개의 면이 까슬했다. 얼굴을 덮는 것을 성공한 정국은 가리개를 귀에 걸어 고정하는 걸이 부분에서 주춤했다. 고개가 점점 내 쪽으로 기울어지고, 서툰 손이 귀 위에서 한참을 움직였다. 그의 체온이 바깥 공기에 식은 귓바퀴로 옮겨왔다. 따뜻해졌다. 눈썹까지 찌푸리며 열중하던 그는 결국 걸이를 고정하는 것에 성공한 것인지 등을 펴고 살풋 웃었다.






" 얼굴 가리니까 예쁘네. "

" …. "

" 농담이야. "

" …. "

" 곱다, 정말로. "






그의 실없는 농담이 바람을 타고 날아왔다. 희미하게 번진 웃음에 입꼬리를 살짝 당겨보이곤 등을 돌렸다. 문 앞에 서 있던 하인이 대문을 활짝 열어제꼈다. 구름에 가려진 해가 짙은 빛을 내며 떠 있었고, 멀리서 북을 세 번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만월제의 시작이었다.
















지림 님, 다이 님, 버들 님, 슙루룩 님 감사합니다 :)


사담


안녕하세요! 드디어 남준이까지 모든 주인공이 공개됐고 만월제의 시작입니다 (짝짝짞ㄲ짝)

지금까지 만월을 쓰면서 느낀 건 다시는 모든 멤버를 한 소설에 넣지 않겠다...고 생각했어요.. 애정전선이...

아 물론 만월에서 모든 멤버와 탄소가 엮이진 않아여

여튼 앞으로 보여드릴 이야기가 너무 많아요 근데 손은 느려서 8ㅅ8

열심히 쓰겠습니다


저도 글을 쓰면서 모르는 단어도 많고 검색창에 찾아보거든요

그래서 독자분들께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설명을 달아봤습니다

읽는데 불편함은 없으신가요? 흐름을 깰까봐 걱정되네요

괜찮으시다면 이렇게 간간히 설명을 넣을게요 불편하시면 찔러주세요 수정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쪽지받고 알았어요

제 글이 초록글에 (아주 잠시동안) 올라갔었다는 거!

사실 인스티즈 서버에 오류가 난 줄 알았어요 근데 진짜 올라갔더라구요..

한두 시간 정도 있다가 내려갈 줄 알았는데 다음날 아침까지 살아있었습니다 (감동)

금방 내려갔지만 아쉽진 않아요 처음부터 제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잠시나마 올라간 건 다 제 글을 봐주신 분들 덕분입니다! 너무 감사드려요 :)


추천과 덧글, 읽어주시는 분들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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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15.140
힝 작가님 비회원 주제에 댓글남겨요ㅠ 항상 너무 재미있게 잘 보고 있어요!! 진짜 재밌어요! 그리고 작가님 자리가 아니라니요! 작가님은 충분히 초록글에 한달 정도 있어도 되는 그런 솜씨를 가져써여ㅇㅇ 사랑해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꺄
9년 전
탄소발자국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어주셔서 저도 기분이 좋아요 ^3^~ 그리고 칭찬 너무 감사드려요ㅜㅜ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9년 전
독자1
[지림]이에요! 만월을 계속 읽다가 중간에 정신이 돌아와서 글을 보는데 솔직히 놀랐어요. 제가 성격이 급한편이라서 대사위주 흐름위주로 읽는데 정신을 차리니 외곽설명 부분이 있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넘겨도 될부분을 하나하나 묘사하는걸 보니까 진짜 제대로된 글을 읽는것같았어요 그냥 무늬만 고전이 아니라 진짜 그 시대의 배경을 담으려고 노력하시는구나도 느끼고 정성도 가득한것같고 그렇다고해서 글읽는데 방해가 된것도 아니고 오히려 글을 읽는데 도움이 될정도로 좋았어요! 사실 더 표현하고싶을정도로 저는 감동를 받았거든요 근데 어떻게 표현해야할지모르겠어서 그냥 여기서 끝내는거에요ㅠㅠㅠㅠ 진짜 작가님은 정말 작가하셔도 될것같아요
9년 전
탄소발자국
지림님! 제가 이 덧글 보고 심쿵당했다는 걸 아실지 모르겠네요ㅜㅜ 항상 재밌게 읽어주시는 것 같아서 정말 기분도 좋고 너무 감사드립니다ㅜㅜ 매번 칭찬까지.. 아휴 감사하다는 말 밖에 표현할 길이 없어서 아쉬울 따름이에요 감사해요!!
9년 전
독자2
작가님~~~ 슙루룩이에용~~~
드디어 등장인물들이 다 나왔군요!! 언제 나오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인물들 마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분위기나 특징같은게 다 달라서 작가님이 인물설정하는데 있어서
많이 힘드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 성격들이 인물들에게 잘 어울리기도 하구요~~~
항상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해용~~~ 다음 이야기도 기다리고 있을게요~~~

9년 전
탄소발자국
슙루룩님 오랜만이에요! 인물설정 잘 했다는 말이 왜 이렇게 듣기 좋죠? ㅎㅅㅎ 좋은 글이라고 칭해주시니 정말 기분이ㅜㅜ 좋네여ㅜㅜㅜ 다음편은 토요일에 올라올 예정이에요 그 때 까지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감사합니다 ;)
9년 전
비회원186.199
아ㅠㅠㅠㅠ 사실 이런데 댓글 잘 안남기는데ㅠㅠㅠㅠㅠㅠㅠ 문체도 스토리구성도, 진행방식도, 소재도 그 어떤것 하나도 제 취향이 아닌게 없어서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진짜 금손..ㅠㅠb 사랑합니다...♥
9년 전
탄소발자국
와 금손이라니.. 과찬이시어요ㅜㅜ 취향을 저격했다니 기분이 좋네요 ㅎㅅㅎ 저도 사랑합니다 :>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9년 전
비회원119.142
첫작품부터 지금 이작품 만월까지 단숨에 정주행했어요 이렇게 취향인 고전물 오랜만에 보네요! 정말 너무 마음에 들고 좋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네요 말주변이 좋지 못한지라....ㅠㅠ 스토리부터 전개, 문체, BGM 하나같이 마음에 안드는 게 없어요ㅠㅠㅠㅠ
초반부엔 조금 긴장감이 서리고 신비하고 두근두근 거리는 느낌이었는데 완전히 과거로 돌아와 진행되는 이 부분들은 태형이와 여주의 안타까운 연정, 지민이의 마음 외에는 대체로 밝고 계속 웃음 지으며 볼 수 있는 부분이네요 특히나 이번편은 더요! 김남준ㅋㅋㅋㅋ말썽쟁이 황제 같으니라고 확실히 일국은 월국보다 훨씬 활기찬 느낌이네요 설정 정말 잘 하신 것 같아요.... 일국월국에서 뭔가 언뜻 느껴졌고 오누이 이야기에서 어? 혹시? 했는데 정말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 진심으로 와- 했었어요 그 바로 아래에 있던 현 등장인물들의 아버지들 이야기에서도요 정말 촘촘하게 참 잘 짜인 글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진짜 최고예요ㅠㅠ
인물들의 미묘한 감정표현 같은 것도 잘 되어서 좋은 것 같고 보는 내내 시간 가는줄도 몰랐네요 글이 참 물 흐르듯 잘 읽히는 것 같아요 아 그리고 단어 덧붙임 설명 저는 굉장히 좋더라구요! 읽고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되고 궁금하네요 아버지들 일로 분명히 태형이와 여주한테 무슨 일이 있을 것 같은데...ㅠㅠ 그리고 왠지 일국 황제 남준이와 월국 황제 윤기가 다시 만나게 될 것 같네요 그 둘이 여주도 만나게 될까요? 열심히 기대하고 궁금해하면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ㅠㅠㅠ 현재의 여주가 만나 함께 복원작업을 하고 있는 그남자도 누군지 참 궁금해요 저는 처음에 글을 읽으면서 왠지 윤기 이미지가 떠올라 윤기같이 생각하고 읽었는데 지금까지의 글과 그 남자가 말했던 예뻐요를 떠올리면 태형이 같기도 하고 궁금하네요!
그리고 BGM이요... 정말 글마다마다 너무 잘 어울려서 처음 읽으며 감탄 다 읽고나서 감탄 항상 놀라고 있습니다 너무 좋아요ㅜㅠ 안그래도 문체가 좋아 물흐르듯 읽히는데다 장면장면이 막 눈앞에 그려지고 떠올라서 영화같은데 BGM까지 어우러지니 진짜 막 드라마 한편 본 것 같고 영화 한장면 본 것 같고 그렇습니다ㅠㅜㅠ 영화 같다는 얘기 꼭 해드리고 싶었어요
조금 뒷북이라 이 댓글 읽으실지 모르겠는데 혹시 비회원도 암호닉 받으시나요?ㅠㅠ 남은 설 연휴 잘 보내시고 다음편에서 뵈어요! 아니다 ‘아가씨’에도 댓 남기러 갈게요 거기서 뵈어요

9년 전
탄소발자국
덧글... 길이.... 하지만 다 읽었습니다! 과한 칭찬에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부끄러워라! 특히 영화같다는 칭찬 정말 기분이 좋네요 :) 앞으로 글이 어떻게 될지는 저와 함께 풀어나가요! 그리고 암호닉 신청 물론 모든 분들께 다 받습니다. 제가 거절할 이유가 없죠 8ㅅ8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3
취저탕탕 당했어요ㅠㅠㅠㅠ아저씨 보고 보러왔는데 안보면 진짜 후회했을거예요ㅠㅠㅠ다음편도 기대됩니다!!!
9년 전
탄소발자국
취저 탕탕! 후회하지 않으셨나요? :) 감사합니다 다음편 방금 막 올렸어요 재밌게 읽어주세요 ㅎㅅㅎ
9년 전
독자4
당연히 후회 안했죠ㅠㅠㅠ
9년 전
독자5
제가 이런 거 좋아하는 거 어떻게 아시고...남준이는 역시 일국에서 황제였고 어, 근데 일국의 황제는 남준이 월국의 황제는 윤기라고 하니까 대조되는 모습이 썩 어울리네요 그냥 읽을수록 발리는 글이다ㅠㅠㅠ 다음화 보러 갈게요
9년 전
독자6
제가이글을보면서 감상평남기는자체가웃긴거같아요ㅠㅠ작가님♥ 그냥긴말없이 너무재밋고짱이얘요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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