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야 센빠이 04
부제 : 겨울이 왔구나.
by. 얄리얄라
한국에 온지도 벌써 3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때, 기절한 뒤로 나는 의사에게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듣게 되었다.
의사 : 기억....상실증입니다.
나 : (심쿵)
그렇다. 나는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저 내 이름, 부모의 이름. 기억나는 건 그게 다였다.
의사는 내게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했고 난 부모의 권유로 한국땅을 밟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 한국에서 평범하게 쥐도새도 모르게 조용히 살고 있다.
편의점 알바를 하며 겨우 생계를 유지해가고 있지만, 그래도 나는 밝은 아이니까. 잘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요즘들어 나를 귀찮게 하는 사내가 나타났다. 그의 이름, 장탄.
(딸랑-)
나 : 어서오세요.
장탄 : 안녕, 아가씨?
나 : (또 왔네......)
장탄 : 나랑 밥먹으러 가자.
나 : 바빠요.
장탄 : 할 말이 있어서 그래.
나 : 여기서 하세요.
장탄 : .......좋아.
장탄이 나를 응시했다. 나는 그의 이글이글 타는 눈빛을 느끼고 고개를 들었다. 그가 나를 빤히 보면서 말했다.
장탄 : 나.....너 욕정하냐.
나 : .............뭐 이자식아?
장탄 : 핫.핫.핫.핫.핫. 역시 당돌하고 앙큼한 아가씨야.
나 : 후.....(피곤)
장탄 : 쩌슈워더밍피엔~
나 : .........?
장탄 : 안 바쁘면 전화해.
장탄은 그렇게 명함만 두고 아디오스-(찡긋) 하고 나갔다. 그는 매일 네시 반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왔다. 대체 왜 그러는 건지......
나는 그가 두고 간 명함을 살펴봤다.
나 : 병원장 아들.......? 직업이 병원장 아들이야? 그냥 한량이라는 거네.
나는 그의 어이없는 직업을 보다가 피식 웃었다. 어쩌면, 나름 귀여운 구석이 있는 남자라고 생각했다.
사실 장탄에게 전화를 할 마음은 없었지만 계속해서 찾아와 느끼한 미소를 날리며 손님을 쫓아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오늘, 그의 말에 따르면 데이트를 하게 돼버렸다.
장탄 : 핫.핫.핫.핫. 왔군.
나 : 여긴 식당도 아닌데, 왜 이곳으로 오라고 하셨죠?
장탄 : 그것은 나의 부를 너에게 뽐내기 위해서지. 잘 봐. 이 재벌 2세 장탄 님의 컬렉션을.
장탄 : 어때, 미래의 우리 아이를 닮지 않았나.
나 : .......애가 알록달록해.....
장탄 : 네 패션센스가 영 꽝이로군. 골라봐. 내가 선물할테니.
나 : 됐어요. 얼른 밥이나 먹고 헤어져요.
장탄 : 무슨 말을 그리 섭하게 해?
나 : .....미안해요. 제가 너무 예민하게 굴었죠.
장탄 : 괜찮아.....이리 가까이..와볼래?
나 : ....왜...왜요....?
장탄이 내게로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나는 뒷걸음질을 쳤고 장탄은 나를 보며 느릿느릿하게 다가왔다. 결국 나는 다가오는 그를 피하지 못하고 벽에 막혀버렸다.
(카베동-)
나 : 하아...하아.....
장탄 : 사실.....널 처음 봤을때부터....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어.....
나 : ...........
장탄 : 여길....눌러봐.
장탄이 자신의 로더오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나는 그의 로더오를 바라보며 머뭇거리다가 검지손가락으로 꾹- 눌렀다.
장탄 : 알라뷰~♡
다시 눌렀다.
장탄 : 알라뷰~♡
나 : .........(감동)
장탄 : 쩌슈워더....로더오.....
나 : ...........
장탄 : 기억해....쩌슈워더로더오....
나 : 로더오.........
장탄이 자신의 로더오를 누른 내 손을 잡아 자신의 뺨에 가져가댔다. 그의 숨결이 가까이 느껴졌다. 그의 입술이 점점 다가왔고 나는 고개를 돌려버렸다.
나 : 그만두세요!
장탄 : 대체 왜 그러는거지? 내가 로더오까지 네게 다 보여줬는데 뭐가 부족한거지?
나 : 전 사실....남자친구가 있어요.
장탄 : 뭐? 그 자식의 이름이 뭐야. 뭐냐고! 당장 얘기해!
나 : 그럴 수 없어요!
장탄 : 그 자식을 찾아내서 가만두지 않겠어! 이름이 뭐야! 뭐냐고!
나 : 말 할 수 없어요!
장탄 : 제발 얘기해줘! 이름이 뭐냐고!
나 : 반휘혈!!!!!!!!!!!!
내 대답에 장탄은 몹시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하긴 그럴만도 했다. 강남구를 지배한 반휘혈의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을리가 없다.
장탄 : 반휘혈.........훗, 범상치 않은 상대군. 그래.....이래야 게임이 재밌어지지.
장탄이 나를 보며 비릿하게 웃었다.
나, 테라다 타쿠야.
한때 시부야를 눈빛 하나로 점령하고 나의 친구들과 함께 시부야를 호령했지.
귀여운 꼬마아가씨도 만났고 구애 끝에 그녀를 내 손에 넣게 되었지.
하지만 아니었어......그녀는......말도 없이....나, 테라다 타쿠야님을 떠나가 버렸어. 항상 곁에서 24시간 빛나는 별이 되어 비춰준다고 했는데........
타쿠야 : 벌써 겨울이 왔구나. 그녀가 사라진지도 어느새 3년............겨울이 오면 함께 첫눈을 맞으며 나 잡아 봐라를 하려고 했었지.
맘껏 활개를 쳤던 시부야를 정리하고 나는 친구들과 함께 한국땅으로 넘어왔지. 바로 음악으로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서 말이야. 악보를 타고 흐르는 선율, 박자에 맞춰 흔드는 나의 골반.......두둠칫....두둠칫..........
타쿠야 : 하아....너무 골반을 흔들어댔군.....정력에 좋은 홍삼달인 물이나 마셔야겠어. 그래야 내일도 힘차게 골반을 흔들지.
타쿠야가 홍삼 달인 물을 한모금 마셨다.
타쿠야 : 으어~ 뜨시다~ 후!하!후!하!
넌......어디에 있는거니..........내 골반놀림을 볼 유일한 단 한사람.....그건 너라고 생각했는데.................
꾸쥬워마이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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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댓은 쓰니에게 비타민이 됩니다.
쓰고 싶은 건 많은데 생각보다 덕질을 빨리 끝내게 될 수도 있어서.....크흡-!!!!
서둘러서 쓰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