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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랑 시리즈 ; 체육부장 그 아이
브금 : I'm yours - 정성하
오늘도 브금 들어주세요:) 첫 사랑 시리즈는 브금과 함께합니다!



땀이 삐질삐질 났다. 눈 앞이 새하얗게 변한다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어제 아이스크림 먹고 바로 선풍기 킨채 이불 안 덮고 잤더니 그렇게 비웃던 감기에 걸릴줄이야. 아침에는 그저 머리만 띵 해서 아, 그냥 좀 쉬면 괜찮겠지 싶었다. 집에 돌아가면 또 엄마가 뭐라고 하겠지. 으아, 진짜 배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모든 것이 다 아픈 것 같았다. 하필 4교시가 체육시간이여서 미리 선생님께 말을 하려고 친구한테 겨우 기대서 말을 하고 돌아왔다. 그 때는 2교시, 문학시간이였고 졸음의 정석이라고 불리우는 문학 선생님께서는 그저 누워서 끙끙 대고있는 나를 흘끔보고는 눈치껏 수업을 시작하셨다. 덕분에 나는 잠시라도 한 시간 동안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은 채 쉴 수 있었고, 병은 왠일인지 더욱 깊어져만 갔다. 어디 아프냐는 옆 짝의 물음에 고개만 끄덕이고 다시 책 속에 얼굴을 파묻었다. 그런데 아픈 이유가 차마 어제 아이스크림 먹고 몸을 차게해서 그렇다는 건 내 입으로 절대 말 못한다. 무엇보다 창피하거든. 속으로 중얼중얼 거리며 막 수업의 중반을 달리는 3교시를 몸을 겨우 가눈채 샤프를 꼭 쥐었다. 3교시는 수학시간이였다.

어질어질해서 수학시간에 제대로 문제도 못 풀었다. 다행히 오늘은 내가 나가서 문제를 풀지는 않았지만, 숙제로 내준 수학문제들을 미리 풀려고 초점을 겨우 맞추며 샤프를 놀렸는데 자꾸만 엇나갔다. 그리고 샤프 또한 심이 다 떨어져서 짤각짤각거리는 소리를 수십번 내고서야 알았다. 대체 되는 일이 뭐가있지? 허탈하게 한숨을 쉬고 슬슬 왁자지껄해지는 아이들의 분위기가 내 귀를 괴롭혔다. 체육시간은 아이들에게 유일한 놀음시간이였다. 그래서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남자아이들은 축구를 뻥뻥 차댔고 여자아이들은 피구를 하거나 앉아서 농땡이를 피우기도 했다. 나는 피구하는 쪽이였고. 딱히 아쉬운 건 아니지만 피구시간을 하나 날려먹는다는 기분이 얼마나 안타깝던지, 오늘은 분명히 기필코 맞추리라고 이를 갈던 여자애가 있었는데 그 애를 못 맞춘다니! 반 아이들은 체육복을 갈아입는 듯 덜컹 거리는 소리를 내며 자리에서 일어섰고 내 옆짝 또한 종이가방에서 체육복을 꺼내 화장실로 가는 듯 했다. 나는 그저 책상에 누워서 눈 감고 있는 중. 친구는 내 머리를 한 번 쓰다듬더니 정 안되겠다 싶으면 담임께 말을 하고 집에 가라고했다.

어, 어... 나는 대충 대답을 하고 교과서를 덮었다. 조금 턱이 높아진 덕에 좀 편하게 베개삼아서 한숨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꼴에 보건실을 가자니 별 것도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어차피 한 교신데, 뭐. 혀로 짧막하게 숨을 차고는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교실을 나가는 친구의 뒷모습을 쳐다봤다. 우리학교 체육복은 회색이였다. 마음에 드는 색깔은 아니여서 나와 친구는 체육복 색깔을 쥐색이라고 불렀고 그게 무슨 향수마냥 여기저기서 쥐색 체육복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뭔가 창시자같은 기분이 들어서 한때 뿌듯해하기도 했었다. 다른 날과 달리 더운 건 여전했지만 미칠 듯이 더운 편은 아니였다. 여름치고 땀을 식힐만한 바람이 살짝 창가를 타고 불어왔다. 아이들이 거의 다 빠져나간 교실에서 나 혼자 책상에 누워 그 기분을 만끽하고 있었다. 체육 시간인데 안 가? 우리반에서 오지랖이 좀 넓다싶은 여자애가 내게 물었다. 이름을 기억하고 싶지도 않고 관심도 없던 애라 조금 놀랬지만 천연덕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머리아파. 짧막하게 대꾸하자 그녀가 알겠다는 의미로 아- 하는 추임새를 넣었다. 푹 쉬어. 뭘 푹 쉬라는건지, 놀리나.

아무튼 그 여자애 패거리들 까지 모두 나가자 교실에는 정말 나 뿐이였다. 운동장이 오늘의 집합장소인건지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가 바람과 섞여들어왔다. 남자아이들의 집합하라는 소리, 누구의 뒷담을 까는 여자아이들의 소리와 저벅저벅 걸어가는 발자국 소리들, 덥다고 난리치는 어떤 아이의 높은 목소리까지 가지각색이였다. 진짜 시끄럽네. 거기에 끼어있을 때는 몰랐었다. 배의 아픔이 잦아들고 있었지만 반비례로 머리는 더 심하게 아파오고 있었다. 흐, 다시는 아이스크림이랑 선풍기랑 짬뽕해서 안 먹고 안 키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다시 그런 짓하면 멍청이다, 진짜로.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나 혼자 고독하게 다짐을 하고 있는데 누워있는 자세가 워낙 불편해서 자세를 고쳤다. 머리가 엉망으로 부시시하게 내려와있어서 대충 머리를 가라앉히고는 거울로 내 얼굴을 확인했다. 새하얗게 질려있었고 어제 밤을 샌 아이마냥 눈가가 시퍼랬다. 무섭게도 생겼다고 생각하며 거울을 엎었다. 평소보다 배는 아파보였다. 이게 다 누구의 탓이랴, 이 모든걸 자초한 내가 등신이지. 입술까지 핏기를 잃었으니 어디가서 정상이라고도 말 못하겠다.

"뭐야, 안 가?"

남자애 목소리가 앞 문에서 들리길래 천천히 고개만 들었다. 물론 자세는 누워있는 상태에서. 잠시 뿌옇게 변하는 초점에 인상을 찡그리고 겨우 맞추니, 다름아닌 우리반 체육부장 김지원이였다. 김지원은 얼마전 깔끔하게 자른 머리를 매만지며 한 손에는 출석부를 들고있었다. 그의 눈이 얄쌍하게 변하면서 나와 눈이 마주쳤다. 하얀색 와이셔츠를 그대로 입고, 넥타이는 살짝 풀려있는 상태에 그대로 체육복 바지만 입은 그의 모습은 한 눈에 보기에도 체육쌤한테 혼날 복장이였다. 외국에서 살다왔다더니 프리하다는 건가. 속으로 중얼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눈썹을 찌푸리고 입가에 장난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왜, 오늘은 혼자 놀고싶어? 누가봐도 아파보이는데 저런 소리를 한다는 것 자체가 나한테 관심이 없는거구나. 설상가상으로 목까지 답답해져와서 저절로 기침이 일어났다. 쿨럭, 거리면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마른기침을 토해내는데 그가 내게 가까이 다가왔다. 다가왔다는 것이 아니라 조금 긴급함이 담겨있는 걸음이였지만. 

그가 자주쓰는 듯한 바디워시 향이 훅 풍겨왔다. 여름날에 지독하게도 어울리는 그의 체취가 순간 기침으로 인한 내 머리의 지끈거림을 잠시 잊게 해주었다. 눈을 깜빡이며 나를 내려다 보는 그의 얼굴이 짐짓 심각하다. 김지원에게는 버릇이 하나 있었다. 그는 알지 모를지 모르지만, 뭔가 불안한 일이 있으면 눈을 어디다 두지 못하고 여기저기 도르륵 굴리거나 손을 가만히 냅두지 못 하는 것이였다. 나는 어렴풋이 떠오르는 그의 버릇이 지금 김지원이 행하고 있는 행동에서 나오길래 문득, 입 안이 아려왔다. 김지원은 손을 만지작거리며 입술을 축였다. 체육선생님의 굵은 목소리가 빽, 들려왔고 나는 멍 하니 김지원의 얼굴을 보다가 그의 팔을 툭 건들였다. 김지원은 하복 상의를 입고 있었기에 마르면서도 그 나이에 걸맞는 남학생의 하얀 팔뚝이 묘하게 잘 어울렸다. 침을 꿀꺽 삼키니 목까지도 엉망인 듯 했다. 뭔가 걸리적 거린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나는 가래를 끌끌 차며 겨우 목소리를 내려고 별의별 행동을 다 했다. 김지원은 내 모습을 그저 지켜보고만 있었고. 곱게 들려진 출석부가 우직해보였다. 아파? 그가 썩 뒤늦게 물어왔다.

말을 하려고 입을 떼려는데 그가 먼저 선수를 쳤다. 손바닥으로 내 이마를 감싸더니 자신의 이마와 비교를 하는 것이였다. 이렇게 가까이서 김지원과 이야기는 해보지 못 했던 터라 솔직히 당황스러웠다. 가슴이 콩콩, 뛰는데 기분나쁜 두근거림이 아니라 좀, 뭐랄까 딱 봐도 절로 오해를 일으키게 하는. 아니, 뭐라는거야. 조금... 그래, 약간 분홍빛을 띄는 그의 행동이 평소 김지원을 보며 참 괜찮았던 아이의 틀을 벗어났던 전의 내 생각에 확신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웃기고 농담도 잘하고, 체육을 미친듯이 좋아하며 여자아이들에게 인기가 괜찮게도 많았던 조금은 재수없던 이미지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참 괜찮은 아이라는 걸 얼마전부터 문득 깨달았었다. 친구가 김지원, 참 멋지지 않냐며 내게 물어왔을 때 굉장히 늦게 알아버렸지. 친구의 물음이 시작점이 되어 그 때부터 김지원의 모든 행동을 눈여겨 보았었다. 그가 내 이마를 자신의 손으로 감싸는 이런 행동에도 점차 확신의 꽃이 피어오르고, 그 꽃망울이 터뜨릴락 말락하며 확신의 꽃 보다는 열꽃이 피어올랐다. 화악 달아오르는 볼가가 느껴져서 그의 손을 천천히 떼어냈다.

"열 있네."
"오늘 그래서 체육 못 하겠어."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말하자 김지원이 한숨을 푹 내쉰다. 어쩌겠냐는 그의 말에 입술을 삐죽이니, 내가 토라진 것으로 해석한 모양이다. 머리를 살살 쓰다듬으며 자신이 체육선생님께 말하겠다고 은근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행동이 꼭 안심시키려는 듯해서, 나도모르게 얼굴을 번쩍 들어서 그와 꽤 높은 각도에서 눈을 맞췄는데 김지원이 눈을 접으며 내게 웃음을 건넸다. 김지원이 유쾌하게 얼굴을 찡그리며 웃는 건 봤어도,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단 둘이 남아있는데. 그것도 여학생과 남학생이 있는데 이런 미소는 정말 처음 봤다. 마치 바보의 이미지를 갖던 남배우가 한 멋드러진 영화에서 은근히 짓는 미소에 여심이 홀려버리는 듯한 기분을 저절로 느꼈다. 그의 눈웃음은 잠시 정신을 흐트러놓았고, 나는 김지원이 내 머리를 두어번 쓰다듬는 것이 좋아서 입가를 헤- 하고 벌려버렸다. 김지원은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다가 피식 웃으며 출석부를 건넸다. 묵직해보이는 무게에, 거대한 크기의 출석부가 내 교과서 위에 놓여지길래 멀뚱히 쳐다보고만 있자 김지원이 킥킥 웃었다. 지금 많이 아파? 그가 그렇게 물으며 내 머리카락을 한올한올 정리해주었다.

[IKON] 첫 사랑 시리즈 ; 체육부장 그 아이 | 인스티즈


"그럴 땐 무리안하는 게 좋아."

"..."

"바보네, 우리반 피구여왕은."


피구여왕- 이라는 말에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라서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내가 평소에 피구를 즐겨한다는 걸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이 말해서 순간 가슴이 쿵, 하고 크게 울렸다. 너무 크게 떨어져서 그게 김지원이 들었을까봐 헛된 상상을 해버렸고, 아이스크림과 선풍기로 인한 머리아픔이 잠시나마 김지원의 싯푸름과, 새빨간 말들이 어우러져서 모든 것을 짧막하게 잊게 만드는 그의 재주가 심통찮았다. 입술을 꾹꾹 누르면서 눈가를 비비적 거리자 그가 내 손을 떼어냈다. 너, 가만보니까 못된 버릇있더라. 김지원은 외국에서 살다왔기 때문에 나쁜 욕이나 말들은 하지않았다. 같은 반인 나도 본 적은 없었으니까. 짓궂게 놀리는 건 봤어도 나쁜 어원은 입에 올리지도 않아서 정말 순수한 우리말을 쓰는 경우가 많았는데, 많은 여학생들은 그런 모습에 김지원에 대해 더욱 꺄악꺄악 거렸고 남학생들 또한 김지원이 순수해보인다며 나름의 만족스러움을 얼굴에 비추곤 했다. 못된 버릇. 김지원의 단어선택이 꽤나 하얀빛의 순수함이 내포되어 있는 것만 같아 바람빠지는 웃음을 지었다. 그러자 김지원은 여전히 내 손을 잡은 채 입을 천천히 열었다.


너 무의식적으로 입술 꾹꾹 누르거나, 자꾸 뜯는거 같은데 그러지마라. 그는 오빠같은 말을 하며 관리아닌 관리를 해대는 것이였다. 니가 뭔데? 순간적으로 튀어나올 뻔한 말에 내가 더 놀래버렸다. 입술을 꾹꾹 누르는 버릇은 나도 부모님께 많이 지적받은 것이였고, 입술을 뜯는 버릇은 고등학교 올라와서 생겨버린 버릇이였다. 입술 보호제를 갖고다니긴 하지만 자꾸 어디론가 굴러가버리는 탓에 매번 사기도 귀찮았다. 김지원은 내 입술을 가르키며 덧붙였다. 입술 보호제라도 사, 입술 꾹꾹 누르면 턱 안 예뻐진대. 그는 그렇게 말하며 갑자기 자신의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뭐라도 꺼내려는 건가? 이만 가보라고 말하려는 순간 김지원의 손바닥이 내 눈 앞에서 펴졌다. 그의 남자다운 넓고 큰 손바닥 안에는 동그란 마카롱 크기의 통이 들려있었는데, 내가 그저 멍 하게 쳐다보고있자 내 손을 직접 들어서 직접 쥐어주기까지 하는 것이였다. 뭐야? 내 질문에 김지원이 조금 빠른 속도로 말을 건넸다. 립밤이야, 내가 직접 만든건데 그거라도 바르고 있어. 아냐, 그럴 필요까진 없는데... 그러자 김지원의 표정이 황당하다는 얼굴이 되어버렸다.


"고맙다고도 말을 하기도 모자를판에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니."

"아니, 나 진짜 괜찮아. 이런ㄱ,"

"입술 다 나을때까지는 너가 들고다녀. 난 집에 또 있으니까."



진짜, 멍청이 아냐. 김지원은 반을 나서면서 생각했다. 대체 아프다는 걸 왜 그렇게 티를 안내는지 모를 노릇이였다. 아마 그녀가 기침을 하지 않았더라면 더 장난을 걸며 그녀의 심기를 건들였을 테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김지원은 오소소, 몸을 떨었다. 그녀를 굳이 화내게 하고 싶지않았다. 워낙 신비로운 분위기에, 말도 안 걸게 생겨놓고서는 이상하게 만인의 연인같은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그녀의 분위기가 딱히 싫진 않았지만 자신마저도 끌려가는 것만같아 그렇게 좋지도, 싫지도 않은 생각이였다. 그는 그녀가 신경쓰였다. 인정하기 싫었지만, 그녀의 마른기침이 튀어나오자마자 반사적으로 그녀의 앞에 선 것이였으니까. 그녀가 어떻게 생각하던간, 그녀를 그렇게 자세히 앞에서 본 것도 처음이였고 오랫동안 말을 섞은것도 처음이였다. 생각보다 꽤 맑은 행동을 보이는 그녀의 행동이 자칫하면 넘어갈뻔했다고 숨을 조용히 고르는 그의 행동이 어딘가모르게 부자연스럽다. 사람 다 걱정하게 해놓고는 막 안심시키려는 모습, 진짜 꼴불견이다. 김지원은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리며 머리를 부스스 흐트러놓았다. 많이 아픈걸까, 그 애.


신경을 안 쓰려고 해도 신경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는 체육시간에 상당히 지체되었음에도 딱히 지적을 받지 않았다. 햇빛이 따갑게 내리쬐는 운동장에서 남학생들은 팔을 걷어붙이고 축구공을 차고 있었다.  은근슬쩍 구석을 보니 더운 걸 지지리도 싫어하는 기집애들은 온갖 내숭을 떨며 김지원의 눈치를 보기 바빴다. 김지원, 그도 사람이기에 남들이 자신의 눈치를 보는 걸 느끼곤했다. 그닥 반갑지 않는 눈빛으로 그는 왠만한 여자아이들이 자신을 마음에 들어하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굳이 신경쓰거나 더 잘해주진 않았다.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귀찮은 그 짓에 그는 여자아이들의 선물공세라던지 그런 것은 싫어했다. 겉으로는 고맙다며 웃지만 속은 그게 아니란 걸 그 멍청한 애들은 알기나 할까. 김지원은 혀를 짧게 차며 헛웃음을 지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가 자꾸 생각에서 맴돌았다. 그녀의 친구조차도 김지원을 동경하며 졸졸 따라오는 걸 몇 번 눈치챘지만 슬쩍 눈감아주곤 했는데, 이상하게도 그녀는 김지원에 대해 그저 같은 반 친구라고 느끼는 듯 했다. 따라오지도 않고, 흔하디 흔한 선물공세도 하지 않았고. 그렇다고 관심있는 눈으로 쳐다보는 것도 아니였다. 뭔가 다 파헤쳐 놓는다는 그 눈빛이 처음에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고보니 그녀가 마음에 차오르는 이유 중 하나였다.


멍청이라니까. 김지원은 그렇게 생각하며 열심히 뛰고있는 남자아이들 사이에 파묻혀갔다. 벌써 골을 먹고 있는 자신의 편에 우쒸, 하고 장난스러운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지만 곧 김지원이 골의 선두권을 잡으면서 패가 뒤집어졌다는 건 안 비밀.






"야, 야. 일어나봐."


누군가 내 책상을 톡톡 두들기며 깨웠다. 겨우 잠에 들었나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더위에 지치고, 아픔에 지쳐서 몸이 노곤노곤해진 것이 틀림없다. 머리를 부여잡고 슬쩍 몸을 일으키니 김지원이 눈 앞에 보였다. 김지원은 빼곰 눈만을 보인 채 책상에 얼굴의 반쯤을 가려놓은 행동을 취하고 있었다. 나는 그를 처음으로 내려다본 셈이 되었고, 김지원은 나를 올려다본 셈이 되었다. 김지원은 일어났냐며 그 좋아죽는 눈웃음을 쳐대는 것이였다. 아찔해지는 기분에 눈을 질끈감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내가 미쳤나. 시계를 보니 점심시간의 초중반대를 지나고 있었다. 밥, 안먹어? 잠긴 목소리가 낯설게 느껴져서 켁켁 대며 목의 가래를 풀어내느라 애를 먹었다. 목에서 피가 나올 것같다고 누군가 장난으로 말을 건네면 진심으로 고개를 끄덕일 의향도 있을만큼. 김지원은 내 기침을 빤히 쳐다보다가 뭔가를 내밀었다. 작은 정사각형 모양의 얇은 종이였다. 기침을 하는 입을 손으로 겨우 틀어막고 건네받으니, 위 쪽에 정갈한 글씨로 '조퇴증'이라고 적혀있었다. 이게 뭐야? 나는 뻔하디 뻔한 질문이였지만 김지원에게 물었다. 그는 조퇴증을 손가락으로 톡톡 가르켰다.


조퇴증이야, 집 가. 김지원이 그렇게 말하며 내 가방을 책상 위에 들어올렸다. 와, 기집애 가방이 왜 이리 무겁냐? 그는 투덜투덜 거리며 내 필통을 비롯한 물건들을 가방에 넣기 시작하는 것이였다. 뭔가 빠르게 진행되는 기분에 그를 저지하고 눈썹을 찡그렸다. 왜 이래, 내가 챙길께. 갑자기 치고들어오는 배려는 조금 부담스러운데. 김지원에게는 굳이 뒤의 말을 건네지 않았지만 가빠져오는 숨소리가 내심 그렇게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김지원의 손에서 내 가방을 건네받고 조심스럽게 책을 챙겨넣었다. 손에 힘이 풀려버려서 몇 번 삐끗 댈 때마다 김지원의 표정도 같이 뒤틀렸다. 아오, 내가 챙겨준다니까? 야, 이건 내 물건이야. 너가 안 챙겨줘도 내가 챙긴다니까? 너 또 빼먹은거 있으면 어쩔려고, 학교 또 올꺼야? 무슨 말이 그렇게 돼? 조퇴증 끊어줘서 고마운데, 그 말은 좀 저주뺨친다? 하긴, 학교 다시 오는 것만큼 지지리 복 없는 것도 없지. 김지원은 금방 수긍하는 웃긴 면도 있었다. 어이가 없는건지, 그의 그런 모습이 낯설어서 재밌는건지 모를 웃음이 입가에서 허, 하고 터지자 김지원이 나를 힐끔 쳐다봤다.


너희 집은 어딘데? 김지원이 내게 귀찮을 정도로 물어왔다. 사실 귀찮은 건 절대 아니지만, 누군가 보면 심하게 들이대고 있구나를 느낄정도? 나는 굳이 느끼고 있진 않았다. 그저 옆에서 조잘대는 김지원이 신기해서 대답을 해주고 있었다랄까. 햇빛이 강렬하게 타오르고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땀을 잘 흘리지않는 나는 습관적으로 볼을 두들겼다. 잠깐 만졌을 뿐인데 화끈거리는 느낌이 밀물처럼 밀려와서 황급하게 떼어냈다. 김지원은 내 옆에서 만류했던 내 가방을 한 손에 들고, 다른 손에는 검은색 비닐봉지를 붕붕 휘두르면서 같이 걷고있었다. 김지원은 자기혼자 웃다가, 외국에 있을 때 배운 개그를 하면서 또 자기혼자 큭큭 웃어댔다. 나는 그의 모습을 조금 신기하게 쳐다보며 같이 걸어나갔다. 그거, 진짜 외국에 있는 개그야? 내 질문에 김지원이 끄덕였다. 못 믿기겠지만 진짜야. 이거 그쪽언어로 들으면 진짜 웃기거든. 언어유희 최고야, 진짜. 김지원은 엄지를 척 올리며 입가를 닦았다. 아마도 너무 웃어대서 침이 튀어나온 거겠지. 동화속에서 나올 것 같은 매너를 지니고있는 김지원에게서도 인간적인 면모가 보이는 것 같다.


"집에 거의 다와가네."

"..."

"지금이... 1시 5분쯤 됐다."


김지원은 중얼중얼거리며 우리 집 앞에 다다르자 발걸음이 느려졌다. 어깨에 짊어진 내 가방이 따스하게 햇빛을 받아서인지 빛바래져 보이는 건 내 착각인가. 눈을 비비적 거리며 손을 내밀었다. 그, 뭐더라. 작은 카메라로 찍은 즉석에서 나온 사진. 포... 포, 뭐였는데. 갑자기 뜬금없는 생각에 입술을 꾹 깨물고 눈을 허공에 두자, 김지원이 내 볼을 주욱 잡아 당겼다. ㅁ, 뭐야? 김지원, 이거 안놔? 갑자기 치솟아올라가버린 내 목소리가 낯설어서 큼큼, 하고 헛 기침을 했다. 목이 따끔거려서 일시적으로 미간을 찌푸렸지만. 김지원은 여전히 내 볼을 잡은 채 토끼를 닮은 웃음을 얼굴에 담았다. 눈웃음은 아니였지만, 새하얀 토끼가 나를 보고 꽃잎에 날려 그 속에 있는 것 같은 사진 속에 담긴 우리둘을 축복하듯이 웃는 것 같아서 멍 하니 그 웃음을 쳐다봤다. 김지원은 한참동안 손을 떼지않고 주물럭주물럭 거리다가 손목에 걸어놓았던 비닐봉지를 내 손에 쥐어줬다.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매미가 우는 소리와 겹쳐져서 났다. 무겁지않은 무게에, 자그맣한 것들이 오물조물 모여있는 것같은 느낌에 한 번 흔들어보았다. 가벼웠다. 이게 뭐야?


"약."

"엑?"

"못 들었어? 약이야."

"언제 가져왔어?"

"4교시 끝나고. 보건실에서 가져왔지. 하루치 약이니까 이거 먹고 바로 자."


김지원의 목소리가 살짝 따뜻하게 가라앉았다. 나는 멍 하니 그가 건넨 비닐봉지를 천천히 열어보았고, 그 안에는 하얀색 종이봉지가 자리잡고 있었다. 짤랑거리는 소리는 작은 병의 울림이였다. 얼핏 비스듬히 보니, 쌍화차라고 적혀있는 것 같기도. 김지원은 아마 내가 그 병을 발견한 걸 눈치챈 모양이였다. 아, 그거 보건실에서 뎁혀왔어. 그냥 마시면 돼. 따뜻한 거 좋아하면 전자레인지에 뎁혀도되고. 김지원은 조잘조잘거리며 말하다가 내 가방을 건네주는 걸 자꾸만 미루어댔다. 입술을 요상하게 구기면서 내 가방끈을 꽉 쥐어매는데, 나는 그 가방을 받아야만 집에 들어갈 수 있고. 결국 가방 달라고 말을 꺼내자 그제서야 건네주는 그의 행동이 요상스러웠다. 썩 내키지않는 듯한 그의 행동에 빼앗듯이 가방을 받고, 비닐봉지를 살짝 흔들었다. 고마워, 그리고 아파트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이 열렸다. 김지원의 시선이 여전히 박혀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뒤를 돌아보니 김지원이 멍 하니 내 모습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어설픈 브이를 해대는 것이였다. 그 내가 좋아죽는 토끼웃음이랑, 눈웃음이랑 꼬옥 빼박은 얼굴로. 사람 미치게시리.


[IKON] 첫 사랑 시리즈 ; 체육부장 그 아이 | 인스티즈





죽은듯이 잠을 잤다. 뭔가 이끌려서 눈을 떠보니, 창 밖은 매우 어두웠고 나는 그제서야 내 방 창문은 항상 커튼을 쳐놓는다는 걸 문득 깨달아서 우당탕, 소리를 내며 침대에서 내려왔다. 커튼을 좌르륵 걷어내고나니 맛보는 것 마냥 가볍게 가라앉은 저녁분위기가 아침과 낮을 지배했던 더위를 가라앉히고 있는 것 같았다. 김지원이 건넨 약이 매우 써서 온갖 인상은 다 찌푸리고 먹었고, 쌍화차도 그 상태에서 한 입에 털어넣고 그 쓴 맛에 괴로워하며 역한 것을 겨우 참아냈다. 일어나보니 5시간은 족히 풀로 잔 것 같다. 몸이 찌뿌둥하길래 기지개를 천천히 피며 빈 병이 되버린 쌍화차의 뚜껑을 곧게 닫고는 내 방 쓰레기통에 살포시 넣었다. 약 봉지도 함께 넣고, 반쯤 남은 물컵을 입가에 축이면서 핸드폰을 열었다. 오늘 엄마는 늦는다고 했다. 집에는 여전히 나 뿐이였고, 집은 벌써 어둠에 잠식된지 오래였다. 어두운 분위기를 좋아하지만, 나 혼자 있는 건 싫어하는 편이라 내 방 불을 켰다. 갑자기 들어오는 불빛에 인상을 찌푸리고 눈가를 비비적 거렸다. 아, 머리가 조금 개운해졌다. 몸도 아까보단 가뿐해졌고. 이건 다 김지원 덕분임이 틀림없다.


핸드폰을 한 번 더 열어보았다. 김지원에게 고맙다고 카톡이라도 하기위해서 데이터를 켰다. 카톡은 필요할 때 빼고 안 하는 편이라 데이터는 항상 꺼두고 있었다. 그래서 밀려오는 카톡을 일일히 답장하기는 정말로 힘들었지만 이게 다 내 탓인데 무엇하랴. 나는 김지원의 카톡을 찾아서 데이터를 켰다. 상단바에 데이터 표시가 떴고, 데이터 표시 옆에 시간이 나타났다. 7시 12분, 나는 이마를 쓸어내리며 피곤함이 어느정도 호소된 것에 나름 김지원의 효과라고 생각하며 푸, 하고 웃음을 짧막하게 흘렸다. 열심히 자판을 누르면서 고맙다고 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카톡. 하며 누군가에게 카톡이 온 것이였다. 상단바를 내려끄니, 김지원이 타이밍좋게 카톡을 보내온 것이였다. 와, 날 감시하고있나? 말도안되는 상상이 일었지만 정말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뒤로가기 버튼을 한 번 누르자 김지원과의 대화창이 보기좋게 들어왔다. 김지원의 프로필사진은 자신의 셀프카메라였다. 교복을 입고 있는 걸 보아하니 학교에서 몰래 찍은 것이 틀림없으리라. 나름 잘나왔다고 생각하며 빤히 보다가 천천히 눈길을 이끄는 그에게서 온 대화를 읽어내렸다.


[다 나았어?]

[일어나면 카톡해]


애교따위 없는 그의 카톡에 정말 김지원 답기도 나름 생각했다. 흠, 하고 입술을 꾹꾹 누르다가 갑자기 옆에서 '그렇게 하지말랬지-'하고 하는 것 같아서 급하게 입술을 내렸다. 턱 안 예뻐진다는 그의 말이 귓가에서 맴돌아서 머쓱하게 머리를 긁었다. 그나저나 김지원이 건네준 립밤, 진짜 내가 써도 되나. 그렇다고 다 써버리기엔 좀 미안한데. 한참동안 입술을 깨물면서 어느새 손에 들려있는 립밤을 응시했다. 상표가 벗겨져있었고, 낡은 이미지를 보아하니 그가 꽤 오랫동안 써 온것이 틀림없다. 얼마나 써왔을까? 문득 드는 생각에 립밤을 엄지손가락으로 살살 쓸어내렸다. 순간 가슴이 콩콩, 뛰었다. 눈 앞에는 김지원이 보이는 것 같아서 눈을 연신 깜빡였다. 이 상태로라면 답장은 까먹게 되겠군. 나는 입술을 축이며 립밤을 책상위에 올려놓고 자판을 어색하게 두들겼다. 금방 1은 없어져 있겠거니 하고 차근차근 눌렀다. 다 나았냐는 질문에는 자고 일어났다는 답을, 일어나면 카톡하라는 말엔 지금 일어났다고 답을 보냈다. 핸드폰 화면을 잠시 끄고 립밤을 다시 들어올렸다. 머뭇머뭇대다가 잔뜩 엉망이된 입술이 거울로 보이길래 립밤 뚜껑을 열었다.


향긋한 바닐라향이 올라왔다. 내가 쓰던 것은 사과향이 나는 스틱계열의 입술보호제라서 손가락에 묻혀 쓰는 립밤은 조금 어색했다. 새끼손가락으로 살살 문질러 묻히고보니, 손가락에 향긋하게 올라오는 그 향기가 김지원이 쓰는 바디워시랑 비슷하게 느껴져서 얼굴이 화끈, 화끈 거린건 비밀. 마르기 전에 급하게 아랫입술에 묻히고 천천히 펴발랐다. 입가를 타고 들어오는 그 향기가 콧가에도 감돌았다. 김지원은 대체 무슨생각으로 이걸 준 걸까. 단순히 입술이 망가져서? 그럼 다른 여자애들한테도 이랬다는 건가. 콩콩 뛰는 가슴은 여전히 팔짝거리고 있는데 왜 머릿속은 복잡해져 가는지 도통 연유를 모르겠다. 한참동안 립밤을 노려보다가 한숨을 푸욱 쉬고 립밤뚜껑을 닫았다.



[나와]

[너희집앞이야]



김지원의 카톡을 받고 대충 빗으로 머리를 쓸어내렸다. 물론 옷은 얇게 비추는 가디건을 입을까 생각하다가, 그냥 긴 반팔을 입기로 하고 옷을 벗어던졌다. 아프니까 뭐 이런 초췌한 얼굴은 그냥 눈감아주겠지. 근데 왜 잘 보이려고 하는거지? 갑자기 드는 생각에 입술을 삐죽이며 거울을 엎었다. 나도 참 말세구나. 파, 하고 한숨을 쉬며 이상하게 걸리는 미소를 애써 참은 채 바깥으로 나갔다. 아파트 안은 여름에도 싸늘해서 잠시 오소소 돋는 소름이 좋게만 느껴졌다. 더워죽겠는데 춥다고 하는 건 사치니까. 1층으로 내려가니 정말 김지원의 뒷모습이 보였다. 교복이 아닌 청바지에 검은색 브이넥 티셔츠를 입은 그의 뒷모습이 자꾸만 핸드폰을 확인하며 짝다리를 짚고있는 것이였다. 주위를 간혹 둘러보기도 했고. 나는 피어오르는 웃음을 꾹 누르며 아파트 바깥문을 열었다. 김지원! 내가 그의 이름을 빽 부르자 그가 화들짝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다. 보지못했던 뿔테안경도 쓰고있었다. 김지원은 한 손에 핸드폰을 꾹 잡은채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손을 흔들었다. ㅇ, 어. 괜찮아? 바보같이 말을 더듬는 그의 행동에 피식 웃음이 터져나왔다.


야자쨌어? 내 말에 그가 찔린 눈치로 나를 힐끔 쳐다보았다. 쨌구나, 아냐아냐! 그가 급하게 손을 휘저으며 부정을 하길래 장난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뭐야, 야자 안 한게 안 한거지 뭐가 아니야. 오늘은 급한 일 때문에 부득이한 사정으로 야자를 안한것 뿐이라고. 그는 억울하다는 말로 내 팔을 잡은 채 흔들며 웅얼웅얼거렸다. 그의 조금 다른 면모에 알겠다고 대답한 뒤 몰래 웃었다. 김지원, 진짜 웃긴다. 큭큭 거리며 웃음을 겨우 참아내고 있자, 김지원이 뿔테안경을 치켜올리며 남사스럽게 뒷통수를 긁었다. 하늘을 보니 보라색으로 물들어가는 하늘과, 저 멀리는 태양과 파랗게 빛났던 하늘이 어우러진 밝은 분홍색이 언듯언듯 보여서 손에 잡히지 않을 걸 알지만 손을 들어 매만지는 시늉을 했다. 김지원은 내 모습을 여전히 쳐다만 보고있었고, 그의 시선을 무시할까 생각했지만 곧 팔을 내렸다. 그는 핸드폰을 주머니에 집어놓고는, 잠시 걷자며 나를 근처 공원에 데려갔다. 우리집에는 아기자기한 호수공원이 있었는데, 여름에는 무척이나 그 인원이 붐빌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김지원 뒤를 쫄래쫄래 따라가며 그의 뒷모습을 쳐다봤다.



"다 나은거 맞지?"

"응, 덕분에."


내 말에 김지원이 환하게 웃었다. 잘 됐네, 앞으로는 아프면 제때제때 보건실 좀가. 네, 네. 어련하시겠어요. 대충 대답하며 김지원이 건넨 음료수를 들이켰다. 목을 톡톡 쏘는 탄산음료가 왠지모르게 이 상황이랑 어울렸다. 더 맛나는 것 같기도. 그렇게 생각하며 한 모금 더 들이키는데 김지원이 걸터앉은 벤치에서 내 쪽으로 돌아 앉는 것이였다. 내 옆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그의 행동에 웃음을 어색하게 흘리며 나도 그를 따라 그 쪽으로 몸을 비틀었다. 서로가 서로를 쳐다보며 있는 이 상황이 꽤 유쾌하게만 느껴져서 음료수를 짤랑짤랑 흔들자 그의 시선이 얄쌍하게 변한다. 김지원은 휴, 하고 한숨을 내뱉으며 머리를 매만졌다.


"진짜 깜짝놀랬잖아, 너 아픈거 보고."

"..."

"안 아프던 애가 죽을상인데 진짜 심장떨어지는 게 뭔지 깨달았다."


뭐야, 나는 그렇게 말하며 웃음을 픽 터뜨렸지만 가슴이 자꾸 콩콩 두들겨지는 건 부정할 수가 없었다.



"아프지마."


그가 내 머리를 큰 손으로 쓰다듬으며 알 수 없는, 뭔가 아련한 눈빛이 된 채 말했다. 나는 그의 말에 형용할 수 없는 콩콩거림이 더욱 빨라짐을 느꼈고, 먹던 음료수도 내려놓은 채 그저 김지원만 빤히 쳐다봤다. 가로등 불빛이 살짝 노래서, 김지원의 얼굴색이 어떤지는 몰랐지만 갑자기 그가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덥다고 딴청을 피우는 것이였다. 뭐, 아무튼 고마워 김지원. 너 덕분에 빠르게 나은 것 같아. 음료수를 홀짝이며 김지원에게 말을 건넸다. 김지원은 내 말에 한참동안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진짜로. 아까 좋아죽는 그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음료수를 떨어뜨릴 뻔했지만. 왜냐고? 김지원 얼굴을 보는데 왜 이렇게 세상이 멈춘 것 같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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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면 때려버릴꺼야."

"...헐."

"아프지마, 예쁜 피구여왕."



그놈의 피구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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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JJJJJJJJJJJJJJJ!!!!!!!!!!!!!!!!
9년 전
독자11
헐 얼마만의 1등이람. 실은 밥먹고 오느라 좀 늦었습니당 희희.
저 요즘 감기기운 있는데 이런 날에 저런 글을 올려주시다니.. 제가 다 치유되는 느낌이네요 ㅋㅋㅋㅋㅋ!!! 지원이가 되게 무심하게 그냥 여주를 반친구, 라고 생각하는 줄만 알았더니..아니였어.. 피구 잘 하는 것도 알고 잘 안 아프는 것도 알고!! 이런 무심한듯 세심한 남자네여 ㅇㅅㅇ
지원이가 입술 뜯지 말라니까 저도 안 뜯겠습니다. 제가 아주..아주 못된 버릇을 가지고 있었네여!!!!! 어우 근데 밤에 부른 이유는 왜..고백을 해!! 고백! (앞서나감) 그냥 카톡으로 주고받아도 되는 얘기를 왜 굳이 나와서 하는거죠? (궁예)
그나저나 지원이 머리 엄청 쓰다듬네요.. 혹시 모르니까 저도 머리 감고다녀야겠당. 힣. 저렇게 머리 쓰다듬는데 어떤 여자가 안 반하고 그래요;? 완전 설렌당..
이거 진짜 첫사랑 같아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댓글 쓰면서도 설렝 ㅠㅠㅠㅠㅠㅠㅠ 후흐후흐루루를 마지막 멘트.. '예쁜..' '예쁜..' 예쁘다니.. 결국 사람은 예쁘고 봐야하나봅니다.
아니 진짜 좋다 헐허ㅏㄹ할 작가님 사랑해오ㅠㅠㅠㅠ;♡♡♡♡♡

9년 전
김한빈의정석
어호호호호엏오호호호호♥이렇게 J님을 설레게하는데 참 뿌듯하옵니다 작가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급 뿌듯) 저도 쓰면서 와...진짜 이런남자가 있으면 와 대박 내가 간이고 쓸개고 뭐든...! 하면서 급 진지해졌는데요. 지원이가 이런 이미지를 갖고있는다는 것에 꽤 잘어울리지않나요? 아이콘 멤버들 모두가 첫 사랑 이미지를 억지로 끼워맞추는 기분이 들지않게 최대한 노력하며 쓰도록 하겠습니다♥저도 사랑해요. 참! J님도 예뻐요!
9년 전
독자12
헐 무ㅜ야 댓글 엄청 빠르시네 이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원이가 까불까불해도 설레지만 저렇게 막..흐..허..후.. 저런.. 막.. 뭐라그러지.. 훈남? 아니아 지원이는 원래 훈남이고
요튼 저런 설정도 참 좋습니다. 왜냐면!!! 지원이도 여자앞에선 저러겠죠!!! 좋아하는 여자 앞이면 아마 바지도 올릴겁니다.ㅇㅇ.그러하다.
작가님 솜씨라면 다른 멤버들도 충분히 어색하지 않게 쓰실거예용!.!
그리고 전 그냥 평범하게생겨씀니다....ㅠㅅㅍ

9년 전
비회원150.78
읽고 올께여
9년 전
독자2
제국의 공주
9년 전
독자3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맘빈이에 이어 김밥 ㅠㅠㅠㅠ 너무 설레요 ㅠㅠㅠㅠㅠ 그래 내가 너를 위해 피구여왕이 될테야ㅠㅠㅠㅠ 지워나ㅠㅠㅠㅠㅠ 직가님 너무 좋이서요ㅛㅠㅠㅠㅠㅠㅠㅠ 뭔가 진짜 첫사랑느낌? 열린결말?:ㅠㅠㅠㅠㅠㅠ 우와ㅠㅠㅠ
9년 전
김한빈의정석
나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게좋으세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워...
9년 전
독자4
네ㅠㅠㅠㅠㅠ작가님도 좋고 ㅠㅠㅠㅠㅠㅠ 작품도 좋고ㅠㅠㅠㅠㅠㅠ
9년 전
김한빈의정석
오늘 분량이 쫌 과도하게 많네요;ㅅ; 다 읽어보셨나요? 어느 부분에서 설레셨는짘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6
김한빈의정석에게
네 다 읽었어요! ㅠㅠ 저는 지원이가 이마에 손 대면서 치온 확인하는 거랑 같이 공원에 걸어다니는 부분이 설렜어요! 뭔가 지원이가 호감가는 걸 직감한 부분이랄까? ㅠㅠㅠㅠ 어휴 ㅠㅠㅠ 제가 여주였다면 아픈몸을 이끌고 지원이가 축구하는 모습을 침 흘리면서 봤을텐데..☆

9년 전
김한빈의정석
6에게
지원이가...흑...우리에게그랬다면 우리는 모두 설렘사해서 쓰러졌을껄요...? 쥬금 걍 쥬금-☆

9년 전
독자7
김한빈의정석에게
빨리 심폐소생술을..! ㅋㅋㅋㅋ

9년 전
독자5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김지워누ㅜㅜㅜㅜㅜㅜㅜㅜㅜ예쁘누ㅜㅜㅜㅜㅜㅜ피구여와우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넌잘생긴축구와우ㅜㅜㅜㅜㅜㅜㅜ그러니까넌내가루팡-☆난루팡여왕-☆
9년 전
김한빈의정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심으로터짐)
9년 전
독자8
사비
피구여왕이라는 단어가 원래 이렇게 설레는 단어였나요ㅠㅠㅠㅠㅠ?? 읽는내내 우ㅡ어거악ㅇ너자익 하면서 읽었네요ㅠㅠㅠ 설렜다는 소리ㅠㅠㅠㅠ 지원이 웃는거 표현하신거 너무 좋아요ㅠㅠ 웃는 김지원이 상상되면서 심작폭행... 허윽.. 첫사랑 시리즈 너무너무 좋아요ㅠ 힐링되는 기분?? 아 작가님 글은 하나같이 분량이 폭발이에요ㅠㅠㅠ 정말 힘드실텐데도 불구하고 감사합니다ㅠㅠ 항상 잘읽고 감탄하고 가요!!

9년 전
김한빈의정석
할롱할롱 사비님:)!!!!!!!!!!! 지원이꺼 분량이 대 퍽팔해서 쓰는내내 헉헉댔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독자분들이 좋아하셔서 다행인것 같숨당:) 헿 지원이 웃는거 너무 귀엽지않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9
씹귀짱귀핵귀에요ㅠㅠㅠ 실물로 보면 심장폭행 수준이 아니라 심정지 올듯해요ㅠㅠㅠㅠㅠㅠ
9년 전
비회원190.224
김밥빈
9년 전
비회원190.224
체육부장이라그래서지원이일것같았는데진짜지원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당황하는모습도귀엽고토끼같은웃음도귀엽고ㅠㅠㅠㅠㅠㅠㅠㅠ하진짜너무설레요..설레쥬금...
9년 전
독자10
밷ㄷ배치요!
9년 전
독자13
어머 세상에...피궁왕...아ㅏ......지원아....아.....싸유ㅘㄷ탕...아....어머....아.......진짜 어떡해여ㅛㅠㅠㅠㅠㅠㅠㅠ작간밍진짜 이런저런장르 다 잘쓰시는거 같아여ㅕㅠㅠㅠㅠㅠ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김한빈의정석
헐 과찬의 말씀을...! 감사합니다!
9년 전
김한빈의정석
저도 밷배치님을 사랑하옵니다
9년 전
독자14
허니콤보에요!! 여태껏 제가 너무 브금 타령만 한 것 같아서 최대한 언급 안 하려고 했는데ㅠㅠㅠㅠㅠ첫사랑글은 브금이 기타라서 그런가 더 사랑스럽게 느껴지네여ㅠㅠㅠㅠ 특히 핑거스타일 노래라서 그런 것 같아요ㅠㅠㅠㅠ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첫사랑글 한빈이 단편 하나로만 끝나면 어쩌지 하고 막 조마했는데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좋잖아요ㅠㅠㅠㅠㅠㅠㅠ!!!!! 하......저도 피구 잘 할 자신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엉엉 저런 체육부장이라면 절대 농땡이 안 피우고 체육 열심히 항 자신도 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도 핥어택만 와장창 당하고 가네여(찡긋) 수고많으셨어요 첫사랑 남은 편들이 기대되네요ㅠㅠㅠㅠㅠㅠ 잘 읽고 갑니당♥
9년 전
독자15
설렁입니다!!아첫사랑시리즈너무좋아요ㅠㅜㅜㅜ ㅜ진짜막아련하고그러네요ㅠㅜㅜ지원아 나피구싫어하는데 니가 그렇게 불러준다면 멘날피구할수있오ㅜㅜㅜㅜㅜㅜ아완전 설레요진짜ㅜㅜㅜㅜㅜㅜㅜ작가님 글은 왜이렇게 다 아련아련한지ㅜㅜㅜㅜ제가 또 이런거 좋아하는지 어떻게 아시고ㅜㅜㅜ사랑해요 빨리 다른 시리즈도 보고싶어요!!ㅎ
9년 전
독자16
와나 헐댜박 지원이의 그 눈웃음에 저는 k.o입니다 ㅠㅠㅠㅠ 허 ㅠㅠ와 대ㅏ박이네려
9년 전
독자17
밤비에요!! 지원이라뇨ㅠㅠㅠ 체육부장이라뇨ㅠㅠㅠ 저렇게 설레는 반친구는 환상이죠..? 공학에 대한 환상ㅠㅠㅠ퓨ㅠㅠㅠㅠㅠ 진짜 어휴 하나하나 챙겨주는 거 설레서 죽겠어여ㅠㅠㅠㅠ 심장폭행.. 작가님 너무하셨어.. 끙.. 제 취향 어떻게 아시고..ㅠㅠㅠㅠㅜ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9년 전
독자18
준회
9년 전
독자19
작가님 지원이가 체육부장이라니요..진짜 그것부터 저의 심장이 나대기 시작하셨습니다..제 심장이 진짜 너무 설레서 멈출 생각을 안하네요 그런데 작가님 와 진짜 니거 어쩜 좋아요? 나 너무 설렜어요...와 김지원이 여주에 대해서 알고있는게 많네요 피구 좋아하고 입술뜯고 잘 안아프고 그런거...사소한걸 알고있으니까 진심 겁나 설렜어요 ㅈ진짜 작가님 표현방식이 너무 좋아요 예뻐요 서정적이라고 해야하나? 특히 분홍색으로 칠해져있는 글은 정말..ㅁ보면서 감탄한 그런..그나저나 예쁜 피구여왕이라니..나도 예쁘고 싶다..(또르르)ㅜㅜ작가님 못쓰시는 장르가 뭐에여!! 완전 다 잘 써ㅜㅜㅜ사랑해용 너무 잘 읽었고 추천누르고 갈게요
9년 전
독자20
예뻐예뻐예뻐입니다!! 와ㅠㅠㅠㅠ작가님 글은 읽을때마다 향수를 불어일으키는것같아요ㅠㅠㅠㅠㅠㅠ 정말 가슴이 터질것같고ㅠㅠㅠ 학창시절로 돌아간것같은 기분이 들어요ㅠㅠㅠㅠ다음은 진환이겠죠? 사랑해요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1
체육부장 지원이라니ㅜㅜㅜㅜ 거기부터 심장이 두근두근했는데 립밤을!! 자기가 바르던 립밤을!! 집에도 데려다주고ㅜㅜㅜㅜㅜ 분홍색 글씨 부분은 진짜ㅜㅜㅜㅜㅜ 겁나 설레요ㅜㅜㅜ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정말 작가님은 글 하나로 사람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분이십니다ㅜㅜㅜㅜ 문제도 진심 와ㅜㅜㅜ 작가님 글로 맨날 심장어택 당해요ㅜㅜㅜ 다음은 누굴지 궁금합니다ㅜㅜㅜㅜ 다음편도 기대할게요ㅜㅜ
9년 전
독자22
헐....지으ㅓㄴ아......설래서 쓰러질거같애......자까님글완전잘쓰새용!!ㅋㅋㅋㅋㅋ다음편도기다릴께용!!
9년 전
독자23
지원.....지원ㅠㅠㅠㅠㅠㅠㅠㅠㅠ김지원ㅠㅠㅠㅠㅠㅠ진짜 설레네요.....(덕통사고)
9년 전
독자24
와 .. 제가 저번에도 말씀드렸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작가님 필체가 진짜 딱 글에 나오는 노을풍경이랑 비슷해요 .. 아름답고, 은은하고, 어딘가 몽환적인게 .. 아 .. 그래서 사랑한다구요 .. ♡
9년 전
독자25
피카츄입니다ㅠㅠㅠㅠ지원이ㅠㅠㅠ피구여왕까진 아니지만 피구를 좋아해서 더 몰입이 된듯한ㅋㅋㅋㅋ지원이 핵설렘이네요ㅠㅠㅠㅠㅠ
9년 전
비회원72.45
동동주
으아 이번엔 지원이였네요!!!아진짜 우리학교에도저런애 한명있었으면 소원이없을텐데...그런애있었더라도 저랑은 상관없는아이겠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순수한 지원이라 짱!조!움!

9년 전
독자26
들레에요ㅠㅠㅠㅠㅜㅜㅜㅠㅠ와....작가님어떻게이렇게달달하게쓰실수있는거져...사싳첫사랑이야기는다거기서거긴줄알았는데소재도다양한것같고ㅠㅠㅠㅠㅠㅠㅠ앞으로나올다른애들도기대가되요!!!!!!!
9년 전
비회원18.165
김밥이랑이에요ㅜㅜㅜㅜ오늘의주인공은김밥이였군요ㅜㅜㅜ오늘너무너무제마음을둑흔둑흔설리설리하게만드셨엉요ㅜㅜㅜㅜ우리학교에도ㅜㅜㅜ저런애가한명이라도있었으면좋겠어요ㅜㅜㅜㅜㅜ이시리즈정말사랑합니다ㅜㅜㅜ다음번엔누구고어떤스토리일까굉장히기대되요ㅜㅜㅜㅜ
오늘도 완전 잘보고가용!

9년 전
비회원73.37
지원아!죽지뭬!!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와 나 잠시만..어레스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가님 이러시는거 아니에요ㅠㅠㅠ 와 장난없다 진짜ㅋㅋㅋㅋ 그래서 다음편은 언제 나온다구요?ㅋㅋㅋ큐ㅠㅠㅠㅠㅠ 아 이런분위기 너무 좋아ㅠㅠㅠ 여름느끼뮤ㅠㅠㅠㅠ 학창시절 여름느끼뮤ㅠㅠㅠ 햇빛 쨍하고 들어오고 바람 선선히 불고ㅠㅠㅠ아 너무좋아ㅠㅠㅠㅠ특히 김지원이 좋아ㅠㅠㅠㅠ 너무 설레요 진짜ㅠㅠㅠㅠ 이렇게 심장 폭행하는거 안돼쟈나ㅠㅠㅠ 다음 인물은 누굴지 기대되쟈나ㅠㅠㅠㅠ 오늘도 작가님 덕분에 설렜어요!
9년 전
독자28
헐 심장아나대지마.심쿵.와.공학 부럽다 ㅋ.....
9년 전
독자29
아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지원아ㅠㅠㅠㅠㅜㅜㅜㅠㅠㅠㅠㅠㅠㅜ
9년 전
독자31
너무 좋아요!!!!!!!! 둘이 이루어졌겠죠??? ㅎㅎㅎㅎㅎ
9년 전
독자32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지원아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9년 전
독자33
와진짜 너무분위기좋아요 이런거진짜좋습니다ㅠㅠㅠㅠ작가님신알신했어요너무좋다ㅠㅠㅠㅠ작가님최고예요 짱짱!
9년 전
독자34
혜의에요!!!!!!:::와 장봐왔다가 신알신이와서 봤는데!!!! ㅠㅜㅠㅠㅜㅠㅠ 언젠간 저도 1등할수있었으면… 작가님글 풋풋하고 읽는사람마저도 설레게하는것같아요ㅜㅜㅠㅜㅠㅠ
9년 전
독자35
세상에... 오늘부터 피구여왕이 되기우한 수련의 길에 나서렵니다....☆★ 저런 체육부장은 어디에...? 도코니...?
9년 전
비회원213.205
연결고리에요♥ 진짜 저런 체육부장은 내곁에 존재하지 않는거죠ㅠㅠㅠㅠㅠㅠㅜㅈ니짜 설렌다ㅠㅠㅠㅠ이런 분위기 좋아요, 좋다구요!!ㅠㅠㅠ
9년 전
독자36
작가님때문에 O(-( 죽겠어요 왜이리 설레죠? 막 고등학생의 풋풋한 첫사랑 같애요ㅜㅠㅜㅜㅜㅠㅜㅜㅜㅜㅜ 진짜설레요ㅠㅠㅜㅠㅜㅜㅜ 작가님 흐엏 너무 설레요ㅜㅜㅠㅜㅠ 예쁜피구여왕이라니ㅠㅠㅜㅜㅠ! 진짜 뭔가 분위기 대박이예요 햇빛들어오고 바람 약하게 불고 하늘도 예쁜 그런게 막 상상되서 짱좋아여ㅜㅜㅠㅜ ㅠ 완전 첫사랑! 풋!풋!한 느낌이예요 ㅠㅠㅠㅜㅜㅜㅠㅜ 신알신하고가요ㅠㅜㅠ
혹시 암호닉 신청할수있을까요?:-)

9년 전
비회원69.182
작가입니다...(쿨럭) 제가 본의아니게 정지당해서...(쭈글...) 24일에 오겠습니다...죚송합뉘닷...흡...암호닉신청은 새로운 글에 쓸테니 좀만 기다려주세요...
9년 전
독자37
한빈아뿌잉이에요ㅠ 한빈이 읽고나서 바로 이리로 달려왔답니다ㅠ 헝 뭔데 피구여왕 별것도아닌거에설레는거죠 저 마지막한마디가 왜이렇게 귀엽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38
바비아이예요! 헐 김지원ㅠㅠㅠㅠㅠㅠㅠㅠㅠ 딱지원이다운 분위기라서 더좋았던거 같아요~ 브금도 약간 통통튀어서ㅠㅠㅠㅜ♡ 체육부장이라니 은근 잘어울리네요~ㅎㅎ 아프거보고 얼마나 놀랐음 심장이 떨어지는줄알어~ㅎㅎㅎ 귀여워요~ 피구여왕이라니~~ 지원이다운 별명을 지어줬네요ㅎㅎ 피구여왕 이라는게 초딩들별명처럼 유치하지만 은근또 설레네요ㅎㅎ
9년 전
독자39
달달보스김지원 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좋다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40
아 글이 너무 달아요ㅋㅋㅋㅋㅋ지금 저도 감기에 심하게 걸렸는데 상황이 글이랑 비슷해서 더욱더 몰입해서 봤네요!!ㅎㅎ 잘봤습니다!!
9년 전
독자41
우오ㅏ...첫사랑 김디원......ㅠㅠㅠㅠ디원이 나챙겨줘서 고마워 ㅠㅠㅠㅠ 작가님 글체가 참 풋풋해여 막 싱그럽다고 그래야하나 풋풋한 싱아를 맨닢으로 깨물어먹는느낌??ㅎ 첫사랑 시리즈 짱 ㅎ♡
9년 전
독자42
피구여왕,.... 사실은 피구 엄청 못 하는데 오늘부터라도 열심히 해서 피구 여왕이 되겠습니다
9년 전
독자43
지원아ㅠㅠ너내꺼ㅠㅠ
9년 전
독자44
ㅎ러ㅜㅜ허류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비워나ㅓ우ㅜㅜㅜㅜㅜ
9년 전
독자45
흐어...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대박ㅠㅠㅠㅠ저 설레 주그라는 건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46
아으.........김지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대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으......진짜...와....지원아...사랑해ㅠㅠㅠ브금이랑도 진짜 짱.......와...
9년 전
독자47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눈웃음...ㅠㅠㅠㅠㅠㅠ나쥬금...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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