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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밭 전체글ll조회 558l 1

 

 

 

 

 

 

덧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부득이하게 연중같이 되버렸네요;;

많이 덧글 달아주세요 ㅠㅠ 저도 내용을 까먹을 정도니 휴ㅅ휴

 

 

 

 

 

 

 

 

 

 

 

 

거실에 나가 보니 휴일임에도 형은 없었다. 형이 한국에서 대학원을 다니고 있다고 들은 기억이났다.

형은 예전부터 뭔가를 깊게 탐닉하는 것을 좋아했고, 집에 돈이나 부모님의 인맥도 상당하니까 아마 교수가 될지도 모른다.

뭐에대해서 그렇게 공부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전부터 뭐하나에 집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 였으니 지금 자신의 석사학위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 지는 알만했다.

 

 

"...하아.."

 

 

형이 공을 들이는 것은 석사학위를 위한 논문만이 아니란 것을 생각하니까 머리가 아파왔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를 한다한들 형의 눈에서 광기를 읽을 수 있을만한 일은 나에대한 것 밖엔 없었다.

먹은 것도 없는데 소화불량인양 속이 쓰려왔다. 아니면 너무 먹은 것이 없어 위액이 위벽을 갉아먹고 있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뭐라도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엌으로 몸을 틀었다.

아니나 다를까

식탁위에는 나를 위해 만들어 놓은 듯한 음식들이 있었다.

비웃음을 사기에 충분한 모양새의 음식들, 탄 부분들을 때고 나니 약간의 노른자만 남은 듯한 계란후라이에

고무같이 늘러붙은 베이컨 몇조각에 그나마 먹을 만해보이는 것은 구운 식빵.. 이마저도 식탁구석의 토스트기가 없었다면 기대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잠시 음식들을 버려버릴까 사소한 반항을 고민해 보았지만 너무 배고파서 식빵만 몇개 더 구워내고 쨈과 함께 아침을 해결했다.

이미 몸은 말끔해진 상태였지만 다시한번 샤워를 하고 이도 닦고 내 취향과 겹치는 것이 별로없는 형의 옷장을 뒤져 티와 바지를 꿰어 입고는 밖으로 나갔다.

 

이미 모든 것을 빼앗겨서 나가도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집안에 틀어박혀있기는 싫었다.

여차하면 즉석만남이라도 해서 하루정도 빌붙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할 뿐이였다.

스마트폰도 지갑도 모두 빼앗겼지만 역설적으로 이상태로 도망치면 형은 나를 잡기가 더 힘들어 질것이라는 생각을 해냈다.

스스로가 기특했지만 내가 어떻게 도망칠까 생각해보면 여전히 눈앞이 캄캄했다.

한국에서 아는 사람이라고는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초등학교동창이 전부였다.

형을 피해 미국으로 간 것이였지만 한국으로 다시돌아 올거면서 한국에서 도망칠수 밖에 없었던 자신이 한심해지는 순간 이였다.

여름이 다 되어가는 땡볕에 눈이 부셔서 일단 나무그늘아래로 몸을 피했다. 지금 내가 몸을 맡길곳이라곤 이 미약한 어둠 뿐이였다.

내 인생은 어디서 부터 틀어진 걸까. 잠념에 빠졌다.

 

 

 

 

 

 

 

 

 

 

 

 

나는 미국에서 태어난 국적마저도 미국인 한국인이다.

피부가 좀 희긴했지만 서양애들에 비해 애매한 이목구비와 찢어진 눈은 누가봐도 동양인의 것이였다.

그럼에도 나고 7년동안을 보낸 미국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죽음 탓이였다.

내가 유치원에 다녀온 사이에 회사에 나가신 아버지와 점심을 먹기로 약속한 어머니는 불특정 다수의 동양인을 상대로한 무분별한 총격에 목숨을 잃으셨다.

나는 이해할수 없는 사건에 휩쓸려 목숨을 잃어 버리신 부모님에 병세가 악화되어 병원에 계신 할아버지뿐인 세상에 홀몸으로 남게 되었다.

그런 나를 거둬주신건 부모님의 갑작스런 사망이 얼마지않아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제자분이 셨다.

외아들인 아버지와도 친형제처럼 지냈다는 그분은 지금의 형 이진기의 아버지였다.

미국으로 입양되어 오셔서 남아있는 가족이 전무한 어머니와 외아들인 아버지덕에 새아버지가 감당하실 내 양육비를 제외하곤

많은 양의 유산을 물려받은채로 미국을 떠나 한국에 오게 되었다.

그리고 이진기를 만났다.

 

 

"안녕?"

 

 

나를 데릴러 미국까지 와야했던 새아버지 탓에 새어머니와 시간을 보내고 있던 형은 새어머니의 긴치마뒤에 숨어

살짝씩 내눈치를 보며 인사를 하는게 전부였던 수줍은 아이였다. 그 당시 형의 나이는 12살로 나보다 5살 연상이였다.

하지만 처음에 쎄게쥐면 부서질듯한 병아리대하듯 조심스러웠던 형은 나이가 먹음에따라 나에대한 집착이 심해졌다

형은 어느덧 중학생이 되고 나는 한창 초등학교를 다닐시기에 접어 들었을 즈음 부터였다.

나는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한국에 온지도 2년이 넘어갔지만 부모님의 빈자리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까지는 무척이나 짧은 시간이였던 것이다.

게다가 늘지않는 한국어 때문에 학교에서 걷돌기 일쑤였던 나는 항상 불안으로 온몸을 긴장시키고 있는 상태였다.

잠에 못드는 시간들이 많아졌고 잠에 들더라도 누군가 나를 노리는 악몽을 꾸었다.

항상 잠을 제대로 못자 피곤해하는 나를 위해 새부모님은 밤이되면 내 방안에 빛이란 빛은 모두 차단되도록하는 특단의 조치까지 취해주셨다.

그리고 그때부터 내 악몽은 현실과 무의식의 사이를 넘나들게 되었다. 그 동안 나를 노려보기만 했던 악몽 속 괴물은 이제 내 몸을 탐하기에 이른 것이다.

내 가슴과 성기를 쓸고 은밀한곳까지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던 괴물, 비가 거세게 오던 밤 내리치는 번개에 드러난 괴물의 실루엣은

형, 이진기였다.

 

 

 

 

 

 

 

 

 

 

 

 

 

 

 

 

톡..톡...

툭툭투투투투툭

잠시나마 내 지붕이 되어주던 그늘은 곧 내려치는 소나기 때문에 빗물이 더 크게 떨어지도록 돕는 처마노릇밖엔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입은 옷이 휴짓조각처럼 되어버렸고 나는 금세 처량한 꼴이 되고 말았다.

왠지 서러워져서 눈물이고 콧물이고 다 짜내다가 다음에 제대로 생각하고 나와야겠다고 결심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발걸음을 때었을때

나는 도어락 번호하나도 알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형이 지금 들어왔을리는 만무하고 일단 비를 피하려 아파트안으로 들어갔지만

눈앞이 캄캄해지는 기분이였다.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 아무 계획없이 엘레베이터에 들어섰다.

움직이지 않는 엘레베이터안에서 멍때리기를 몇분 나는 바로 아랫집 층수 위에 손가락을 얹었다.

죽은 듯 멈춰있던 엘레베이터는 금세 활기를 띄고 위로위로 향했다. 좀 더 천천히 가기를 바랬지만 몇분안가 엘레베이터는 도착음을 냈다.

띵똥-

 

 

 

 

 

 

 

 

 

 

 

 

 

 

 

 

 

 

 

 

 

 

 

 

 

 

띵동 띵동 띵동 띵동

참을성이라곤 없는 방문자의 벨소리는 휴일임을 망각한게 분명했다.

하루의 반나절을 잤지만 비가와서 어둑한 바깥 덕택에 몇시간은 더 잘수 있었음이 분명했다.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침대안에서 좀더 버텨보려던 나의 의지는 싸그리 불타고 방문자에대한 분노로 이어졌다.

 

 

"누구세요!!"

 

 

현관문에 대고 소리질러도 잠시 침묵하더니 다시이어지는 띵동소리에 귀에 딱지가 앉을 것 같았다.

누군진 모르지만 면전에 욕이라도 퍼부을 생각으로 현관문을 벌컥 열었다.

하지만 나는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휴일의 꿀잠을 빼앗아간 불청객이 황당한 인물이여서가 첫째고 둘째로는 마주한 눈빛에 하반신이 저릿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였다.

 

 

"..안녕하세요"

전혀 안녕하지않은 목소리로 인사를 건내온 불청객은 몇일전 이사를 왔다는 윗집남자였다.

물론 나에게 사람좋은 미소짓던 남자말고 스쳐갈때 인상깊은 눈빛을 보내던 남자였다.

비에 쫄딱 젖은채로 불쑥 찾아온 주제에 눈에서는 그때처럼 당당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아.. 어쩐 일이세요"

 

"밖에 비가 너무 많이와서 그런데 좀 들어갈 수 있을까요"

 

 

문전박대해야겠다 생각했어도 막상 사람이 이렇게 찾아오니 안절부절하게 될 수 밖에 없었다.

전부터 묘하게 신경쓰이던 눈빛만 그대로고 옷이 온통 젖어버려서 몸에 바싹 달라 붙어 있고 안그래도 하예보였던 얼굴은 창백한 수준으로

하얗게 질려있었다. 입술만이 모든 핏기를 머금은 듯 붉게 빛났다. 젖은 금발에 하얗고 빨간 잔상만이 눈앞에 맴돌아 어지러웠다.

일단 신발장안까지 집에 들인채로 현관문을 닫고 서둘러 수건을 들고와서 몸을 좀 닦게 하고 화장실까지 그를 인도했다.

 

 

"일단 좀 씻으시죠"

 

 

그는 쓰윽 나를 훑는 눈빛으로 동감을 표하고는 화장실 문을 닫았다.

그를 화장실로 보내고 쇼파에 앉아 한동안 멍했다가 천장을 바라보며 바로 저 건너편에 자신의 집을 놨두고

우리집에 찾아온 이유를 떠올려보았다.

눈을 감아도 떠도 머릿속엔 붉은 입술의 잔상만이 둥둥떠올라서 잘 생각나진 않았다.

 

 

 

"..저기요"

 

 

자그마한 목소리가 나를 불렀다.

 

 

"...입을 옷을 좀 빌려주시면.."

 

 

그가 나지막히 말끝까지 흐리고 나서야 허둥지둥 옷과 수건을 꺼내 건내줄수 있었다.

화장실안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온 남자는 미안한 기색을 드러냈다.

 

 

"..갑작스럽게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저기.. 윗집에 이사오신분 맞죠?"

 

 

"..네 얼마전에 엘레베이터에서 한번 뵀죠."

그날의 눈빛을 다시한번 기억해냈다.

 

 

"저.. 집놔두시고 어쩐 일이세요."

 

 

"도어락 번호를 잊어버려서요."

 

 

"같이 사시는 분한테 연락하시면 될것같은데.."

 

 

"번호.. 몰라요"

 

 

여기까지 궁금했던 것들의 답을 알아내 잠시간 명쾌해졌던 머리가 다시 꼬이는 기분이 들었다.

자신들을 분명이 형제라고 밝혔던 남자의 번호를 모른다니

어쩐지 시선을 마주하기가 부끄러워서 빗겨두고 있던 시선을 틀어 남자를 마주보았다.

 

 

"..."

 

 

"..."

 

 

아련한 어쩐지 처참해보이기 까지한 그 눈빛을 이해하려 이유를 닥달하는것 보다

나는 침묵을 지켰다.

 

 

 

 

 

 

 

 

 

 

 

 

 

 

 

드디어 쫑과 기범이가 제대로 대면식을 치뤘내요...

짧아서 죄송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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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이제야보다니....!!잘읽고아요!!!계속써주세요ㅠㅠ찡찡ㅠㅠㅠㅠ
11년 전
가시밭
헐 글이 두번이나 써있었네요 ㅋㅋㅋ 수정했어요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2
종현이랑 기범이랑 만났네여ㅠㅠ 다음편도 이어서 보러가요ㅠ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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