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형, 나 솔직히 이거 못 풀겠어요. 미적분 생각보다 쉽다면서, 존나 어려운데"
"개새야 이게 어려우면 기벡은 어떻게 하려고"
"아 그래도 나 시간 많잖아요. 아직 2학년인데?"
"뭐 시간이 많아? 고삼 되기 전까지 기벡은 끝내야 될 거 아니야 미친새끼야"
아
존나 시끄럽다
동생이라고 하나 있는 고딩새끼는 공부를 지지리도 안 하나보다. 얼마나 땡깡을 부리기에 과외 선생이 저래. 저렇게 해서야 대학은 갈 수 있을까, 아 물론 대학은 갈 수 있겠지. 존나 저 멀리 있는 지잡대로. 오세훈새끼 하여튼 대학같지도 않은 데 가면 팬티 까고 쫓겨날 줄 알아.
"누나"
"응 개새야"
"동생한테 개새끼라니.."
"난 개새끼라고 한 적 없는데? 왜 왔냐고ㅎㅎ"
"...과외쌤이 누나 뭐 하냐고 해서. 발톱 깎고 있다고 전할ㄱ.."
"요가하고 있다고 전해"
..요가는 지랄. 작게 웅얼거리던 오세훈이 방을 나가자마자 들고 있던 손톱깎이를 책상 위로 던졌다. 아, 시바 그놈의 과외 선생은 뭐가 자꾸 궁금해서 내 안부를 물어. 애 공부나 똑바로 시키지. 벌써 한 달째, 오세훈의 과외 선생이 나에게 집적대고 있다. 자꾸 오세훈을 시켜서 존나 티나게. 오는 날마다 나한테 이것저것 물어보니까 집적대는 게 맞지 뭐.
남자가 나를 좋아한다는 건 언제나 설레는 일이다. 날씨도 좀 포근해지고 슬슬 외로움을 탈 때라 지나가는 남자들을 보면서도 군침을 삼키는 판에 나한테 들이대는 놈이 있다는 건 특히나 더 신나고 설레는 일이다. 그런데 전혀, 절대로 기쁘지 않다. 가끔 정수정이나 변백현을 만나서 그 얘길 꺼내면 정수정은 자기가 더 신나서 난리를 치다가 변백현한테 한 대 얻어맞고는 하지만, 정수정의 '그 좋은 기회를 왜 놓치냐 미친년아. 너도 들이대" 소리를 들으면서도 절대 과외 선생을 먼저 찾지 않는 이유가 있다.
왜나하면 오세훈의 과외 선생은,
"...오랜만이다"
존나, 내 엿같은 전남친이기 때문이다.
안녕하세요
우와 제가 이것도 글이라고 연재를 하게 됐네요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사랑합니다 ❤ 댓글까지 달아주시면 더 더 사랑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