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그녀!
〈 전쟁의 서막 >
w.유에세이
BGM - Heritor
브금과 함께 읽으시면 아주 더욱 좋아요! XD
"누구?"
다른 아이들의 눈치를 보며 대답 할 거리를 찾기라도 하 듯 눈알만 이리저리 굴리는 여자아이의 목에 걸려있는 학생증을 들었다.
1학년 C반 김연주. 졸부 맞네.
"친구여, 제 친구."
내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여자아이와 녀석들을 번갈아 보기를 수십초, 보다 못한 오세훈이 젓가락을 내려놓고 입을 뗐다. 들으나 마나, 지나가던 개새끼도 비웃을 만한 대답을 하고있다. 졸부 같은 건 키우지도 않는 녀석이 친구? 이건 뭐, 세훈이가 못본 새 철이 들었다고 박수를 치며 속아주는 척이라도 해줘야 하나. 대답 후에 형들 눈치까지 보는 걸 보아하니, 세훈이는 지금 분명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씨알도 안먹힐 거짓말에, 맞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녀석들의 모습에 실소가 터졌다.
"김비서한테 직접 물어보라는 말이지?"
"....."
처음부터 싹을 잘라버려야 했을 궁금증이었는데 내가 너무 질질 끌었다. 내 질문이 과연 거짓말까지 필요했을 질문이었는가에 대한 자문 후에 들고있던 젓가락을 내려놨다. 단순히 처음보는 사람을 궁금해 했을 뿐인데 이렇게들 나오면 없던 의심까지 생길 수 밖에 없었다. 친구도 아닌 아이를 왜 내게 친구라고 소개했으며, 친구도 아닌 이 아이는 지금 이 자리에 왜 우리와 함께 하고 있는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꾹 다물고 내 눈치만 살살 보며 앉아있는 이 여자 아이에 대해 알고싶은 마음이 집착과도 가깝게 증폭 되었다.
녀석들의 부름을 뒤로하고 먼저 식당에서 빠져 나왔다.
떴다, 그녀!
w.유에세이
"어떡해여, 형?"
"망했다."
백현 ver.
ΟΟΟ가 식당 밖으로 나가자마자 모두 짜기라도 한 것 마냥, 들고있던 숟가락을 동시에 내려놨다. 쟤를 속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한 우리가 바보 병신이었다. 그 누구도 먼저 입을 열지는 못하고 다들 한숨만 푹푹 내쉬었다. ΟΟΟ에 대해 잘 알리가 없는 김연주의 어깨를 두어번 두드려줬다. 위로의 터치 한번, 이제 그만 떠나라는 작별의 터치 한번. 연주가 밉다기 보단, 주인이 돌아왔으니 이제 그만 할 때도 됐다는 것이 우리가 그동안 다같이 암묵적으로 동의 해왔던 바였다.
"일단 가자."
"어딜."
"어디든. 여기 가만히 앉아서 우리끼리 어쩌게. 민석이 형도 불러."
세훈 ver.
연기도 존나 못해서 거짓말은 시작도 못해본 나는 말 없이 따라 일어났다. 종인이 형 말대로 여기 마냥 앉아서 대화를 한다고 해서 뭐 하나 해결 될 것도 없었다. 애초에 경수 형이 김연주를 여자친구랍시고 데려왔을 때부터 우리가 단호하게 할 말은 했어야 했다. 가면 얼마나 가겠어, 했던 안일한 생각들이 결국 상황을 이 지경까지 오게 만들었다. 지금 쯤 눈에 불을 켜고 경수 형을 찾고있을 ΟΟ누나 생각에 몸이 파르르 떨렸다. 우리 누나지만 독해, 진짜 독해.
민석이 형한테 연락하라는 말에 눈이 댕그랗게 커지는 김연주 표정은 또 그거대로 볼 만 했다. 입시 준비에 얼굴도 안비추는 사람을 부른다니까 그제서야 상황의 심각성을 눈치챈 듯 했다.
"경수는 어딨는데."
"이사장실에 있을 거예요."
민석 ver.
난데없이 온 녀석들 연락에 얼른 식당 앞으로 내려갔다. 이 새끼 이거, 함부로 여자 낄 때부터 알아봤어. 갈피는 못잡고, 식당 앞에서 어떡하냐는 지랄만 늘어놓고 있는 녀석들을 한심하게 쳐다봤다. 영리한 것들은 재앙을 역사로 배우고, 아둔한 것들은 경험으로 배운다는 말이 적절했다. 그동안 내가 경수 좀 잘 붙잡아 놓으라고 그렇게 얘기 했는데 귓등으로도 안듣더니 결국 이 사단이 났다. 분위기가 예사스럽지 못하다는걸 느낀 아이들이 주변에서 조금씩 웅성대기 시작하는 것도 같았다.
"내가 이렇게 될 거라고 수차례 얘기하지 않았었냐?"
"이렇게 갑자기 귀국할 줄은 몰랐죠. 알았으면 이랬겠어요? 우리가 ΟΟΟ를 모르는 것도 아니고."
찬열 ver.
민석이 형은 내려오자마자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민석이 형이 졸업반을 타면서 본인 없이도 처신 좀 잘하라고 귀에 딱지가 앉도록 얘기 했는데 기어코 이렇게 민석이 형까지 나서게 만들었으니, 형 입장에서는 많이 답답할 만도 했다.
"쟨 생각이 있는 애야, 없는 애야? 너네 집, 이 학교 이사장보다 돈 많아?"
받을리가 없는 ΟΟΟ한테 계속 전화를 걸면서 이사장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참다못한 민석이 형의 총구멍은 연주를 향했다. 잘못이라면 연주도 연주지만, 일단 경수부터 혼내 주세요, 형.
떴다, 그녀!
w.유에세이
"식사는 다,"
"1학년 C반 김연주에 대해서 자료 좀 뽑아다 주실래요?"
"예?"
내가 식당에서 나오자마자 얼른 뒤따라 나온 비서님께 그 아이 학생증을 넘겼다.
아까부터 울리기 시작한 휴대전화의 배터리를 빼놓았다. 입시준비 하느라 바쁜 민석이 오빠까지 끌어들여서 말리고 싶은 이유가 뭔지, 호기심만 자극하는 행동들이라는 걸 녀석들은 10년 째 모른다. 하여간, 사서 고생하기는 제일로 가지.
아무리 제가 반응 연재라고 협박을 했다해도 그렇지, 그렇게들 댓글을 많이 달아주실 줄은 정말 몰랐어요... 이 감사함을 어찌 표현할까요T^T
대작 스멜난다는 댓글들 때문에 부담돼서 글도 잘 안써지는 것 같고....(핑계고 사실 광대 승천했음) 아침저녁으로 제 독자님들 댓글을 읽으며 하루하루를 보냈답니다 :D
몇번 뵙지도 못한 사이에 이런 말씀 죄송하지만 영원토록 제 곁에 계셨으면 좋겠네요ㅎㅅㅎ
아무튼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리며 작가는 이만 물러나렵니다. 너무너무 감사해요. 감동 받았어요. 하트하트. 오늘도 댓글 잘 부탁해요. 아, 그리고 암호닉 신청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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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김준면 - 3학년
ΟΟΟ, 변백현, 박찬열, 도경수, 김종대, 김종인 - 2학년
김연주, 오세훈 - 1학년
남주는 당연히 약혼남 도경수 입니다.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