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살 차이나는 젊은 팀장님도둑놈 도경수랑 ♡♥연애♡♥ 하는 썰 1
안녕 나는 이제 갓 스물 한 살이 된 파릇파릇 대학생이야!
으으 이런 데 글 써보는 게 처음이라 좀 두근두근하다...
사실 오늘이 우리 아저씨랑 나랑 100일 되는 날이거든!!
그래서 뭘 해줄까 하다가... 이렇게라도 아저씨랑 나랑 만났던 거 일기처럼 기록해놓고 싶어서 쓰기로 맘 먹었어!
아저씨를 처음 만난 건 작년, 그러니까 내가 좀 더 풋풋하던... 응 그래. 딱 스무살 때였어.
등록금에 생활비에... 사실 별로 넉넉하진 않았던 집안 사정 때문에 이래저래 고민이 많았었어 ㅠㅠ
그래서 아르바이트도 직종 안 가리고 닥치는대로 다 하고 있었구
그 때 마침 하게 됐던 아르바이트가 프랜차이즈 카페 아르바이트였는데.. 내가 일했던 카페가 회사 건물 모여있는 거리 한복판에 있던 거였어!
심지어 너네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기업 건물 1층에 있었는데.. 그래서 좋았느냐구?
절대 아니야 ㅜㅜ 점심 때나 저녁 때만 되면 정말 지옥이 따로 없고 마감까지 하고 나면 발은 퉁퉁 부어서 곧 죽을 것 같았어.. 그만큼 힘들었단 얘기야 ㅠㅠ
너희들은 나중에라도 카페 아르바이트 하게 되면 꼭! 반드시! 무조건! 사람 많이 없는 한적한 곳에서 하길 바래..ㅎㅎ
근데 힘들었던 기억밖에 없는 그 카페가 바로 내 아저씨를 만난 곳이기도 하니까.. 참 이상해 ㅋㅋㅋㅋ 그치?
아저씨를 처음 본 건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첫 날이었어
첫 날부터 버스는 어찌나 막히던지 ㅠㅠ 컨버스가 벗겨지도록 뛰었는데도 결국 5분이나 늦고 말았어.. 그것도 첫 출근에 ㅠㅠ
속으로 망했다 망했다 하면서 막 뛰어가는데 그 때 눈에 뭐가 보이겠니 ㅠㅠ 실수로 어떤 사람이랑 퍽 하고 부딪힌거야..
백 번 내가 잘못한거니까 막 죄송하다고 몇 번이나 고개 숙여서 사과했는데 별 말이 없는거야.. 그래서 어쩌지 하고 눈치만 보다가 결국 늦을까봐 냅다 뛰었어 ㅠㅠ
결국 면접 때 봤던 카페 사장님한테도 한 소리 듣고 파란만장하게 아르바이트 첫 날을 시작했지..
그 때는 오전 아홉시밖에 안 돼서 사실 별로 손님은 없었어.. 이미 출근 부대가 한 차례 지난 뒤라고 하더라!
처음 오는 곳이고 아는 사람들도 없어서 그냥 가만히 눈치만 보고 있었는데.. 누가 다가와서 먼저 인사를 해주는거야
그게 민석 오빠야! 앞으로도 계속 나올거니까.. 이름도 말해둘게! 민석 오빠는 나보다 네 살 많은데 지금은 졸업하고 정식 바리스타 되려고 교육받고 있더라..
솔직히 나는 과제, 레포트, 학점... 이런 것들에 치여 살기 바쁜데 ㅠㅠ 민석 오빠 보면 정말 자기가 원하는 걸 위해서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는 것 같아서 진짜 멋지다고 생각할 때가 많아 ㅠㅠ..
암튼 오빠가 나한테 먼저 웃으면서 말도 걸어주고 이것저것 일도 가르쳐주고 해서 나도 훨씬 마음이 편해졌어
거기 있던 다른 아르바이트생들이랑도 친해졌고! 아 그 중에 변백현 이라는 이상한 이름을 가진 오빠도 있는데..
이 오빠가 나랑 아저씨 연애에 참 많은 기여를 했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오빠도 계속 나올 거니까 이름 기억해줘!!
무튼 그렇게 카페 사람들이랑도 좀 친해지고.. 나는 직원이 아니라서 거의 프런트 보고 청소 등등 잡일 (...) 을 했는데 이건 전에도 카페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어서 훨씬 적응하기 쉽더라구!
그래서 일 잘 한다고 민석 오빠한테 칭찬도 듣고 ㅋㅋㅋㅋㅋ
여기까진 나름 행복한 아르바이트가 되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건 그냥 내 착각이었던거지 ㅠㅠ
점심시간 되니까 아니나 다를까 정장 입은 회사원 무리들이 마구마구 몰려 들어오더라고..
나는 진짜..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어.. 줄이 너무 길어서 카페 문까지 닿을 정도였어 ㅠㅠ
다 비슷한 시간대에 점심시간이 시작하니까 그런가봐 ㅜㅜ 암튼 난생 처음 보는 광경에 그냥 어버버 거리고 있으니까 백현 오빠가 막 와서 이것저것 도와줬어
"처음에는 다 놀라. 일주일만 있으면 적응하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아, 네에... 고개만 끄덕끄덕 하니까 오빠가 볼을 툭 치는거야.
"파리 들어가겠다 ㅋㅋㅋㅋㅋ 그만 멍 때리고, 이제 일 합시다?"
내가 너무 놀라서 입까지 벌리고 멍 때리고 있었나봐 ㅋㅋㅋㅋㅋㅋㅋ 좀 민망해서 다시 앞에 보고 계산만 주구장창 했어..
그렇게 한 차례 폭풍이 지나가고 잠깐 숨 돌리는데 누가 또 들어오는거야
속으로는 진짜 짜증 X 23412394183 이었지만 어쩌겠어 나는 일개 아르바이트생인걸...
다시 영업용 미소 짓고 "어서오세요 손님~" 하는데 입에 경련이 일어날 것 같았어 진심 ㅠㅠ
근데 아까는 뭐 하도 사람이 많아서 자세히 못 봤다고 치고, 이 사람은 혼자 들어오길래 그래도 좀 여유가 있어서 얼굴을 딱 봤는데
뭐야.. 겁나 잘생겼어..
진짜 그렇게 잘생긴 사람 처음본 것 같아.. 이 사람은 그냥 손님일 뿐이다 손님일 뿐이야 ㅠㅠ 하면서 겨우 마음 추스르고 물어봤어
"손님, 주문하시겠습니까?"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이요"
딱 그 말 한 마디 하는데, 나 진짜 귀 녹을 뻔 했어.. 목소리가 좀 많이 낮은 편인데 약간 허스키하기도 하고 그냥 진짜 진짜 좋았다고 밖에 설명이 안 돼 ㅠㅠ
그래서 또 완전 두근두근 하면서 아, 알겠습니다.. 하는데 말도 막 버벅거리고 ㅠㅠ 암튼 엄청 민망했어..
그리고 카드를 받아서 결제를 하려는데 아까까지만 해도 멀쩡한 리더기가 말을 안 듣는거야;
나 진짜 당황 X 1000000 해서 백현 오빠 부르려는데 하필 화장실 간거야 ㅠㅠ 이 오빠는 정작 필요할 때 도움이 안 돼요..
그래서 민석 오빠를 간절하게 찾았는데 오빠 아까부터 밀린 커피 내리느라 정신 없는 거 차마 부르지를 못하겠더라..
그래서 혼자 기계 고쳐보려고 끙끙 대고 있는데.. 갑자기 그 남자가 피식, 하고 웃는거야.
응..?? 내가 눈 똥그래져서 쳐다보니까 그 남자가 지갑에서 현금 꺼내더니 "현금으로 할게요" 하더라구..
내가 혼자 고군분투 하는 게 웃겼나.. 암튼 나는 요즘 막 갑질 얘기도 많은데 화도 안 내고 그렇게 해준 남자가 너무 고마워서 막 감사하다고 했어
"아 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랬더니 남자가 또 한 번 피식.
음..???? 나는 왜 웃는지 몰라서 또 당황.. 그리고 한 쪽 입꼬리만 올리면서 웃는 남자 얼굴에서 빛이 나와서 또 당황..
무튼 그새 뒤에 또 줄이 생겼길래 후다닥 계산하고.. 결국 리더기는 백현 오빠가 돌아와서 고쳤다고 한다..
뒤에 오던 사람들까지 다 주문 받고 나니까 확실히 여유가 좀 생기더라구.. 점심시간 다 끝날 무렵이라서 그런가
그래서 백현 오빠한테 막 수다 떨었어 ㅋㅋㅋㅋㅋㅋ 이 오빠 은근 여성스러운 면이 있어서 나랑 코드가 잘 맞더라고
근데 백현 오빠랑 얘기하는 와중에도 내 눈은 아까 그 남자한테 고정 ㅋㅋㅋㅋㅋㅋㅋ ㅜㅜ
창가에 앉아서 핸드폰으로 뭐 확인하면서 커피 마시는데 아 이런게 일하는 남자의 섹시함이구나 ㅠㅠ.. 싶더라
내 남자도 아닌데 계속 쳐다보게 됨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그만큼 잘생겼어 ㅠㅠ
"야 침 떨어지겠다"
"ㅇ, 으악!"
내가 그 남자 보느라 멍 때렸나봐... 옆에서 백현 오빠가 귀에다 대고 저렇게 말해서 내가 진짜 놀래서 엄청 크게 저렇게 소리질렀거든 ㅠㅠ
근데 딱 그 순간 그 남자가 고개를 들어서 이 쪽을 본 거야.. 눈까지 마주치고.. 진짜 초 민망해서 옆에 있던 백현 오빠 팔뚝 막 때렸어 ㅠㅠ
그랬더니 오빠는 저 사람이 그렇게 잘생겼냐고 막 장난 치고 ㅠㅠ 솔직히 너무 민망해서 짜증났지만 거기서 화낼 수도 없고 그냥 괜찮은 척 했어..
그런데
그 남자가 갑자기 이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오는거야.. 뭐지.. 시끄럽다고 클레임이라도 걸면 큰일 나는데.. 이 알바 짤리면 안 되는데..
속으로 별 생각을 다 하고 있는데 내 앞에서 딱 멈춰 선 남자가 나를 빤히 내려다 보다가 갑자기 손을 내미는거야
그리고 그 손바닥에는 그 남자랑 안 어울리게 엄청나게 귀여운.. 토끼 모양.. 열쇠고리가.. 뭔가.. 엄청.. 익숙한데..
미친 내꺼였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아, 훔친 건 아니고"
"......"
"물건 잘 잃어버리나 봐요."
막 아까 아르바이트 늦어서 뛰던 게 파노라마처럼 생각나면서.. 아 아까 그 남자가 이 남자구나.. 싶더라
그리고 나의 부끄러움은 진짜 진짜 극에 달했어.. 망했다 싶었지 ㅠㅠ 혼자 뛰어오다 막 부딪히고 리더기 고장내고 이상한 소리 지르고..
진짜 뭔가 그렇게 생각하니까 너무 속상하고 그 남자 목소리가 낮은 편인데 무뚝뚝하게 그러니까 진짜 현실눈물 날 것 같더라구
그래서 그냥 그 사람 얼굴도 못 쳐다보고 모기 소리로 "아.. 감사합니다.." 하고 받았어
아니, 받으려고 손을 뻗어서 가져가려는 순간
갑자기 그 남자가 손을 주먹 쥐어버린거야.. 그래서 그 주먹 속에 내 열쇠고리가 갇히도록 ㅠㅠ 무슨 말인지 알겠지?
?????
뭐지.. 안 어울리게 생겨서 이런 거 탐내는 건가.. 어떡해야 하나 머리만 굴리고 있는데 갑자기 그 남자가
"공짜로 가져가려고?"
"아...."
"그 쪽 연락처"
♡ 능력 쩌는 젊은 팀장님 경수와 대학생 징어의 본격 아고물 스탓뚜!
♡♡ 피드백 사랑합니다ㅏ. 저는 여러분들의 사랑을 먹고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