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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빈의정석 전체글ll조회 3484l 13

 

 

 

 

 

 

 


첫 사랑 시리즈 ; Goodbye, Summer 上

브금 : Goodbye Summer (inst ver.)

10일만에 돌아온 작가의 컴백작은 첫 사랑 시리즈였다고 한다.



"와, 쌤요! 그러면 안 되는거 아시죠?"

"뭐 이 자식아, 빨리 교실 안 들가냐?"


"체육대회 때 저희 아니였으면 1등하지도 못 했을껄. 우리가 워낙 잘해서."

"맞아, 치어리딩은 신의 한 수 였다. 진짜로."


"아, 진짜 너무해. 야! 김동혁! 너가 생각해도 너무하지않냐?"

"아, 선생님. 오랜만이예요!"


"그 때 남자애들 환장해서 아주그냥..."

"그래도 2등한 6반애들이 자꾸 뭐라해서 한 종목 순위권 박탈이였잖아."


"아이씨, 김동동! 내 말 좀 들어봐. 내가 옳은거야."

"또 헛 소리 한다, 또또."


"헐. 그 때 완전 반장 화나서 반 뒤집었잖아."

"아직도 기억하냐, 진짜 그 때 레전드였지. 암암."


아직 찬 기운이 가시지않은 3월 중봄이였다. 꽃샘추위가 한가득 떨고나서야 비로소 모든 동물들이 기지개를 필 정도의 날씨를 회복했다. 새 학기가 시작되지 얼마 안 있어서 우리 교실은 교무실 근처 반에 배정받았다. 봄방학 동안 보지도 못 했고, 반 적응 때문에 밖에 잘 나가지 않던 나는 작년 체육대회 때 거두었던 성적을 다른 반 친구와 오랜만에 만나서 한껏 수다를 떨었다. 황홀감에 빠진 눈으로, 반짝반짝거리며 올해 있을 체육대회는 감히 그 때랑 비교도 못 한다며. 꺅꺅거리다가 친구가 내 손을 부여잡고 물었다. 참, 너 올해 축제 때 나갈꺼야? 친구의 눈은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니, 안 나갈꺼야. 단호박은 여러번 달여먹은 듯한 내 말투에 친구는 금방 시무룩해진 얼굴로 내 어깨를 흔들었다. 아, 왜에! 너 노래 잘하잖아! 이번엔 남녀듀엣으로 좀 나가봐! 야, 같이 나갈 사람도 없거든? 삐죽빼죽한 내 말투에 친구가 코웃음을 치면서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가만 있어봐, 너 내가 찾으면 같이나가야해. 난 올해 너 노래 듣고 졸업할꺼야, 진짜로! 차마 비웃기에는 너무 진지한 그녀의 말투에 저절로 입이 닫혀버렸다. 노래를 잘하는 편은 아니였지만, 그냥 노래방 몇 번씩 가는 걸 좋아하는 평범한 인간일뿐인데. 야야, 됐어. 갑자기 축제 얘기를 왜 해! 부끄럽게시리! 


거기, 너! 갑자기 교무실 문 근처에 서계셨던 선생님이 버럭 소리를 지르며 나를 가르켰다. 호통치는 듯한 말투에 저절로 흠칫, 하고 눈을 동그랗게 뜨니 시끄럽다며 학번을 대라고 잔뜩 압박을 넣는 것이였다. 아직 가까이 가지도 않았는데 저런 무서운 선생님이라니. 그것도 인상이 잔뜩 부락부락하고 딱 봐도 무서운 선생님이였다. 손마디도 굉장히 굵었다. 한 쪽 옆구리에 낀 막대기가 왜이렇게 두껍게 보이는지 모를 지경이였다. 눈을 이리저리 굴리면서 어서 오라는 재호통에 화들짝 놀래며 다가갔다. 친구의 손이라도 잡을까 싶어서 옆을 더듬었는데 친구가 느껴지지 않았다. 이건 뭐지, 라는 얼굴로 뒤를 돌아보니 친구가 사라져있었다. 허, 짧막하게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뒷목을 타고 전해내려오는 배신감에 이가 떨릴 지경이였다. 나를 배신하고 먼저 도망쳐? 주먹을 꽉 쥐어보았지만 도무지 화가 풀리지않았다. 친구는 친구고, 선생님은 선생님이였으므로 어쩔수없이 선생님께 다가갔다. 선생님은 주머니에서 볼펜을 꺼내 들고있던 파일철을 화려하게 넘겼다. 촤르륵하면서 넘어가는 종이소리가 오늘따라 날카롭게 들렸다. 눈을 질끈감고 이를 악물었다. 아, 조용히 떠들껄. 뒤늦게 후회해봤자 소용이 없었다. 창문을 열지도 않았는데 싸늘한 기운이 창문을 얻돌았다.


2627이요. 내 말에 선생님은 턱을 긁적이며 빠르게 학번을 적어나갔다. 학기초인데 이제 좀 조용히하거라, 더군다나 같은 층인데 이렇게 시끄러워서 되겠어? 선생님은 화가난 목소리로 내게 충고했다. 고개를 푹 수그리고 간간히 대답하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왜 하필 같은 층에 걸려서! 잡히기만 해봐라, 진짜. 그건 그렇ㄱ, 어이! 이제 본격적으로 훈화말씀이 시작되는 딱 타이밍에, 갑자기 선생님이 또 다른 누군가를 불렀다. 좀더 거친 목소리로 부르는걸 보아하니 남학생인 모양이였다. 너 당장 안튀어와? 선생님은 뾰족한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며 주먹을 허공에 붕붕 휘둘렀다. 흔들리는 막대기가 몸에 닿을까봐 두려워서 뒤로 한 발자국 물러났다. 너도 왜 이리 떠들어? 학번 대! 내 옆에 길게 드리워진 음영이 눈에 들어왔다. 대충 눈으로 보아하니, 선생님보다 큰 키의 소유자였다. 삐딱하게 다리를 짚으면서 바지주머니에 손을 푹 꽂아넣은 폼이 꼭 양아치같았다. 닿을듯말듯한 그의 몸과 내 몸이 왠지모를 경계심이 들어서 숨을 훅 참았다. 2502이요. 듣기힘든 음색의 남학생 목소리가 얼핏 들려왔다. 변성기를 갓 거친 것도 아니고, 딱 적당하게 거친 중고음대의 목소리가 내 귀를 타고 들어왔다. 딱 들어도 '나 불만있어요.'를 내포하고있는 목소리였다.


"어디보자..."

"..."

"...오냐, 구준회! 너 임마, 내가 너 몇 번이고 경고를 줬는데도 자꾸 이러는거냐?"


남학생의 이름은 구준회였다. 처음보는 얼굴에, 목소리에, 그리고 자태에 눈만 끔뻑끔뻑 뜨고있으니 구준회라는 남자애가 민망한 웃음을 지으며 뒷목을 긁적였다. 아, 쌤. 죄송해요. 대충 던지는 대답이였으나 그 안에는 장난스러움도 섞여있었다. 1학년 때도 보니까 좀 많더구나, 벌점이? 선생님은 급기야 막대기로 구준회의 어깨를 쿡쿡 찌르며 사나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보아하니 그 벌점도 곧 지워야하는데 안 지우고 뭐하는 패기야? 당장 안 지워? 선생님의 뾰족한 목소리에 구준회도 슬슬 지쳐가는 심색이였다. 아, 죄송해요. 금방 지울께요. 그의 말에도 귓등으로도 못 미더운 듯, 그는 비아냥거리는 웃음을 지으며 볼펜으로 파일철을 휘갈기기 시작했다. 이윽고 부욱 찢더니 나와 구준회에게 한 장씩 나눠주었다. 이게 뭐예요? 구준회는 그 종이를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한 목소리로 물었다. 나도 멍청하게 눈만 뜨고 종이와 선생님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선생님은 조금 의기양양한 얼굴로 막대로 종이를 하나하나 가르키며 친히 설명에 들어갔다. 벌점먹었으니까, 그에 따른 상점을 받아야될 것 아니겠냐? 적어준 시간대로 봉사시간 채워와, 둘이 같이 해올것. 명심해라, 둘이 같이해와야 해.


아니, 선생님! 나는 선생님을 급히 불렀다. 선생님은 뭐 문제가 될 것있냐며 눈썹을 찡그렸다. 그냥 각자 알아서 해와도 되는데 왜 꼭 둘이서 해와야하는거예요? 내 말이 그 말이라며 맞장구치는 구준회를 옆에 끼고서 당당하게 물었다. 선생님은 언짢은 표정으로 얼굴을 잔뜩 구겼다가 벌점 더 먹을 생각으로 이러는거냐며 반격을 시도하셨다. 덕분에 데미지 -100, 그리고 온갖 상처를 다 받고 벌점만 더 먹었다. 고로 채워야할 봉사시간은 더 늘었다는 점. 늙어가는 기분이 이런거구나. 오빠가 맨날 골골거리면서 늙어간다는 소리가 이런걸지도 모르겠다. 인상을 잔뜩 찡그리면서 어쩔 수 없이 후퇴를 선언했다. 각자 반으로 돌아가면서 멀찍이 떨어져 엇박으로 걸었다. 구준회가 오른발을 디디면 나는 왼발을 디디고, 구준회가 왼발을 디디면 나는 오른발을 디뎠다. 뚜벅뚜벅거리는 소리가 사뿐히 복도를 울렸다. 아, 씨바알. 구준회는 욕을 읊조리며 종이를 한 손에 구겼다. 파삭, 하는 소리와 함께 종이가 그의 주먹안으로 들어가버렸다. 겁먹을 것도 없다. 나는 눈만 끔뻑이며 마치 '이 새끼 뭐야?'라는 눈빛으로 그를 응시할 뿐이였다. 구준회는 뒷머리를 마구 흐트러놓으며 분노를 애써 잠재우는 듯해보였다. 그래도 정직한 모양인지, 구겨버린 종이를 다시 소심하게 피고 있었다.


5반은 6반보다 뒤에 있었다. 난 먼저 반에 도착했기에 뒷문고리를 잡았다. 차가운 금속이 느껴져서 등을 타고 추위가 다시 올라오는 느낌이 일었다. 5반은 남자반이였고, 6반은 여자반이였다. 이거 큰일났네, 남자랑은 단 둘이서 봉사시간을 채워야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잖아. 혀를 짧게 차고 뒷문을 열었다. 야! 하고 짧막하게 누군가 소리쳤다. 아까 들었던 목소리이길래 무심한 눈길로 문을 다시 닫고, 시선을 던지니 구준회가 머쓱한 얼굴로 여전히 왼손은 주머니에 넣은 채 머뭇거리고 있었다. 키가 진짜 크긴 컸다. 저절로 올라가는 고개에 입을 앙 다물고 뭐냐는 제스쳐를 취했다. 그제서야 구준회가 방금 구겨버린 종이를 펄럭이며 어떻게 할 건지 빨리 정하자고 재촉을 해댔다. 나중에 정해도 되잖아, 그리고 교내봉사인데 뭐 별거 있겠어? 내 말에 구준회의 표정이 미묘하게 썩어들어갔다. 교내봉사가 아니라, 교외봉사인건 알고말하는거냐? 구준회의 말투는 정말 싸가지가 없었다. 나중에 훗날 그와 내가 말을 터놓고 했을 때 즈음에서야 넌 정말 말투가 싹바가지가 없다며 중얼거리자 구준회가 호탕하게 웃으며 내 등짝을 퍽퍽 두들겼었지. 낯 좀 가리는 편이라서 그런 소리 많이 듣는다고, 별것도 아니라며.


"아니, 일단 그게 아니라. 교외봉사라고?"

"어, 나도 방금보고 알았어."

"아, 쓰발. 이건 뭐 어쩌자는건데."


구준회보다 얼굴을 더 찌푸렸으면 찌푸렸지, 덜 찌푸리진 않은 얼굴로 잔뜩 짜증나는 얼굴이 되자 오히려 그가 당황한 얼굴이였다. 뭔 여자애가 그렇게 험악하게 욕짓거리를 하냐. 구준회의 목소리가 반대로 붕 뜨자 왜 이리 새로워보이는 건지. 나는 다시 얼굴을 빠르게 풀고 내 주머니에서 그 종이를 꺼내들었다. 정말 '교내봉사'가 아닌 '교외봉사'라고 적혀있었다. 근데 그 선생님이 아까 우리가 항의했을 때 교내봉사도 넣긴 했어. 아주 봉사폭탄이구만, 지겹도록 봉사해야되네. 전자는 나였고, 후자는 구준회였다. 구준회는 이젠 짜증을 넘어서 해탈하는 경지였다. 삼백안을 조금 풀은 눈으로 천장을 바라봤다가 나도 봤다가, 다시 종이를 봤다가를 반복했다. 그의 하얀 얼굴이 뒷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에 반사되서 더 하얗게 보였다. 구준회는 와이셔츠 앞 단추를 하나 풀더니 사뭇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교내봉사는 빨리 끝내자. 4시간 밖에 안 되니까 4일동안 고생만 하자. 구준회는 그렇게 말하며 머리카락을 두 손으로 정리하는데 열중이였다. 그럼 교외봉사는 교내봉사 끝나고 정하는 걸로? 내 말에 구준회가 대충 고개를 주억거리며 머리카락을 천천히 쓸어내렸다. 빛에 반사된 그의 머리카락은 검은색이 아닌 와인빛이 웃도는 갈색이였다. 진짜 양아치아냐?


혹시라도 그 날 안되면 미리 와서 말해. 구준회는 그렇게 말하며 손을 대충 흔들었다. 이제 가. 무뚝뚝함이 흐르다 못해 넘치는 지경인 말투였다. 구준회의 제멋대로임에 혀 안이 쓸쓸해지는 느낌이였다. 일단 알겠다고 대답하고 황급히 뒷문으로 달려갔다. 1교시 수학인데, 늦었다. 오늘 대체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속으로 욕을 중얼거리며 제 자리를 찾는데 한참 방황하다가 겨우 자리를 잡고 그 날의 하루를 시작했다. 그 날 도망친 친구는 미안하다며 뒤늦게 사과를 함과 동시에 매점에서 애정공세를 해댔고 나는 절대 풀지않을거라고 다짐했던 그 느낌이 무너져가는 기분을 느끼며 얼결에 매점간식들을 한움큼 받게되었다. 초콜릿에, 초코빵, 딸기우유와 커피우유, 피자빵에 감자칩과 옥수수튀김과자까지. 벌점까지 받게되었다는  말을 하자 친구의 얼굴이 새하얗게 변하가는 과정이 꽤나 웃겨서 웃음을 참는데 조금 힘들었다. 애써 인상을 굳히고 말하니 저렇게 한가득 내 품에 안겨주었다. 반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그 선생님을 다시 만날까봐 예의주시하며 고개를 두리번두리번거렸고, 친구는 내 모습을 이상하게 쳐다보았다. 저게, 지때문에 그런지도 모르고. 속으로 어이없는 웃음을 흘리며 친구에게 인사를 대충 건넨 뒤에 내 반으로 돌아왔다.


그 날 뒤로 교내봉사는 조금 수월했다.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동아리 홍보를 하느라 조금 이른감에 잔뜩 일에 치여서 홍보물도 만들고 여기저기서 팜플렛을 나눠주면서 면접보러오라고 광고아닌 광고를 해댔고, 동아리 회장이였던 김동혁이 우리 부회장은 일도잘한다며 은근슬쩍 부려먹기를 시도하길래 대놓고 면박을 줬다. 덕분에 김동혁도 옆에서 힘껏 홍보물 만드는 중. 월요일까지 동아리 홍보였기에 구준회를 만날 틈이 없었다. 화요일날 구준회에게 가서 '나, 금요일까지 동아리 홍보야.'라고 말하자 구준회의 눈이 날카롭게 접혔다가 다시 떠졌다. 아마 자신도 날짜계산을 하고있었음이 틀림없다. 구준회는 팔짱을 단단히 낀 채 얇은 입술로 오물조물 대꾸했다. 어, 나도 동아리 있어. 넌 뭔 동아리인데? 내 질문에 구준회는 잔뜩 찌푸린 얼굴로 나를 내려다보았다. 알ㅃ, 아니...아니. 분명 '알빠야?'라고 말할려고 했다, 저거. 이번에는 내가 눈을 가늘게 뜨자 구준회의 얼굴이 당황스러움으로 번져나갔다. 아, 아니. 그냥, 어... 나는. 구준회의 목소리가 살짝 치켜올라갔다. 보컬반이야, 그냥 노래부르는 반. 그의 말에 뭔가 심장이 쿵쾅쿵쾅거렸다. ...노래도 불러? 내 말에 그가 또 다시 머뭇거리는 얼굴로 고개를 찬찬히 끄덕였다. 그냥 취미야.



"동동."

"엉, 왜."


동동은 동혁이의 별명이였다. 왜 동동이냐고? 그냥 처음만났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동동이라고 불렀다. 딱히 신경쓰는 눈치도 아니였고 오히려 친밀감이 생기는 기분이라며 넙죽 받아들이길래 나도 항상 기분나쁘게 쓰는 별명은 아니였다. 동혁이는 색종이를 열심히 오리고 있었다. 아마 지금 다른 부원들이 다른 반에가서 열심히 홍보를 하고 있겠지. 회장과 부회장은 반 억지인 막노동을 하고 있으니까. 나는 풀로 그가 잘라놓은 색종이를 판넬에 붙이며 말을 이었다. 너가 몇 반이라고? 내 말에 김동혁은 잠시 종이를 자르는 걸 멈추고 짧막하게 고민하는 눈치였다. 어... 5반. 그럼, 구준회 알아? 사각사각 자르던 가위소리가 잠시 멈췄다. 당연히 알지, 우리 반인데. 구준회 노래 불러? 훅 치고 들어가버린 질문에 동동이는 색종이를 마저 자르다가 욕짓거리를 내뱉었다. 아, 잘못잘랐어. 나는 그런 그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건네받은 종이조각들을 판넬에 마저 붙였다. 그는 당황한 얼굴이였다. 노래부르는 건 어떻게 알고있었냐는 듯한 숨겨진 표정에, 절로 입을 열어 대답을 했다. 구준회가 말해줬어. 너 구준회랑 친했냐? 동동이는 요상스러운 얼굴로 입술을 삐죽였다. 그 새끼 왠만하면 여자랑 말 잘 안 섞는 놈인데. 엑, 말도 안돼. 우리 떠들어서 교외봉사 징계받은 건 알고있었어?


그러자 김동혁이 자르던 색종이를 내려놓고 천천히 자세를 틀어 내 쪽으로 마주했다. 순식간에 서로를 응시하는 자세가 되버린 나와 김동혁은 잠시 눈을 깜빡이며 의미없는 아이컨택을 주욱 하다가, 내가 먼저 시선을 피하고 애꿎은 판넬만 꾹꾹 누르며 변명하는 것 처럼 덧붙였다. 친구랑 얘기하다가 걸려서, 선생님한테 혼나고 징계받았어. 그걸 구준회랑 같이 받았다고? 김동혁의 목소리는 중고음에 속한 썩 여리여리한 목소리의 소유자였다. 그랬기에 그가 좀더 목소리를 높이면 바로 티가 날 정도인 앳된 소년의 목소리였는데, 그가 방금 전 목소리를 갑자기 팍 높여서 말을 건넸다. 의외의 반응에 어깨를 살짝 움찔하자 그가 한숨을 쉬며 앞머리를 아무렇게나 뒤로 쓸었다. 그의 하얀 이마가 도드라지게 나타나서 슬쩍 쳐다보다가 다시 눈을 마주쳤다. 김동혁은 손가락으로 탁자를 퉁퉁 치면서 뭔가 생각에 잠긴 얼굴이였다. 자기 친구라고 나랑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생각하는 건가 저거. 의심병은 도지면 바이러스 뺨치게 피어난다. 그게 지금과 같은 경우이고, 더욱이다 상대방이 말을 하지않으면 더 미치는거다. 꼴사납다고 생각이 들 때즈음에야 김동혁의 입술이 열렸다. 구준회, 고 새끼. 벌점 상상 이상으로 많은데. 이걸 우쩌냐. 김동혁은 자신이 망쳐놓은 앞머리를 다시 반듯하게 정리하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1학년 때 하도 사고치고다니던 놈이라서. 아, 물론 너가 상상하는 그런 쪽은 아냐. 술, 담배는 전혀 안하고. 잠이 많은 애야. 수업시간에 지적 몇 번받아서 선생님들한테 눈도장 제대로 찍혔지. 1학년 교무실 청소는 구준회가 다하고 다녔을껄. 음, 이런 얘기를 왜 너한테 하는지 모르겠지만. 김동혁은 어찌됐든 구준회 큰일났다며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낄낄 웃었다. 너랑 같이 봉사간다니까 뭔가 기분이 이상하다. 동동이는 다시 가벼운 분위기로 돌아와서 가위를 집어들었다. 사각사각 썰리는 소리가 다시 나타났고, 나는 그의 색종이조각을 받아서 연이어 붙였다. 김동혁과 나는 커다란 판넬을 완성시킬 때 까지 아무말도 안했다. 사고치고다녔다는 게 그런 쪽이 아니라서 다행스럽기도 했다. 친하지도 않고 친한것 같은 이 느낌은 대체 뭐더냐. 급기야 꽁해진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는 종이를 다 붙이고나서 이제 그만 잘라도 좋다고 대답한 뒤 그림 감상하는 것 처럼 들어올려보았다. 햇빛을 받아서 그런지 색종이의 빛이 더 밝아보였다. 김동혁은 급하게 만든것 치고 괜찮다며 팔짱을 끼고 바라보았고, 어느덧 10분남은 동아리활동시간에 다시 돌아오는 임원들을 준비하며 자리청소를 했다.


"구준회 착해."

"엉?"

"낯을 많이 가릴 뿐이지, 착한 애야. 친해지는 것도 나쁘진 않아."



동동의 말을 듣고나니, 주말을 거쳐 다시 월요일이 되었다. 그 동안 간간히 구준회는 착하다는 김동혁의 말이 떠올라서 몇 번이고 그 얼굴에 대입을 시켜보았다. 착한 구준회, 착한 구준회. 특유의 삼백안에, 살구색에서 좀더 밝은 톤의 얼굴에. 머리는 또 지 스타일대로 잘 잘라놓은 것. 그리고 넓은 어깨에 학교 니트조끼는 죽어라고 안 입던 것 같던데. 안 춥나? 나는 그 생각에 몸을 한 번 떨었다. 왜 내가 더 추운 것 같냐고. 구준회 영향 때문인가, 쩝. 머리카락을 빗으로 수십 번 빗다가 엄마가 두고 간 초코우유를 집어들었다. 엄마는 내가 초코우유를 좋아하는 걸 잘 간파하고 계셔서 아침마다 간식으로 하나씩 사두고 출근을 하셨다. 몇 번 먹다가 친구한테 나눠주기도 했었고, 여러모로 편한 점이 많았다. 삼각팩에 잘 싸여진 구릿빛 우유가 철렁이며 춤을 췄다. 차가운 촉감에 한 번 우유를 흔들고 나니 뭔가 구준회같기도하고. 급작스럽게 기온이 올라갔다며 당분간은 따뜻하겠다는 기상캐스터의 말이 얼핏 들려왔다. 겉옷은 얇은 옷을 입고가셔도 무난하겠습니다. 이상, 기상예보였습니다. 간드러지는 여자의 목소리가 티비를 울리면서 나 밖에 없는 집 안을 울렸다. 창 밖 날씨를 보니 햇빛이 점점 길게 드리워지고 있었다.


학교에 오고나서 책상에 가방을 걸고나니 아직도 손에 쥐어진 초코우유 팩이 왠지모르게 걸렸다. 다른 날 같으면 금방 뜯고 쪽쪽 거렸을텐데, 초코우유에 괜히 구준회를 집어넣은 탓이였을까. 뒷문과 초코우유를 번갈아 쳐다보다가 결국 다시 자리에서 일어섰다. 8시 15분을 가르키는 시계에 몰래 갖다주고 오자는 심정으로 뒷문을 열었다. 차가운 공기가 점점 따스해져갔다. 피부를 타고 느껴지는 간지러운 촉각에 눈을 살짝 찡그리니 지나가던 아이들이 나를 힐끔 보고 지나갔다. 인상이 워낙 사나워서 조금만 찌푸려도 오해를 사기 마련이였다. 눈가를 손가락으로 매만지면서 팩을 주물럭 거렸다. 터져도 상관은 없는데 내 교복에 묻을까봐 금방 거뒀지만. 5반과 6반은 멀리 떨어져있지않았다. 그냥 좀 더 앞에 걸어가면 5반이 나왔다. 등교시간을 아슬아슬하게 맞춰서 오는 김동혁에 비해 과연 구준회과 와있을지 마음속에서 궁금함이 샘솟았다. 눈을 여러번 깜빡이며 뒷문에 조그맣게 새겨진 창문으로 스쳐지나가는 것 처럼 봤다. 도통 뒷 모습을 보면 구준회가 누군지 모르겠다. 아, 어떡하지? 발을 동동 구르면서 그저 지나가는 애들 눈치만 슬슬 보다가 누가 잠시만 비켜달라고 하길래 살짝 몸을 비켰다. 5반 남자애가 책가방을 거칠게 휘두르며 내 옆을 지나갔다.


저, 있잖아. 나는 무슨 용기로 그 남자애를 잡았는지 모르겠다. 책가방 끝을 간신히 잡은 채 그를 불러세웠다. 애매한 경계선에 걸처진 그의 몸이 민망했는지 그가 금방 다시 밖으로 나왔다. 무표정한 얼굴로 무슨일이냐며 시니컬하게 말하는 그의 말투가 구준회보다 더 싸가지인것 같다. 속으로 중얼거리며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다. 초코우유 팩을 그의 손에 쥐어줌과 동시에 부탁했다. 이거 구준회 좀 갖다줘! 어, 구준회 지금 반에 있는데 불러ㅈ, 아니! 너가 갖다줘! 나는 그의 대답을 듣지않고 그대로 뒤돌아서 내 반으로 투박하게 달려왔다. 야! 그 남자애 목소리가 빽 하고 뒤에서 크게 들려왔고, 쿵쾅거리는 소리가 복도를 울렸다. 아, 이걸 어쩌지. 뭔가 좀 썸타는 분위기 만들자는 것도 아니고. 그냥 봉사시간으로 조금, 아주 조금 친해진 것 가지고 별 짓 다한다고 하는 거 아닐까? 아니면 그냥 아무말없이 쳐먹을지. 아니면 날 놀릴까? 동동이랑 친구의 친구라는 관계라서 친한 척 유세떤다고 뒷담을 깔지도 몰랐다. 역시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반에 들어오자마자 혼자서 손장난을 마구 치면서 자리에 앉았다. 나도 이런 내가 싫었지만 자꾸 떠오르는 걸 어쩔까. 한숨을 푹 내쉬면서 오늘은 없는 초코우유 팩이 있다고 생각한 채 손을 주물럭 거렸다. 그 차가운 촉감이 아직도 느껴지는 것 같았다.



"와, 이제 교외봉사활동만 남았다."


구준회가 교단을 쓸던 빗자루 막대기로 내 어깨를 쿡쿡 찌르며 참았던 고된 신음을 터뜨렸다. 으어! 크고 굵은 그의 목소리가 꽤 사납게 들려서 누르던 빗자루를 손으로 내친 채 팔짱을 단단히 꼈다. 벌써 6월의 초반을 지나가고 있었다. 3월의 단 한 번뿐이였던 교내봉사활동에 어쩔 수 없이 몰아서 하기로 했던 계획을 달 단위로 나누었고, 지금이 마지막 봉사활동 시간이였다. 구준회는 떨어져나간 빗자루를 다시 줏으면서 입가에 웃음을 달고 있었다. 그나저나 어디가서 봉사활동 할지 생각은 해봤냐? 그는 햇빛이 꽤 강렬하게 내리쬐는 탓에 인상을 찡그리고 손그늘을 만들었다. 반대편 손으로는 아까 줏은 빗자루를 어깨에 짊어지는 자세를 취하며 나를 내려다보았다. 몇 번이나 봐도 구준회는 정말 키가 컸다. 잘 모르겠는데? 내 말에 그가 그럴 줄 알았다며 한숨 섞인 허탈감을 던져냈다. 가고 싶은 데는 없고? 나 봉사활동 원래 교내로만 채우는데. 따박따박 대답하는 내가 마음에 안든 모양인지 그는 멀쩡히 있는 내 머리를 툭 치고 빠르게 지나갔다. 그것도 주먹으로 말이다. 야! 구준회! 울컥하는 심정으로 목소리에 힘을 잔뜩 실은채 그의 이름을 부르자 그가 황급히 도망가는 발걸음이 들린다. 3월에 처음 만나, 지금은 6월을 지나가고 있는 그 공간 속의 시간동안 우리는 손과 거리가 가까워졌다.


4월에 있었던 수학여행 때는 독감이 뒤늦게 퍼지길래 전국적으로 수학여행이 취소되었고, 5월에는 중간고사를 친 뒤에 체육대회가 열렸었다. 4월에 풀지 못했던 한이 쌓였던 우리는 소리를 꺅꺅 지르며 체육대회를 열정적으로 진행했고 그로인해 상위권 상들을 싹쓸이 했다. 구준회네 반도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것으로 기억되었다. 초코우유를 시작점으로 우리는 무슨 약속이라도 한 듯이 간간히 음료수나 과자를 교환했다. 난 딱히 결과를 바라고 한 행동이 아니라 그런 구준회가 당황스러웠을 뿐이였다. 아니, 다음날 학교에 갔는데 초코에몽 우유가 떡 하니 내 책상위에 올려져있었더라. 누가 갖다놨냐고 물으니까 옆 짝이 안경을 치켜올리면서 구준회라네. 나는 어안이 벙벙해진 기분으로 초코에몽 우유를 몇 번 흔들다가 야자시간이 시작하기 전에야 빨대를 뜯어냈다. 아끼는 음식은 좀 더 뒤늦게 먹고싶어하는 탓에 원체부터 뒤로 미루는 습관이 여기서 나타나고 있었다. 쪽쪽 빨면서 과연 이 우유를 샀을 때 구준회의 행동이 눈에 보이는 것만 같아서 눈동자를 열심히 굴려댔다. 그 건방진 자세로 슈퍼에가서 초코에몽 하나 떡 하니 올려놓고 계산만 마치고 나왔겠지. 그 생각이 들자 먹고있던 우유가 입 안에서 터질 뻔했다. 그 겁나 센 얼굴로 말야? 조금씩 줄어드는 음료수량이 아쉽기만 했다.


그리고 체육대회가 끝난 뒤에 음료수를 하나 쥐어줬더니 머쓱해하다가 다음날 쫄쫄 따라와서는 내 손에 기어코 뭘 쥐어주고는 튀어갔다. 구준회를 소리높혀 불러도 그는 뒤도 안돌아보고 떠나가는 무심한 인간같았다. 탄산음료, 사과맛. 뒷 편을 슬쩍 돌려보니 메모지에 휘갈겨 쓴 글씨체로 삐뚤빼뚤하게 몇 글자 적혀있었다. 나는 그에게 탄산음료 대신 단순한 포도주스를 사주었는데 그게 꽤 마음에 든 눈치였다. '잘 마심. 감사.' 다섯 글자로 표현 되어있는 그의 심정에 웃음이 절로 터져나와서 입을 꾹 다물었다. 그래도 피실피실 흐트러져 나오는 탓에 급기야 손으로 입을 막았고, 한참동안 내적으로 웃으려고 겨우 노력하며 그 메모지만 한참동안 쳐다보았다. 구준회라는 남자애가 벌써부터 이렇게 쉽사리 친해졌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예상외의 장난스러운 행동이나 잘 챙겨주는 행동이 여자로써 감동받은 건 사실이였다. 새끼, 이거. 여자애들한테 인기 많겠는데. 흐음, 하고 콧잔등을 손가락으로 부비적거리다가 음료수를 두어번 흔들었다. 절로 퍼져나오는, 숨겨져있던 차가움이 얇은 캔 틈막 사이로 터져나오는 것 같아서 뜨거웠던 기분이 차차 가라앉히는 느낌에 눈을 얇게 떴다. 잘 마심, 감사. 잘 마셨어, 고마워. 잘 마셨어, 고마워요. 잘 먹었어요, 고맙습니다.


"야! 구준회! 거기 안 서?"

"니라면 서겠냐, 멍청아!"

"아, 저 새끼가 진짜!"


한참동안의 추격전 끝에 내가 먼저 헉헉거리면서 멈추고 숨을 골랐다. 무릎을 짚은 채 고개를 바닥에 떨군 자세로 눈을 후들후들 떨고 있었는데, 땀이 등을 잔뜩 적시는 기분나쁜 촉감에 절로 주먹이 쥐어졌다. 남자라고 달리기는 겁나 잘한다. 앞머리는 이미 망쳐진지 오래라서 그저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손가락 사이로 훔쳤다. 앞 머리를 그저 대충 빗어내리고 굽혔던 무릎을 다시 피자, 눈 앞에 구준회가 서있었다. 소리소문 없이도 오네. 가까이 오자 괘씸한 생각에 그의 가슴팍을 손바닥으로 밀쳤다. 그가 살짝 비틀거리면서 뒤로 물러나자 나는 그의 어깨를 주먹으로 퍽 치고 빠른걸음으로 등져 걸어갔다. 여자애라서 주먹이 매운 건 아니였지만 난 지금 화가 난 것도 아니다. 부글부글 속이 끓고, 뭔가 당한 것 같아서 머리끝까지 약올랐고, 뭔가 짜증스러움이 몸 가득히 덮은 기분에 하늘에다가 아오! 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뒤에서 터벅터벅 걸어오는 소리가 빠르게 들려와서 덩달아 빨리 걸음을 재촉하니, 그보다 더 빠르게 달려서 내 앞에 우뚝 선 구준회가 내 어깨를 잡고 나를 멈췄다. 그는 얼굴이 달아오른 상태였다. 구준회는 더위를 싫어한다. 반사적으로 그를 올려다보다가 그 생각에 손을 올리다가 멈추니, 구준회가 반 쯤 얼굴을 찌푸리며 애매하게 들려진 내 손을 잠시 쳐다봤다.


삐졌어? 그렇게 굳은 얼굴로 물어보면 나는 뭐라고 답을 해야하니. 우물쭈물거리는 내 모습에 구준회가 허,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무서운 얼굴로 삐졌냐고 물어보는데 왜 내가 그리 지릴 것 같았는지 누가 설명 해주면 좋겠다. 애매하게 들린 내 손목을 자신의 손으로 감싼뒤에 자신의 볼에 갖다대는 그의 행동이 퍽이나 자연스럽다. 손바닥 축축해. 뒤늦게 덧붙인 내 말에도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이였다. 나도 축축해. 그는 중얼거리는 것 처럼 내게 말한 뒤 잠시 표정을 흐물흐물하게 푼 뉘앙스로 시원하다며 능글거리는 목소리를 냈다. 그는 표정에는 서툰 어린아이였지만 행동이나 비언어적인 면모에서는 그 나잇대에 맞는 특징을 갖고 있었다. 입술을 우물거리면서 구준회와 전혀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살짝 비겨나가는 태로 고개를 비틀었다. 오묘하게 풍기는 이 분위기가 마냥 불편했다. 구준회는 내가 뚫리기를 바라는 건지 열심히 쳐다보고 있지, 나는 그 시선을 피하고 어쩔줄 몰라하는 이 장면은 마치 영화를 보는 기분이였다. 발만 동동 구르다가 먼저 그의 볼에서 손바닥을 뗐다. 그는 의외로 쉽게 내 손을 놔주었고 땀이 베여있는 내 손바닥을 치마에 닦아냈다. 끈적끈적해. 퉁퉁거리는 말투가 절로 나와서 입을 다시 꾹 다물었다. 그가 살짝 비튼 내 고개를 따라 자신의 고개도  같이 움직이는 것이였다.


삐졌구나? 그는 웃음기담긴 목소리로 큭큭 웃음을 터뜨렸다. 빨간색 천으로 내 얼굴을 감싸는 것마냥 얼굴이 붉어짐이 느껴져서 황급하게 잡혔던 손목을 비틀어 빼내고 빽 소리를 질렀다. 안 삐졌거든? 와, 그렇게 표정을 잘도 지으면 안 삐졌겠다. 비아냥 거리는 걸 의도로 둔 건지, 아니면 진작으로 날 비웃는 건지 이해가 안 갔다. 입꼬리를 잔뜩 내리고 있던 내 얼굴을 순식간에 붙잡은 구준회가 자신을 보도록 억지로 고개를 들어올리게 만드는 것이였다. 우으으으!!! 너 반응 개 귀엽다. 마치 키보드로 치자면 'ㅋㅋㅋㅋㅋ'를 얼굴 고대로 풀어내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구준회는 피실피실 웃음을 짓다가 결국에는 크게 웃음을 터뜨리면서 내 볼을 천천히 조물딱조물딱 거리는 것이였다. 손아귀 힘이 장난아니다. 자칫하면 터질것 같애... 생명의 위협을 반의 반쯤 느끼는 것 같아서 나도 고대로 갚아주자는 심정의 소유자이므로 팔을 들어서 그의 볼을 내 손에 잡았다. 그는 눈을 크게 뜨고 당황스러워하며 뭐하냐? 라고 묻자 그가 했던 방식대로 조물딱거리는 행동을 돌려주었다. 손아귀에 들어온 그의 볼이 또래남자애들 답지않은 부드러움이 너무 좋아서 서로 지금 하는 행동이 이상하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은채 열심히 조물딱거렸다. 구준회는 한참동안 내 손짓을 받으면서 멍 하니 나를 쳐다보았다.


"흐아! 됐다!"


나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손을 떼냈고 구준회는 얼나간 표정으로 입가를 손등으로 닦아냈다. 구준회는 나를 멍 하니 쳐다보다가 열심히 문지른 탓에 빨갛게 올라오는 두 볼을 느꼈는지 황급히 자신의 손바닥으로 볼을 감싸는 것이였다. 아, 뭐냐 너. 구준회의 입에서 나온 목소리는 엄청나게 삐딱한 목소리였다. 눈썹까지 심각하게 찡그린 채 분홍빛이 감도는 입술을 이로 살며시 무는데, 그 장면이 마치 영화로 치자면 슬로우모션처럼 다가와서 힘껏 눈에 힘주던 그 내 모습까지 잊게만드는 남자고등학생의... 뭐랄까. ㅅ, 섹시함. 맞나? 머릿속에 갑작스럽게 맴도는 혼란스러운 단어에 나도 멍 하니 구준회를 쳐다보았다. 서로가 멍청하게 쳐다보고 있기를 1분. 지나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오로지 건물에 박혀있는 창문을 통해 왁자지껄한 학생들의 목소리가 삐져나오고 있었다. 내가 먼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잠시 구준회한테 홀려버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그냥 기분탓이겠지. 간지럽게 흐트러놓는 내 머리카락을 귀뒤로 넘기며 구준회의 팔을 툭 건들였다. 야, 가자. 내 말에 구준회가 덩달아 정신을 차린 목소리로 말을 더듬었다. 잔뜩 어색해져버린 그 1분이라는 시간을 머릿속에서 삭제하고 싶었다. 나 구준회한테 뭔 짓 했고, 구준회 아까 그 모습이 왜... 왜?








"










네, 안녕하세요! 김한빈의정석입니다. 느리게, 느리게 업데이트를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구준회편은 上/中/下로 나눠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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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몰랑이
9년 전
독자7
뭐야뭐야 나 촉 되게 좋아^^ 아주 고백만 안했지 벌써 사귀고 있구만! 나도 교무실 불려가면 남자구경 할수있을까... (한숨) 주네 너무 기엽네욯ㅎㅎㅎㅎㅎ
9년 전
김한빈의정석
주네 귀엽죠ㅜㅜ 딱 제 남사친빗대서 표현했는데 잘맞는거같아요! 조만간 공지올릴께요 사랑해요!
9년 전
독자2
리리
9년 전
독자3
헤헤헤헤헤헤준회에여유ㅜㅠ하후후ㅜㅜㅜㅜ준회야ㅠㅜㅜㅜㅜㅜㅠㅠㅠㅜ그래서 중편은 언제나오는건가여ㅠㅠㅜㅠㅜㅠㅠㅠ참.....데뷔떡밥도없고 그러니까 글로만족을....히....제가뭐라는지....저도모르겠아요ㅠㅜㅜㅜㅜ오늘도잘읽고갑니다!!
9년 전
김한빈의정석
네엡! 조만간 공지올릴께요 사랑해요
9년 전
독자4
설렁이에요!작가님 오랜만이에요ㅠㅠ그리웠어요ㅎㅎ오늘도 완전 설레는 글로 오셨네요ㅠㅠㅠㅠㅠ너무 달달해요ㅠㅠ얼른 다음편도 보고싶어요ㅠㅠㅠㅠ
9년 전
김한빈의정석
원래 진환이로 쓰려고했으나...ㅎㅎ...맥이 끊겨서 준회로! 조만간공지올릴게요 사랑합니다!
9년 전
독자5
J입니당
9년 전
독자6
..영어ㅏㄴ어외우고 봐야겠네여ㅠㅠㅠㅠㅠ허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비회원85.187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설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전 학창시절 헛됙 보낸 것 같이 막 설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주네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김한빈의정석
설렘폭팔!
9년 전
독자8
밤비입니다! 어 읽으면서 벌써부터 입질이 와요ㅠㅠㅠ 브금도 제가 좋아하는 노래라서ㅠㅠㅠㅠ끙 그렇게 만나서 꽁기꽁기한 분위기까지 나고.. 첫사랑 시리즈는 항상 읽을 때마다 그 첫사랑.느낌이 나서 되게 풋풋하고 좋아요ㅠㅠㅠ 난 몰라ㅠㅠㅠㅠㅠㅠ 오늘도 잘 읽고갑니다!!
9년 전
김한빈의정석
굿바이썸버가 기억조작송이라면서요? 저는 최근에 알아서 혼자 빵터졌던 기억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감사합니다 조만간 공지올릴께요 사랑해요♥
9년 전
독자9
상중하로 나뉘어 있다니!! 완전 좋아요ㅜㅜㅜ 사랑합니다♥♥♥♥♥ 저도 친구랑 떠들다 걸리면 저런 남학생과 봉사할 수 있나요?? 아...우리학교 여고네....ㅎ(눈물)
첫사랑 시리즈는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내용이나 성격이 멤버들의 이미지와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심쿵...♥
오늘도 정말 풋풋하네요ㅜㅜㅜ 잘 읽고 갑니다!!

9년 전
김한빈의정석
제가 원래 한 글에 몰아넣는 타입인데 예전에 말씀드렸다싶이 단편은 지지리도 못 써서 단편인데 단편이아닌 글이 되버려서, 그리고 고3이니까 독자분들께 말한 것 처럼 업데이트를 여유갖고 해보려구요! 너무 조급하게 혼자 벅차게 한 것 같아서 제 일상도 못견디겠더라구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조만간 공지 올릴께요~
9년 전
독자10
구주네에요ㅠㅠㅠㅠ구주네글이라니ㅠㅠ너뮤좋디어요ㅠㅠㅠ주네랑여쥬랑벌써썸을타다니ㅠㅠㅠㅠ너무보기좋더ㅠㅠㅠㅠㅠㅠㅠㅠ굿바임섬머이노래진짜좋아하능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글도너뮤좋고노래도좋고퓨ㅠㅠㅠㅠ글양 도 많고ㅠㅠㅠ완전사랑햐요ㅠㅠㅠㅠ♥
9년 전
김한빈의정석
구주네님! 썸이란 원래 알듯말듯이 최고의 밀당이자달달함이죠! 오늘도 너무 감사합니다♥조만간 공지올릴께요!
9년 전
비회원73.37
지원아! 죽지뭬!!에요ㅠㅠㅠㅠ 구주네라니ㅠㅠㅠㅠㅠ 너 뭐야라니ㅠㅠㅠ 심쿵이네ㅠㅠㅠ이게바로 심ㅋ쿵이구먼!!! 궁예해보자면 저 둘은 필시 축제에 같이 나가게 됩니다.(당연)ㅋㅋㅋㅋㅋ 아 내가 왜 설레짘ㅋㅋㅋㅋㅋㅋ오늘도 역시나 설레설레ㅠㅠㅠㅠㅠ하고 가요 진짜 다음편!! 완전기대!!! 하틓ㅎㅎ
9년 전
김한빈의정석
지원아!죽지뭬!!님 진짜 제가 오는걸 어떻게 아시는지 진짜 궁금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통하는듯! 오늘도 감사합니다! 조만간공지올릴께요!
9년 전
독자11
[시계태엽]와 두근두근해요. 역시 작가님 짱드세요. 글 진짜 잘써. 구준회 설렌다. 너
9년 전
김한빈의정석
구준회, 설렘, 남녀공학, 성공적. ㅋㅋㅋㅋㅋㅋㅋㅋ 시계태엽님! 항상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12
내이름이 진지한팀비였나..눈이 아파서 조금 읽다가 스크롤을 내렸어요ㅠㅠ 어..작가님 혹시 엔터쳐서 몇문장씩 나눠서 해주시면 안되나요..? 안되면 안해주셔도 되요!! 그냥 좀 볼때 눈이 아파서ㅠ
9년 전
김한빈의정석
빽빽함이 생명이라고 믿었는데 보기가 힘드신가봐요ㅜ 좀더 개선하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9년 전
독자18
감사합니답ㅠ
9년 전
독자13
피카츄입니다...핫♡여고생은 이런거에 참 많이 설렙니다♡♡♡준회야ㅠㅠㅠㅠㅠㅠㅠ아 중편 얼른 보고싶어요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김한빈의정석
피카츄님!♥정말 학창시절의 연애란 이런것이 묘미죠♥하지만 설레는 것도있고 씁쓸한것도 있잖아요ㅎ 다음에 공지들고올께요!
9년 전
비회원113.200
굿바이썸머 가사 내용이 해피엔딩은 아닌데 설마 중편에서 크게 싸운다거나 그런 건 아니겠져.. 흑 그렇지만 일단 볼을 만진 건 좋았어 저는 볼 만져주는 거 되게 좋아해여 ㅋㅋㅋㅋ 자 여주는 준회랑 행쇼하고 그럼 저는 동동이랑..(죄송해여.) 완전 설레게 글 잘 읽었어여!
9년 전
독자14
저도 친구랑 떠들다 걸리면 저런 남학생과 같이 봉사받을 수 있나요..?ㅠㅠㅠㅠㅠㅠㅠ구준회 진짜 카와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여고생은 웁니다ㅠㅠㅠ
9년 전
김한빈의정석
...저도남녀공학인데 저런로맨스없어요(와장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억조작하자구요 우리!!!!!!!!!!!!!!!!!!!!!!!!!!!!!77ㅑ오!!!!!!!!!!!
9년 전
독자15
들레에요!!!!헐ㅠㅠㅠㅠ상중하로나눠져있다니ㅠㅠㅠㅠㅠ행복해여ㅠㅠㅠㅠㅠ상으로올라와서다름편이하인가보가생각했는데ㅠㅠㅠㅠㅠㅠ2편이나더남았다니!!!!단편이라도3편정도하능게정말스토리라인도탄탄하고읽기적당한거같아용
9년 전
독자17
작가님ㅠㅜㅜㅜ글은진짜대박인거같아요 읽으면 막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진다고 해야하나요 아무튼 진짜 짱이예요ㅠㅜ
9년 전
비회원72.45
동동주
헐 완전 귀여워!!!!!!ㅜㅜㅜㅜㅜㅜㅜ완전 설레!!!!!ㅜㅜㅜㅜㅜㅜ저도 떠들다가 교무실에 불려가면 주네같은....아 아니네요ㅋㅋㅋㅋ쌤이 완전 큐피드시네ㅋㅋㅋㅋㅋ다음편 기대할게요!!

9년 전
독자19
준회
9년 전
독자20
세상에 굿바이썸머라니ㅜㅜㅜ작가님 완전 대박이잖아요ㅠㅠ 와..그런데 구준회 너무 귀여워요ㅋㅋㅋㅋ진짜 애기같다 애기..저럴거면 차라리 사귀지 왜 안사귀고 있는거야ㅜㅜㅜ진짜 둘이 분위기가 다 해 먹었잖아요ㅠㅜ구준회 진짜 첫사랑의 정석인 것같아요 완전 설렘 진짜 키도크고 어깨도 넓은게 노래까지 부르면 나 완전 사망..! 목소리도 좋고ㅜㅜㅜ우리 학교에는 왜 때문에 저런 애가 없나요? 왜 때문에 우리 학교 여중..?흥 그런데 진짜 너무 설렜어요 음식 주고 받는거랑 막 음식 사고 글 적는 구준회의 모습이 상상가서 더 설렘..막 둘이서 복도에서 장난치는거 진짜 대박 설렜어요 후...고등학생의 섹시함이라니ㅜ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네요! 너무 잘 읽었고 추천누르고 갈게용
9년 전
비회원18.165
김밥이랑입니다!!! 오늘은 주네주네주네!!!! 글을읽으면서 준회얼굴을생각하면서 읽으니까...왜케설레죠.........상중하로 나눠줘있다니 (설렘설렘)
작가님은글표현이대박이신거같습니당!!!!!오늘도 잘보고가요!!

9년 전
독자21
프엠
으앙ㅇㅇ...ㅠㅠㅠㅠㅠㅠ오셧군뇨ㅠㅠㅠㅠ바쁘실텐데ㅠㅠㅠ♡사랑해요ㅠㅠㅠ이번엔준회군요ㅠㅠㅠㅠㅠ진ㅁ자볼한번만져보고싶ㄷ..으앙.ㅡ

9년 전
독자22
사비
헐 주네버전 첫사랑 시리즈ㅠㅠㅠㅠㅠㅠㅠ 좋아요ㅠㅠㅠ 완전 친구같은 연애가 제 로망인데 구준회 취향저격 으윽.. ㅠㅠㅠ거기다 굿썸ㅠㅠ 제가 매일 듣는 노랜데 항상 머릿속으로 소설을 그리며 들어요ㅋㅋ 그런데 이노래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행복해요 느리게 하셔도 정말 너무너무 괜찮아요ㅠㅠ 작가님 작품을 보기 위해서는 기다림같은건 다 필요없습니다ㅠㅠㅠㅠ 항상 좋은 글 감사드려요!! 오늘도 잘읽었습니당

9년 전
독자23
햫기동동이에요..........으아............학교 갔다 왔는데 헣... 저 왜 여고죠...? 왜 구준회같은 남자 없죠...? 하....
9년 전
독자24
ㅎㅎ^0^ 준회야..좋으면좋다고해^^^^^준회너라면내가당장고백할게ㅔㅔㅠㅠㅠㅠㅠ흑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5
와 진짜 설레요ㅠㅠㅜㅠ썸의 정석이고만ㅠㅜㅜㅠㅠ달달하고 좋아요 주네야ㅠㅜㅜㅠ허흫
9년 전
독자26
제국의 공주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초번에 보고 동동이인줄 알ㅆ는데 알고 보니 주네!!!!!!+++++!!!!! 알럽ㅁㅁㅁㅁㅁ!!!!!!!!@♡
9년 전
독자27
와 첫사랑시리즈너무기다렸어요ㅠㅠ 주네너무귀엽네요ㅎㅎ 앞에 김한빈편이랑 지오니편보고설레서 기다렸어요자가니뮤ㅠ
9년 전
독자28
우와 진짜 좋아요 어떻게 글을 이렇게 잘 쓰시는 줄 모르겠어요 ㅠㅠㅠ 뭔가 아릿하구 하아
9년 전
독자29
우현동자
9년 전
독자30
와대박.....ㅇ진짜이글10분동안 완전 천천히 정독하면서 곱씹으면서 읽었어요 대박...진짜 작가님은 역시....필력갑진짜로 대박 완전 사랑해요 준회너무설렌다ㅠㅠ
9년 전
독자31
주네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독방에서 추천받고 왔는데 너무 설레요ㅠㅠㅠㅠㅠㅠ구준회 츤데레야 아주~~~~
9년 전
독자32
우와 ㅋㅋㅋㅋㅋㅋ 이게 바로 썸의 정석이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난 남녀공학인데 무엇을 하는가 ...... ㅠㅠ 진짜 달달하네요 준회도 너무 귀엽고 여주도 너무 귀엽고 ... ㅋㅋㅋㅋㅋㅋㅋ 작가님 좋은 글 잘읽고 가용 :)
9년 전
독자33
ㅠㅠㅠㅠㅠㅠㅜ주네야ㅠㅠㅠㅠㅠㅠ근데 현실에선 저런남자 없어요ㅠ:ㅠㅠㅠ
9년 전
독자34
와 좋아요 설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와 저도 저런 썸 타보고 싶네요 설렘이란 감정은 잊어버린지 오래...
9년 전
독자35
오마이갓......... 심쿵...............살려줘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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